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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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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최근연재일 :
2024.07.07 16:30
연재수 :
1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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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79
추천수 :
1,011
글자수 :
645,893

작성
24.07.04 19:40
조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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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115. 핵폭탄이 여기 왜 떨어져?

DUMMY

미국의 네바다주 네바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미국의 비밀 공군 기지.

이곳에 몬스터 떼가 침입을 했다.

아직 오리건주를 정복하지 못한 리자드맨 무리가 오리건주와 아이다호주 아래에 있는 네바다주에 나타난 것이다.


칼과 도끼를 든 리자드맨들은 자신들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는 미군들이 쏘는 총탄을 무시한 채 돌격했다.

미국의 헌터들은 대부분 전선이 펼쳐지고 있는 오리건주에 있었기에 이 기지에는 리자드맨을 상대할 수 있는 헌터는 몇 명 되지도 않았다.

리자드맨 전사들은 앞을 가로막는 미군들을 무자비하게 죽이며 단숨에 비밀 공군 기지를 점령했다.


잠시 후 리자드맨 한 무리가 중령 계급장을 단 군인을 앞장세운 채 기지 내에 깊숙이 숨겨진 방으로 들어갔다.

이들이 인질을 앞장세워 들어간 방은 이 공군 기지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미사일 발사실이었다.


목에 기다란 목걸이를 건 리자드맨이 큰소리로 외쳤다.


“모두 무기를 내려 놓아라! 우리 말을 잘 따른다면 너희의 목숨은 살려주겠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리자드맨이 영어로 말을 했다. 그것도 유창하게 그리고, 사납고 미개한 몬스터답지 않게 점잖게 회유를 했다.


미군들은 어안이 벙벙해서 커다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리자드맨이 맨마킹을 하듯이 미군에게 한 마리씩 붙어서 칼과 도끼를 겨누었다.

통역 마법이 걸려 있는 목걸이를 찬 리자드맨이 다시 말을 했다.


“너희는 지금부터 내가 지시하는 장소로 핵미사일 한 기를 발사한다. 그러면 우리는 너희를 살려주고 그대로 물러날 것이다. 알겠나?”


흑인 장교 한 명이 핵미사일을 발사하라는 황당한 명령에 격분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뭔 소리야? 네놈들이 핵미사일이 뭔지나 알고 지껄이는 거야! 이 도마뱀 새끼들아!”

“저놈, 죽여!”


평소 다혈질이었던 흑인 장교의 가슴에 가차 없이 리자드맨의 칼이 박혔다.


“질문은 받지 않는다. 지금 당장 준비하도록!”

“핵미사일은 대통령의 인가 없이는 발사할 수 없습니다!”


용감한 미군 한 명이 아주 원칙적인 이야기를 했지만 그게 그의 유언이 되었다.


“저놈도 죽여!”


남아 있던 미군들은 살기 위해 영어를 잘 하는 리자드맨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



마음이 급해진 지오는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리자드우먼에게 뇌전을 발사했다. 애나의 녹색 피부가 불에 굽힌 것처럼 까맣게 타 들어갔다.

그녀는 굉장히 억울한 눈빛으로 지오를 보며 쓰러졌다. 그리고 의문에 가득 찬 마지막 말을 남겼다.


“왜에... 안, 통하는 거야?”


사실 애나는 변신과 매혹이라는 두 가지 주술을 부여받고 임무를 수행하러 왔었다.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변신이 지오에게 들통이 났고, 리사와 하윤이에게는 통했던 매혹이 지오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애나는 죽으면서도 위대한 주술사의 주술이 지오에게 통하지 않은 이유를 궁금해했다.


변신은 지오의 검색에 발각이 되었고, 그녀의 매혹이 통하지 않은 이유는 지오에게도 그와 비슷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뱀파이어들도 인간을 꼬실 때 매혹의 능력을 사용한다. 지오에게는 원조 뱀파이어 토슈카의 권능이 있다 보니 그녀의 매혹이 들어먹히지 않았던 것이다. 토슈카의 매혹이 더 강력했다.


지오는 핸드폰으로 하윤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 뚜, 뚜, 뚜······.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리사라는 여자도 리자드맨이 변신을 했을 확률이 높았다. 그러면 하윤이가 위험하다!

지오는 호텔의 프론트로 가서 리사의 방 번호를 물었다.


“호텔 규정상 고객의 룸 넘버를 타인에게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아니, 이 자식이!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지오가 다시 한번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목소리가 끈적하게 변했다.


“리사라는 여자의 룸 넘버를 알려다오!”

“305호입니다.”


프론트에 있던 백인 남성이 조금 전과는 달리 친절하게 룸 넘버를 알려줬다. 토슈카에게 얻은 구속의 언령이 생각보다 요긴하게 쓰였다.


그런데 리사의 방은 지오가 들어갔던 애나의 룸 바로 옆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길찾기를 할 걸!

다시 3층에 올라가 305호의 방문을 두드렸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방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기 위해 귀에 신경을 집중하자 하윤이의 다급한 숨소리가 들렸다.


“하! 하! 하악!”


마음이 급해진 지오가 악력으로 문 손잡이를 부수고 방안으로 진입했다.

침대 위에 하윤이가 리사에게 깔린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지오가 리사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그러나 지오는 그냥 노려만 보고 바로 방을 빠져나와야 했다.

리사는 인간 여자가 맞았다!


지오는 프론트에 먼저 간다는 메모를 남기고, 백인 남자에게 동양인이 나오면 전해 달라고 부탁하고 호텔을 빠져나왔다.


괜히 짜증이 났다!


‘왜 나는 리자드맨이고, 하윤이는 백인 미녀인가? 쓰벌!’


지오는 비풍초동을 펼쳐 미국 오리건주의 밤하늘을 날며 스트레스를 풀고 숙소로 돌아갔다.

방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고 잠을 자려고 하는데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쾅, 쾅, 쾅!


지오는 이 요란한 노크 소리를 언제 한번 들었던 것 같은 데자뷰가 떠올랐다.

은아는 밤에 남의 방문을 두드리는 습관이라도 있는 것일까?

문을 열어주자 역시 은아가 서 있었다. 그런데 복장이 좀··· 자다가 바로 뛰어온 것인지 팬티와 브라자만 입고 있었다.

은아는 그런 옷차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들갑을 떨었다.


“지오야, 큰일 났어! 핵폭탄이 여기에 떨어질 거야!”


지오는 짜증이 팍 묻어나는 얼굴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 이게 말이야 방귀야? 자다가 봉창을 두드려도 유분수지. 핵폭탄이 여기에 왜 떨어지는데?’


“은아야, 혹시 자다가 꿈이라도 꾼 거니? 핵폭탄이 여기 왜 떨어져?”


은아는 손을 덜덜 떨면서 흰자위가 훤히 드러날 만큼 눈을 크게 뜨고 목소리를 높였다.


“떨어진다니까! 내가 봤어. 미사일이 떨어지고 태양처럼 강렬한 빛 덩어리가 솟아나고 한순간에 하얀 섬광과 뜨거운 바람이 이 일대를 모두 파괴했어!”


잠결에 혼미했던 지오의 정신이 번쩍 깨어났다.

말하는 걸로 봐서는 진짜 핵폭발을 목격한 것 같다. 그렇다면 꿈이 아니라 5분 후의 미래를 봤다는 말인데!


“잠깐, 옷 좀 입고, 너도 옷부터 입어?”

“응, 옷? 꺄악!”


은아가 부리나케 자기 방으로 달려갔다.

옷 입는 시간도 아까운 지오는 옷을 입지 않고 바로 블랙폴스를 작동시켰다. 검은 팬던트에서 흘러나온 검은 막이 지오의 온몸을 감쌌다.


안철용과 방소희가 지오에게 다가왔다. 은아와 하는 이야기를 뒤에서 다 들은 것 같았다.


“큰일이구나! 우린 어떻게 할까?”


지오가 대답을 하려는데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애애애애앵애애애애앵!


“긴급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핵미사일이 현재 이곳으로 날아오고 있습니다. 주민 여러분은 모두 대피소로 대피하기 바랍니다······!”


진짜 핵미사일이 발사된 모양이다!


“일단, 미국인들을 따라서 대피소로 들어가세요! 제가 어떻게든 막아 볼게요!”

“지오야, 그게 가능하냐?”

“지오야, 너도 일단 대피소로 가는 게 맞지 않겠니?”


지오는 잠시 갈등이 생겼다.

누가 핵미사일을 왜 발사했느냐 같은 것은 생각도 나지 않았다.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어떻게 해야 가족과 많은 사람들을 핵폭발에서 구할 수 있을까?

핵폭발이 일어나면 이 일대는 모두 소멸될 것이다. 대피소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수많은 사람과 무고한 생명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 일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었다.


“슈퍼맨 영화 보셨죠? 슈퍼맨이 미사일을 밀고 우주로 날아갔잖아요. 제가 그 슈퍼맨보다 좀 더 셉니다. 절 믿으세요!”


가족에게 눈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복도에는 사이렌 소리와 대피 방송을 들은 길드원과 헌터들이 뛰어나오고 있었다.


신법을 사용해서 바람처럼 호텔 밖으로 빠져나온 지오는 창공으로 날아올랐다. 일단 미사일이 어디서 날아오는지부터 찾았다.

남쪽 하늘에서 작은 점처럼 보이는 미사일이 이쪽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오고 있었다.


저 핵미사일을 어떻게 막아야 할까? 정말 슈퍼맨처럼 미사일을 껴안고 우주로 날아가야 하나?

하지만 비풍초동의 경공술로 미사일의 추진력을 거스르고 우주로 날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뇌전의 힘으로 창공에서 폭발시키면?

그래도 방사선과 전자기파와 복사열 같은 핵폭발의 파괴력은 이 대지를 뒤덮을 것이다.


금속의 권능으로 방향을 바꿔서 프라인빌 저수지에 빠뜨려서 폭발시키면?

지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이게 제일 핵폭발의 위력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지오가 남쪽 방향으로 날아갔다.

하얀색의 미사일 한 기가 꼬리에 빨간 불꽃을 일으키며 날아오고 있다. 핵미사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컸다. 가까이서 보니 우주선처럼 커 보였다.


지오가 미사일의 탄두에 달라붙어 탄두를 애인 껴안듯이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금속의 권능을 발휘하여 미사일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자 미사일의 고도가 낮아지며 방향을 바꾸었다.


그런데 금방 미사일이 궤도를 수정해 버린다.

이건 미처 생각을 못했다.


유도 장치!


핵미사일은 한 번 쏘면 그대로 날아가서 꽂히는 화살이 아니라, 사전에 입력된 타겟을 향해 날아가도록 유도 장치가 내재된 과학의 총아였다.

몇 번 금속의 권능을 시도하는 사이 미사일은 벌써 크룩 카운티 상공에서 낙하를 시작했다.

일단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 탄두 앞에서 힘으로 밀어서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춰 보려고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핵미사일은 지오를 탄두 꼭대기에 메단 채 땅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 순간에도 지오는 포기하지 않고 머리를 전광석화처럼 회전시켰다.

핵미사일의 탄두가 땅바닥에 닿으려는 찰나 지오의 입에서 비명 같은 고함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핵미사일과 함께 지오가 헬칸 길드의 숙소인 베스트 웨스턴 호텔 앞 마당에 떨어졌다.


콰아앙!


커다란 소리와 함께 엄청난 빛과 열과 바람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고, 새까만 먼지 구름이 하늘을 뒤덮을 것 같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희한하게도 핵미사일이 떨어진 베스트 웨스턴 호텔 앞 마당에는 핵폭발은커녕 미사일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마당에 큰 대자로 뻗어버린 지오만 있을 뿐!


“으하하하하하!”


지오는 땅바닥에 몸이 반쯤 푹 박힌 채 실성한 사람처럼 크게 웃어 젖혔다. 그리고 오른손을 들어 끼고 있는 보라색 반지를 쳐다봤다.

반지에 박혀 있는 보라색 보석은 깨어질 것처럼 금이 가 있었다.



 이름 : 아공간 반지

 용도 : 물품 보관용 창고

 등급 : 영웅

 가격 : 100,000골드

 기타 : 보관 물품의 폭발로 인해 사용 불가. 수리를 받으세요.



최혜원이 계약대로 3개 공장에서 발생한 게이트를 3일 만에 모두 처리해 줬다고 선물해 준 아공간 반지.

재벌 3세답게 십만 골드짜리 영웅 등급의 반지를 감사의 표시로 줬었는데, 이걸 이렇게 유용하게 잘 사용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지오가 핵탄두를 온몸으로 감싸 안고 떨어지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외친 소리는 비명이 아니었다.


“반입!”


정말 이게 될 줄은 몰랐지만, 진짜로 핵미사일이 아공간에 쏙 들어가 버렸다!

비록 아공간 안에서 핵미사일이 폭발을 해서 십만 골드의 반지가 못 쓰게 되었지만, 그게 대순가!

아, 그러고 보니 아공간에 넣어둔 아페코의 목걸이 500개도 폐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핵폭발로부터 가족과 이 지역의 사람들과 수많은 생명을 지켜낸 지오는 기분이 찢어지게 좋았다.

땅이 위로 솟구치며 누워 있던 지오를 밀어서 일으켰다. 대지의 권능으로 일어선 지오는 이제 진짜로 제대로 잠을 자기로 하고 아무도 없는 호텔로 들어갔다.


얼마 후 가족들과 길드원들이 방에 들어와 자고 있는 지오를 봤다. 지오는 인기척을 느꼈지만 피곤해서 그냥 자는 척을 했다.

모두 자고 있는 지오를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지오는 드디어 제대로 잠을 잘 수 있었다.


하윤이가 아직 호텔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도 모른 채!


작가의말

다음 주에는 8시대로 연재 시간을 변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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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116. 헬칸 길드가 게이트 3개를 폐쇄하겠습니다 +2 24.07.05 20 4 12쪽
» 115. 핵폭탄이 여기 왜 떨어져? 24.07.04 23 4 13쪽
114 114. 아이씨, 넌 뭐야? 24.07.03 24 5 13쪽
113 113. 나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24.07.02 21 5 12쪽
112 112. 리자드맨이 미사일을 쏜다고? 24.07.01 24 5 13쪽
111 111. 환영합니다. 미스터 헬칸! 24.06.30 26 5 12쪽
110 110. 넌 인간이냐, 돼지냐? 아니면 오크냐? 24.06.29 23 5 13쪽
109 109. 남한에서 온 헌터와 군인들은 어디에 있나? 24.06.28 22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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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7.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지원해야 합니다 +2 24.06.26 32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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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4. 용산 전쟁기념관에 게이트가 요? +1 24.06.23 33 5 13쪽
103 103. 내 아까운 피! 24.06.23 26 5 13쪽
102 102. 네가 순혈의 뱀파이어란 말이지? +1 24.06.23 27 7 13쪽
101 101. 저거 지오 선배 아니야? 24.06.22 33 7 12쪽
100 100. 뱀파이어 잡으러 가자! +1 24.06.22 29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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