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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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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7
최근연재일 :
2024.06.30 14:31
연재수 :
1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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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
글자수 :
606,543

작성
24.06.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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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107.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지원해야 합니다

DUMMY

시간이 없지만, 시간이 생겼다!

폭발까지 40초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 길드원에게 상황을 설명할 시간이 생긴 것이다.

지오가 모두에게 들리도록 고함을 질렀다.


“이놈들은 라이칸슬로프 강시다. 웬만해서는 안 죽는다. 그리고 지금 이놈들이 가슴에 장착한 건 폭탄이다.”

“뭐 폭탄이라고!”

“엄마야!”


폭탄이란 소리에 모두 기겁을 했다.

폭발로부터 보호해 줄 유미의 라이트 배리어와 채윤의 방패가 있지만 그건 그거고, 폭탄에 대한 인간 본연의 두려움은 헌터가 되어도 어쩔 수 없었다.


“채윤아, 저놈들 다리하고 머리 못 붙게 다른 데로 던지고, 몸뚱이만 모아서 묶어 놔!”


채윤이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지오가 강시라고 말했지만 떨어진 다리와 머리를 다른 데로 던지라는 말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잘린 다리와 머리를 왜?”


그때 채윤의 눈에 신기한 광경이 들어왔다.

머리가 없는 늑대인간이 자신의 머리를 향해 기어가는 참으로 놀랍고 그로테스크한 장면!

그제야 지오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를 한 채윤이가 송이와 미나를 데리고 움직였다.


‘25초!’


피웅!


갑자기 들리는 바람을 가르는 소리!


퍽!


영부인을 인질로 잡고 있던 라이칸슬로프의 머리에 구멍이 났다. 이마에서 튀어나온 파란색 피가 영부인의 머리와 얼굴을 덮쳤다.


“꺄아악!”


조금 전 방소희는 며칠 전에 만났던 영부인을 구하기 위해 살며시 자리를 이동했다. 영부인을 뒤에서 껴안고 있는 라이칸슬로프는 키가 커서 머리가 훤히 드러났다.

방소희는 검지를 펴고 라이칸슬로프의 머리를 겨냥했다.


“일지공!”


방소희의 검지에서 날아간 지풍이 라이칸슬로프의 머리를 꿰뚫은 것이다.


지오는 그대로 달려나가 쓰러지는 놈의 목을 베었다. 머리에 빵구 한 개 난 것쯤은 금방 회복이 될 것 같아서!


‘22초!’


지오는 목이 잘린 라이칸슬로프 한 마리를 들고 나머지 놈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채윤이가 다리가 잘린 라이칸슬로프의 가슴에 창을 박아넣고 있고, 송이와 미나는 머리가 없는 라이칸슬로프를 끌어오고 있었다.


한편 최용준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양국 대통령 내외를 데리고 빠르게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경호원들도 대통령 주위를 감싸고 함께 이동했다.


그런데 헬칸 길드원들은 밖으로 피하지 않고, 지오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혼자 열심히 라이칸슬로프를 묶고 있던 지오가 길드원이 다가오자 황당해하며 소리쳤다.


“빨리 피하세요!”


안철용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질문을 했다.


“왜?”


지오는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폭발 15초 전이에요!”

“뭐?”

“15초?”


모였던 길드원들은 깜짝 놀랐다. 지오가 폭탄이 있다고는 말했지만, 놈들을 다 잡았으니 폭탄이 폭발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폭발을 한단다. 그것도 15초 후에!

길드원들은 지금이라도 도망을 가야 할지, 아니면 지오의 곁에서 뭐라도 도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지오는 1초가 아까운 상황이라 길드원에게 다시 나가라는 말도 하지 못했다.

지오의 목에서 흘러나온 검은 물감이 한순간에 지오의 전신을 둘러쌌다. 블랙폴스를 착용한 지오가 두 마리씩 묶어 놓은 라이칸슬로프를 양손으로 잡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4km 상공으로 텔레포트!”


텔레포트는 되지 않고 눈앞에 기다란 문장이 나타났다. 바빠 죽겠는데!


[본인외 추가 탑승자는 인당 10,000골드를 지불해야 합니다. 현재 추가 인원은 4명, 40,000골드를 지불하겠습니까?]


“우씨, 그래! 빨리!”


‘3초!’


3초가 남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지오의 모습이 사라졌다. 지오가 붙잡고 있던 네 마리의 라이칸슬로프도!



***



청와대 4km 상공 위에 지오가 나타났다. 양손에 거대한 라이칸슬로프 두 마리씩을 붙잡은 채로.


‘2초! 낙하!’


하늘에서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지오가 두 손을 놓고 경공술을 펼쳐 위로 솟구쳤다. 네 마리의 라이칸슬로프는 계속 아래로 떨어졌다.


”1초, 폭파!”


콰광, 쾅, 콰과과쾅!


지오의 발 아래, 청와대의 상공에서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



지하 벙커로 대피한 양국 대통령은 경호팀이 안전을 확인한 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지오가 자폭하려는 라이칸슬로프를 안전하게 처리했다는 보고를 받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두 대통령은 다시 한번 헬칸이 세계 1위 헌터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대통령의 경호원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라이칸슬로프를 단숨에 제압하는 헬칸의 무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일반 라이칸슬로프였다면 경호팀에서 제압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특수하게 만들어진 라이칸슬로프 강시였다.

대부분 경호원들은 자신의 공격이 성공하는 순간 죽임을 당했다. 라이칸슬로프의 급소를 가격하고 잠깐 안도하는 찰나, 칼에 찔린 라이칸슬로프는 지체하지 않고 날카로운 발톱을 휘둘렀던 것이다.


생명의 구함을 받은 양국의 대통령은 길드원과 함께 청와대를 나가려는 지오를 붙잡았다.

그냥 가려다가 미국 대통령도 와 있고 해서 한국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경호원을 따라 갔다.


새로 마련된 접객실에서 양국 대통령을 다시 보게 되었다.


“안지오 길드장, 정말 수고했네! 자네가 우리의 생명의 은인이자, 대한민국과 미국의 은인일세!”


거창한 칭찬이긴 한데 어찌 목숨을 구해 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없다.

바이엘 미국 대통령도 인사를 했다.


“안 그래도 한국에 와서 당신을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미스터 헬칸의 용감한 무용(武勇)을 직접 보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 자식도 마찬가지! 지오는 고개를 한번 숙여 주고 류 대통령을 봤다.


“그것보다 도대체 이번 일은 어떻게 된 겁니까?”


사실 이게 궁금했다. 대통령이 기거하는 청와대에 몬스터가 들어와서 난동을 부리다니!


“좀 더 조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경호실의 인력에 문제가 있었는 것 같네. 어쨌든 나를 노린 것은 확실하니 야당이 놈들이 뒤에 있겠지?”


바이엘이 두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는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바이엘은 통역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 한국말도 잘 알아들었다.


“내가 알기로는 라이칸슬로프는 빌런 조직 중 하나입니다. 저놈들은 그들이 틀림없습니다.”


지오는 뭔가 혼란스러운 듯 머리를 가볍게 흔들었다.


“빌런 조직에 뱀파이어도 있고 라이칸슬로프도 있는 겁니까?”

“오, 역시 헬칸은 알고 있군요. 빌런 집단은 뱀파이어와 라이칸슬로프, 이렇게 두 개의 큰 집단이 있습니다.”


역시 미국이라서 그런지 빌런 조직에 대한 정보도 가지고 있었다. 지오는 평소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물어보았다.


“그놈들은 목적이 무엇입니까?”


바이엘이 허리를 곧게 펴며 가슴을 내밀었다.


“우리 FBI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뱀파이어는 자신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서 헌터들을 납치하고 있습니다. 라이칸슬로프는 자신들의 국가를 세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가 건설에 들어갈 막대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린다고 합니다.”


류성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눈살을 찌푸렸다.


“역시 그 괴물들이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이번 일을 벌린 거란 말씀이네요. 더러운 야당 새끼들!”

“그렇다고 보는 게 타당한 추론인 것 같습니다. 미스터 헬칸, 우리 미국을 좀 도와주세오!”

“네? 갑자기 미국은 왜요?”


바이엘의 뺨은 부끄러움으로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의 눈빛은 절박함으로 활활 타올랐다.

사실 바이엘의 진짜 방한 목적은 헬칸 안지오를 만나 그에게서 한 가지 승낙을 얻어내는 것이었다.


“왕국 건설 이벤트가 발생한 캐나다 벤쿠버의 리자드맨 종족은 벤쿠버를 완전히 장악한 후, 미국의 워싱턴주를 침략했습니다. 지금은 워싱턴주를 정복하고 오리건주에서 전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역량으로는 이놈들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바이엘이 간곡하게 부탁을 하는데, 류성열이 난데없이 버럭 고함을 질렀다.


“안지오 길드장,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지원해야 합니다. 중국 길림성을 장악한 오크족이 북한을 침범해서 우리 동포들을 무참하게 죽이고 있습니다. 그놈들이 북한을 점령한다면, 다음은 우리 대한민국의 차례가 되는 겁니다!”


‘아니 이 양반들은 사전에 아무런 이야기도 없다가 난데없이 이게 뭔 소리야?’


지오는 짜증이 날 만큼 혼란스러웠다.

뉴스를 통해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그게 자신의 일이 될 줄이야!

게다가 지금 두 대통령의 요청으로 미국과 북한을 두고 먼저 갈 곳을 선택하게 생겼다.


하지만 지오의 선택은 의외로 빨리 끝났다. 팔이 안으로 굽지 밖으로 굽을 일이 있겠는가?


“알겠습니다. 정부에서 정식으로 의뢰를 요청하면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순서는 북한을 먼저 정리하고, 다음에 미국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헬칸 길드만으로 수행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니 각국의 정부에서는 상황에 걸맞은 전투 인력을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류성열의 얼굴에 미소가 만발했다. 마치 미국과 싸워서 이긴 것처럼!


“하하하하, 알겠네. 내가 헌터 500명을 모아보겠네!”


바이엘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었다. 어쨌든 자신의 방한 목적은 달성한 셈이니까!

그는 자신의 성과를 어떻게 대대적으로 홍보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



휴거게임 3시간 경과 이벤트 중 왕국 건설은 대륙별로 각기 다른 종족이 나타나 인간들을 몰아내고 자신들의 왕국을 건설하는 이벤트였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길림성에 오크들이 나타났다.

스스로를 ‘지혜로운 바람의 전사족’이라 칭하는 이 오크들은 다른 오크족들과 달리 머리 쓰는 것을 좋아하는 특이한 오크들이었다.

지바족(지혜로운 바람의 전사족의 줄임말)은 한 달 만에 길림성을 완전히 장악하고, 북한으로 영토 확장을 결정했다.

지바족이 중국이 아닌 북한으로 방향을 정한 데에는 당시 지바족 회의에 참석한 중국인들의 주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로부터 며칠 후 중국군을 끌고 내려온 지바족은 파죽지세로 북한을 공격하여 3일 만에 함경북도와 함경남도 그리고 양강도와 자강도를 점령하였다.


6월 12일 현재, 지바족과 중국군은 평안북도와 평안남도를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



지오가 북한 지원 전쟁에 참여하기로 하자, 한국 정부는 신속하게 모든 길드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그 안에는 북한 지원군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과 계약 조건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북한을 지원해야 하는 당위성과, 지원군에 헬칸 길드가 참여한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였다.


그 결과 총선을 1주일 앞둔 6월 12일에 500명의 헌터와 이들을 지원할 병력이 김포국제공항에 집결하였다.

김포공항에서 날아오른 비행기는 대한민국의 북한 지원군, 헌터 500명과 지원 부대 200명을 태우고 오전 9시에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한산한 활주로에는 고려항공의 비행기만 두 대 서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공항청사 앞에는 북한의 헌터 300명과 특수부대 소속의 군인 2,000명이 도열해 있었다.


한때 20만 명의 특수부대를 양성한 북한군은 3년간의 휴거게임으로 10만이 사라진 상태.

남아있는 대부분의 군인들은 지금 평양남북도의 경계선에서 칼과 도끼를 들고 오크들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리고 있었다.


한국측 헌터의 대표로 지오와 하윤이가 그리고 한국군의 인솔을 맡은 707특임단의 홍명화 소령이 공항 안에 있는 회의실에서 북한군 수뇌부와 미팅을 가졌다.


양쪽 가슴에 금빛 훈장을 추렁추렁 단 남자가 반갑게 인사를 했다.


“내래 8군단 125경보여단장 리민곤임다. 남조선의 그 유명한 헬칸 길드가 도우러 와줘서 내래 정말 든든합메다. 우하하하!”


작가의말

이제 휴거게임 3시간 경과 이벤트 중 마지막 이벤트, 왕국건설이 시작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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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10. 넌 인간이냐, 돼지냐? 아니면 오크냐? 24.06.29 13 3 13쪽
109 109. 남한에서 온 헌터와 군인들은 어디에 있나? 24.06.28 14 3 12쪽
108 108. 영원군에 긴급 지원 좀 해 줄 수 있겠슴까? 24.06.27 22 3 12쪽
» 107.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지원해야 합니다 +1 24.06.26 25 5 12쪽
106 106. 쓰바, 1분이네! 24.06.25 24 5 13쪽
105 105. 이번 보스 몬스터는 길드장과 상성이 좋네요! +1 24.06.24 23 6 13쪽
104 104. 용산 전쟁기념관에 게이트가 요? +1 24.06.23 28 5 13쪽
103 103. 내 아까운 피! 24.06.23 23 5 13쪽
102 102. 네가 순혈의 뱀파이어란 말이지? +1 24.06.23 24 7 13쪽
101 101. 저거 지오 선배 아니야? 24.06.22 29 7 12쪽
100 100. 뱀파이어 잡으러 가자! +1 24.06.22 26 7 12쪽
99 99. 좀 있으면 그곳이 폭발할 거야 +1 24.06.22 25 5 13쪽
98 98. 내 손녀를 좀 찾아주시오! 24.06.21 33 7 12쪽
97 97. 선배, 이건 스틸이야, 스틸! 24.06.20 32 8 13쪽
96 96. 신발 좀 바꿔 신어요! +1 24.06.19 36 6 13쪽
95 95. 보스 몬스터가 한 마리가 아니고 두 마리네! +2 24.06.18 41 6 13쪽
94 94. 삐삐삐 삐삐시여!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24.06.17 38 6 12쪽
93 93. 이렇게 까만 엘프도 있나요? 24.06.16 42 8 12쪽
92 92. 고맙다는 말은 조금 있다가 하겠습니다! +1 24.06.16 45 9 13쪽
91 91. 동귀어진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뭐야? +1 24.06.16 44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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