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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티아 & 그라티아

꿈 속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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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티아94
작품등록일 :
2012.11.23 04:09
최근연재일 :
2014.11.29 07:32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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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61
추천수 :
77
글자수 :
133,197

작성
12.11.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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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Ch.1 세라흐의 바다

DUMMY

팔락팔락-


어느 순간부터 시야는 하얀 종이자락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귓가에는 서류 넘기는 소리와 이따금씩 만년필이 사각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커다란 창문에서는 생기 가득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지만 창 밖의 풍경은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다.


그저 쉴새 없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글자들. 읽고 싶지 않아도 읽어지는 문자들만이 눈 앞에 존재했다. 하얗고 커다란 손이 우아하게 움직임과 함께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가 머릿속에 인식된다. 영원토록 밀려들어오고 쓸려나가기를 무한 반복하는 바다의 푸르른 파도처럼 집무실안 광대한 정보의 바다도 방해 한번 없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영원 같이 느껴지는 시간은 잔잔한 시냇물처럼 흘러갔다.


똑똑-


"단장님. 이데르센입니다."


남자는 조금도 미동하지 않으며 오직 입 만을 움직여 반응을 보였다.


"들어오도록."


달칵-


이데르센이 들어와서 남자의 커다란 책상 앞에 섰을 때도 남자의 손은 끊임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황제 폐하께서 부르십니다, 단장님."


결국 남자는 얼마나 쥐고 있었을지 모르는 만년필을 손에서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데르센이 열어 주는 문을 지나 길다란 복도를 성큼성큼 걸어가는 그에게 지나가던 남자들이 심장에 오른손을 붙히고 인사해왔다. 가볍게 고개를 까닥이며 인사들을 받아주던 그는 곧 계단을 내려온 후 건물을 나섰다. 환하게 쏟아지는 햇살 아래 길다란 다리로 빠르게 걷는 그의 주위로 길게 늘어선 나무들이 휙휙 지나갔다. 값비싼 돌로 곱게 포장된 길 양 옆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지만 그에겐 아무 감흥도 못 주는 듯 했다.


온갖 꽃이 가득 피어난 정원을 지나도. 웅장한 건물을 지나도. 정교한 조각상을 지나도- 걸어가며 그는 그 어떤 것에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기사단 건물에선 상당한 거리인 황제궁에 그는 금새 도착할 수 있었다. 그의 얼굴과 제복을 보고서 제지하지 않는 경비병들을 지나 대리석으로 지어진 복도를 걷는데 몇초의 간격으로 시야가 계속 흐릿해졌다. 어린아이가 손장난을 쳐 놓은 연못의 표면처럼 일렁이는 시야에 상관 없이 그의 다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 와중에 그는 벌써 황제의 집무실 앞에 다다랐다. 잠시간의 기다림뒤 그의 입장이 허가되고 황제의 호위기사가 열어주는 문 사이로 무언가 보이려 하는 순간, 시야가 크게 흔들리더니 그 다음 순간 의식이 소리 없이 끊어졌다.









번쩍-


의식이 다시 떠오른 곳은 익숙한 마차안이었다. 고개를 약간 돌려 보니 창 밖은 아직 밝았다.


"어? 아가씨, 일어나셨네요. 뭐 좀 드시겠어요?"


"...아니, 아직 괜찮아."


상냥한 미소와 함께 권하는 베르타에게 사양하고서 다시 창 밖으로 눈을 돌렸다. 황금색 햇빛을 맞고 서있는 나무들이 밝은 녹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제 페르다이를 떠난지 일주일쯤 되었다. 그리고 그 일주일 동안의 날씨는 매우 들쑥날쑥했다. 하루는 화창한가 하면, 그 다음 날은 비가 내렸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은 또 맑음.


"..요즘 날씨가 참 이상해.."


"예? 아- 네! 정말 왜 그런걸까요? 여름에는 비가 잘 안내리는 지방이라고 들었는데요... 그렇죠?"


"으응-"


그리고 그렇기에 지금이야 하늘이 이리도 맑지만 설령 내일 당장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았다. 이상하기도 하지..


그러고 보니 또 그 남자의 꿈을 꿨다.. 요즘엔 별로 꾸지 않아 거의 잊고 있었는데. 오늘은 황제 폐하를 뵐 뻔해서 내심 굉장히 놀랐다. 지금도 그 열리고 있던 문을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두근..!


소심한 가슴을 달래기 위해 옆에 놓여있던 상자의 리본 달린 뚜껑을 열고 그 안에서 분홍색 마카롱을 하나 골라서 집어 들었다. 달콤하고 바삭하면서도 쫀득한 그것을 한 입 베어물자 갑자기 행복지수가 급상승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베르타."


"네?"


"우리- 카드놀이 할까?"


"......또요?!"









투둑투둑- 투두두둑-


아니나 다를까, 그 다음날은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행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나마 얇게 내리는 비에 그저 제 갈 길을 갈뿐이었다.


현재 일시적으로 비가 멈추었기에 일행은 이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말 위에서 재빨리 내린 기사는 망토에 달린 후드를 젖히고 마차로 다가갔다. 비로 잔뜩 젖은 문손잡이를 장갑 낀 손으로 열고나서 주머니에서 황급히 꺼낸 장갑으로 갈아꼈다. 그리고 정중하게 내민 손 위에 곧 새하얀 장갑을 낀 작은 손이 얹어졌다.


"고마워요, 필리어경."


기사의 손을 잡고 마차에서 내린 소녀는 숨을 깊게 한번 들이쉬었다. 비오고 나서 차가워진 공기가 폐속을 한 번 신선하게 멤돌다가 나간다. 그녀는 오랜만에 신선한 공기를 마셔 본 듯한 기분이었다. 비에 젖어서 진흙이 조금 섞인 땅을 자신의 발목까지 오는 장화의 굽으로 몇번 밟다보니 베르타가 우산을 들고 마차를 내리는 것이 보였다. 그녀도 자신도 혹여나 오기 시작할 비를 대비해 어두운 색감의 길다란 망토를 걸치고 있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베르타와 필리어경을 보고는 등을 돌려 옷자락을 손으로 쥔 채 숲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이 곳, 예전에 한 번 쉬어간 적이 있는 곳이다. 페르다이로 가는 길에 잠시 내려서 산책 했던 장소다. 묘한 우연의 일치를 신기하게 생각하며 소녀는 계속 걸었다. 사방에 우뚝 선 나무들의 무수한 가지들은 그 끝마다 둥글게 매달린 빗물이 하얀 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가끔 아이레는 손 끝으로 그 물방울들을 쓸어보기도 했다. 당연하지만 그 물방울들이 미끄럼틀 타듯 타고 굴러 떨어져내리는 흰 장갑 위에는 그때마다 가늘고 투명한 물줄기가 생겨난다. 그 모양새가 마치 제 장갑이 울고 있는 듯하여 가만히 보고 있던 소녀는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곧 소녀는 제 장갑에서 시선을 떼어내고 다시 앞을 바라봤다.


"-이제 돌아갈까요?"


예전에 발걸음을 돌린 그 곳이다.


"그러지요."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길 몇 걸음- 한두방울씩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셋은 일제히 각자의 망토에 달린 후드를 뒤집어 쓰고 계속 걷기 시작했다. 베르타는 크림색 우산을 펴들고 아이레의 머리위에 씌워주었다. 아직 비는 조금씩 오고 있었기에 다급한 마음은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마차가 서 있을 곳의 근처에 다다랐을 즈음-


크와아앙-!!!


귀가 찢어질 듯이 커다란 포효소리와 함께 회색의 거대한 무언가가 아이레를 공격했다. 빽빽하게 자란 나무사이에서 난데 없이 도약해온 그 것은 사나운 늑대였다. 천만다행으로 필리어경이 직전에 아이레의 팔을 잡아당겨 큰 부상은 면할수 있었지만 날카로운 늑대의 발톱은 얇은 천자락들을 뚫고 그녀의 다른쪽 팔을 스치고 지나갔다. 가늘게 상처가 나서 붉은 피가 흐르기 시작하는 팔이 타들어가듯 고통스러웠다. 즉시 검을 뽑아든 필리어경이 그런 그녀를 등 뒤에 감추고서 이제 착지를 마치고 그들을 향해 으르렁 거리고 있는 늑대를 마주했다.


크아아아앙!!!!


하지만 적은 하나가 아니었다. 갑자기 반대쪽에서 또 다른 늑대가 커다란 소리와 함께 이번엔 베르타를 공격해왔다.


"베르타!!"


"읏!"


다행히 베르타는 재빨리 몸을 움직여 달려드는 늑대를 피했다. 그리고 그녀는 피하는 것에 성공하는 순간 드레스자락 아래에 숨겨져 있었던 검을 빼들었다. 이젠 양쪽에서 벌어지는 난투에 아이레는 입술을 짓씹으며 서서 타들어가는 것 같이 느껴지는 왼팔을 꽉 틀어잡고 있었다. 팔의 고통에, 그리고 자신을 위해 싸우는 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비참한 사실에, 그녀의 가는 몸은 잘게 떨리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가 긴장에 온 몸을 굳히고 있었을때, 숲 속의 소리를 듣고 기사들이 금방 달려왔다. 하지만 달려온 것은 아군뿐이 아니었다. 기사들이 합류하고 잠시 뒤 몇 마리의 늑대들이 더 튀어 나왔다. 지금은 아이레 빼고는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일은 장담할 수 없었다.


보통 늑대를 물리치는데 그리 많은 기사가 필요하진 않겠지만, 평생 늑대를 책 삽화 외엔 보지 못한 아이레가 보아도 저 늑대들은 어딘가 수상했다. 새빨갛게 충혈된 눈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하나 같이 근육들과 골격들이 지나치게 발달되어 있었다. 자연적으론 저런 근육들이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 순간 아이레의 눈이 크게 치떠졌다.


"필리어경!!"


검을 힘껏 뻗어서 일순간 무방비 상태가된 오른쪽 옆구리를 향해 또 한마리의 늑대가 달려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미처 반응하지 못한 필리어경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나려는 순간-


쉬이잉- 푹!


견디지 못해 눈을 질끈 감은 아이레의 귓가로 예상치 못한 소음이 들려왔다. 번쩍 뜨여진 그녀의 눈에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늑대와 그 심장부근에 깊숙히 박힌 창대가 보였다.


눈을 돌려 창의 근원지쪽을 바라보자 급히 뛰어온 듯 보이는 남자 셋이 경악할 정도의 속도로 검을 휘둘러대고 있었다. 그 들의 검은 옅게 빛나고 있었다. 고통으로 흔들리는 시야 때문에 눈을 찡그려가며 자세히 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어느새 주변의 늑대들을 모조리 죽인 사실만큼은 알 수 있었다. 그 순간 안도감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녀도 안도의 한숨을 한 번 내쉬고 싶은데, 입 밖으로 세어나오는 것은 억눌러지고 억눌러진 신음소리뿐이었다. 이제는 끊임 없이 시야가 일렁여댄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부상이 없었습니다!"


잠시간의 멍함에서 재빨리 벗어난 일행의 책임자 루센트경이 세 남자들에게 말을 걸었다.


"아- 아닙니다. 응당 해야할 일을 했을뿐 입니다. 부상이 없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사실.."


돌아보는 남자들 중 한 사람의 얼굴은 아이레에게 조금 익숙하게 느껴졌다. 눈을 한껏 찡그리자 그의 얼굴이 조금 선명하게 보였다. 아, 바로 그 남자였다. 얼마전 바닷가에서 그녀가 그날 그리던 그림을 한 장 주었던.


역시 자신이 그날 보고 감탄한 근육에는 이유가 있었다, 생각하며 힘겹게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벌써 식은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아니, 아이리엘라님!!"


"무슨 일입니까?!"


아이레는 손을 저어서 자신은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겨우 조금 긁혔을뿐인데, 걱정 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아까 늑대의 발톱에 조금 긁히신 듯 합니다!"


하얗게 질린 얼굴로 필리어경이 외쳤다.


"이런! 어디 한번 봅시다!"


세드릭이라 그때 불렸던 남자가 아이레에게 급히 다가왔다. 베르타가 다급한 손길로 아이레의 소매를 걷자 그 짧은 시간에 검게 문들어진 팔이 드러났다.


"아가씨!!"


그 처참한 장면을 본 모두가 헛숨을 들이키거나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이내 모두가 일말의 희망을 안고서 세 남자들을 향해 고갤 돌렸다.


"..사실 이 늑대들은, 마기에 물든 늑대들 입니다. 상처가 나는 순간 이 분의 혈관으로 치명적인 독소가 스며 들어갔을 것 입니다.."


희미한 의식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던 아이레도 그 말을 듣고 움찔했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이제!? 예??!"


베르타가 반쯤 이성을 잃은채 세드릭의 팔을 잡고 흔들어댔다.


"..신성력으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황궁으로 저희와 함께 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그 말을 하며 그들은 자신들의 품 속에서 작은 패 하나를 꺼내서 일행에게 보여주었다. 하얀 패에는 두 개의 교차하는 검과 그 사이에 남색 드레곤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새겨진 황금빛 왕관. 바로 카르티옌 황실 기사단의 문장이었다.


시야는 가물가물하지만 대략적인 형태를 인식한 아이레는 무언가에 뒷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저희는 임무를 받아 이 곳에 온 카르티옌의 기사들 입니다. 저희에게 황실마법사의 텔레포트 스크롤이 있으니 몇 분 동행이 가능합니다.."


일행은 서로를 돌아봤다. 몇 번의 시선이 오갔지만 다른 방도가 없음을 확인했다. 아이레에겐 망설일 시간이 없는 듯 보였다.


"...알겠습니다. 그러도록 하지요. 감사, 합니다."


"아닙니다. 그럼 어서 같이 가실 분들을 정하시지요."


몇 번의 눈짓끝에 평소 아이레를 호위해 본 경험이 월등히 많은 필리어경과 시녀 베르타가 동행하기로 했다. 이제는 의식을 잃은 아이레를 필리어경이 엎고 베르타와 함께 세드릭에게 다가섰다. 나머지 기사들은 몇 발자국 물러섰다. 그 동안 세드릭과 그 동료들은 늑대의 시체들을 중앙으로 몰아 넣고 있었다.


"-다 준비가 된 듯 싶군요.. 그럼 스크롤을 찢겠습니다!"


"..예."


필리어경이 일초간 머뭇거린 뒤 대답하자 잠시 주위를 둘러본 세드릭이 품에서 상앗빛 스크롤을 꺼내고 재빨리 부욱- 하고 찢었다.


텔레포트 마법진 사용때처럼 환한 오색빛이 그 순간 터져나왔다. 그리고 얼마 뒤 그 빛무리가 사라졌을땐, 그 많던 늑대 시체들과 6명의 사람의 인영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잠시 가만히 서 있던 기사들은 이내 발길을 돌려 마차들이 세워져 있는 곳으로 조용히 돌아갔다. 아직 그들에겐 백작가로 가능한한 신속히 돌아가 이 상황에 대해 상세히 보고할 임무가 있었다.


작가의말

엇! 조회수가 조금 늘었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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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Ch.2 황도 아란셰르타 14.02.27 202 2 15쪽
24 Ch.2 황도 아란셰르타 +2 13.04.27 303 3 24쪽
23 Ch.2 황도 아란셰르타 13.02.20 450 2 19쪽
22 Ch.2 황도 아란셰르타 13.01.05 383 2 12쪽
21 Ch.2 황도 아란셰르타 12.11.23 521 3 21쪽
20 Ch.2 황도 아란셰르타 +2 12.11.23 465 2 9쪽
19 Ch.2 황도 아란셰르타 12.11.23 359 2 12쪽
18 Ch.2 황도 아란셰르타 +4 12.11.23 395 2 14쪽
17 Ch.2 황도 아란셰르타 12.11.23 458 2 9쪽
16 Ch.2 황도 아란셰르타 +2 12.11.23 633 3 17쪽
» Ch.1 세라흐의 바다 +2 12.11.23 395 3 14쪽
14 Ch.1 세라흐의 바다 +4 12.11.23 257 2 14쪽
13 Ch.1 세라흐의 바다 +4 12.11.23 437 2 13쪽
12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479 2 8쪽
11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434 2 14쪽
10 Ch.1 세라흐의 바다 +2 12.11.23 675 2 7쪽
9 Ch.1 세라흐의 바다 +2 12.11.23 579 3 13쪽
8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592 4 7쪽
7 Ch.1 세라흐의 바다 +2 12.11.23 619 7 8쪽
6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495 4 11쪽
5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396 3 5쪽
4 Ch.1 세라흐의 바다 +2 12.11.23 610 5 10쪽
3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565 5 8쪽
2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773 3 6쪽
1 Prologue. 꿈 12.11.23 810 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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