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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티아 & 그라티아

꿈 속의 인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그라티아94
작품등록일 :
2012.11.23 04:09
최근연재일 :
2014.11.29 07:32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2,442
추천수 :
77
글자수 :
133,197

작성
12.11.23 10:48
조회
805
추천
5
글자
5쪽

Prologue. 꿈

DUMMY

.......ㄷ고 합니다. 또한 쉐브르경과 에벤크경이 새벽 2시 43분에 임무의 성공을 보고했습니다. 황실악단에 소속된 바이올리니스트인 휴 소르만 슐트 남작영식이 비밀리에 아르펜타 왕국에 정보를 팔아넘기고 있었다 합니다. 슐트영식은 그 자택에서 체포되 지금 지하감옥에서 심문 받고 있습니다. 공범자들의 명단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중요한 기밀들을 건들이진 못 한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으로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수고했다. 그럼 우선은 나가 보도록."


"예, 단장님."


보고를 하던 남자가 경례를 하며 나갈때 까지 단 한번도 고개를 들지않은 남자의 손은 쉴새없이 서류사이를 헤집으며 다녔다. 아침햇살이 투명하게 비쳐드는 창가의 커다란 마호가니 책상위엔 서류더미들이 거짓말 조금 더해서 산만큼 높이 쌓여 있었다. 어두운 톤의, 넓지만 가구는 이상할 정도로 적어 가히 결벽스러워 보이는 방안에 혼자 앉아 오늘도 남자는 묵묵히 제 할일만을 하고 있다. 하기사 대륙의 절반가량되는, 무식할 정도로 광활한 본 제국의 보안을 그 변방까지 신경써야 하니 일 말고 다른 것에 눈 돌리기도 곤란할지도.


귓가를 가득 메우는 서류 넘기는 소리와 입이 절로 벌어질 만큼 값비싼 만년필이 고급 종이위에 제 흔적을 남기는 소리. 그 와중에 머릿속으론 기사단의 온갖 보고서와 제국의 기밀들이 경악스러운 속도로 물밀듯 쏟아져 내린다. 그 종이와 잉크로 가득 찬, 영원과 같은 시간이 지나고, 서서히 시야가 가물가물해지는 것이 어렴풋히 느껴졌다. 정신이 연신 순간적으로 끊어졌다 이어졌다 반복하는 것을 흐린 머릿속으로 느끼다가, 이내 어느 순간 아직까지도 자장가마냥 끊이지않고 들려오는 '사각사각-' 소리를 뒤로 한채, 생각이 끊겼다.







또다.


잠에서 깨자마자 눈을 뜬 동시에 떠오른 생각이다. 시야에 정면으로 들어오는, 매일 아침 보아와 익숙할대로 익숙한 상아빛 천장을 응시하며 방금 꾼 꿈을 되짚어 보았다.


꿈속에서 오늘도 남자는 일만 잔뜩 했다. 이제는 익숙해진 서류들의 향연. 덕분에 아무한테도 말하진 않았지만 저도 제국의 기밀들을 꽤나 잘 알고 있었다.


언제부터였나.

눈을 깜빡이며 오랜만에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7살 때쯤이었나, 어느 날부터 가끔가다 어느 남자아이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남자아이의 눈과 몸에 일체해 꾸는 꿈은 꽤나 기이했다. 같은 것을 느끼되 다른 생각을 하는, 다른 사람이었다. 처음엔 단순히 자신의 엉뚱하고도 휘황찬란한 꿈들중의 하나로, 조금 특별하게 여겼던 꿈은, 시간이 갈 수록 자라가는 소년을 보며 단순히 그 것이 아님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제 짐작이 맞다면, 자신은 아마 지난 12년 동안 제국의 단 하나뿐인 대공의 인생을 꿈을 통해 부분부분 엿봤을 것이다. 물론 의도치 않게.


하아-


한숨을 쉬곤 긴 머리를 쓸어올리다가 문득 손이 눈에 걸렸다. 두 손을 천장을 향해 높이 치켜들고 바라보자, 꿈속에서 지겹도록 본 그의 커다란, 기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손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래, 검 잡는 사람치고 그렇게 모난 곳 없이 길고 가는, 그리고 그렇게 매끄럽게 하얗고 우아한 손은 매우, 무척이나 드물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보통 성인남자보다 월등히 커다랗고 단단한 그의 손은, 뒤집어 보면 굳은살이 잔뜩 박힌 그 손은, 그 남자가 얼마나 오랜시간을 수련에 쏟아부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지금이야 자신이 꿈꾸는 시간에 대부분 서류처리를 하지만, 몇년 전만해도 꿈 속의 그는 항상 손에 검을쥐고 수련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공이 최연소 소드마스터인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이런 어이없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과 무슨 연유로 이런 기이한 인연으로 엮이게 된 줄은 모르겠지만..


요 몇년간 꾸지 않아 반쯤 잊고 있었던 꿈인데. 왜 다시 꾸게 된 걸까, 새삼 의문이 든다. 물로ㄴ..


똑똑-


"아이레 아가씨! 일어나셨어요?"


그러고 보니 벌써 동이 틀 시간이다!


"그래, 일어났어!"


재빨리 몸을 일으키는 동시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베르타의 얼굴에, 새삼스레 깨닫는다. 그래.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그라티아입니다! ^^ 꿈 속의 인연을 다시 찾아주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는데 문피아에 들어와보니 확 바껴있어서 1편부터 다시 올립니다..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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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Ch.2 황도 아란셰르타 14.02.27 202 2 15쪽
24 Ch.2 황도 아란셰르타 +2 13.04.27 303 3 24쪽
23 Ch.2 황도 아란셰르타 13.02.20 448 2 19쪽
22 Ch.2 황도 아란셰르타 13.01.05 383 2 12쪽
21 Ch.2 황도 아란셰르타 12.11.23 521 3 21쪽
20 Ch.2 황도 아란셰르타 +2 12.11.23 464 2 9쪽
19 Ch.2 황도 아란셰르타 12.11.23 358 2 12쪽
18 Ch.2 황도 아란셰르타 +4 12.11.23 393 2 14쪽
17 Ch.2 황도 아란셰르타 12.11.23 458 2 9쪽
16 Ch.2 황도 아란셰르타 +2 12.11.23 632 3 17쪽
15 Ch.1 세라흐의 바다 +2 12.11.23 394 3 14쪽
14 Ch.1 세라흐의 바다 +4 12.11.23 257 2 14쪽
13 Ch.1 세라흐의 바다 +4 12.11.23 437 2 13쪽
12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479 2 8쪽
11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433 2 14쪽
10 Ch.1 세라흐의 바다 +2 12.11.23 675 2 7쪽
9 Ch.1 세라흐의 바다 +2 12.11.23 578 3 13쪽
8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591 4 7쪽
7 Ch.1 세라흐의 바다 +2 12.11.23 619 7 8쪽
6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494 4 11쪽
5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395 3 5쪽
4 Ch.1 세라흐의 바다 +2 12.11.23 609 5 10쪽
3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565 5 8쪽
2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772 3 6쪽
» Prologue. 꿈 12.11.23 806 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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