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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티아 & 그라티아

꿈 속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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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티아94
작품등록일 :
2012.11.23 04:09
최근연재일 :
2014.11.29 07:32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2,440
추천수 :
77
글자수 :
133,197

작성
12.11.23 10:59
조회
394
추천
3
글자
5쪽

Ch.1 세라흐의 바다

DUMMY

"....씨! ㅇ 가..! ㄱ씨!!..ㄱ ㅅ..!!.."


-뭐야, 성가시게..?


"아가씨!!!!!"


그 천둥과도 같은 고함소리에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어어어, 으응?! ㅁ,무슨일이야? 왜 그래?"


눈을 뜨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베르타의 얼굴이 불이라도 난 듯 초조해보였다.


"휴우-! 드디어 깨셨군요!! 빨리 일어나세요, 아가씨! 도련님 배웅해 드리셔야죠, 네?! 이러다가 도련님 떠나시겠어요!"


헉- 맞다!


그 말에 흐렸던 정신이 순식간에 깼다. 단번에 침대를 박차고 나온 뒤 베르타의 도움을 받아 대충 외출준비를 마쳤다.


"베르타- 오라버니 도시락 바구니!"


"네!"


어제 밤을 새가며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혹 전해주지 못할까 다급한 마음을 달래며 문 앞에서 베르타를 기다렸다. 그리고 베르타가 챙겨뒀던 커다란 바구니를 재빨리 들고 나오자 그 순간부터 다른 것은 생각치 않고 -혹은 못하고- 둘이서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댕- 댕- 댕-


저녁식사때 분명 7시에 떠난다 했는데- 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이안 오라버니기에 시계탑의 종이 울리고 있는 지금, 사실 너무 늦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기할 순 없었기에 베르타와 나의 발소리가 요란히 울려대는 길 위를 필사적으로 뛰었다. 그리고 정문에 거의 다다랐을즈음, 코너를 돌자 먼 발치서 말에 오르고 있는 오라버니가 시야에 잡혔다.


"오, 라버, 니!! 잠, 깐만-!"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눈은 이안 오라버니에게 고정 되어 있었다. 다행히 그 좋은 청력으로 내 간절한 외침을 들었는지 말에 올라탄 오라버니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게 보였다.


흐읍- 헉- 흐읍- 헉- 헉-


꽤나 추한 꼴로 거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우리 앞에 오라버니가 멈추고 이내 깔끔한 동작으로 하마했다.


"아이레."


"헥헥- 후욱- 하아아..... 흐흠, 오라버니. 여기 먹을거! 내가 밤새가면서 만들었으니까, 꼭 맛있게 먹어줘야해? 단거 별로 안좋아하는 오라버니를 위해 찻잎이랑 약초들도 듬뿍 넣었고.."


"..밤을 새다니-? 그렇게까지 신경쓸 필요는 없었는데... 아무튼 고맙다. 잘 먹겠다, 아이레."


오라버니가 바구니를 한 손으로 받아들며 은근히 나무라는 시선을 우리 둘에게 보내서 좀 뜨끔했지만 -만드는 동안 베르타가 자라고 난리였기 때문이다- 내색하지 않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근데 말을 타고 가네? 마차로 가는줄 알았는데."


힐끗 보니 오라버니가 고삐를 쥐고 있는 흑마는 커다랗지만 꽤 순해 보였다. 하지만 물론 확실한 것은 없는 법이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혼자 가기로 했다."


"정말? 음, 그러면 가는길에 다 못 먹겠네- 그거, 보존마법 걸린 바구니거든? 안에 맛있는거 많-이 많-이 넣었으니까, 가서 다른 기사님들이랑 나눠먹으면 되겠다!"


"..알았다. 고맙다."


나라면 두 팔 안에 다 들어오지 않을만큼 커다란 바구니를 한손으로 가볍게 들어 말에 고정한 뒤 말에 오르는 이안 오라버니를 지켜보며, 어젯밤에 고생했던것이 보상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분명히 맛있게 먹어주겠지? 그리고, 쿡쿡- 뚜껑을 열어보곤 아마 깜짝 놀랄걸, 오라버니? 꾹꾹 눌러담아 뚜껑까지 꽉 채워놨다구- 오라버니 혼자선 결코 다 먹을 수 없을 만큼 넣었으니, 결국은 새로운 동료분들이랑 사이좋게 나눠 먹게 되겠지? 후훗-


"아이레.. 왜 그렇게 웃는 게냐?"


"음? 아- 아무것도 아니야, 오라버니. 그냥 몸 건강히 잘 다녀오라고!"


"그래. 너도 바다에 조심히 잘 다녀와라.. 그럼-"


"응- 나중에 봐-"


오라버니가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다가 다른 사람들이 다들 제 각자의 볼 일을 보러 흩어지는 모습을 보고 조금 쓸쓸한 기분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가 보이지 않으셨다. 아마도 오라버니를 배웅하러 나오지 않으신 모양이다...


눈 앞에 길게 펼쳐진 딱딱한 회색 포장도로가 괜히 우울한 마음을 부추겼다. 아직 아침이라 그런지 날씨도 조금 서늘한 듯 느껴졌다.


"가자, 베르타. 우리도 어서 짐 싸고 여행 갈 준비해야지.."


"네, 아가씨."


베르타와 걸으며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가 비 올 듯 흐릿한 그 하늘에서 무엇인가 묘한, 원인 모를 위화감을 느꼈다. 어딘가 지금까지 보아온 하늘과는 매우 다른.....


"베르타, 빨리 돌아가자. 하늘이- 꼭 비 올 것 같이 생겼어..."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근데 왜 아직 눈이 안 오는 걸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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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공지 14.11.29 177 2 1쪽
25 Ch.2 황도 아란셰르타 14.02.27 202 2 15쪽
24 Ch.2 황도 아란셰르타 +2 13.04.27 303 3 24쪽
23 Ch.2 황도 아란셰르타 13.02.20 448 2 19쪽
22 Ch.2 황도 아란셰르타 13.01.05 383 2 12쪽
21 Ch.2 황도 아란셰르타 12.11.23 520 3 21쪽
20 Ch.2 황도 아란셰르타 +2 12.11.23 464 2 9쪽
19 Ch.2 황도 아란셰르타 12.11.23 358 2 12쪽
18 Ch.2 황도 아란셰르타 +4 12.11.23 393 2 14쪽
17 Ch.2 황도 아란셰르타 12.11.23 458 2 9쪽
16 Ch.2 황도 아란셰르타 +2 12.11.23 632 3 17쪽
15 Ch.1 세라흐의 바다 +2 12.11.23 394 3 14쪽
14 Ch.1 세라흐의 바다 +4 12.11.23 257 2 14쪽
13 Ch.1 세라흐의 바다 +4 12.11.23 437 2 13쪽
12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479 2 8쪽
11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433 2 14쪽
10 Ch.1 세라흐의 바다 +2 12.11.23 675 2 7쪽
9 Ch.1 세라흐의 바다 +2 12.11.23 578 3 13쪽
8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591 4 7쪽
7 Ch.1 세라흐의 바다 +2 12.11.23 619 7 8쪽
6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494 4 11쪽
»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395 3 5쪽
4 Ch.1 세라흐의 바다 +2 12.11.23 609 5 10쪽
3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565 5 8쪽
2 Ch.1 세라흐의 바다 12.11.23 772 3 6쪽
1 Prologue. 꿈 12.11.23 805 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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