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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님의 서재입니다.

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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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작품등록일 :
2024.07.20 16:17
최근연재일 :
2024.09.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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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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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수 :
213,047

작성
24.09.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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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내 앞길에 태풍도 무릎을 꿇는다.

DUMMY

창문의 흔들림에 백성일은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상체를 일으킨다. 침대를 내려와 창가로 다가서며 손으로 밀려오는 유리창을 밀어내자 바람의 강도가 전해진다.

"이런 생각보다 강한 바람이네"

백성일은 방을 나서고 복도를 지나 2층 계단을 내려가자 박문득과 박봉팔이 현관 입구에 설치한 투명한 문을 몸으로 밀며 버티고 있다 백성일은 깜짝 놀라며 뛰어가 투명한 문을 몸으로 밀어낸다.

"아니 언제부터 이러고 계셨나요?"

박봉팔이 인상을 쓰며 최대한 문에 두 손으로 버티며 입을 연다.

"갑자기 태풍이 진로를 변경하며 빠른 속력으로 올라왔어. 큰일이네"

화자가 쇠줄을 들고 나타나며

"아빠 이거 맞나?"

"그래. 빨리 손잡이에 묶어라"

백성일이 쇠줄을 낚아채더니

"제가 하죠"

양쪽 문에 달린 손잡이에 세심하고 단단하게 연결한다. 박봉팔과 박문득은 단단하게 고정된 손잡이를 확인하더니 문에서 물러난다. 하지만 박문득의 얼굴에는 어두운 낯빛이 강렬하게 비쳐진다.

"지금 마을회관으로 대피를 해야 하는데 밤새 태풍이 이렇게 빠른 속력으로 올라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이제 어떻게 하죠?"

백성일은 엄청난 비바람을 바라보며 얼굴이 굳어진다.

"차가 날아갈 정도는 아직 아닙니다. 박순경이 경찰차로 가족과 함께 회관으로 가세요. 여기는 제가 지키고 있을게요"

백성일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모는 어디에 계시나요?"

화자가 두려운 눈망울로 백성일을 바라본다.

"아직 주무시고 있어요. 지금 깨워서 회관으로 가면 되는데 여긴 너무 위험하니까 백형사님도 같이 가요"

박봉팔이 밖을 주시하며 무거워진 입술을 힘들게 벌린다.

"펜션은 포기하고 우리와 같이 회관으로 가세. 펜션에 목숨까지 거는 위험한 도박은 하지 말게. 만득아 뒷문으로 경찰차를 가져와"

"알겠습니다."

박문득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백성일은 미세하게 흔들리는 문을 바라본다.

"지금 주민들도 우리와 같이 당황하고 계실 겁니다. 선장님은 우선 가족과 회관으로 가세요. 그리고 박순경을 다시 여기로 보내시고 우린 마을을 둘러봐야겠습니다."

"알겠네. 지금 시간이 촉박하네. 빨리 서두르자고"

두 여자가 다가오고 이달순은 손으로 입을 가린다. 큰 눈동자가 두려움에 흔들린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벌써 태풍이 왔나"

박봉팔이 발걸음을 옮기며

"빨리 뒷문으로 빠져나가 경찰차에 타라고 어서"

세 사람은 빠른 걸음으로 서두른다. 세찬 빗줄기가 투명한 문을 두드리자 백성일은 본능적으로 뒤로 한걸음 물러난다.

"이런 태풍은 처음이군. 앞으로 더 강해지면 정말로 큰일인데"

앞으로 다가가며 흔들리는 손잡이를 힘껏 움켜쥔다.


경찰차가 회관 입구에 멈추더니 네 사람이 내리자 심한 강풍에 이달순의 몸이 휘청이자 박봉팔이 두 팔로 이달순의 몸을 감싸며

"빨리 들어가자"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여러 주민들이 반기며 다가온다. 박문득은 사람들의 인원을 살피더니

"현숙 할머니는 여기에 안 계십니까?"

최인호 이장이 벌게진 얼굴로 당황하며 박문득을 쳐다본다.

"미안하네. 난 자네 가족만 도착하면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현숙 할매가 여기에 없어. 혼자 집에 계시는 모양이야. 어떻게 하지?"

"제가 모시고 오겠습니다. 여러분은 여기를 벗어나지 마세요"

박문득은 힘겹게 현관문을 열고 나간다. 비바람에 힘겹게 한걸음 한걸음 옮기며 겨우 경찰차에 오르고 출발한다. 시간이 흐르고 백성일의 바지 주머니에 음악이 흐르자 핸드폰을 꺼내 귀에 갖다 된다. 다급한 화자의 목소리에 불안감이 느껴진다.

"백형사님 문득이가 현숙 할머니를 모시러 갔는데 올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지만 아직 회관으로 안 왔어요. 어떻게 하죠?"

"할머니 집이 어디죠?"

백성일은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제가 가보죠"

백성일은 뒷문으로 나가자 강한 비바람이 온몸을 이리저리 흔들자 몸에 힘을 준다. 그러자 강한 전류가 뇌에서 번쩍이며 온몸으로 흘러가고 백성일의 주위에 몰아치는 비바람이 비켜나가고 백성일은 달리기 시작한다. 해변 도로를 달리며 옆을 쳐다보니 높은 파도가 다가오자 백성일은 두 손을 힘차게 뻗고 엄청난 높이의 파도가 갈라지며 백성일의 앞뒤로 도로를 덮친다. 백성일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만약에 경찰차가 이 도로를 달렸다면 위험하겠는데 이런 제기랄"

다시 빠르게 달려간다. 파란 지붕이 보이자 더 힘을 내어 뛰어가 철문을 열고 들어간다.

"할머니 여기 계시나요?"

현관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힘을 주며 손으로 현관문을 당기자 엄청난 힘에 철문이 휘어지며 열린다. 거실에 아무도 안 보이자 방문을 열며 안을 들어다 보니 90에 가까운 할머니가 누워있다. 무릎을 꿇고 조심스럽게 흔든다.

"할머니 할머니"

주름진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리며

"누구여?"

"경찰입니다. 지금 태풍이 오고 있어요. 여기에 계시면 안됩니다. 저하고 같이 회관으로 가세요"

"뭐라? 크게 말해봐"

백성일은 목소리를 높인다.

"회관으로 지금 가셔야 합니다."

할머니는 상체를 일으키더니

"젊은 사람이 힘도 없나? 더 크게 말하라고"

백성일은 고개를 떨구더니 다시 고개를 들고 할머니를 번쩍 들어 올린다. 할머니는 눈이 커지고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빨리 내려놔"

방을 나서자 강한 바람이 할머니의 흰 머리카락을 휘날린다. 할머니의 눈동자가 최대한 넓어지며

"이게 뭐야?"

백성일이 온몸에 힘을 주자 할머니는 몸을 움추린다.

"이 느낌은 또 뭐야?"

백성일 주위로 바람이 비켜가고 할머니의 머리카락은 차분하고 평온한 안정감에 자연스럽게 내려온다. 할머니는 날아가는 밥상을 쳐다보며

"아니 바람이 이렇게 부는데 나에게는 불어오는 바람이 없어. 아이고 이제 죽는 날이 다가왔나 보네"

"그냥 이대로 편안하게 계시면 됩니다. 회관으로 출발하죠"

집 밖으로 나오자 모든 것들이 흔들리고 날아간다. 백성일은 다시 달려가고 저 멀리 뒤집어진 경찰차가 보인다.

"이런"

최대한 속력을 내고 경찰차 창문을 쳐다보니 정신을 잃은 채 운전석에 박문득의 모습이 보인다. 발로 경찰차 옆을 밀자 차는 점점 옆으로 밀려간다.

"이건 안되겠는데 할머니 조금만 참으세요"

백성일은 최대한 두 손을 내밀고 손가락을 창문에 찌르자 구멍이 뚫리며 손으로 차 문을 잡고 힘껏 들어 올리자 차는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는다. 뒷문을 열고 할머니를 조심스럽게 옮기며 차 문을 조심스럽게 닫는다. 조수석 문을 잡아당기며 상체를 안으로 밀어 넣는다. 손으로 박문득의 어깨에 갖다 대자 강한 전류에 박문득이 몸을 움찔 거리며 눈을 뜬다.

"백형사님이 여긴 어떻게?"

백성일은 조수석 문을 닫고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빨리 회관으로 출발하세요"

경찰차는 속력을 내며 출발한다. 회관에 도착하자 백성일은 할머니를 품에 안고 걸어가자 박문득은 비바람에 몸을 휘청이며 눈이 커진다.

"이럴 수가 백형사 주위로 바람이 옆으로 튕겨져 나가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

"박순경 현관문을 여세요"

박문득은 최대한 몸을 낮추며 힘겹게 걸어가 현관문을 연다. 백성일이 들어가고 박문득은 있는 힘껏 현관문을 당기고 바닥에 주저앉는다. 사람들이 다가오며 할머니를 데리고 가운데로 모신다. 박봉팔이 다가오며

"문득아 왜 이렇게 늦었니?"

박문득이 일어나자 머리에서 한줄기 붉은 피가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박봉팔은 깜짝 놀라더니

"야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어"

이달순이 박봉팔을 밀치며 박문득의 머리를 살핀다.

"어디야 어디지?"

백성일이 다가오더니 손을 내밀고 머리를 만진다. 모두가 숨을 죽인 채 백성일을 쳐다보고 백성일은 안도의 짧은 한숨을 내쉰다.

"괜찮습니다. 가벼운 촬과상 입니다. 약만 바르면 해결되겠네요. 이제 다래마을 주민 분들은 여기에 다 오셨나요?"

최인호 이장이 말한다.

"그렇네. 모두 여기에 있어. 백형사 수고했네"

모두의 얼굴에는 평화로움이 찾아온다. 백성일은 치료를 받고 있는 박문득에게 다가가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박순경은 여기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세요. 전 다른 볼일이 있습니다."

"아니 저 밖으로 나가겠다는 말씀인가요?"

"꼭 가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걱정 마시고 저를 믿으세요"

박문득은 조금 전 강한 비바람이 백성일의 주위를 비켜나가는 장면을 떠올리며

"궁금한 것이 있는데 태풍이 지나가면 저에게 말씀을 해주세요. 여기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그러면 수고하세요"

백성일은 발걸음을 옮기며 밖으로 나가자 화자가 붕대를 들고 오더니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낸다.

"아니 태풍이 몰아치는데 백형사님은 어디를 가는 거야?"

박문득의 따뜻한 눈빛이 반짝인다.

"특별한 분이니까 걱정 말고 여기 정수리에 아픔이 느껴지니 거기에 상처가 있을 거야"

"어디 보자. 에고 바늘구멍보다 작아서 그냥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네. 넌 됐고 백형사님이 더 걱정이다."

두 사람은 현관문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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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앞길에 태풍도 무릎을 꿇는다. NEW 15시간 전 4 0 9쪽
51 태풍과 회오리의 차이점 24.09.16 12 0 9쪽
50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 24.09.14 9 0 9쪽
49 12천사의 행동 대원들 24.09.13 8 0 9쪽
48 죽느냐 사느냐 그건 내 능력으로 24.09.12 9 0 9쪽
47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24.09.11 12 0 9쪽
46 천하 통일을 꿈꾸는 자 24.09.10 14 0 9쪽
45 신의 재주로 불치병을 이겨내다. 24.09.09 14 0 9쪽
44 최대의 적수가 모래알 24.09.05 15 0 9쪽
43 전설의 소나무 비밀 24.09.03 16 0 9쪽
42 강 대 강의 만남 24.09.02 18 0 9쪽
41 호동이의 필살기 24.08.28 15 0 9쪽
40 닮은 친구 만들기 24.08.27 18 0 9쪽
39 생명의 씨앗을 그대에게 24.08.26 22 0 9쪽
38 검은 권력의 암투 24.08.23 15 0 10쪽
37 물랑루즈 클럽 24.08.21 17 0 9쪽
36 밝게 빛나는 도검의 위력 24.08.20 19 0 9쪽
35 내 길은 형사다. 24.08.19 21 0 10쪽
34 병실에서 인연은 이어지고 24.08.17 28 0 9쪽
33 최건과 백성일의 혈투 24.08.16 28 0 9쪽
32 연인 아닌 친구 24.08.15 26 0 9쪽
31 제일기업 가족 모임 24.08.14 24 0 9쪽
30 기운을 보충하다. 24.08.14 24 0 9쪽
29 원수와 은인의 사이 24.08.13 22 0 9쪽
28 심증과 물증을 확인하다. 24.08.13 20 0 9쪽
27 해저 선물을 찾아라 24.08.12 23 0 9쪽
26 은밀하게 침착하게 24.08.12 24 0 9쪽
25 블랙홀 능력자 주정철 회장 24.08.11 30 0 9쪽
24 완벽한 만남 완벽한 계획 24.08.10 28 0 9쪽
23 우연과 인연의 만남 24.08.10 2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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