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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bird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 달이 뜨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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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ghtbird
작품등록일 :
2012.09.06 15:30
최근연재일 :
2012.09.06 15: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7,908
추천수 :
112
글자수 :
205,320

작성
12.08.01 14:19
조회
107
추천
2
글자
10쪽

푸른 달이 뜨는 날 - 5장 수검 최종 장(6)

DUMMY

“수검에는 총 8개의 장과 마지막 장이 존재해. 8개의 장은 마나를 근원으로 내가 너에게 준 능력을 발동시키는 것으로 구사 할 수 있어. 쉽게 말하면 체내의 마나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 물을 사용하는 능력을 발동시켜 그것을 내가 짠 초식대로 발동시키는 게 바로 수검이야.”


영민이는 눈앞에 펼쳐진 눈보라를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갑자기 펼쳐진 눈보라에 당황해서 그런 것 같았지만 실상은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위험하기에 머릿속으로 짧은 시간에 수 십 수 백 가지의 망상이 펼쳐졌다.


“8개의 장은 내가 알려준 대로 사용하면 쓸 수 있고 보여 줄 수 있어. 하지만 최종 장만큼은 그러질 못해. 내가 예전에 그것을 만들고 사용을 해봤었는데 그 때 반년 정도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했었어. 그 정도로 끝이 나서 다행이었지. 그러니 최종 장은 이론만 설명을 해 줄게. 하지만 그건 절대로 발동해서는 안 되는 기술이야. 체내의 모든 힘을 소진해버리는 것이기에 최소한 죽음이야. 그러니 사용하면 절대로 안 돼.”


위험한 눈보라를 보고 있자니 일전에 수진이 수검을 가르쳐주면서 해줬던 말이 영민이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지금 바로 옆에서 수진이 말을 하는 것처럼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그것을 떠올리며 정신을 차린 영민이는 수진을 말리기 위해 눈보라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이미 발동이 되어서 상당량의 마나를 소모했을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지속되게 두면 그녀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미 수진이 죽은 목숨이라 하더라도 그녀가 눈앞에서 죽는 것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


“죽지 마. 누나...누나!”


“누나... 안 죽어. 영민아...”


3년 전, 비가 왔을 때 수진이 죽었던 그 날이 영민이의 머릿속에서 다시금 되새겨졌다. 그때를 생각하니 더더욱 수진을 죽게 놔둘 수 없었고 영민이는 결국 양 손에 쥔 검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목검에는 푸른빛이, 진검에는 붉은빛이 각각 맴돌았고 망설임 없이 그 눈보라 속으로 들어가려던 찰나에 누군가 영민이의 어깨를 붙잡았다. 고개를 돌려 확인해보니 라임이 고개를 저으며 가지 말라는 무언의 뜻을 전했다.

영민이는 라임의 손을 뿌리친 뒤 다시 눈보라 속으로 들어가려고 했고 그런 소년의 앞에 월이 버티고 서서 가지 못 하게 막았다.


“비켜요. 저대로 두면 누나 죽어요!”


“알아. 하지만 그게 그녀가 선택한 길이야.”


“그걸 알면서도 왜 그래요? 비키세요. 전 두 번 다시 누나가 죽는 꼴 보기 싫어요!”


“……. 네가 눈보라 속으로 들어가면 뭘 할 수 있을까.”


“그야 당연히…….”


자신을 가로막는 월이 냉정하게 던진 말에 영민이는 답을 하려다가 할 수 없었다. 눈보라 속에 들어가서 그 남자를 털 끝 하나 건드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일전에 만났을 때 그자에게 공격을 하기는커녕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었다. 그리고 그 때 알 수 있었다.

자신과 그 남자 사이에 존재하는 힘의 격차에 대해서. 그 힘의 격차를 알고 있는 영민이는 자신감을 상실해버렸다.

거기에 지금은 낮이었다. 늦게 잡아봐야 2~3시 정도. 그렇기에 자신의 능력인 월안을 발동 시킬 수 없었다. 즉, 자신은 현재 무능력자이며 단순히 검으로만 수진을 도와 그자를 공격해야 했다.

하지만 이미 힘의 격차를 깨닫고 있는 영민이는 그것이 기적이 일어나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 수 있었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능력함을 한탄했다.

자신의 은인이자 어머니 같은 존재인 수진은 지금도 그 생명이 꺼져가고 있는데 3년 전 처럼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


“흑...흑... 3년 전하고 똑같잖아요... 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누난 날 매번 지키려하고... 전 왜 과거를 되풀이 하는 거죠...? 어째서…….”


“그게 어른이야. 어른은 때론 희생하기도 하지……. 참고 기다려. 그녀를 믿을 수밖에 없어.”


월의 말에 영민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며 안이 보이지 않는 눈보라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수진이 무사하길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면서.



“후후. 꽤 지쳐 보이는 군? 그래서 나의 검에 베이지 않을 수 있을까?”


“피식. 너야말로. 막기만 해서 날 죽일 수 있을까?”


수진은 눈보라 속에서 상대방의 검을 공격하면서 말했다. 검은 갑옷을 입고 있는 그 검은 수진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반격조차 할 수 없었다.

수검 제 9식이자 최종 장인 영원한 눈보라, 'eternal blizzard.'

이것은 수진의 모든 힘을 쏟아 부어서 만든 것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모든 힘이 들어가 있는 일종의 공간이었다. 즉 이 안에서 그녀는 극한을 뛰어넘은 힘을 발휘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널 반드시 죽인다.’


“수검 2식 극진빙의(極盡氷意) 천살용(千殺龍)!”


수진은 잡고 있는 검을 비스듬히 아래로 향하게 한 뒤 제자리에서 몇 바퀴 천천히 돌았고 그녀의 발밑에서 푸른빛의 마법 진 하나가 그려졌다. 그것을 확인한 그녀는 들고 있는 검을 마법 진의 중앙에 꽂았고 매섭게 몰아치던 눈보라가 멈췄는데 단순히 멈췄다는 게 아닌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허공에 흩뿌려지던 눈들이 모두 그 자리에 멈춰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주위가 요동치기 시작하더니 거대한 용 한 마리가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온 몸에는 냉기로 뒤덮인 비늘들이 스치면 얼어붙을 것 같은 느낌을 주었고 포효소리는 주위에 울려 퍼졌다. 또한 길이는 수 km 이상은 되어보였고 몸집도 웬만한 빌딩 몇 십 개 정도 합쳐둔 것 같았다.

그 용의 이름은 다름 아닌 천살용. 2식의 빙룡참은 단순히 검에 힘을 담아 용의 형태를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나타난 용은 실재로 존재하는 용이었다.

날카로운 발톱을 한 번 휘두르면 거뜬히 백 명은 죽으며 거대한 몸집으로 한 번 날아오르면 수백에 이르는 사람이 두려움에 떤다. 그 용의 주위에 다가가기만 해도 곧바로 얼어붙으며 한 번 입을 벌려 냉기를 내뿜으면 족히 천명의 사람이 얼어붙어 사망한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었다.


-인간이 날 부르다니... 네가 날 부른 게 맞는가?


“어. 마음껏 날뛰어도 좋아. 아니, 마음껏 날뛰어.”


-그거 고맙군. 사양하지 않으마.


천살용은 수진의 말을 듣고 하늘 높이 솟아오르더니 크게 한 번 포효를 했다. 그와 함께 얼어붙었던 시간이 녹으며 다시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했고 수진은 쥐고 있던 검을 땅에 살며시 박고 그 위에 두 손을 포개어 올린 뒤 눈앞의 적을 바라보았다.


“후후. 살기 위한 발악인가?”


“목숨은 이미 안중에도 없어. 그저 널 죽인다. 그것뿐이야.”


수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늘에서 천살용이 다시 한 번 크게 포효를 했고 곧 뼛속까지 얼어붙을 정도의 극한의 한기가 담긴 냉기가 적을 향해 뿜어졌다. 천명의 사람을 얼린다는 냉기였지만 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의 주위에는 얇은 방어막이 쳐져 있었는데 천살용의 냉기를 정면으로 맞고서도 깨지기는커녕 조금만 금도 가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수진은 얼굴을 찌푸렸다.


“크큭. 천살용을 부른 건 조금 놀랐다만, 나한텐 통하지 않아. 얌전히 죽고 바실리스크의 재물을 내놔라!”


“어림없는 소리 말아. 수검 6식 극진수의 눈보라 가르기.”


방어만 하는 적을 보며 수진은 양 손에 검을 만들어 낸 뒤 그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가 검을 휘둘렀다. 그녀의 공격은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는 검이 막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녀의 검이 한 번 휘둘러 질 때마다 주위에 수 십 개의 물방울이 흩뿌려졌다. 그리고 그것은 눈보라와 결합하여 작지만 날카로운 고드름이 만들어졌고 그것들은 순식간에 수 개에서 수 백 개로, 수 백 개에서 수 천 개로 불어나 그녀를 중심으로 반경 1km 정도 되는 거리에 쫙 깔렸다.


“출(出)!”


수진이 외치자 그녀의 주위에 만들어진 수 천 개의 고드름은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는 검을 향해 날아갔고 잠시 후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고 그 자리에는 적이 잡고 있던 거대한 검만 남아있을 뿐 갑옷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것을 본 상대방의 얼굴은 조금 일그러졌고 반대로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그려졌다.


-내 냉기를 다 막아내다니... 시대도 많이 변했군. 그럼 나도 마구 날뛰어볼까.


천살용은 자신의 냉기를 전부 막아내는 적을 보며 말한 뒤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그러자 다시 휘몰아치던 눈보라가 멈추기 시작했고 천살용의 주위에만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하여 용의 모습이 가려졌다.

잠시 후 눈보라가 걷혀지고 나타난 건 천 마리 정도의 작아진 천살용의 모습이었다. 작아졌다고 하지만 그 냉기만큼은 여전히 남아 있었으며 한 마리, 한 마리가 포효를 할 때 마다 강진이 일어 난 것처럼 주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시작해. 그리고 묵사발 내 버리는 거야. 내 목숨을 건 최후의 공격이니까.’


수진은 천 마리의 용을 보며 생각했고 그녀의 그런 생각을 읽은 것인지 천 마리의 용은 이리저리 날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남자는 위험하다고 여기며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감싸던 방어막을 풀었다.


“후후. 간만에 재미있게 됐어.”


남자는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하더니 허공에 떠 있는 천 마리의 용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검은 안개가 생겨났고 땅에 박힌 대검과 같이 생긴 것 들이 정확히 천 개가 만들어졌다. 그 모습을 보며 수진은 위험하다는 걸 느끼고 곧바로 힘을 끌어 모아 그것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그보다 먼저 허공에 떠 있는 천 마리의 천살용이 움직였다.


작가의말

뭐가 좀 꼬였지만 뭐(.........)

재미있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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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푸른 달이 뜨는 날 - 6장 절망(1) 12.08.07 140 2 12쪽
32 푸른 달이 뜨는 날 - 5장 수검 최종 장(7) 12.08.03 151 2 8쪽
» 푸른 달이 뜨는 날 - 5장 수검 최종 장(6) 12.08.01 108 2 10쪽
30 푸른 달이 뜨는 날 - 5장 수검 최종 장(5) 12.07.31 8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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