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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bird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 달이 뜨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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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ghtbird
작품등록일 :
2012.09.06 15:30
최근연재일 :
2012.09.06 15: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7,907
추천수 :
112
글자수 :
205,320

작성
12.07.3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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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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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푸른 달이 뜨는 날 - 5장 수검 최종 장(5)

DUMMY

붉은 안광을 빛내며 학생들이 점점 지은이를 포위했다. 그 속에서 지은이는 공포 영화에서 느끼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극악의 공포를 느꼈다. 그러다가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떨리는 두 손을 진정시키고는 마나를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공포에 잠식되어 망상으로 가득 차버린 머릿속에서 특이하게 생긴 문자 하나를 기억해냈다. 소녀가 기억해 낸 것은 키엘 문자였다. 방어막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지닌 키엘 문자의 이미지는 소녀가 모은 마나와 결합하였고 곧 실체화되어 그녀의 주위에 푸른빛의 투명한 막을 만들어냈다.

학생들은 소녀가 만들어 낸 막에 가로막혀 더 이상 다가가지 못 하고는 점점 물러나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그 모습을 본 소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는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는지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이제 다 되었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갑자기 주위에서 느껴지는 마나의 기운 때문에 소녀는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 안돼!”


뒤로 물러나서 가버린 줄 알았던 학생들이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고 곧 키엘 문자를 발동했다. 소녀의 몸을 둘러싼 막이 키엘 문자를 막고 있긴 했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깨져버릴 것이라는 걸 깨달은 지은이는 힘겹게 일어서 마나를 끌어 모아 방어막을 보강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수는 생각보다 많았고 한 사람이 하나의 키엘 문자를 발동한다고 해도 수 십 명이 있었기에 그 위력이 꽤 컸다.


“꺄악!”


그렇기에 얼마 가지 못하고 지은이의 방어막은 금이 가고 결국 깨져버렸다. 방어막이 깨진 충격으로 인해 그녀는 뒤로 조금 날아갔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얼른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이미 자신을 포위해버린 학생들과 함께 그들이 끌어 모으는 마나를 느끼고는 머리가 백지처럼 새하얘져버렸다.

도망을 치려고 해도 이미 길은 전부 막혀 있었고 지금 마나를 끌어 모아 공격을 막는다 하더라도 승산이 없었다. 역으로 자신이 먼저 선수를 쳐서 공격을 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그녀를 더욱 더 절망감에 빠지게 했다.


“다 끝났어...”


지은이는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며 중얼거리고는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이제 곧 있으면 학생들의 마나가 전부 모이게 되고 자신을 향해 키엘 문자가 발동 될 것이다. 그것을 맞는다 치면 자신은 최소한 중상이나 사망에 이를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졌고 살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더 강해졌다.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자신의 꿈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가 문득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 자신이 이렇게 비참히 죽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자신은 저 애들에게 아무런 잘못도, 해를 끼친 적도 없었다. 그렇기에 정말로 억울했다. 하지만 이것들이 불합리하다고 여길 수 있어도 지금 그것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자신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은이는 모든 걸 포기하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분명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무런 아픔을 느낄 수 없었다. 순간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 지은이는 눈을 떴고 곧 자신의 앞에 있는 한 소년을 볼 수 있었다.

한 손에는 푸른색으로 은은히 빛나는 목검을, 다른 한 손에는 붉은색으로 빛나는 진검을 잡은 채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공격을 모두 막아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지은이는 살았다는 생각에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했고 겨우 입을 열어서 소년의 이름을 불렀다.


“여, 영민아...?”


“퍼뜩 일어나! 죽고 싶어?”


“왜, 나를...”


“아무리 쓰레기라도 목숨은 소중한 거야. 너도 누구에게는 소중한 존재잖아! 그러니까 일어나. 그리고 길을 뚫을 테니까 달려. 죽고 싶지 않으면 달려!”


“으, 응.”


영민이는 말을 마친 뒤 모든 공격을 막아내면서 한 명 한 명 눈에 보이는 애들의 급소를 가격하여 기절시키면서 길을 뚫었다. 덕분에 점점 나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졌고 지은이는 영민이의 뒤에 붙어서 결국 학교를 탈출하여 운동장에 나올 수 있었다.


“고, 고마워. 영민아.”


“... 그것보다 왜 애들이 저렇게 된 지 알아?”


운동장에 나온 영민이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애들을 제압하면서 지은이에게 물었다. 지은이는 아까 전에 있던 일들을 떠올리면서 영민이에게 설명을 해 주었고 그걸 듣는 소년의 얼굴은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한숨을 내쉬며 지은이를 보며 말했다.


“어서 돌아가. 그리고 아까 그건 미안했어. 난 네가 저 애들처럼 날 골탕 먹이려는 줄 알았거든.”


“으, 응... 그런데 너는 안가?”


“난 할 일이 남았어. 내가 끝내야 할 일이야. 그러니 어서 가. 봉변당하지 말고.”


영민이의 말에 지은이는 살며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학교를 빠져나갔다. 그녀가 학교 밖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차에 올라타 돌아가는 걸 본 영민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학교의 상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한 남자에 의해서 반 아이들이 미치기 시작했고 모두들 영민이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애들이었다. 그건 처음에 반 아이들 뿐이었지만 점점 전교생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현재는 손을 쓸 수도 없이 그 수가 많았다.

거기에 안내방송이 흐르고 난 뒤 경찰들이 출동하기 시작했고 엘의 열쇠에 속해 있던 몇몇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경찰들을 밖에 대기시킨 뒤 수진과 함께 학교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부상자들을 밖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지은이를 마지막으로 학교에 남은 정상적인 학생은 없었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다 대피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이제 남은 것은.


“너희들뿐인데. 어떻게 해야 좋을까?”


영민이는 눈앞에 몰려드는 학생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돌아다니면서 기절을 시켰던 수만 되짚어 봐도 한 3~4반 정도는 나올 텐데 이상하게 숫자는 줄어들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방금 전에도 기절시켰던 애가 다시 일어나 자신을 향해 마치 좀비처럼 다가오는 것을 본 영민이는 고개를 내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도무지 방법이 없었다.


“영민님, 준비 다 되었으니 월님을 소환하세요!”


“알았어요!”


그러다가 옥상에서 라임이 영민이를 향해 소리쳤다. 아마도 준비한 결계가 모두 완성이 된 것 같았다. 영민이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가볍게 얹은 뒤 눈을 감았다. 그러자 푸른빛이 소년을 휘감았고 잠시 후 두 명의 여인이 눈앞에 나타났다.


“두 명...?”


영민이는 눈앞에 있는 두 여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분명 월을 소환했는데 어째서인지 그녀의 옆에 처음 보는 여인이 있었다. 백색의 갑주를 입고 있고 세 쌍의 날개를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내가 어렵게 모셔온 분이야.”


“안녕하세요. 엘린이라고 해요. 잘 부탁드려요.”


“에. 예. 전 영민이라고 해요...”


엘린은 자신을 소개하며 손을 내밀었고, 영민이는 얼떨결에 그녀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하게 되었다. 그 사이에 월은 옥상에 있는 라임을 보며 엄지손가락을 펴 보였고 곧바로 한 손을 허공으로 들었다. 그러자 새하얀 빛이 그녀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천장에 커다란 막이 생성되었다. 그와 함께 갑자기 학생들이 하나 둘씩 힘없이 쓰러지기 시작했고 붉은빛의 안광 또한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쓰러진 학생들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하더니 이내 한 곳에 모였다.


“뭐, 뭘 하신 거예요?”


“악마를 감지하고 마기를 걷어내는 결계를 발동 시켰어. 덤으로 이 주위를 방어하는 결계도 함께 쳤지.”


월의 말이 끝나자 쓰러졌던 학생들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고 모두들 어리둥절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곧 엘의 열쇠에서 나온 사람들이 학생들을 모두 학교 밖으로 대피하라고 했고 학생들도 그 말에 따르지 않다가 밖에 보이는 구급차들과 경찰차들을 보며 순순히 학교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제 남은 건 저것뿐이죠?”


“아마도.”


영민이는 허공에 떠 있는 검은 덩어리를 보며 말했고 곧 듣기 싫은 웃음소리와 함께 그곳에서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 남자의 모습을 본 영민이는 이를 악물고는 쥐고 있는 두 자루의 검에 마나를 불어넣었지만 언제 왔는지 자신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는 수진 때문에 뛰쳐나가진 못했다.


“영민아. 진정해. 이제 그만 내려오시지. 다시 결판을 지어야지?”


허공에 떠 있던 남자는 수진의 말에 입가에 미소를 띠고는 운동장에 착지했다. 그리고는 곧 손을 앞으로 내밀었고 그와 함께 커다란 검 한 자루가 생겨났다. 보통 사람은 들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대검을 한 손으로 잡고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후후. 수진이었나? 꽤나 머리가 좋군. 저 소년을 지키기 위해 다수의 능력자를 데려오다니 말이야. 그리고 소년. 달의 여신에 천계의 천사까지 후후. 아주 좋아. 크크크큭.”


“넌 내가 상대한다.”


어느새 수진은 살기를 내뿜으며 자신의 능력으로 만들어 낸 한 자루의 검을 잡고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갔다. 그런 수진을 보며 남자는 웃어 보이더니 쥐고 있던 대검을 허공으로 던졌다.

대검은 땅에 박히며 검은 안개를 만들어 냈고 잠시 후 온통 새카만 갑옷을 입고 남자가 던진 검과 같은 검을 쥐며 눈에선 붉은 안광을 뿜어내는 그의 검이 나타났다.


“내 검에 한번 베어진 녀석이 말이 많구나. 후후.”


“한 번 베였지 두 번은 없어. 저번의 빚과 함께 되갚아주지. 영민아 잘 봐둬. 너에게 보여주지 못 했던 수검 최종 장이야.”


수진은 악마를 한 번에 처단할 생각인지 자신의 힘을 최대한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잠시 후 주위의 나무가 천천히 얼어붙음과 함께 찬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하더니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거세한 바람이 몰아쳤다.

잠깐 바람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순간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이 내리기가 무섭게 다시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고 그 눈보라 속으로 수진은 천천히 걸어갔고 그녀의 모습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eternal blizzard.”


작가의말

음 전개가 너무 빠른가...

얼른 완결을 내버리고 해야 할 게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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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푸른 달이 뜨는 날 - 6장 절망(1) 12.08.07 140 2 12쪽
32 푸른 달이 뜨는 날 - 5장 수검 최종 장(7) 12.08.03 151 2 8쪽
31 푸른 달이 뜨는 날 - 5장 수검 최종 장(6) 12.08.01 107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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