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Han.D 님의 서재입니다.

Hand Man (모험의 시작)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5.07.20 21:31
최근연재일 :
2015.09.06 09:25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8,256
추천수 :
207
글자수 :
233,603

작성
15.08.03 15:03
조회
443
추천
5
글자
10쪽

6.방향을 알게 된 아이(2)[Hand man]

DUMMY

6. 방향을 알게 된 아이(2)


[Hand man]


해리가 알려준 대로 수린숲으로 향한 핸더 일행은 해가 저물 때쯤에서야 그가 말했던 드래곤의 시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디숏, 어떻게 생각해?”


드래곤의 시체를 살펴보던 무윤이 디숏에게 질문을 던지자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 그가 말했다.


“어? 뭐라고?”

“정신 안 차릴래? 정말 이래서 네가 널 믿지 못하는 거라고! 알겠어? 아무튼, 시체 주변에 있는 화살촉의 재질로 보니. 드래곤의 뼈가 확실하고 그렇다면 역시 이 드래곤은 소드맨에 의해 사냥 당한 게 확실하다고 보면 되겠네. 그리고 시체 등에 꽂혀있던 단검. 아무래도 이건 핸드맨이 회수해 가지 못한 것 같아. 무엇보다 이 단검의 모양... 디숏 너도 이 모양 알고 있지?”


그때서야 디숏은 그녀가 건넨 단검을 받아 들고 이리저리 살피더니 곧 시체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핸드맨이 재료를 수집하지 않은 부위 쪽의 상처. 주변 나무에 난 흔적, 그리고 확실히 이 단검을 보아하니 누군지 알겠네... 이렇게 곱상하게 드래곤과 전투를 벌일만한 녀석은 흔치 않지.”

“제르민이다.”

“코린이다.”


디숏과 무윤은 드래곤의 시체만을 살피고는 그것이 누구와 전투를 벌인 것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다는 듯. 동시에 그들의 이름을 말하자 전혀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핸더는 단지 고개를 갸우뚱 할 뿐이었다.


“핸더, 디숏 시간이 너무 늦었다. 더 이상 이동하는 건 무리야. 여기서 캠프를 하도록 하자.”


그렇게 말하고는 캠프 준비를 시작하는 무윤에게 핸더는 드래곤의 시체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말했다.


“저기, 혹시 이거 사용해도 돼?”

“응? 뭘 말이야? 아... 그렇지. 네 소드맨을 만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장비들을 만들어 놓는 게 아무래도 유리하겠지... 근데, 이미 디숏이 거의 다 챙겨간 것 같은데 말이야. 쓸 만한 게 없지 않아?”


하지만 핸더는 그런 무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무윤에게 받았던 작은 장비를 들고 시체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핸더의 모습이 궁금했는지. 무윤은 캠프 작업을 멈추고 핸더에게 다가가 그를 지켜보기로 했다.


“응? 핸더, 드래곤의 연골은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다구.”

“아니, 뭔가 좀 생각나서 말이야.”


그의 행동에 더욱 궁금함을 가지는 무윤이 계속해서 핸더의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보다 못한 디숏이 소리쳤다.


“아! 무윤! 뭐하는 거야 배고파!!”

“조금만 기다려봐!”

“아, 뭐냐고! 해는 이미 졌는데 지금 돼있는 건 아무것도 없잖아! 핸드맨으로서 실격이야!”


디숏의 말에 무윤의 피가 거꾸로 솟아올랐고, 당장 핸더의 행동에 궁금증을 느꼈던 것조차 잊은 체 디숏에게 달려가 이런 짓과 저런 짓으로 응징을 하는 그녀였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디숏의 투정에 어쩔 수 없는 무윤은 캠프 준비와 식사 준비를 능숙하게 끝마쳤고, 그들에게 식사를 나눠준 그녀가 핸더에게 물었다.


“근데, 핸더 아까부터 계속 뭘 만들고 있는 거야?”


그녀의 질문에 받아든 식사도 하지 않고 드래곤의 시체에서 빼낸 연골과 조금 남아있던 힘줄을 사용해 무엇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던 핸더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방어구 좀 잠깐 빌린다.”


정말 뭘 만들려는 것인지 궁금했던 무윤은 망설임 없이 디숏의 방어구를 그에게 넘겨주었고, 그것을 받아든 핸더는 다시 작업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디숏은 곧 식사를 마치고는 그들을 한심스럽게 바라보고는 비꼬듯 말했다.


“뭐야, 무윤 저 녀석이 네가 만든 방어구에 손을 대도 괜찮은 거냐?”

“시비 거는 거면 빨리 들어가서 잠이나 자라. 난 단지 같은 핸드맨 으로서 핸더의 행동이 궁금할 뿐이야.”

“뭐, 소드맨인 나야 상관은 없지만, 저런 경험도 없는 녀석이 내 방어구에 손을 대서 드래곤에게 죽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

“디숏!! 핸더도 핸드맨의 낙인이 찍혀 있는 엄연한 핸드맨이라는 걸 잊은 거야?”

“아, 알았어. 미안하다 미안해! 같은 핸드맨 아니랄까봐 진짜 까칠하게 나오네.”


그리고는 짜증을 내며 텐트 안으로 들어가는 디숏을 뒤로하고 무윤은 다시 아무 말 없이 핸더를 지켜보고 있었다.


“다됐다!”


그 뒤로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깜빡 잠이든 무윤은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핸더의 외침에 놀라 눈을 뜨고 그가 치켜든 갑옷을 관찰했다.


“응? 핸더, 뭘 한 거야?”


그러자 핸더는 갑옷의 끝부분을 가리키며 마치 즐거운 듯 입을 열기 시작했다.


“여기! 드래곤의 연골을 잘라 갑옷의 마감처리를 한 거야.”


하지만 핸더가 말하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지 못하는 무윤이 되물었다.


“그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

“아무래도 착용감이 더 좋아지겠지.”

“착용감...이라...”


핸더가 말하는 ‘착용감’ 이라는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윤이었다.

그녀의 생각으로는 그다지 필요 없는 핸더가 작업한 그 마감처리라는 것을 제거할까 생각했지만, 그때서야 식사를 시작한 핸더의 모습에 ‘그래, 이렇게 노력했으니까.’ 라며 조금은 지켜볼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밝아 왔고, 무윤의 발길질에 간신히 잠자리에서 일어난 디숏이 그의 갑옷을 착용하는 순간 화들짝 놀라며 외쳤다.


“뭐야! 이거 무슨 짓을 한 거야!”


덩달아 놀란 무윤이 그에게 다급하게 달려가 이유를 묻자 디숏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편해! 편해졌어!”

“뭐? 편해졌다고?”

“그래, 뭐랄까... 딱딱한 느낌이 사라진 거 같아.”

“그게 무슨 말이야. 제대로 말해봐!”

“그러니까 드래곤의 딱딱한 피부 때문에 움직일 때마다 살이 조금 꼬집히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게 없어. 확실히 움직일 때 더 편해진 것 같은데. 무윤! 여기에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윤은 그때서야 핸더가 말했던 ‘착용감’이라는 부분을 이해했다. 핸드맨으로서 그리고 핸드맨의 낙인이 찍힌 사람으로서의 기본 기술. 그들의 입 밖으로 나오진 않지만 항상 머릿속에 박혀 있는 듯한 말.


‘드래곤의 공격을 최대한 방어하기 위한 방어구. 드래곤에게 최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를 제작한다.’


그것은 어찌 보면 그들이 지니고 있는 신념일 것이다. 하지만 어딜 봐도 그 신념에 ‘소드맨을 위해서’ 라는 부분은 없다.

하지만 어제 핸더의 그 오랜 시간을 기울인 노력.


“드래곤의 연골을 사용한다고?”


그런 생각은 그 어떤 핸드맨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는 것을 무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핸더에게 그 어떤 핸드맨이 지니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무윤이였다.


“야, 핸더 이 녀석. 너 다시 봤다. 이런 걸 어떻게 생각해냈지?”


디숏이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을 지으며 핸더의 어깨를 토닥이자 핸더는 아직 남아있는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하품만 해대고 있자 캠프 정리를 끝낸 무윤이 입을 열었다.


“이제 출발하자. 오늘 점심 전까지 가닌 마을에 도착해야 하니까 말이야.”


그녀의 말에 그들은 걸음을 뗐다. 그리고 몇 발자국을 걷고 있자. 하품을 하던 핸더가 그들에게 물었다.


“근데, 어제 말하던 그 사람들은 누구야?”


핸더의 말에 나란히 가던 디숏이 잠시 생각에 잠기다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아, 제르민과 코린 말이야?”

“어, 그들도 소드맨과 핸드맨인 건가?”

“맞아.”


갑자기 웃어대는 디숏. 그의 웃음소리를 듣고는 무윤이 말을 이어나갔다.


“멍청한 애들이지. 소드맨과 핸드맨이면서 그 둘은 결혼이라는 멍청한 짓을 했어.”

“결혼?”

“그래, 결혼! 멍청한 제르민.”

“응? 왜? 그럼 안 되는 건가?”


핸더가 정말 모른다는 듯 묻자 마음껏 웃은 디숏이 곧 입을 열었다.


“야, 멍청아 생각을 해봐라. 매일 이렇게 같이 다니면서 볼꼴 못 볼꼴 다 보고 하는데 너 같으면 그런 상대에게 연애감정을 느끼겠냐?”

“디숏의 말이 맞아. 나랑 저 녀석이 함께 여행한지 3년이나 지났으니 볼꼴 못 볼꼴 수준이 아니라 이젠 뭐 거의 가족이나 다름없지.”

“맞아, 무윤이 내 동생 같다고 할까?”

“디숏 죽을래? 누가 봐도 네가 내 동생 같거든.”

“뭐래.”

“아무튼, 제르민 그 멍청한 년 내가 그 입만 산 코린의 말에 그렇게 속지 말래도 결국... 아, 몰라!”


무윤은 더 이상 그들의 일에 상관하기 싫다는 듯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어 대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아무튼, 그 이상한 사람 애들 며칠 전에 다시 만났을 때 가닌 마을로 간다고 했었거든, 그리고 처음 봤던 드래곤의 시체에서 사라진 손톱. 그건 아마도 사라진 제프리가 가져갔던 게 분명해. 그리고 해가 저무니까 길을 잃어 수린숲까지 들어 온 거고 어제 봤던 두 번째 드래곤을 만난 그 사람은 운이 좋게 그 멍청한 애들을 만났다는 거지. 물론, 좋게 생각하자면 그렇다는 거야.”

“음, 그럼 나쁘게 생각하자면?”


핸더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묻자 디숏 역시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 제푸드덕 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 드래곤에게 먹힌 이후에 무윤이 말했던 그 멍청한 녀석들이 드래곤을 처리했다. 라는 거지.”

“디숏! 넌 정말 언제까지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해야 직성이 풀리겠니. 아무튼, 핸더 걱정 하지 마. 그 멍청한 애들이 가닌마을로 향했다는 건 확실하니까 우린 그 마을로 가서 그들의 다음 행적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면 돼.”


마음 착한 무윤은 언제나 머리를 거치지 않고 막 말하는 디숏의 말에 상처 받았을 핸더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말했지만...

사실, 핸더는 제프리가 어떻게 되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그가 제프리를 찾는 이유는 숙명의 외침의 계기가 됐다. 라는 것. 단지, 그 이유뿐이었다.


‘불쌍한 제프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Hand Man (모험의 시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6 19. 모험의 시작. 15.09.06 478 3 8쪽
45 18. 모험을 시작하는 아이.(5) 15.09.05 458 2 10쪽
44 17. 모험을 시작하는 아이. (4) 15.09.04 427 2 10쪽
43 16. 모험을 시작하는 아이. (3) 15.09.03 510 2 11쪽
42 15. 모험을 시작하는 아이. (2) 15.09.02 487 2 11쪽
41 14. 모험을 시작하는 아이. (1) 15.08.31 625 2 11쪽
40 13. 만나게 되는 아이.[Sword man(완결)] 15.08.31 440 2 12쪽
39 13. 만나게 되는 아이.[Hand man(완결)] 15.08.31 430 2 15쪽
38 12. 다가서는 아이.[Sword man] 15.08.28 366 2 12쪽
37 *번외 편 (조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후편) 15.08.28 503 2 13쪽
36 12. 다가서는 아이.[Hand man] 15.08.28 466 2 13쪽
35 *번외 편 (영웅의 이름으로.) 15.08.18 478 2 18쪽
34 11. 이끌리는 아이.(3)[Sword man] 15.08.18 556 2 9쪽
33 *번외 편 (조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전편) 15.08.18 517 2 10쪽
32 11. 이끌리는 아이.(3)[Hand man] 15.08.18 486 2 13쪽
31 10.5 흐릿해진다? [variety (완결)] 15.08.14 519 3 5쪽
30 10. 이끌리는 아이.(2)[Sword man] 15.08.14 561 3 11쪽
29 10. 이끌리는 아이.(2)[Hand man] 15.08.14 546 4 10쪽
28 9.5 소드맨? 핸드맨? [variety] 15.08.11 710 4 8쪽
27 9. 이끌리는 아이.(1)[Sword man] 15.08.11 550 4 9쪽
26 9. 이끌리는 아이.(1)[Hand man] 15.08.11 467 4 10쪽
25 8.5 강함이란? [variety] 15.08.08 406 4 8쪽
24 8. 단서를 발견한 아이(2)[Sword man] 15.08.08 521 4 9쪽
23 8. 단서를 발견한 아이(2)[Hand man] 15.08.08 542 4 19쪽
22 7.5 정신 차리지 못해? [variety] 15.08.06 550 5 9쪽
21 7. 단서를 발견한 아이.(1)[Sword man] 15.08.06 488 5 11쪽
20 7. 단서를 발견한 아이.(1)[Hand man] 15.08.06 452 6 9쪽
19 6.5 사람은 날 수 없다?[variety] 15.08.03 582 6 10쪽
18 6. 방향을 알게 된 아이(2)[Sword man] 15.08.03 577 5 13쪽
» 6.방향을 알게 된 아이(2)[Hand man] 15.08.03 444 5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