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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Hand Man (모험의 시작)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5.07.20 21:31
최근연재일 :
2015.09.06 09:25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8,250
추천수 :
207
글자수 :
233,603

작성
15.08.11 18:11
조회
709
추천
4
글자
8쪽

9.5 소드맨? 핸드맨? [variety]

DUMMY

9.5 소드맨? 핸드맨?



며칠이나 지났을까? 꾸준히 걸어 왔음에도 여전히 마을은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그녀를 봤던 곳에서 얼마큼 떨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기나 한 건가?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어디로 가던 이제 더 이상 두려움은 없다는 것이다.

며칠 전 드래곤의 시체에서 잘라낸 날개를 단검을 사용해 얇게 잘라낸 다음 검을 매달 끈을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소드맨이 사용하는 대검보단 가볍고 짧기 때문에 허리쯤에 매달아도 이동하는데 지장은 없었다.

그리고 단검은 반대쪽에 매달아 언제든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하나의 문제가 발생했다.

핸더가 만든 갑옷과 날개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뭔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났다는 거다.


‘언젠가부터 날개를 떼어내려 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크게 문제 될 만한 것은 아니다. 방금 내가 생각했던 하나의 문제란...


‘언젠가부터 핸더의 갑옷이 벗겨지지 않는다는 거다.’


갑옷을 연결하는 부분이 그간 나에게 일어났던 사건들 때문인지 해제하려 할 때 알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이건 뭐지? 살을 누군가 꼬집는 고통... 아니, 그것보단 조금 더 아프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그것에 있는 힘껏 힘을 주어 벗겨내려 하면, 마치 살이 같이 찢겨져 나갈 것 같아 매번 시도할 때마다 그쯤에서 그만두게 된다.


아무튼 며칠 동안 걸어오면서 가져온 식량이 이제 곧 바닥을 들어낼 것이다.

굶주림에 허덕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뭔가 식량이 될 만한 것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다 그녀를 만나기 위함.

젠장! 미켈마을의 최고의 보석상을 운영하던 나에게 언제부터 이런 바닥이 어울렸지.

이젠 이 딱딱한 바닥이 더 편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얼마 동안의 여행이 될지 모르는 이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량을 찾기로 마음먹고 숲 더 깊은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물!”


숲속을 이동하던 중 만난 시냇물은 며칠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던 나에게는 더없이 보물 같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물론, 햇빛에 반사된 물이라 반짝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말이다.

난 최대한 허리를 숙이고 입을 가져다 대고 허겁지겁 마시기 시작했다.


“아,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식량을 챙기기에만 급급했지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한 물을 챙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럼, 이 물을 챙겨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변을 살펴봤지만 마땅히 물을 챙겨갈 만한 것이 눈에 보이진 않았다.

어쩔 수 없나... 드래곤의 날개를 다시 활용해야 할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핸드맨의 장비더미에 드래곤의 힘줄이 조금은 남아 있다.

이걸 사용해서 그래곤의 날개를 엮어 물통을 만들면 될 것이다.

난 허리에 차고 있던 단검을 꺼내 들고 날개의 끝부분을 잡아 머릿속으로 도면을 그려 나갔다.


“좋아, 이정도 크기면 될 것 같군.”


그리고 단검을 날개에 가져다 대고 자르려고 하자...


“악!”


아프다... 뭐지?

방금 뭔가 살을 찌르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하지만 난 단검으로 내 살을 찌를 만큼 정신이 나간 상태는 아니다.

기분... 탓인가?

그렇게 난 다시 단검을 날개로 가져가...


“아!!”


확실히 아프다. 날개를 자르는 고통이 확실하게 나에게 전달됐다. 뭐야 이게...

혼란스럽다. 어째서... 난 날개를 찔렀는데... 이건 내 몸의 일부가 아니다.

드래곤의 시체에서 잘라낸 드래곤의 날개다.

설마, 내가 미쳐가고 있는 건가?

아니... 그건 아닐 거다. 미쳐가고 있다면, 지금쯤 난 며칠 전 만난 짐승의 뱃속에 있었을 것이다.


“이건... 뭐야.”


단검으로 살짝 잘린 부분에서 뭔가 흘러나오는 것이 보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

난 그것을 직접 손을 가져다 대고 만지고 코에 가져다대고는 냄새를 맡았다.


“뭐야 도대체...”


알 수 없는 무엇인가. 하지만 그것은 순간 스쳐지나가는 있을 수 없는 생각 덕분에 불안감을 형성했다.

결국, 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히 그것이 무엇인가 밝혀내야 한다.

난 그것을 혀로 가져다 댔고, 아주 살짝 맛을 보기로 했다.


“으아아아악!!”


그 순간 난 그것의 확실한 정체. 수상한 액체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정확히 알게 되었고, 그 불안감은 배가 되어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피...”


아니야. 분명, 드래곤은 죽었다. 그리고 죽은 드래곤의 날개를 자를 때... 그래, 피는 흐르지 않았다. 그리고 불과 얼마 전에 그것을 사용해 검을 꽂아 넣을 허리띠도 만들었다.

그래, 그때도 분명 피는 흐르지 않았다.

그럼, 어째서 지금은... 날개에서 왜... 피가 흐는 걸까?

환상? 혹시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난 주먹을 쥐고 스스로 얼굴을 가격했다.


“으악!! 아퍼!!”


아프다... 고통이 이건 정말 현실이라고 말하는 듯 너무 아프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은 살살 휘두를걸 그랬나...

미친놈! 지금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잖아.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왜? 무엇 때문에 날개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가? 이다.

안 돼... 침착해 어쨌든 이건 내 피가 아니다. 그리고 내 날개도 아니다.

그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아니... 아니... 답은 하나밖에 없잖아.

물통... 물통을 만들어야 한다. 아프지 않아... 이건 내 피가 아니다. 이건 내 날개가 아니다.


난 단검을 날개에 들이 밀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건 내 피가 아니다. 이건 내 날개가 아니다.

물통을 만들기 위해 생각해 둔 크기만큼 날개를 잘라내야 한다. 그리고 드래곤의 힘줄을 사용해 그것을 엮어 내면 물통은 아주 쉽게 만들어 진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이건 내 피가 아니다. 이건 내 날개가 아니다.

물을 담을 물통을 만들기 위해 난 재료를 구하고 그리고 생각하고 그리고 만들기 시작했다.

망토부터 시작해서 허리띠 지금은 물통까지.

이거 누가 봐도 착실한 핸드맨 이잖아.

그래, 난 핸드맨이야. 핸드맨이 된 거라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건 내 피가 아니다. 이건 내 날개가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아니, 일분일초라도 빨리 그녀를 만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먼저 살아남아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난 사나운 짐승을 이 검으로 간단하게 벤 소드맨... 그래, 소드맨이다!

그런 거야. 난 강해졌다. 그 누구보다 말이야.

나에겐 소드맨이고 핸드맨이고 필요 없는... 강한 사람이 된 거다.

왜냐하면 내가 소드맨이고 내가 핸드맨이니까.


“하악... 하악...”


전혀 아프지 않아.


“으하하하하하하!!”


드디어 내 피가 아닌, 내 날개가 아닌 것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내는데 성공했다.

이제 만들기만 하면 돼.

그리고 앞으로 만날 녀석들에게 내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그럼 그녀가 나타날 거다.

그래, 그렇게 하면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거다.


왜냐하면 난 두 개의 낙인을 가지고 있는 남자니까.


“으하하하하! 큭... 크크큭... 으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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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3. 만나게 되는 아이.[Hand man(완결)] 15.08.31 430 2 15쪽
38 12. 다가서는 아이.[Sword man] 15.08.28 365 2 12쪽
37 *번외 편 (조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후편) 15.08.28 503 2 13쪽
36 12. 다가서는 아이.[Hand man] 15.08.28 465 2 13쪽
35 *번외 편 (영웅의 이름으로.) 15.08.18 478 2 18쪽
34 11. 이끌리는 아이.(3)[Sword man] 15.08.18 556 2 9쪽
33 *번외 편 (조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전편) 15.08.18 516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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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0. 이끌리는 아이.(2)[Hand man] 15.08.14 546 4 10쪽
» 9.5 소드맨? 핸드맨? [variety] 15.08.11 710 4 8쪽
27 9. 이끌리는 아이.(1)[Sword man] 15.08.11 549 4 9쪽
26 9. 이끌리는 아이.(1)[Hand man] 15.08.11 467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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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6. 방향을 알게 된 아이(2)[Sword man] 15.08.03 577 5 13쪽
17 6.방향을 알게 된 아이(2)[Hand man] 15.08.03 443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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