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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Hand Man (모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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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5.07.20 21:31
최근연재일 :
2015.09.06 09:25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8,254
추천수 :
207
글자수 :
233,603

작성
15.08.18 16:20
조회
516
추천
2
글자
10쪽

*번외 편 (조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전편)

DUMMY

* 번외 편


(조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전편)


탐색하여 정밀하게 조사한다 하여, 난 스스로를 이렇게 칭하기로 했다.


‘탐정’


내 이름은 록홈즈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어벙하게 생긴 녀석은 내 일꾼으로 고용한 와튼이라는 녀석이다.


“와튼,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읽어봐.”


녀석은 멍청함의 극치를 달리듯 손에 들고 있는 종이조차 간단하게 펼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그딴 걸 펼치면서도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거야.

한편으로 답답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녀석의 이런 점 때문에 안심이 되기도 한다.


“에... 그러니까 얼마 전 카스씨의 창고에서 사라진 술의 행방에 관해서... 조사한 결과...”

“그런 주제 따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본론부터 읽어보라고.”

“에... 그러니까...”

“여섯 번째 줄부터다.”

“아, 예! 예! 그러니까... 창고에서 사라진 술은 연식이 꽤 오래 된 비싼 술이고요. 카스씨의 말에 따르면 아마도 가격이 어마어마하답니다.”

“그리고?”

“창고는 드래곤의 뼈로 만든 검으로 내려쳐도 잘리지 않는 강철로...”

“드래곤의 뼈로 만든 검으로 내려쳐도 잘리지 않는 강철? 그런 게 실제로 존재하기는 하는 거야? 아틸란 대륙에 이루카 마을에서도 그런 철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네... 이건 아무래도 카스씨가 그렇게 말하는 걸로...”


난 그런 얼토당토 않는 소리에 책상을 손바닥으로 격하게 쳐댔다.


“와튼! 그 중간에 이렇게 추가하게!”

“예!?”

“카스는 과장이 심하다.”

“적습니까?”

“그래, 드래곤의 뼈로 만든 검이라는 부분 아래에 분명하게 적어 넣으라고.”


얼빠진 와튼은 눈이 나쁜 건지 미간을 찡그리며 글쓰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읽어봐.”

“에... 그러니까. 그 강철로 만든 자물쇠를 자르고 술을 빼내간 시간은 아무래도 카스씨가 잠들었을 새벽시간을 노린 것 같습니다.”

“새벽이라... 그래, 확실히 그가 깨어 있을 때는 수시로 창고에 드나드니까 아무래도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녀석이라 할지라도 그런 짓을 하는 건 무리가 있을 거야.”

“예, 그리고... 에.... 그러니까 그 새벽에 자물쇠를 자르고 술을 빼낸 범인은 아무래도 바로 옆집에서 같은 술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하이트씨일 것 이라는...”

“음? 그럴만한 근거가 있는 건가? 증거가 있는 건가?”

“에... 그러니까 카스씨의 말대로 라면... 몇 대째 이어지는 경쟁 때문에...”

“잠깐! 와튼! 그 중간에 이렇게 추가하게!”

“또... 적습니까?”

“그래, 카스씨는 눈앞에 보이는 증거보다는 심리적 요소에 중점을 둔다....”

“증거보다는... 심리적.. 요소에..”

“아니, 지금 이건 적지 말고, 이걸 적게! 카스씨는 매우 감정적인 사람이다!”

“이건... 지우는 겁니까?”

“그래, 그건 지우고 내가 나중에 말한 것을 적어 넣는 거야. 몇 대째 이어지는 경쟁 바로 아래 부분에 말이지.”

“카스씨는... 매우... 감정적...”

“다시 읽어보도록!”

“에... 그러니까 창고를 조사해본 결과... 증거를 발견 할 수...”

“그래! 그게 중요한 거야!”

“예?”

“증거 말이야! 증거! 증거가 있어야. 사건이 확실해 진다. 사건이 확실해져야.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거지.”

“에... 그러니까 그 증거라는 것은 바닥에 흘려진 술입니다.”

“술 이라고?”

“예, 그건 하이트씨 가게에서 판매중인 술로 확인됐습니다.”

“그걸 어떻게 확인했다는 거지? 술은 다 똑같은 것 아닌가?”

“아무래도 하이트씨가 사용하는 특유의 향신료 때문에...”

“향신료라... 냄새가 카스씨의 술과는 뭔가 다른가 보군.”

“예... 제가 둘 다 마셔봤습니다. 그건 확실히 하이트씨의 술에서 나는 냄새였습니다.”

“카스씨의 눈을 피해 새벽에 잠입한 범인은 확실한 증거를 남기고 갔다...”


내 판단은 누구보다 정확하다. 그리고 내 생각은 무엇보다 확실하다. 난 그렇게 정확하고 확실한 것들을 와튼에게 꺼내려 하자 누군가 다급하게 방문을 두드렸다.


“누구지? 와튼 문을 열어주게.”


와튼이 어설픈 걸음으로 걸어가 문을 열자 그 앞에 서 있던 것은 경비대장이였다.


“이거 특별한 손님께서 오셨군요. 사양 말고 안으로 드시지요.”

“록홈즈씨 촌장님으로부터 전달 사항이 있어서 왔습니다.”

“촌님께서? 이상하군요. 촌장님께서는 경비대장님에게 큰 기대를 품고 있지 않았던가요?”

“흠... 아무래도 이번 일에... 꼭 필요한 사람이...”

“그렇지! 난 알고 있었어! 경비대가 하는 것은 사람들을 무엇인가로부터 지키는 것이지. 하지만 이 시대에서는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그 무엇이 무엇 때문에, 왜? 라는 의문을 풀어줄 존재가 필요하다는 거다!”

“록홈즈씨...”

“난 시대의 변화를 읽었다! 드래곤을 연구하는 연구자들, 아직 지식이 깃들지 않은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지식전달자들, 이 모두가 알고 싶어 하는 왜? 라는 것에서 무엇 때문에? 라는 의문과 궁금증!”

“록홈즈씨!”

“아, 이거 제가 너무 들떴군요. 그래요. 그 촌장님께서는 저에게 무슨 전달 사항을 내려 주셨습니까?”

“바우숲을 조사해 줬으면 한다는 전달 사항입니다.”

“바우숲을요?”

“예, 그렇습니다. 얼마 전부터 바우숲에 괴이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흰마을의 제보가 있었습니다.

“이상하군요. 그렇다면 바우숲과 가까운 흰마을이 직접 조사를 하거나 하이만마을에 협조를 요청했어도 됐을 텐데요. 굳이 우리 마을까지 협조를 요청한 이유가 있는 겁니까?”


경비대장은 내 말에 정곡을 찔린 것 같다. 그의 당황한 모습은 마치 꼬마아이가 오줌을 참고 있듯 몸을 조금씩 비틀고 있는 모습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무래도 바우숲은 우리 마을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

“잠깐! 연관이 있다고요? 우리가 바우숲을 지나가는 이유는 하이만 마을을 갈 때뿐입니다. 정작 더 연관이 있는 것은 하이만 마을 쪽 아닌가요? 그들이 남쪽으로 향하기 위해선 항상 바우숲을 지나야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흰마을 역시 북쪽으로 향하기 위해서 바우숲을 지나는 것 역시, 누구보다 바우숲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하이만마을과 흰마을 같은데요.”


경비대장의 뺨으로 흐르는 식은땀을 보니, 나에게 제대로 정곡이 찔렸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시켜주고 있는 꼴이다. 멍청한 촌장. 아마도 마을 모두가 그 어떠한 현상에 겁을 먹고 있었겠지. 그리고 마을 촌장들끼리 그것을 서로 미루다 결국 제일 먼저 바우숲을 지나는 배달꾼이 우리 마을 이라는 것을 알고는 우리에게 떠넘겼다. 쳇, 웃기지도 않는군.

하지만... 뭐, 좋아. 어찌 보면 이번일로 인해 내 이름을 떨칠 수 있을 만한 계기가 될 수도 있겠군.

그래, 좋아. 그 현상이 뭐가 됐든 받아주겠다 이거야.


“그러니까.. 그 이유가...”

“아, 뭐! 이유야 어찌됐든 좋습니다. 그 전달 받아들이도록 하지요.”


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외투와 모자를 챙기고 있자 경비대장 옆에 어벙하게 서있던 와튼이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에... 그러니까... 카스씨의 의뢰는 어떻게...”

“아, 그렇지. 카스씨에게는 의뢰비를 받지 않겠다고 말하도록.”

“예... 예?”

“그런 연극을 벌일 시간에 정정당당하게 술을 판매하라고 말하라는 거지.”

“에... 그러니까... 연극이라구요!?”

“카스씨가 자고 있을 새벽에 드래곤의 뼈로 만든 검으로도 자를 수 없는 자물쇠를 잘랐다고 말했지? 확실히 그 자물쇠가 잘린 것을 확인했나?”

“에... 그러니까... 그것은...”

“잘려나갔다가 아니라 분해 됐다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거야. 그리고 창고에 들어갔을 때 확인해 봤나?”

“확인... 이라구요?”

“아직 판매대에 오르지 않은 그 많은 술중에 어떤 것이 제일 값나가는 것인지 분간할만한 표식이 있었냐는 말이지.”

“아...”

“하이트씨는 어떻게 가보지도 않은 카스씨의 창고에 걸려있는 자물쇠를 잘랐으며, 어떻게 분간도 가지 않는 그 값비싼 술을 알았으며... 결정적으로”

“결정적으로?”

“누군가 물건을 훔치려할 때 자신의 상품을 일부러 들고 가는 바보가 어디 있겠냐는 말이지... 아, 한사람 있군.”

“에... 그러니까... 그... 한사람이라면...”

“바로 자네 말이야 와튼! 술 좀 줄이게.”

“에... 그러니까... 그럼 이번 의뢰는...”

“아마도 그 값나가는 술은 카스씨의 손해 보지 않으려는 성격 탓에 증거를 버리진 않았을 것이야. 그럼 그런 사람의 성격상 그 값비싼 술을 어디다 뒀을까?”

“에... 그러니까...”

“그 창고 어딘가에 있을 거다. 다른 값싼 술 사이에 자신이 알아볼 수 있을만한 표식을 한 채로 말이야.”

“에... 그러니까.. 그런 건가요?”

“그래, 가서 이번 의뢰는 없던 일로 하자고 말해. 그리고 그 표식이 있는 술을 찾아서 직접 확인시켜 주는 것 잊지 말고, 그 일이 끝나면 바로 떠날 준비를 하고 마을 입구로 오도록!”

“아...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가려는 와튼을 불러 세웠다.


“아, 그리고 도일을 데려오도록 해.”

“전달 매... 말입니까?”

“그래, 전달 매 말이야.”


하지만 떠날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나와 와튼의 행동을 멈춰 세운 것은 다름 아닌 경비대장의 한마디였다.


“록홈즈씨... 출발은 내일 동이 트는 시간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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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3. 만나게 되는 아이.[Hand man(완결)] 15.08.31 430 2 15쪽
38 12. 다가서는 아이.[Sword man] 15.08.28 366 2 12쪽
37 *번외 편 (조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후편) 15.08.28 503 2 13쪽
36 12. 다가서는 아이.[Hand man] 15.08.28 466 2 13쪽
35 *번외 편 (영웅의 이름으로.) 15.08.18 478 2 18쪽
34 11. 이끌리는 아이.(3)[Sword man] 15.08.18 556 2 9쪽
» *번외 편 (조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전편) 15.08.18 517 2 10쪽
32 11. 이끌리는 아이.(3)[Hand man] 15.08.18 486 2 13쪽
31 10.5 흐릿해진다? [variety (완결)] 15.08.14 519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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