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Han.D 님의 서재입니다.

Hand Man (모험의 시작)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5.07.20 21:31
최근연재일 :
2015.09.06 09:25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8,253
추천수 :
207
글자수 :
233,603

작성
15.08.28 23:37
조회
365
추천
2
글자
12쪽

12. 다가서는 아이.[Sword man]

DUMMY

[Sword man]


두 개의 대륙. 그 끝에는 거대한 항구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 규모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그곳에는 각 마을에서 모인 수많은 장사꾼, 배달꾼,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등대를 바라보며 시드일행은 남아틸란 항구의 입구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고개를 치켜세우고 등대를 바라보는 시드의 그 모습이 신기한 안드리오가 시드에게 물었다.


“시드, 그러고 보니 항구는 처음이냐?”

“예... 태어나서 숙명의 외침 전까지 아이린 마을을 벗어난 적이 없으니까요.”


항구 입구를 지나자 시드는 그 풍경에 감탄한 듯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었고, 한동안 그 자리에서 감상했다.

마치 산을 깎아 만든 듯 항구는 시드의 발 아래로 낮게 형성되어 있었고, 마치 그 경사를 타듯 그를 향해 불어오는 바다의향을 품은 바람이 시드의 얼굴을 스쳐지나가자 기분 좋아진 시드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졌다.

아드란 항구를 목적지로 향하기 위해 정착해 있는 수많은 배. 그 앞에는 각 마을의 특산물을 판매하는 시장이 들어서 있었다.

그리고 마을의 중심에 시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높게 뻗은 등대의 존재감은 그가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것 보다 웅장했다.


“안드리오. 아무래도 시드 이 녀석 떼어놓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슈사이... 조금만 더 기다려 주도록 하자.”

“너무 넋이 나가있는데.”

“항구와 바다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지.”

“그럼, 안드리오가 녀석을 조금 더 기다리도록 해. 난 먼저 가서 배를 채우고 있을 테니까.”

“그래, 항상 가는 곳 어딘지 알지?”

“그래, 그래. 알고 있어.”


그렇게 말하며 슈사이는 항구 아래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시야에서 슈사이가 사라지자. 그때서야 정신을 차린 듯 시드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입을 열었다.


“안드리오씨 이곳은 다른 마을과는 뭔가 다르네요.”

“응? 뭐가 다르다는 거냐?”

“아무래도 자유롭다고 할까. 사람들의 반응이 조금은...”

“아, 그거 말이냐? ....당연한 반응이지 항구는 대륙에 있는 각 마을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많아. 그리고 항구의 규모만큼이나 소드맨이나 핸드맨의 왕래도 잦고 말이야. 그러니까 여기 사는 사람들은 우리가 그만큼 익숙하다는 거야.”

“그렇군요.”

“그럼, 이제 경치 감상은 끝난 거냐?”


시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슈사이를 따라가도록 하자. 녀석은 잠깐 눈을 떼도 사고를 치니까 말이야.”


안드리오는 익숙한 듯 먼저 걸음을 옮겼고, 시드는 바로 그의 뒤를 따랐다.


“안드리오씨 항구는 뭔가 이동할 때도 말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그래, 많이 넓긴 하지. 하지만 금방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돼.”


그렇게 한참을 걸어 안드리오가 걸음을 멈춘 곳에는 주점 간판이 붙어 있었고, 망설임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넌 소드맨의 낙인이 아깝다 이 자식아!”


사람들에게 몸이 붙들려 소리를 지르고 있는 슈사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안드리오는 역시나 하는 표정으로 미간에 주름을 잡았다.


“슈사이! 이게 무슨 짓이야!”


안드리오의 외침에 주점 안에 있던 사람들의 행동이 일제히 멈춰졌고,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안드리오! 마침 잘 왔어. 이 녀석들이 하는 말을 좀 들어봐.”

“슈사이 넌 어찌 잠시만 떨어져 있으면 사고를 치고 다니는 거야.”

“그게 아니야. 시비를 건 녀석들은 이 녀석들이라고!”


슈사이의 곁으로 다가간 안드리오와 시드. 그리고 슈사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곳에는 역시 사람들에게 몸이 붙잡혀 있는 소드맨이 있었다.


“어떤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안합니다. 저와 함께 여행하는 핸드맨이 뭔가 잘못을 저질렀나 보군요.”


안드리오가 그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하자. 사람들의 손을 뿌리치며 소드맨이 비꼬듯 입을 열었다.


“그렇수.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시비나 걸고 말이야. 내가 마음이 넓어서 다행인줄 아쇼.”

“안드리오! 지금 뭐하는 거야. 저 녀석을 좀 보라고!”

“슈사이, 그만해! 넌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항구만 오면 항상 사고나 치고 다니고 말이야!”


안드리오의 말에 슈사이는 더 흥분하며 소리쳤다.


“사고라니. 난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했을 뿐이라고!”

“또, 그 소리냐. 이젠 화나지도 않아 질린다.”

“뭐? 안드리오 그게 무슨 말이야. 질린다니.”


슈사이가 따지듯 묻자 안드리오는 갑자기 비꼬듯 비웃고 있는 소드맨의 검을 쥐어 잡고는 소리치듯 말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드래곤과 전투를 벌이지 않아 검의 표면이 갈라진 검을 가지고 다니는 무능력한 소드맨이 있다고 해도, 낙인이 아깝다는 그런 소리를 하면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냐는 말이야!”

“뭐라고? 그딴 명예놀음 하는 녀석들 기분이 나쁠 건 뭔데! 내가 뭐 때문에 그런 녀석들을 신경 써주면서까지 말을 가려해야 하는 건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 낙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드래곤이 무서워 항구에 정착해 사람들이 주는 음식이나 잠자리를 당연하게 이용하며 먹고 자고 싸는 이 녀석들의 무능력한 모습을 생각해 보라고! 나 같으면 차라리 자살을 했어!”

“근데, 그런 녀석들이 아직까지 멀쩡히 살아 있으니까 지금 내가 이러는 거 아니야!”


그들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소드맨이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잠깐만, 니들 지금 내 검을 들고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그러자 안드리오가 인상을 구기며 소드맨을 바라보고 외쳤다.


“시드, 잘라라!”


안드리오가 소드맨의 검을 시드를 향해 던지듯 놓자. 곧 시드가 검을 뽑아 들고는 소드맨의 검을 힘껏 내려쳤고, 엄청난 소리와 함께 소드맨의 검이 두 동강 났다.


“이 자식들! 이게 무슨 짓이야!!”


이번에는 안드리오가 허리에 차고 있던 단검을 꺼내 소드맨의 목을 빠르게 겨냥했다. 그러자 소드맨의 몸과 입은 경직됐고, 안드리오가 그를 향해 나지막하게 말했다.


“드래곤과 전투를 하지 않은, 드래곤의 피를 받지 못해 부러진 검은 그 주인이 더 이상 쓸모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곧 너에게 낙인이 필요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안드리오는 시선을 돌려 처음부터 지금까지 꿈쩍도 하지 않는 핸드맨의 모습을 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장비를 만들 재료가 없는 핸드맨은 그것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하더라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너 역시 이런 생활이 익숙해졌다는 뜻이다. 네가 가지고 있는 드래곤의 손톱은 더 이상 드래곤의 가죽도 찢어내지 못한다. 그것은 곧 드래곤의 뼈 역시 갈아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너희들은 이미 이마에 낙인이 있을 필요가 없다.”


안드리오의 말에 핸드맨은 고개를 숙였고, 소드맨은 긴장한 듯 침을 한번 삼키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네... 네가 뭔데. 이러는 거야. 이런 명예놀음을 하는 소드맨과 핸드맨이 우리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런데 왜 우리한테 이러냔 말이야!”

“맞아, 사실 난 너희들이 명예놀음을 하던 나가서 드래곤에게 죽임을 당하던 상관없어. 하지만 재수 없게도 나와 함께 여행하는 핸드맨이 이런 걸 참지 못하거든. 그리고 재수 없게도 그런 성격 더러운 핸드맨이 들어온 주점에 너희들이 있었던 거고, 단지 그것뿐이다.”

“웃기고 있군. 마치 네가 크로노스라도 되는 듯 얘기하지 마라. 어차피 너희들도 마을을 돌아다니며 받을 거 다 받아가며 생활하잖아. 그런 이유로 마을을 들리기도 하고 말이야. 다 그런 거 아니야? 단지, 우리는 그걸 조금 더 받겠다는 거다. 그게 뭐가 잘못됐다는 거야!”

“슈사이, 어쩌지 이 녀석 구제 불능인데.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그러자 슈사이는 잠시 고민하는 척 하고는 입을 열었다.


“그냥 낙인을 새로 태어날 아이에게 주도록 이 자리에서 죽이자.”

“슈사이, 그건 너무 잔인하잖아. 너 지금 나한테 살인을 하라는 거야? 그것도 이렇게 목격자가 많은 곳에서?”

“그럼 낙인이 보이지 않게 이마를 찢어 버리는 건 어때?”

“음... 그래, 그건 좀 좋은 생각인 것 같다.”


그들의 대화에 소드맨은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떨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안드리오가 단검을 그의 이마를 향해 들어 올리자 소드맨은 두 눈을 질끈 감고 소리쳤다.


“안 돼!!”


공포에 휩싸인 소드맨, 그런 한심한 모습에 안드리오는 한숨을 내쉬고는 귀찮듯 그에게 말했다.


“두 번 다시 우리 눈앞에 나타나지 마라. 그땐 정말 낙인이 사라지게 만들어 줄 테니까.”


소드맨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도망치듯 주점을 나갔다. 그리고 그의 뒤를 따라 고개를 숙인 핸드맨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자 슈사이가 그에게 다가갔다.


“받아라. 이정도면 대검은 무리겠지만, 그래도 드래곤과 싸울만한 무기를 만들 수 있을 거다.”


잠시 망설이던 핸드맨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곤 슈사이가 건넨 재료를 받아 들고 주점을 나갔다.

그러자 주점 안에 있던 사람들은 시드 일행에게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고, 그 사이 주점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안드리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역시, 안드리오와 슈사이구만!”

“저 녀석들은 얼마동안 여기 있었던 거야?”

“음... 아마도 몇 달은 됐을 거야. 그리고 저런 놈들이 한두 놈인가?”

“언제부터 대륙이 이렇게 됐는지...”

“자, 그런 딱딱한 소리 말고, 아무튼 옆에 있는 이 사내놈은 누구야?”

“이번에 인도하게 된 소드맨이다.”

“오, 그런가? 반갑네. 난 이 주점의 주인인 ‘아무’라고 하네.”


아무가 악수를 청하자 시드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아, 네... 아이린 마을에 소드맨 시드라고 합니다.”

“그래, 안드리오와 슈사이의 인도를 받다니 자네는 참 행운아야.”

“예...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자 슈사이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무, 저 녀석 크로노스의 아들이야.”


순식간에 주점은 조용해 졌다.


“뭐? 그... 그게 사실인가?”


안드리오가 아무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자네가 크로노스의 아들이군... 그래, 남아틸란 항구에 잘 왔네.”

“저... 혹시 아버지를 알고 계시나요?”

“당연히 알고 있지. 아니, 대륙에 사는 모두가 그를 알고 있네. 크로노스와 젠나가... 그들을 모르면 말이 안 되지. 그들은 항구를 들릴 때마다 이곳에 오고는 했었지. 그리고 항상 저 창가 자리에 앉았어.”


아무의 말에 시드가 고개를 돌려 창가 쪽 자리를 바라봤고, 아무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참, 많이도 먹었지. 그래, 많이 먹었어. 그리고 명예놀음을 하는 녀석들이 나타나면 크로노스의 성격 때문에 많은 소동이 일어났지.”

“아버지가 그랬다고요?”

“그래, 마치 슈사이가 그랬던 것처럼.... 아니, 저 녀석보다 더 했지.”

“아버지에게 그런 모습이 있었다니... 슈사이씨보다 더 했다는 말이 무슨 뜻이죠?”


시드의 물음에 마치 추억을 회상하듯 천장을 올라다보며 살며시 미소 짓는 아무, 그리고 추억을 마저 회상하고는 잠시 뒤 입을 열었다.


“낙인이 찍힌 이마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찢어 버렸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Hand Man (모험의 시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6 19. 모험의 시작. 15.09.06 478 3 8쪽
45 18. 모험을 시작하는 아이.(5) 15.09.05 458 2 10쪽
44 17. 모험을 시작하는 아이. (4) 15.09.04 427 2 10쪽
43 16. 모험을 시작하는 아이. (3) 15.09.03 510 2 11쪽
42 15. 모험을 시작하는 아이. (2) 15.09.02 487 2 11쪽
41 14. 모험을 시작하는 아이. (1) 15.08.31 625 2 11쪽
40 13. 만나게 되는 아이.[Sword man(완결)] 15.08.31 440 2 12쪽
39 13. 만나게 되는 아이.[Hand man(완결)] 15.08.31 430 2 15쪽
» 12. 다가서는 아이.[Sword man] 15.08.28 366 2 12쪽
37 *번외 편 (조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후편) 15.08.28 503 2 13쪽
36 12. 다가서는 아이.[Hand man] 15.08.28 466 2 13쪽
35 *번외 편 (영웅의 이름으로.) 15.08.18 478 2 18쪽
34 11. 이끌리는 아이.(3)[Sword man] 15.08.18 556 2 9쪽
33 *번외 편 (조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전편) 15.08.18 516 2 10쪽
32 11. 이끌리는 아이.(3)[Hand man] 15.08.18 486 2 13쪽
31 10.5 흐릿해진다? [variety (완결)] 15.08.14 519 3 5쪽
30 10. 이끌리는 아이.(2)[Sword man] 15.08.14 561 3 11쪽
29 10. 이끌리는 아이.(2)[Hand man] 15.08.14 546 4 10쪽
28 9.5 소드맨? 핸드맨? [variety] 15.08.11 710 4 8쪽
27 9. 이끌리는 아이.(1)[Sword man] 15.08.11 549 4 9쪽
26 9. 이끌리는 아이.(1)[Hand man] 15.08.11 467 4 10쪽
25 8.5 강함이란? [variety] 15.08.08 406 4 8쪽
24 8. 단서를 발견한 아이(2)[Sword man] 15.08.08 521 4 9쪽
23 8. 단서를 발견한 아이(2)[Hand man] 15.08.08 542 4 19쪽
22 7.5 정신 차리지 못해? [variety] 15.08.06 550 5 9쪽
21 7. 단서를 발견한 아이.(1)[Sword man] 15.08.06 488 5 11쪽
20 7. 단서를 발견한 아이.(1)[Hand man] 15.08.06 452 6 9쪽
19 6.5 사람은 날 수 없다?[variety] 15.08.03 582 6 10쪽
18 6. 방향을 알게 된 아이(2)[Sword man] 15.08.03 577 5 13쪽
17 6.방향을 알게 된 아이(2)[Hand man] 15.08.03 443 5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