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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만세 님의 서재입니다.

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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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448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7.11 22:34
조회
426
추천
4
글자
5쪽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8)

DUMMY

“이건?!”

“당연히 범인의 발자국이겠지.”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비밀통로의 바닥에는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범인은 이 비밀통로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흔적을 대담하게 남겨 놓은 것이겠지.”

몇 명의 기사들이 그 발자국을 살펴보면서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일단 이 발자국의 모양은 로얄 나이츠의 부츠의 모양과 동일한 것 같군.”

“발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면서 그 옆에 발을 디뎌서 발자국을 하나 만들었다. 비교해보니 평균적인 키의 기사의 발자국에 비해서 좀 작았다.

“보폭도 그리 크지 않아. 키가 작은 편이라는 것이겠지.”

“3시간 전 쯤에는 근무를 서지 않았고 키가 작은 녀석이 용의자가 되겠군.”

그렇게 결론을 내린 기사들이 돌아서서 긴장한 기색으로 자신들을 바라보는 부하들에게 말했다.

“여기서 나보다 키가 작은 녀석들은 왼쪽으로, 큰 녀석들은 오른쪽으로 갈라지도록.”

그렇게 나눈 뒤에 3시간 전에 근무를 서지 않고 있던 이들을 가려냈다. 용의자는 세 명이었다. 공교롭게도 키도 비슷했고 신발의 크기도 같았다. 난관에 부딪친 기사들을 보던 테시오가 이벨만한테 귓속말을 했다.

“그런데 우리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거야?”

“응?”

“어차피 이제 볼일 없는거 아니었어?”

테시오의 말에 이벨만은 잠시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생각해보니 테시오의 말이 맞았다. 어차피 자신들의 누명은 벗겨질 것이고 로얄 나이츠에서 알아서 처리할 것이 아닌가. 여기에서 이렇게 사건이 해결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을 한 이벨만이 테시오에게 귓속말을 했다.

“생각해보니 그렇네.”

“그럼 지금 도망갈까?”

아무래도 테시오는 일분일초라도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 같았다. 이벨만은 그런 테시오의 마음을 읽고 대답했다.

“아니. 재미있어 보이잖아.”

“하아?”

어이없어 하는 테시오는 버려두고 이벨만이 나섰다.

“아까의 그 시녀를 들여보내.”

“왜지?”

“보아하니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는 모양인데 내가 해결을 해주지.”

“외부인은 필요 없다.”

로열 나이츠의 기사는 이벨만의 자신만만한 호언장담을 가차없이 거절했다.

“내가 억울하게 누명을 쓸 뻔 했는데 외부인은 아니지. 나의 명예가 달린 일이다.”

“복면을 뒤집어쓰고 있는 주제에 명예를 운운한단 말인가?”

“그렇긴 하지만 아무튼 범인은 잡아야 할거 아냐?”

“.....아까의 그 시녀를 들여보내라!”

잠시 후 창백한 얼굴의 시녀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이벨만이 시녀에게 질문을 했다.

“아까 이 방으로 들어온 이유는 뭐지?”

“황자비마마께서는 황태자비마마와의 다과가 약속되어 있으셨습니다.”

“황자비는 언제 이방에 들어왔지?”

“피곤 하시다며 3시간 전에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시녀의 말을 들은 이벨만이 대충 상황이 파악이 된다는 듯이 입꼬리를 비틀었다. 물론 복면에 가려서 보이지는 않았다.

“황자비는 자주 이렇게 혼자 방에 틀어박힐때가 많았나?”

“몸이 약하신 분이라 이틀에 한번 정도는....”

“됐으니까 나가봐.”

이벨만의 말에 시녀는 공손하게 예를 갖춘 뒤에 방에서 나갔다. 이벨만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서있던 6황자에게 말했다.

“너 쟤랑 별로 안 친하지?”

“무엄하다!!! 감히!!!”

“황자님께 예를 갖추지는 못할 망정 아까부터 계속!!!”

이벨만의 말에 또다시 격분하는 기사들이었지만 이벨만은 파리라도 잡는 것 처럼 주먹을 휘둘러서 침묵시켰다. 이벨만의 질문을 받은 6황자는 한숨을 쉬면서 대답했다.

“어차피 정략결혼이나 마찬가지였고 별로 좋아하는 마음은....”

“그러면 그렇지. 네놈이 뭐 그렇지.”

그렇게 말한 이벨만은 아직까지 벽에 박혀있던 시체의 가슴에서 검을 뽑았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지려는 시체를 안아서 침대에 눕혔다. 이미 피는 거의 다 흘러나왔기에 피가 더 흐르지 않았다. 피투성이의 검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본 6황자가 몸을 사시나무 떨 듯이 떨었다. 5년전 그날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너무 떨지는 말라고. 그때 처럼은 안할거니까. 그런데 그건 알고 있었나? 황자비가 바람을 피고 있었는데 말이야.”

“에엑?!”

“무..무슨!”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이벨만은 손에 들고 있는 검을 까딱까딱하면서 말했다.

“몸이 약하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는 건강함 그 자체던데? 그런데 거의 매일 방에 혼자 처박히면 바람 피는 것 밖에 더 있겠어?”

이벨만은 그렇게 말하면서 용의자로 지목된 세명의 기사들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피묻은 검으로 오른쪽에 있던 기사를 지목했다.

“네가 죽였지?”


작가의말

박수무당 이벨만 오늘도 작두를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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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9) +1 12.07.12 541 4 7쪽
»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8) +1 12.07.11 427 4 5쪽
89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7) +1 12.07.10 455 5 5쪽
88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6) +1 12.07.09 437 4 7쪽
87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5) +1 12.07.07 421 4 7쪽
86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4) +1 12.07.06 427 4 6쪽
85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3) +1 12.07.05 394 5 6쪽
84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2) +1 12.07.04 425 5 5쪽
83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 +2 12.07.02 459 4 5쪽
82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2) +2 12.07.01 484 5 17쪽
81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1) +1 12.06.30 472 4 8쪽
80 #case 07# 비덴에서(8) -사건종결 +3 12.06.28 542 5 15쪽
79 #case 07# 비덴에서(7) +4 12.06.27 546 5 8쪽
78 #case 07# 비덴에서(6) +3 12.06.26 534 4 10쪽
77 #case 07# 비덴에서(5) +1 12.06.25 514 4 8쪽
76 #case 07# 비덴에서(4) +3 12.06.24 517 4 5쪽
75 #case 07# 비덴에서(3) +1 12.06.22 513 4 6쪽
74 #case 07# 비덴에서(2) +1 12.06.21 516 5 5쪽
73 #case 07# 비덴에서(1) +3 12.06.20 474 4 5쪽
72 #Before case# 테시오의 귀향 +1 12.06.19 542 4 5쪽
71 #case 06# 어둠의 준동(19) - 사건종결 +3 12.06.18 478 5 6쪽
70 #case 06# 어둠의 준동(18) + 연재주기 공지 +4 12.06.17 523 6 10쪽
69 #case 06# 어둠의 준동(17) + 공지 +1 12.06.10 462 4 8쪽
68 #case 06# 어둠의 준동(16) +2 12.06.07 514 5 7쪽
67 #case 06# 어둠의 준동(15) +2 12.06.05 527 4 6쪽
66 #case 06# 어둠의 준동(14) +1 12.06.03 498 5 4쪽
65 #case 06# 어둠의 준동(13) +1 12.05.31 458 4 5쪽
64 #case 06# 어둠의 준동(12) +1 12.05.29 513 4 5쪽
63 #case 06# 어둠의 준동(11) +2 12.05.27 517 4 8쪽
62 #case 06# 어둠의 준동(10) +3 12.05.25 560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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