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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만세 님의 서재입니다.

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446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7.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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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추천
5
글자
17쪽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2)

DUMMY

하늘이 맑던 어느날의 점심이었다. 연무장에서 검술을 수련하고 있던 황태자는 연무장 저편에서 로열나이츠의 기사 하나가 다급하게 뛰어오는 것을 보고 수련을 잠시 멈췄다.

“전하!!!”

“무슨 일이지 데인경?”

황태자의 질문에 데인은 예를 갖출 생각도 못하고서 다급하게 말했다.

“1황비마마가...”

“어마마마가?”

“독에 당해서 쓰러지셨습니다.”

“뭐라?!”

황태자의 안색이 변했다. 당장에라도 달려가려는 그에게 데인이 한마디를 더 했다.

“그리고 황비마마와 같이 차를 마시던 1황녀마마는 사라지셨습니다.”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이 사라졌다는 말에 황태자는 다급하게 후궁으로 달려갔다. 후궁은 로열나이츠의 기사들이 엄중한 태세로 둘러싸고 있었다. 기사들을 지나서 후궁에 들어온 황태자는 근처의 시녀에게 물었다.

“어마마마는 어떻게 되었나!”

“지금 어의가 진찰중이옵니다.”

황태자가 1황비의 침실에서 본 것은 거의 다 죽어가는 모후의 모습이었다.

“어의! 어떻게 된 일이냐!”

“정체를 알 수 없는 독에 신성력으로도 치유가 되지 않습니다.”

“뭣이?!”

“앞으로 1시간이 한계입니다.”

황태자는 어의의 선고에 휘청했다. 가까스러 균형을 잡은 황태자가 죽어가는 1황비의 손을 잡았다. 40대의 나이에도 20대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던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얼굴을 보더니 희미해져가는 눈빛으로 힘겹게 말했다.

“납...치..”

“..........반드시 찾아서 데려 오겠습니다. 그러니 그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은 황태자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말하고 돌아서는 황태자의 얼굴은 얼음장 같이 얼어붙어 있었다. 후궁을 나선 황태자가 로열나이츠의 기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려는데 다른 기사가 달려왔다.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았는지 만신창이가 된 그 기사는 다 죽어가면서 보고했다.

“4황자전하께서...암살 당하셨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

“변고를 듣고 다급하게 오시다가...”

기사는 말하는 것도 고통스러운지 잠시 숨을 쉬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정체불면의 복면 괴한들이 덮쳤습니다. 그리고 다른 기사들은 모두 죽었고 저만 간신히...”

그 기사는 말을 미처 끝내지도 못하고 쓰러졌다. 그리고 황태자의 두 눈에 분노의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로열 나이츠는 지금 즉시 황궁을 봉쇄하라! 그 누가 되어도 황궁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당장 납치된 1황녀를 찾아라! 분명 아직 황궁 어딘가에 있다!”

그렇게 말한 황태자가 죽은 기사의 허리차고 있던 검을 뽑았다. 그리고 항상 자신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호위기사에게 말했다.

“만시언, 난 오늘 악귀가 될 것이다.”

“........”

호위기사이자 젖형제인 만시언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넌 나의 등을 지켜라.”

“모든 것은 전하의 뜻대로...”

“간다!”

그렇게 말한 황태자는 황궁을 달리기 시작했다. 황궁의 아직 비어있는 곳들을 뒤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1시간이 넘게 황궁을 누비고 다니던 황태자는 비어있는 후궁에서 인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걸 자각한 즉시 황태자는 눈에서 귀화를 피어올리며 후궁 안으로 뛰어들었다. 후궁안에서 지하실로 향하는 길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지하실 안에서 황태자는 자신의 쌍둥이 동생을 찾을 수 있었다.

“네놈들....”

“으힉?!”

“사...살려...”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동생의 시신을 범하고 있던 5명의 남자들을 본 황태자가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번개처럼 휘둘러진 검에 4명이 사지가 분리되서 죽었고 마지막 한 녀석에게 검을 겨누며 말했다.

“누구의 사주냐. 말한다면 목숨은 살려주마.”

“사...살려...”

바닥에 자빠져서 훤히 드러난 하체로 오줌을 질질 흘리고 있는 녀석에게 황태자의 살기가 폭발했다.

“말해라.”

“2...2황자님이....”

“누가 죽였나.”

“2황자님과 3황자님이 같ㅇ...끄아악!!!!”

거기까지 들은 황태자는 검을 휘둘러서 녀석의 두 다리와 하물을 잘라버렸다.

“약속대로 목숨만은 살려주마. 바닥을 기며 비천하게 살아라.”

그렇게 말한 황태자는 자신의 겉옷을 벅어서 동생의 몸을 가린뒤 들고 위로 올라왔다. 후궁의 침실에 동생을 눕힌 황태자의 전신으로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런 그에게 만시언이 말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먼저 3황자를 치러 갈 것이다.”

“...알겠습...큭?!”

침실에 숨어있던 4명의 암살자들이 황태자의 등을 노리고 단검을 던지며 기습했다. 황태자는 다급하게 뒤돌아 검을 휘둘러서 단검을 쳐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뒤돌아선 황태자의 등 뒤를 노리고 숨어있던 다른 암살자가 비수를 들이댔다. 미처 대비를 하지 못한 황태자가 당하려는 찰나 만시언이 황태자를 밀쳤다.

“위험해!!!! 컥....”

“만시언!!!”

암살자의 비수가 만시언의 심장을 꿰뚫었다. 친우이자 형제인 만시언의 죽음에 분노한 황태자의 검에 암살자들은 순식간에 죽음을 당했다.

황태자는 숨이 끊어지기 직전의 만시언을 부둥켜안았다.

“이렇게 죽으면 안된다!”

“미...미안....”

“뭐가 미안하단 말이냐!!!”

만시언은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동생의 옆에 만시언을 눕힌 황태자는 분노의 극한에 도달했다. 이제 자신에게 남은건 없었다. 분노에 몸을 맡긴 황태자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분노한 황태자가 먼저 향한 곳은 3황자전이었다. 3황자전을 지키는 기사들을 때려눕히고 도망치려는 3황자를 막아섰다.

“혀...형님....왜...”

“왜? 형님?”

3황자는 계획대로라면 암습에 당해서 죽어버렸어야 할 3황자가 두 눈에서 귀화를 뿜어내면서 자신앞에 나타나자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 손에서 마나를 뿜어내는 검을 보고 일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랭크7이라고 알려졌던 황태자는 소드마스터, 랭크8의 벽을 넘은 초인이었다. 그런 초인의 분노를 맨몸으로 받자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짐승만도 못한 자식!”

“끄아아아!!!”

호위기사들이 황태자의 살기에 눌려서 꼼짝도 못하는 사이 황태자의 검이 3황자의 배를 갈랐다. 가슴에서부터 하복부까지 세로로 길게 베어낸 황태자가 손을 그 속에 집어넣어서 창자를 꺼냈다. 3황자는 자신의 창자를 눈으로 보고서 비명을 지르며 꿈틀댔다.

“네놈의 속은 검은 색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군.”

“끄아아아아악!!!”

그렇게 말한 황태자는 창자를 던지듯이 놓고 심장을 꺼냈다.

“죽어라 쓰레기.”

황태자는 펄떡펄떡 뛰는 심장을 쥐어서 터트렸다. 그리고 목을 베어서 머리통을 허리띠에 머리카락으로 묶었다. 그 다음은 2황자였다. 2황자 역시 3황자와 똑같은 죽음을 당했다. 그렇게 2황자 계파의 모든 황자들이 죽어서 이벨만의 허리춤에 달렸다.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황후궁이었다. 광인처럼 허리춤에 6개의 머리통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황자를 아무도 막아설 수 없었다. 그 앞을 막아서는 이는 전부 박살이 나서 쓰러졌다.

콰앙

황태자가 문을 차서 부수고 황후가 있는 방 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무엄한!!! 꺄아아아악!!!”

“오! 황후마마! 여기 당신이 사랑하는 아드님이 왔습니다!”

황태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허리춤의 2,3황자의 머리통을 들어올리며 히죽 웃었다. 공포로 일그러진 두 아들의 머리를 본 황후는 찢어져라 비명을 질렀다. 호위기사들이 황후의 앞을 막아섰지만 지금 황궁안에서 황태자를 막을 만한 무위를 지닌 사람은 로열나이츠의 단장과 근위대대 대대장 두 명 뿐이었다. 순식간에 호위기사들을 쓰러트린 황태자는 황후를 발로차서 쓰러트리더니 마찬가지로 검으로 배를 갈랐다. 그리고 황후의 자궁에서 태아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우! 회임했다더니 정말이네? 그 나이에 대단하십니다?”

“꺄아아아아아아!!!!”

“시끄럽긴.”

황태자는 진심으로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심장을 밟아서 터트렸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황후의 목을 베었다. 그리고 7명의 머리를 허리춤에 달고서 황태자가 향한 곳은 5황자전이었다. 이미 광기에 물들어버린 황태자가 황궁에서 피바람을 뿌리고 있다는 소문에 다들 숨죽이고 있었다. 그 와중에 5황자 가르티안은 5황자전의 은신처에 숨어서 떨면서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크크크큭.....”

황태자파는 황태자를 제외한 핵심인물들이 모두 사망했고 2황자파는 전원이 황태자에게 참살당했다. 황태자와 2황자가 공멸했으니 당연히 이제 자신이 황태자가 되는 것이 분명했다.

“뭐가 그렇게 즐겁지?”

“그야 당...으헛?!”

황태자가 된다는 생각에 웃고 있던 가르티안은 옆에서 진한 피비린내와 함께 들린 목소리에 기겁했다. 자신의 은신처는 들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소리도 없이 문이 열려있고 자신의 앞에는 광기에 물든 황태자가 히죽 웃으며 서 있었다.

“나...나는 아무 상관도 없어!!”

“형에게 반말이라니 많이 컸네?”

“으...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황태자의 살기에 가르티안은 오줌을 지렸다. 그런 가르티안에게 황태자가 허리춤의 2황자의 머리를 보여주며 말했다.

“네놈은 황제가 되기에는 모자라다. 그저 색욕에 미친 머저리인 네놈이 황제가 되는 꼴은 볼 수 없으니 죽여주마. 너도 이렇게 되는 거야.”

“자...잠깐!!”

황태자의 말에 가르티안이 다급하게 말했다.

“화..황위에는 관심이 없으니 사...살려주십시오 형님!”

“호오? 그 말을 어떻게 믿지?”

“황궁에서 나가겠습니다!”

다급하게 말하는 가르티안의 말에 황태자가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어차피 이 녀석은 소인배라 일신상의 안위가 더 중요한 녀석이고 황위를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의 공포를 준다면 황제가 되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할 녀석이었다.

“흐음....그렇다면 그 전에 가르침을 줘야겠지?”

황태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검으로 가르티안의 상의를갈랐다. 피부에는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옷만 베어내자 가르티안의 상체가 드러났다.

“왠만하면 움직이지 않고 있는게 좋을거야.”

황태자의 검이 가르티안의 상체를 긁으며 여기저기 다녔다. 피가 나지는 않았지만 붉게 긁힌듯한 자국이 남았다. 소름끼치는 차가운 검의 감촉에 완전히 얼어버린 가르티안의 얼굴을 내려다보던 황태자가 말했다.

“잘 기억해둬. 다시 내 눈에 띄는 순간 이 검이 이렇게 피부만 긁고 지나가는 일은 없을 테니까.”

“으....”

그리고 검이 가르티안의 미간에서부터 콧등을 타고 슬슬 내려왔다. 그러다가 인중에서 멈춘 검에 황태자의 마나가 불어넣어지며 오러가 흘러나왔다.

“면도를 잘 해야지. 잘 생긴 얼굴이 지저분해 보이잖아.”

수염은 거의 없었지만 솜털처럼 난 가르티안의 수염들이 오러에 닿아 파직거리며 타버렸다. 가르티안의 콧수염을 싹 밀어버린 황태자는 뒤돌아서며 말했다.

“앞으로 1시간을 준다. 그때까지 네놈의 계파가 남아있다면 모두 이렇게 될거야.”

그렇게 말한 황태자가 5황자전을 떠났다. 황태자가 떠나자 가르티안은 다급하게 은신처에서 뛰쳐나왔다.

“호마리노!! 힐데!!!”

자신의 두 심복을 찾은 가르티안은 그길로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약간의 재물만 챙겨서 황궁을 탈출했다. 자신들의 수장인 가르티안이 도주하자 그 계파에 들어있던 다른 황자, 황녀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도주를 하거나 황태자파의 일원인 7황자에 가서 충성을 맹세하며 목숨을 구걸했다. 한편 황태자는 이세드린과 만시언의 시신을 수습해서 황태자궁으로 돌아왔다. 베링게트의 시신도 수습아 되어서 황태자궁에 도착해있었다. 세 명의 시신을 잠시 바라보던 황태자는 근처에 있던 기사에게 물었다.

“아바마마는 어디에 계시는가?”

“폐하께서는 정궁에서 집무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알았다.”

그렇게 말한 황태자가 다시 황태자 궁을 나섰다. 이번에 황태자가 향한 곳은 자신의 계파에 속한 7황자전이었다. 7황자 역시 유능한 인재였고 그랬기에 황태자가 자신의 휘하에 두었다. 혈연으로 묶인 다른 계파에 비해서 순전히 능력을 보고 이복동생들을 거둬들인 황태자는 7황자전에 말도 없이 들이닥쳤다.

“흐음....네놈들은...”

“..형님. 오셨습니까.”

7황자는 황태자의 흉흉한 모습에도 잠시 머뭇거렸을뿐 평소와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반면에 그에게 목숨을 구걸하러 온 이들은 온몸에 피칠갑을 하고 허리에 머리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황태자의 모습에 경기를 일으켰다. 그 모습을 보며 황태자는 확실히 인물은 인물이라는 생각을 하며 오른손에 들고 있던 금관을 던졌다.

“이...이건?!”

“지금부터 네가 황태자다.”

“자..잠...”

7황자는 당황하며 뭐라 말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황태자는 사라져버린 뒤였다. 7황자는 피로 물든 관을 한동안 쳐다보다가 결국 머리에 썼다. 한편 황태자는 정궁에 들이닥쳤다. 정궁을 지키던 로열나이츠가 황태자를 막아섰지만 황태자가 들고 있던 칼을 바닥에 꽂아넣고 한 말에 비켜설 수밖에 없었다.

“비켜라! 어차피 네놈들은 내 상대가 되지 않는다! 더 이상 피를 볼 생각은 없으니 물러나라!”

황태자는 황제가 정무를 보고 있는 알현실로 난입했다. 신료들과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던 황제는 피칠갑을 하고 있는 황태자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냐?”

황제의 물음에 황태자는 대답대신 허리춤의 수급들을 회의탁자 위로 던졌다. 그 얼굴들을 본 황제의 얼굴에 분노가 느껴졌다.

“감히! 네가!!”

“죄목은 1황비 독살, 1황녀 간살, 4황자 암살, 황태자 암살미수. 형은 사형.”

“헛!”

황제는 1황비가 죽었다는 말에 눈을 부릅떴다. 이 일에 대해서 아직 보고를 받지 못한 황제였다. 그런 황제를 황태자가 싸늘한 시선으로 노려보면서 말했다.

“더 이상 이딴 더러운 황궁에 있을 이유는 없으니 작별입니다.”

“멈춰라!!”

그렇게 말하며 뒤돌아 회의실을 나가려는 황태자를 황제가 불러 세웠지만 황태자는 고개만 뒤로 슬쩍 돌리며 말했다.

“내 뒤를 쫓으면 그 칼끝은 다시 황궁을 향할겁니다.”

그렇게 말한 황태자가 휘두른 주먹에 한쪽 벽이 무너져 내렸다. 다시 황태자 전으로 돌아온 황태자는 시종들과 시녀들, 기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뒤 말했다.

“이제 이곳의 주인은 7황자다. 모두가 알아서 하고 싶은대로 행하라.”

그렇게 말하고 짐을 챙겨서 황궁을 떠나는 황태자의 뒤를 따르는 세명의 남녀가 있었다.

“윌리엄, 날 따라오는 이유가 뭐지?”

돌아보지도 않고 말하는 황태자에게 시종장 윌리엄이 웃으며 대답했다.

“황태자 전하를 돌보라는 것이 1황비 마마의 부탁이었으니 제가 있을 곳은 이제 여기가 아닙니다.”

“.......그렇군....”

그렇게 황궁을 피로 물들인 사건은 황태자가 종적을 감추는 것으로 끝이 났다. 폐태자 제스파라의 뒤를 이어 황태자의 자리에 오른 7황자는 무난하게 기존 세력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고 중립파의 총수였던 6황자는 7황자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세력이 완전히 붕괴되어버린 2황자와 5황자파의 잔당들은 7황자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고 복잡하게 얽혀있던 권력암투가 끝이 났다.



* * *

제도에서 서쪽으로 한참 떨어진 중간규모의 도시의 용병길드에 허름한 차림새의 남자가 들어섰다.

“무슨 일로 오셨소?”

“용병이 되려고 왔소.”

후드를 뒤집어 쓰고 있었지만 젊은 남자인 듯 했다. 사내의 말에 용병길드의 직원이 서랍에서 종이를 한 장 꺼내서 내밀었다.

“일단 이 서류를 적어서 제출하면 등급을 심사할거요. 아, 글은 쓸 줄 알겠지?”

“물론.”

서류를 받아든 남자는 깃펜에 잉크를 찍다가 잠시 멈칫했다. 가장 위의 이름을 보고 잠시 고민하던 남자가 깃펜으로 이름을 쓱쓱 적었다.


이벨만 슈타이너


작가의말

사실 이벨만은 좀 미친놈에 나쁜놈이었던 것입니다.
이후 이벨만은 제국을 용병으로 떠돌다가 세상을 두어번 구하고 제도로 돌아와 기사가 되는 일이 있었다던지 하는 일이 있을법도 하긴하지만 별로 생각해둔 것은 없습니다.
덧2. 원고지 2000장을 돌파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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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8) +1 12.07.11 426 4 5쪽
89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7) +1 12.07.10 455 5 5쪽
88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6) +1 12.07.09 437 4 7쪽
87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5) +1 12.07.07 421 4 7쪽
86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4) +1 12.07.06 427 4 6쪽
85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3) +1 12.07.05 394 5 6쪽
84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2) +1 12.07.04 425 5 5쪽
83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 +2 12.07.02 459 4 5쪽
»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2) +2 12.07.01 484 5 17쪽
81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1) +1 12.06.30 472 4 8쪽
80 #case 07# 비덴에서(8) -사건종결 +3 12.06.28 542 5 15쪽
79 #case 07# 비덴에서(7) +4 12.06.27 546 5 8쪽
78 #case 07# 비덴에서(6) +3 12.06.26 533 4 10쪽
77 #case 07# 비덴에서(5) +1 12.06.25 514 4 8쪽
76 #case 07# 비덴에서(4) +3 12.06.24 517 4 5쪽
75 #case 07# 비덴에서(3) +1 12.06.22 513 4 6쪽
74 #case 07# 비덴에서(2) +1 12.06.21 516 5 5쪽
73 #case 07# 비덴에서(1) +3 12.06.20 474 4 5쪽
72 #Before case# 테시오의 귀향 +1 12.06.19 542 4 5쪽
71 #case 06# 어둠의 준동(19) - 사건종결 +3 12.06.18 478 5 6쪽
70 #case 06# 어둠의 준동(18) + 연재주기 공지 +4 12.06.17 523 6 10쪽
69 #case 06# 어둠의 준동(17) + 공지 +1 12.06.10 462 4 8쪽
68 #case 06# 어둠의 준동(16) +2 12.06.07 514 5 7쪽
67 #case 06# 어둠의 준동(15) +2 12.06.05 527 4 6쪽
66 #case 06# 어둠의 준동(14) +1 12.06.03 498 5 4쪽
65 #case 06# 어둠의 준동(13) +1 12.05.31 458 4 5쪽
64 #case 06# 어둠의 준동(12) +1 12.05.29 513 4 5쪽
63 #case 06# 어둠의 준동(11) +2 12.05.27 517 4 8쪽
62 #case 06# 어둠의 준동(10) +3 12.05.25 560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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