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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만세 님의 서재입니다.

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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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442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6.20 21:51
조회
473
추천
4
글자
5쪽

#case 07# 비덴에서(1)

DUMMY

이벨만은 놀고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테시오는 이벨만에게서 떨어져서 정신의 안정을 찾는 것이 귀향의 목적이었는데 이벨만이 비덴까지 따라와 버린 터라 속이 답답한 상태였다. 테시오가 그렇게 속이 끓거나 말거나 이벨만은 매일매일을 해변으로 나가서 늘어져 있다가 해질 때가 되어서야 돌아오는 것을 반복했다.

“저 인간은 하루종일 바다에서 놀아도 타지를 않아...”

테시오가 객실로 올라가는 이벨만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보통 이렇게 하루종일 해변에서 있으면 피부가 타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이벨만은 붉어지는 기색도 없었다.

“하아....”

“왜 그렇게 한숨을 쉬는데?”

“넌 이해 못해.”

한숨을 쉬는 테시오의 모습이 의아했는지 옆에 있던 동생 데리온이 물었지만 테시오는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아니, 대답을 해줘도 이해를 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대답한 테시오는 새삼 1살 터울의 동생인 데리온을 쳐다봤다.

‘....동생이지만 참 안닮았단 말이지...’

동생인 데리온은 미소년이었다. 하지만 테시오와 다른 점이라면 갈색의 곱슬머리에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이목구비, 호리호리한 체구는 약간 수수한 느낌을 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테시오가 화려하고 귀족적인 느낌이어서 선망의 대상이었다면 동생인 데리온은 좀 서민적인 느낌이었다.

“응? 왜 그렇게 보는데?”

“별일 아냐.”

테시오는 그렇게 말했지만 친형제는 이렇게 안 닮았는데 생판 남인 이벨만과는 거의 모든 사람이 형제라고 생각할 정도로 닮았으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문이 열리며 갈색머리의 소녀가 살금살금 들어왔다. 하지만 주방 쪽에서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 기지배가 어딜 싸돌아 다니다가 이제 들어와!!!!”

“꺄악!”

테시오보다 3살이 어린 여동생 네리스는 엄마의 고함에 벼명과 함께 귀를 막았다.

“도우라는 일은 안돕고!!”

“몰라! 몰라! 몰라!!!”

“이게 정말!!!”

한창 청춘사업에 바쁜 네리스는 엄마의 잔소리를 무시했다.

“내일도 그랬다가는 머리를 밀어버릴 줄 알아!”

“흥이다!”

그렇게 말한 네리스는 후다닥 자기 방으로 도망갔다. 테시오가 데리온에게 물었다.

“그런데 네리스는 왜 저래? 반항기야?”

“그런건 아니고...”

데리온은 그렇게 말하더니 주변을 슬쩍 확인하고 테시오에게 귓속말을 했다.

“쟤 지금 연애하느라 바빠.”

“뭣?!”

“쉿!”

테시오가 큰소리를 내자 데리온이 테시오의 입을 막았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비밀인듯 했다. 테시오는 데리온의 손을 잡아끌고 여관을 나왔다. 여관에서 조금 떨어져서 으슥한 골목길에 쪼그리고 앉아서 다시 질문했다.

“그래서, 누군데?”

“이건 비밀인데...”

데리온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있었지만 표정을 보아하니 말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비밀로 할테니까 말해봐.”

“저 쪽에 곡물상있잖아. 그집 아들이랑 연애질하느라 바쁘더라고.”

“거기면...그 싸가지 미첼?!”

“어. 맞아 그놈.”

“맙소사....”

미첼이면 집이 좀 산다고 거들먹거리다가 테시오한테 완전 박살이 나고 빌빌대던 녀석이었다. 그 뒤로 테시오가 부하로 부리던 녀석이었는데 데리온과 동갑이었다.

“그렇단말이지...”

“그런데 얼마나 됐어?”

“반년 정도 됐지 아마?”

“그렇단 말이지...”

테시오는 눈을 반짝였다. 내일 할 일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었다.

“뭘 어쩌려고...”

“당연하잖아? 몇 년만에 집에 돌아왔더니 하나뿐인 여동생이 청춘이라는데 미행을 해야지!”

“..........들키지만 마.”

“날 뭘로 보고!”

“.....”

그렇게 형제의 대화를 마치고 다시 여관으로 돌아왔더니 주방에서 고함이 터져나왔다.

“넌 또 어딜 싸돌아다니는 거야!!!”

“잠깐 형제간의 대화를 할 일이 있어서요.”

“그래? 그럼 어쩔수 없지.”

테시오의 말에 바로 태도가 변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되자 이벨만은 가벼운 복장으로 해변으로 또 놀러 나갔고 데리온은 바쁘게 집안일을 거들었다. 테시오는 빈둥거리면서 앉아있으면서 네리스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네리스는 테이블을 닦고 서빙을 하는 등 열심히 일을 하는 척을 하고 있었지만 마음이 딴 곳에 가있는 것이 보였다.

‘역시나...’

테시오는 그런 네리스를 보면서 속으로 씨익 웃었다. 아침동안 열심히 일을 하는척하던 네리스는 점심때가 다가오자 이리저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마의 감시가 뜸해진 순간 순식간에 여관을 탈출했다. 훌륭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탈주였지만 테시오는 놓치지 않았다. 테시오는 조용히 네리스의 뒤를 밟았다.


작가의말

이! 마음은! 아버지의! 마음!!!!
가라! 테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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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9) +1 12.07.12 541 4 7쪽
90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8) +1 12.07.11 426 4 5쪽
89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7) +1 12.07.10 455 5 5쪽
88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6) +1 12.07.09 437 4 7쪽
87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5) +1 12.07.07 421 4 7쪽
86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4) +1 12.07.06 427 4 6쪽
85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3) +1 12.07.05 394 5 6쪽
84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2) +1 12.07.04 425 5 5쪽
83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 +2 12.07.02 459 4 5쪽
82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2) +2 12.07.01 483 5 17쪽
81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1) +1 12.06.30 472 4 8쪽
80 #case 07# 비덴에서(8) -사건종결 +3 12.06.28 542 5 15쪽
79 #case 07# 비덴에서(7) +4 12.06.27 546 5 8쪽
78 #case 07# 비덴에서(6) +3 12.06.26 533 4 10쪽
77 #case 07# 비덴에서(5) +1 12.06.25 513 4 8쪽
76 #case 07# 비덴에서(4) +3 12.06.24 517 4 5쪽
75 #case 07# 비덴에서(3) +1 12.06.22 513 4 6쪽
74 #case 07# 비덴에서(2) +1 12.06.21 516 5 5쪽
» #case 07# 비덴에서(1) +3 12.06.20 474 4 5쪽
72 #Before case# 테시오의 귀향 +1 12.06.19 542 4 5쪽
71 #case 06# 어둠의 준동(19) - 사건종결 +3 12.06.18 478 5 6쪽
70 #case 06# 어둠의 준동(18) + 연재주기 공지 +4 12.06.17 523 6 10쪽
69 #case 06# 어둠의 준동(17) + 공지 +1 12.06.10 462 4 8쪽
68 #case 06# 어둠의 준동(16) +2 12.06.07 514 5 7쪽
67 #case 06# 어둠의 준동(15) +2 12.06.05 527 4 6쪽
66 #case 06# 어둠의 준동(14) +1 12.06.03 498 5 4쪽
65 #case 06# 어둠의 준동(13) +1 12.05.31 458 4 5쪽
64 #case 06# 어둠의 준동(12) +1 12.05.29 512 4 5쪽
63 #case 06# 어둠의 준동(11) +2 12.05.27 517 4 8쪽
62 #case 06# 어둠의 준동(10) +3 12.05.25 560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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