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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만세 님의 서재입니다.

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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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737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7.05 21:01
조회
396
추천
5
글자
6쪽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3)

DUMMY

이벨만은 통로를 막고 있는 철문을 밀었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듣기싫은 소리를 내면서 열렸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비밀통로가 이렇게 잠겨있지도 않고 쉽게 열리면 안되는거 아니야?”

“당연히 안되지.”

“그런데?”

“아는 사람이 없거든.”

관리를 하려고 해도 비밀리에 전해져 내려오다가 잊혀져버린 탓에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나만 알고 있는 그런 통로지.”

“이건 어떻게 알았어?”

테시오의 물음에 이벨만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하하하 웃으면서 대답했다.

“어릴 적에 밖으로 놀러나가려고 하다가 우연히 발견했지! 그때 발견한 후로 17년 가까이 나만의 비밀이란 말씀!”

열세살일때부터 밖으로 나돌았다는 소리를 자랑스럽게 하는 이벨만을 테시오가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그래서? 나가서 뭘 했는데?”

“그냥 놀았지! 황궁과 밖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그러니까. 뭘. 했냐고. 묻잖아. 지금.”

대충 얼버무리려는 이벨만을 테시오가 추궁했다.

“뭐...복면 뒤집어쓰고 괜히 남들 싸움에 끼어들어서 크게 벌린다던지...술집에서 술을 퍼마신다던지....”

이벨만의 말을 들어보니 대충 뭔짓을 했을지 알만했다.

“그리고 사창가도 가고?”

“그거야 당...연히 아니지. 날 뭘로보고!”

이벨만은 테시오의 말을 부정했지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간파할 수 있었다. 테시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런 망나니가 성인군자라고 알려져 있었으니...이 나라의 미래가 위험할뻔 했어.”

“아 글쎄! 아니라니까도!”

“설득력이 없다고 이 양반아.”

“크윽...”

“그런데 얼마나 더 가야 하는거야?”

문 너머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었고 구불구불한 지하통로를 걷고 있는 중이었다. 이벨만은 잠시 기억을 되돌리는 듯 하더니 말했다.

“이제 반 정도 왔나?”

“멀잖아.”

“황궁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해봐라.”

“하긴...”

한참을 걷다보니 지하통로가 끝이 났다. 그리고 갈림길이 펼쳐졌다. 벽돌로 쌓아올린 통로와는 다르게 큼지막한 돌들로 만들어진 것이 분명히 구분되는 길이었다. 세 갈래로 갈라지는 십자 교차로의 중앙에 선 테시오가 물었다.

“뭐야 이건?”

“당연하잖아? 여기서부터가 지하미궁이지.”

“그런 것도 있어?”

“황궁이라면 기본소양이지! 다른 나라도 있을걸?”

“할 일도 없다...”

황궁의 지하에는 여러 통로들과 연결이 되어있는 지하미궁이 있었다. 이 미궁의 전체모습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설계자는 설계도를 소각해버렸고 황궁의 모처에서 평생을 지냈다고 전해지는 만큼 이 미궁은 모르는 길로 갔다가는 절대로 찾을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러니까 아차 하면 영영 찾을 수 없게되니까 잘 따라오라구.”

“누굴 바보로 아나!”

이벨만은 거침없이 미궁으로 발을 디뎠다. 계속해서 갈림길이 나왔지만 이벨만은 머뭇거리는 것 없이 나아갔다. 그리고 한참을 걸어서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제 저 위로 올라갈거야.”

“안 들킬까?”

“안들켜. 내가 여길 한 두번 다닌게 아니라니까?”

“자랑이다.”

계단의 위로 올라가자 좁은 벽과 벽의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야? 여기서 어떻게 하려고?”

“후훗...황궁의 신비를 무시하지 말라고.”

이벨만이 벽의 어딘가를 만지자 작은 소리와 함께 벽의 일부가 문처럼 살짝 밀려났다. 이벨만이 벽을 문처럼 밀고 밖으로 빠져나가자 테시오와 유리아도 재빠르게 그 뒤를 따랐다. 벽 너머는 어딘가의 정원이었다. 굉장히 잘 꾸며진 정원이었는데 이벨만이 벽에 바짝 붙자 테시오와 유리아도 이벨만을 따라했다.

“근데 여기가 어디야?”

“황태자궁의 뒤에 있는 별궁의 뒤뜰이야. 여긴 주인이 없어.”

“그래서 어디로 가는 건데?”

“당연하잖아? 황태자궁으로 간다.”

이벨만은 그렇게 말하고는 도둑과도 같은 몸 놀림으로 순찰 중인 기사들이 있나 없나를 확인해가며 황태자 궁으로 향했다.

“그런데 황태자궁으로 어떻게 가려고? 호위하는 기사들이랑 근위대가 있을텐데?”

“당연히 개구멍이 있지!”

테시오는 혹시라도 들킬지 몰라서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이벨만의 뒤를 따라갔다. 기사들의 감시망을 교묘하게 피한 이벨만은 황태자궁의 담에 몸을 밀착시켰다.

“여기가 황태자 궁이다. 그럼 가볼까?”

그렇게 말한 이벨만은 잠시 벽 너머의 기척을 느끼는 듯 하더니 너무나도 익숙한 자세로 담장을 넘었다. 키높이 정도의 낮은 벽이었기에 손쉽게 넘어갈 수 있었다. 테시오는 기가막혀서 중얼거렸다.

“개구멍이라는게 월담이었냐!”

테시오는 그렇게 툴툴거리면서 이벨만의 뒤를 따라 담을 넘었다. 유리아도 가볍게 담을 넘어서 황태자궁의 정원으로 들어왔다.

“여기가 뒤쪽에 있는 정원인데 주로 차를 마시면서 시간 죽이기에는 딱 좋은 곳이지. 물론 지금 황태자놈은 차의 미학을 모르는 놈이라 오지도 않을 거야.”

그렇게 말한 이벨만은 자세를 낮추고 암살자라도 되는 것 처럼 정원을 가로질러서 황태자궁으로 들어섰다. 테시오도 한숨을 쉬고 그 뒤를 쫓았다.

“명색이 기사인데 도둑이나 암살자 같은 짓이라니...”


작가의말

적당히 흐린날씨를 좋아하는데 비가 무지하게 오네요.

그리고 전 뜬금리스한 이야기 전개 좋아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16 mki
    작성일
    12.07.06 07:05
    No. 1

    ㅋㅋㅋㅋㅋ건필하세요!
    적당히 흐리고 선선하면 딱 좋죠 여름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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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7) +1 12.07.10 457 5 5쪽
88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6) +1 12.07.09 438 4 7쪽
87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5) +1 12.07.07 423 4 7쪽
86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4) +1 12.07.06 430 4 6쪽
»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3) +1 12.07.05 397 5 6쪽
84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2) +1 12.07.04 426 5 5쪽
83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 +2 12.07.02 460 4 5쪽
82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2) +2 12.07.01 485 5 17쪽
81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1) +1 12.06.30 474 4 8쪽
80 #case 07# 비덴에서(8) -사건종결 +3 12.06.28 543 5 15쪽
79 #case 07# 비덴에서(7) +4 12.06.27 549 5 8쪽
78 #case 07# 비덴에서(6) +3 12.06.26 536 4 10쪽
77 #case 07# 비덴에서(5) +1 12.06.25 515 4 8쪽
76 #case 07# 비덴에서(4) +3 12.06.24 519 4 5쪽
75 #case 07# 비덴에서(3) +1 12.06.22 514 4 6쪽
74 #case 07# 비덴에서(2) +1 12.06.21 518 5 5쪽
73 #case 07# 비덴에서(1) +3 12.06.20 476 4 5쪽
72 #Before case# 테시오의 귀향 +1 12.06.19 544 4 5쪽
71 #case 06# 어둠의 준동(19) - 사건종결 +3 12.06.18 479 5 6쪽
70 #case 06# 어둠의 준동(18) + 연재주기 공지 +4 12.06.17 525 6 10쪽
69 #case 06# 어둠의 준동(17) + 공지 +1 12.06.10 463 4 8쪽
68 #case 06# 어둠의 준동(16) +2 12.06.07 515 5 7쪽
67 #case 06# 어둠의 준동(15) +2 12.06.05 529 4 6쪽
66 #case 06# 어둠의 준동(14) +1 12.06.03 499 5 4쪽
65 #case 06# 어둠의 준동(13) +1 12.05.31 461 4 5쪽
64 #case 06# 어둠의 준동(12) +1 12.05.29 515 4 5쪽
63 #case 06# 어둠의 준동(11) +2 12.05.27 519 4 8쪽
62 #case 06# 어둠의 준동(10) +3 12.05.25 561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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