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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만세 님의 서재입니다.

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445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6.25 22:41
조회
513
추천
4
글자
8쪽

#case 07# 비덴에서(5)

DUMMY

이벨만은 방을 나와서 아래층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에니스와 유리아에게 말했다.

“에니스, 우리는 지금 긴급임무로 잠시 다녀올 일이 있으니 그동안 여기서 지내면서 휴가를 만끽하고 있어.”

“알겠습니다.”

“유리아는 우리와 같이 간다.”

“..........”

이벨만의 말에 에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해서 별로 불만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좋아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유리아는 언제나처럼 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이벨만은 그렇게 통보를 하고 나서 다시 방으로 돌아가면서 말했다.

“10분 뒤에 출발할거니까 준비하고 내려와.”

테시오와 유리아도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서 채비를 했다. 완전무장을 하고 다시 1층으로 내려오자 마찬가지로 이벨만도 완전무장을 하고 있었다. 테시오와 유리아가 내려오자 이벨만이 말없이 여관을 나섰다. 테시오는 뭔가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이벨만의 주위로 짜증스러움과 무거운 분위기가 뒤섞여서 휘감고 있었기에 차마 말을 걸 수가 없었다.

“기차역?”

“급한 일인 만큼 기차를 타고 간다.”

제국의 남부에 있는 비덴에서 메롤라인까지는 해안선을 따라서 남서쪽으로 300km정도를 가야했다. 기차역에 도착하자 아스라다 나이츠의 기사 몇 명이 대기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테시오는 아스라다 나이츠의 기사들이 입고 있는 갈색의 코트를 보자 속이 쓰렸다.

“15분 뒤에 출발하는 기차입니다. 메롤라인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역인 니든에서 말을 타고 가시면 됩니다.”

“흠...”

이벨만을 보자 선임자로 보이는 기사가 경례를 하고 기차표를 건넸다. 이벨만은 기차표를 받아들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말없이 기차역 안으로 들어갔다. 이벨만의 뒤를 따라서 기차역안으로 들어간 테시오는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내심 흥분했다. 기차를 타보는 것은 처음인 것이었다.

‘기차라는걸 타보는 건가!’

아카데미에 입학시험을 치기 위해서 제도로 상경할 때에도 기차는 비싸서 타지 못하고 배를 타고 갔던 테시오였기에 기차에 대한 기대감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벨만은 익숙하다는 듯이 기차역에서 승강장을 찾아서 개찰구의 검표원에게 표를 건넸다.

“들어가십시오.”

검표원이 돌려준 표를 주머니에 쑤셔넣은 이벨만의 뒤를 따라서 승강장으로 들어서자 기차가 눈에 들어왔다. 육중해보이는 철과 나무로 만들어진 기계가 뿜어내는 중압감은 은근히 대단한 것이었다. 테시오는 기차를 가까이에서 보면서 감탄을 했지만 기다려주지 않는 이벨만의 뒤를 다급하게 따라가야했다.

‘기차 안은 이렇게 생겼구나...“

기차의 안으로 들어가자 가운데의 통로를 두고 방들이 나란히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벨만의 뒤를 따라 객실에 들어갔다. 객실은 2명씩 앉을 수 있는 별로 푹신해 보이지 않는 의자가 마주보고 있었고 그 위로는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짐칸이 있었다. 이벨만과 테시오는 각자가 들고온 작은 트렁크를 짐칸에 넣고 자리에 앉았다. 이벨만이 먼저 자리에 앉자 유리아와 테시오가 그 맞은편에 나란히 앉았다. 이벨만은 팔짱을 끼고서 뚱한 표정이었는데 기차가 출발 할 때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테시오는 기차가 신기했기에 여기저기 고개를 돌려서 구경을 하다가 기차가 기적을 울리고 출발하자 이벨만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무슨 임무길래 메롤라인까지 가는 거야?”

“........”

테시오의 질문에 이벨만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머릿속으로 정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벨만의 그런모습은 처음이었기에 테시오는 잠자코 이벨만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그동안 기차는 서서히 가속을 하더니 말이 달리는 것 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윽고 이벨만이 생각을 정리했는지 입을 열었다.

“해적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지?”

“그야 당연하지.”

테시오의 거침없는 대답에 이벨만이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힐데가르트 해적단에 대해서도 알고 있겠지?”

“힐데가르트 해적단이라면.....설마?!”

힐데가르트 해적단이라는 말에 테시오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런 반응을 본 이벨만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아마 네가 생각하는 그 힐데가르트 해적단이 맞을 거야.”

“그 바다의 폭군은은 왜? 서..설마?!”

“그래, 그 설마다. 이번 임무는 힐데가르트 해적단과 관련이 있다.”

“왜 하필이면 우리가?! 메롤라인이면 그 근처에 있는 다른 기사단이 출동해도 되는 거잖아?!”

“힐데가르트 해적단이기 때문이지.”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가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듯이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건 가보면 알아.”

이벨만은 그렇게 말하면서 테시오에게 더 이상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다. 힐데가르트 해적단은 나타난지 몇 년 되지 않은 신생해적단이었다. 하지만 바다에서는 그 어떤 해적단보다 유명한 해적단이었다. 살라만더 해적단 처럼 수십척의 선단으로 구성된 대형 해적단인 것도 아니고 씨울프 해적단처럼 백년이 넘게 명맥이 이어져오는 해적단도 아니었다. 하지만 단 한척의 배로 구성된 신생 해적단인 힐데가르트 해적단이 바다의 폭군이라 불리며 공포의 대상인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해적황자, 타락한 황자, 해적왕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선장 가르티안 피리스 온 라이아티아의 존재 때문이었다. 가르티안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라이아 제국의 황자 중의 한명이었다. 현 황제의 14명에 달하는 황후와 후궁들에게서 23명의 황자와 19명의 황녀들이 태어났다. 그리고 그중에서 5황자가 바로 가르티안 피리스 온 라이아티아였다. 황위 계승서열 5위의 가르티안은 5년 전 황자의 난이 벌어졌을 때에 젖형제이자 호위기사였던 호마리노와 책사인 마법사 힐데와 함께 3명이서 간신히 황궁을 탈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길로 해적이 되었는데 상선, 군선, 해적선을 가리지 않고 약탈하는 것으로 악명을 날렸다.

그런 그들을 토벌하려고 여러차례 토벌대가 출항했지만 랭크 7의 검사인 가르티안과 호마리노, 클래스6의 마법사 힐데의 압도적인 무력에 모두 전멸했다. 그럼 압도적인 무력을 바탕으로 휘하의 선원들을 단련시킨 지금은 그야말로 최강의 해적단이라고 할 수 있었다. 테시오는 새삼 힐데가르트 해적단에 대해서 다시 떠올려보자 암담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무슨 임무인데 힐데가르트 해적단이랑 엮이는거야?”

테시오의 질문에 이벨만이 잠시 머뭇하다가 한숨을 쉬더니 대답했다.

“하아...어차피 이정도는 알고 있어야 겠지... 힐데가르트 해적단이 레가리아 제국의 황녀가 타고 있던 배를 습격해서 황녀를 납치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왜?”

북쪽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가리아 제국이기는 했지만 어차피 타국, 해적질을 당한 것을 책임질 이유는 없었다.

“그 황녀는 레가리아 제국과의 화친의 의미로 황태자와 결혼할 예정이었다.”

“뭐어!!!!!!!!!”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가 비명을 질렀다. 현 황태자는 7황자로 형이 동생의 부인될 사람을 납치해갔다는 소리였다. 엄청난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된 테시오가 사색이 되었는데 이벨만이 쐐기를 박았다.

“우리의 임무는 협상을 해서 황녀를 되찾아 오는 거다.”

“.........”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는 눈을 까무룩 뒤집더니 실신했다. 힘없이 쓰러지는 테시오를 유리아가 받아서 눕혔다.

“하여간 새가슴이라니까...”

“.........”

기차 안에는 정적이 내려앉았다.


작가의말

힌트를 너무 대놓고 준거 같은 기분이네요
눈치 챈 분들은 그냥 넘어가 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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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8) +1 12.07.11 426 4 5쪽
89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7) +1 12.07.10 455 5 5쪽
88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6) +1 12.07.09 437 4 7쪽
87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5) +1 12.07.07 421 4 7쪽
86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4) +1 12.07.06 427 4 6쪽
85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3) +1 12.07.05 394 5 6쪽
84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2) +1 12.07.04 425 5 5쪽
83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 +2 12.07.02 459 4 5쪽
82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2) +2 12.07.01 483 5 17쪽
81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1) +1 12.06.30 472 4 8쪽
80 #case 07# 비덴에서(8) -사건종결 +3 12.06.28 542 5 15쪽
79 #case 07# 비덴에서(7) +4 12.06.27 546 5 8쪽
78 #case 07# 비덴에서(6) +3 12.06.26 533 4 10쪽
» #case 07# 비덴에서(5) +1 12.06.25 514 4 8쪽
76 #case 07# 비덴에서(4) +3 12.06.24 517 4 5쪽
75 #case 07# 비덴에서(3) +1 12.06.22 513 4 6쪽
74 #case 07# 비덴에서(2) +1 12.06.21 516 5 5쪽
73 #case 07# 비덴에서(1) +3 12.06.20 474 4 5쪽
72 #Before case# 테시오의 귀향 +1 12.06.19 542 4 5쪽
71 #case 06# 어둠의 준동(19) - 사건종결 +3 12.06.18 478 5 6쪽
70 #case 06# 어둠의 준동(18) + 연재주기 공지 +4 12.06.17 523 6 10쪽
69 #case 06# 어둠의 준동(17) + 공지 +1 12.06.10 462 4 8쪽
68 #case 06# 어둠의 준동(16) +2 12.06.07 514 5 7쪽
67 #case 06# 어둠의 준동(15) +2 12.06.05 527 4 6쪽
66 #case 06# 어둠의 준동(14) +1 12.06.03 498 5 4쪽
65 #case 06# 어둠의 준동(13) +1 12.05.31 458 4 5쪽
64 #case 06# 어둠의 준동(12) +1 12.05.29 513 4 5쪽
63 #case 06# 어둠의 준동(11) +2 12.05.27 517 4 8쪽
62 #case 06# 어둠의 준동(10) +3 12.05.25 560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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