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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만세 님의 서재입니다.

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460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6.27 22:09
조회
546
추천
5
글자
8쪽

#case 07# 비덴에서(7)

DUMMY

“뭣?!”

테시오가 이벨만의 말에 화들짝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그러고보니 이벨만과 가르티안은 상당히 닮아 있었다. 쌍둥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닮은 이벨만과 테시오 정도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형제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닮아있었다. 가르티안은 선이 가늘어서 여성적인 느낌이 살짝 나는 이벨만과는 반대로 선이 굵어서 남자다운 얼굴이었다.

‘아무리 황자라지만 저렇게 잘생겨도 되는 거야?!’

테시오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르티안보다 잘생긴 남자를 보지 못했다고 단언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미남이었다. 사람이 아니라 조각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미남의 얼굴이었지만 지금은 공포로 일그러져 있었다. 굉장히 추한 몰골이어야 했지만 그래도 멋있어보일 정도였다. 이벨만은 벌벌 떨고 있는 가르티안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 고양이 앞의 쥐처럼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는 가르티안의 얼굴에 이벨만의 주먹이 틀어박혔다.

“크억!”

“이 새끼가! 감히 날 귀찮게 만들어!!”

“도..도대체 무슨...”

가르티안의 말에 이벨만이 괘씸하다는 듯이 다시 주먹을 날렸다.

“크억!”

“네 죄를 네가 알렸다!”

“.....”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는 가르티안을 보면서 이벨만이 깜빡했다는 듯이 말했다.

“생각해보니 매일같이 해적질이니 지은죄가 너무 많아서 모를수도 있겠군. 그렇지?”

이벨만의 말에 가르티안이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벨만의 주먹이 다시 가르티안을 후려쳤다.

“크아악!!”

“모르니까 가르쳐 주지. 네놈 레가리아의 황녀는 어떻게 했지?”

“그 여자는 왜....”

“황태자의 약혼녀잖아!!”

이벨만은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가르티안을 또 후려쳤다. 가르티안은 이벨만의 말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 때려치고 황궁을 뛰쳐나가놓고서는 왜 이제와서 동생 약혼녀를 납치했다고 이렇게 찾아와서 행패란 말인가. 그런 가르티안의 생각이 표정으로 나타났는지 이벨만이 가르티안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이해를 못하는 모양이니 설명을 조금 더 해주지. 내 이름은 이벨만 슈타이너, 에스트라다 나이츠 2대대 13조의 기사다.”

“그..그게 무슨.....”

이벨만의 말에 가르티안이 당황했다. 전혀 생각도 하지 못한 전개였다. 거기까지 설명한 이벨만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네놈 때문에 휴가중이던 내가 여기까지 와야 했다! 분명 내가 그때 경고했을 텐데? 내 눈에 띄면 죽는다고?”

“사...살려....”

이벨만의 말에 가르티안이 새파랗게 질렸다. 바다의 폭군이라 불리며 절대적인 악명을 날리는 해적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벨만이 가르티안을 내팽개치며 말했다.

“황녀를 내놓으면 살려주지.”

“그런데....”

“그런데?”

“같이 온 녀석은 아들이....커헉!”

“이 미친새끼야! 내가 넌줄 알아!”

뜬금없는 가르티안의 헛소리에 이벨만이 짜증을 버럭냈다. 하지만 가르티안은 이벨만과 너무 닯은 테시오가 신경이 쓰였는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누군지만 가르쳐주면....”

“후우....”

이벨만이 쉼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혔다. 안그러면 때려 죽일 것 같았다. 죽일땐 죽이더라도 지금은 아니었다. 그렇게 마음을 진정시킨 이벨만이 말했다.

“딱 보면 몰라? 동생이잖아.”

“그렇게 큰 동생이 있을 리가...”

“뭐어어!!!!?”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는 경악성을 터트렸고 가르티안은 믿을수 없다는 눈치였다.

“멍청아. 내가 언제 친동생이라고 했냐. 발정난 황제새끼 때문에 태어난 이름없는 황자중에 하나다.”

“아....”

가르티안은 그제서야 이해가 간다는 듯한 눈치였다. 그렇게 가르티안의 궁금증을 풀어준 이벨만은 가르티안을 후려쳤다.

“크억!!”

“그러니까 말해. 황녀 어디있어.”

“그...그게....”

“그게?”

이벨만이 말꼬리를 올렸다. 명백하게 열받았다는 눈치였다. 가르티안이 이벨만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면서 말했다.

“걔 이미 건드렸는데...커헉!”

“이 색골새끼가! 해적나부랭이가 되더니 좆대가리를 아주 신나게 휘둘러 재끼고 있구나!”

“컥 컥....”

이벨만의 발에 가랑이를 밟힌 가르티안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바닥을 뒹굴었다. 그런 가르티안을 뻥차서 구석으로 보내버린 이벨만이 호마리노를 노려보며 말했다.

“황녀 어디있어?”

“...거기 있지않습니까.”

“응?”

호마리노가 잠시 주저하고 한 말에 이벨만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호마리노의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것은 이벨만이 난입했을 때에 거의 벗다시피하고서 뒹굴고 있던 두 여자 중에 한명이었다. 지금은 구석에서 쪼그리고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옷을 거의 안입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뭐랄까 귀한집 자식이라는 분위기를 풍기고는 있었다. 이벨만은 어이가 없어서 물었다.

“어이, 너 진짜 황녀냐?”

황녀는 한 20살 정도 되었을 법한 외모의 미녀였는데 이벨만의 물음에 말은 못하고 맹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타국의 일이기는 해도 5년전 황자의 난은 워낙에 유명한 사건인지라 그녀도 알고 있었고 그 사건의 주역이 눈앞에 있으니 겁을 먹을 만도 했다.

“황녀씩이나 되가지고 지조도 없이 뒹굴고 있어?”

“........”

이벨만의 어이없다는 비난에 황녀도 뭔가 할말이 있다는 듯한 시선으로 째려봤지만 말을 하지는 못했다.

“왜? 억울한가보지? 할 말이 있으면 해봐?”

“이 야만인 같은 새끼!! 사람을 이렇게 때리다니!!”

“하?”

그렇게 말하더니 아직도 바닥을 뒹굴고 있는 가르티안에게 가서 끌어 안았다. 이벨만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 어이가 없어졌다.

“너 저거 원래 아는 사이였냐?”

“아니다.”

“그럼 왜?”

원래 아는 사이도 아니면서 며칠 사이에 이렇게 된 이유를 알고 싶었던 이벨만의 질문에 황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잘생겼잖아.”

“........”

“........”

이벨만과 테시오는 어이가 없어서 입을 쩍벌렸다. 아무리 잘생겼기로서니 황후가 될 여자가 자기를 납치한 해적나부랭이한테 홀랑 반해서 저러고 있다는 것이 둘의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었다.

“어차피 다른 나라로 팔려가서 갖혀 사느니 잘생긴 해적나부랭이랑 자유롭게 사는게 훨씬 나아!”

“.........”

이벨만은 더 이상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다른 여자는 왠지 낯이 익어서 다시 한번 봤는데 아는 얼굴이었다. 이벨만은 허탈하다는 듯이 말했다.

“어이, 마법사 양반은 책사로는 부족해서 그러고 있어?”

“........”

다른 또 한명의 여자는 힐데가르트 해적단의 두뇌, 마법사 힐데였다. 100년에 한번 나올까 싶은 천재라던 마법사가 이러고 있는 모습에 이벨만은 짜증이 치밀었다. 짜증을 담아서 가르티안을 한번 더 걷어찬 이벨만은 황녀를 잡아챘다. 반항을 하는 그녀를 이불보로 돌돌 말아서 어깨에 짊어지고 테시오에게 말했다.

“가자.”

“어....”

테시오는 혼이 빠져나간 것 같은 얼굴로 이벨만의 뒤를 따랐다.

“가르티안!!!!!!!!!!!!”

“아리엔!!!!! 구하러 갈게!!!!”

“기다릴게요!!!!!!!!!!”

황녀의 이름은 아리엔인듯 했다. 그렇게 절규하는 가르티안과 아리엔의 대화를 듣노라니 이벨만은 자기가 악당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튼 너무 시끄럽고 버둥거리는 것이 귀찮았던 이벨만은 아리엔을 쳐서 기절시켰다. 축 늘어진 아리엔을 끌고서 바로 메롤라인을 벗어나 니든으로 돌아왔다.


작가의말

이벨만 : i'm your brother
테시오 : ?!?!?!

그렇습니다. 테시오도 황자였던 겁니다! 계속해서 언급이 되는 황자의 난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 사건이 끝나고 before case에서 외전 형식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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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5) +1 12.07.07 421 4 7쪽
86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4) +1 12.07.06 427 4 6쪽
85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3) +1 12.07.05 394 5 6쪽
84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2) +1 12.07.04 425 5 5쪽
83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 +2 12.07.02 459 4 5쪽
82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2) +2 12.07.01 484 5 17쪽
81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1) +1 12.06.30 472 4 8쪽
80 #case 07# 비덴에서(8) -사건종결 +3 12.06.28 542 5 15쪽
» #case 07# 비덴에서(7) +4 12.06.27 547 5 8쪽
78 #case 07# 비덴에서(6) +3 12.06.26 535 4 10쪽
77 #case 07# 비덴에서(5) +1 12.06.25 514 4 8쪽
76 #case 07# 비덴에서(4) +3 12.06.24 517 4 5쪽
75 #case 07# 비덴에서(3) +1 12.06.22 513 4 6쪽
74 #case 07# 비덴에서(2) +1 12.06.21 516 5 5쪽
73 #case 07# 비덴에서(1) +3 12.06.20 474 4 5쪽
72 #Before case# 테시오의 귀향 +1 12.06.19 542 4 5쪽
71 #case 06# 어둠의 준동(19) - 사건종결 +3 12.06.18 478 5 6쪽
70 #case 06# 어둠의 준동(18) + 연재주기 공지 +4 12.06.17 523 6 10쪽
69 #case 06# 어둠의 준동(17) + 공지 +1 12.06.10 462 4 8쪽
68 #case 06# 어둠의 준동(16) +2 12.06.07 514 5 7쪽
67 #case 06# 어둠의 준동(15) +2 12.06.05 527 4 6쪽
66 #case 06# 어둠의 준동(14) +1 12.06.03 498 5 4쪽
65 #case 06# 어둠의 준동(13) +1 12.05.31 458 4 5쪽
64 #case 06# 어둠의 준동(12) +1 12.05.29 513 4 5쪽
63 #case 06# 어둠의 준동(11) +2 12.05.27 518 4 8쪽
62 #case 06# 어둠의 준동(10) +3 12.05.25 560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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