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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aHaL 님의 서재입니다.

극랑전(極狼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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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6.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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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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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5쪽

75화. 하오문 (3)

DUMMY

어쩐지 평소보다도 몸이 훨씬 무겁더라니. 설총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효과는 어느 정도지요?”

“뭐, 여러 용도로 쓰이는 물건이고, 기루에서 손님 대상으로 쓰는 거니까 아주 독하진 않지. 기껏해야 일 볼 때 오래 못 보고 금방 잠들거나 하는 정도? 누가 깨워도 금방 일어날 수 있을 정도니까 말이야. 지금 자네처럼.”

“그렇군요.”


설총은 양 관자놀이를 조금 문지르며 물었다.


“기루에서 손님 대상으로 쓴다는 부분에서 생각해본 건데, 그럼 해롭다고 볼 수는 없는 물건 아닙니까?”

“뭐 하룻밤 정도는 별문제 없을걸?”

“그렇다면, 그냥 단순히 좀 더 편안한 밤을 보내라는 취지의 배려로 생각해볼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양성진은 실실 웃으며 답했다.


“이보게, 자네 지금 날 시험하나? 아니면 진짜로 피곤해서 판단력이 떨어졌는가?”

“지금은 딱히 반론하는데 심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으니 후자로 해두지요.”


양성진은 우쭐대며 콧대를 세웠다.


“그렇다면 이 형님이 바로 설명하도록 하지. 간만에 면 좀 세워보는군.”

“그렇군요. 간만에···.”


거기서 말을 끊자, 뒷말을 기다리고 있던 양성진이 눈썹을 비틀었다.


“···간만에? 그간은 영 그랬다 이건가?”

“아뇨, ‘간만에’라고 하시기에, 그저 맞장구친 것뿐입니다.”


설총이 발뺌하며 어깨를 으쓱, 들자 양성진은 눈썹을 어긋매꼈다.


“자네 가끔 맘에 안 들어. 능글맞기가 아주 꼭 말코 대가리 그놈이랑 아주 똑같어.”

“···그건 뼈아픈 지적이군요. 반성하지요.”

“그래, 제길! 반성하라고.”


설총이 항복의 표시로 양 손바닥을 펼쳐 보이자 양성진은 흠흠, 헛기침을 내고는 말을 이었다.


“일단 두 가지 근거로 자네의 가정이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하도록 하겠네.”

“두 가지 근거요?”


설총은 엄지로 미간을 꾹꾹 눌러 가면서 말했다.


“대충 짐작해보자면, 하나는 아까 식사 때 이미 피로 회복과 숙면 효과가 탁월한 봉밀차(蜂蜜茶)를 주었는데 굳이 미혼분까지 써가며 숙면 환경을 조장할 이유가 없다─아닙니까? 지금은 공덕자란 양반이 그렇게 돈을 펑펑 쓸 처지는 아니니까요. 둘째는···.”


양성진의 표정을 본 설총은 급하게 말을 맺었다.


“···둘째는 모르겠군요. 말씀해주시죠.”

“···이씨.”

“아뇨, 진짜로.”

“···누굴 바보로 아나?”

“에이, 괜찮잖습니까.”

“···젠장.”


휴, 한숨을 내쉰 양성진은 귓구멍을 후벼가며 건성으로 말했다.


“뭐, 이미 자네도 짐. 작. 하. 고 있을 테지만! 자네 짐. 작. 대. 로 말일세.”


툴툴대던 양성진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지금 자네 몸 상태에 미혼분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는데 그걸 쓸 리가 없다는 걸세.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공덕자가.”

“음, 그건 그렇지요.”

“사람이 시키는 일만 하고 살진 않겠지만··· 공덕자가 시키지 않은 일을 하는 하오문이라. 이건 좀 이상하잖나.”

“그렇지요.”


그제야 완전히 잠이 달아난 설총은 몸을 일으키고, 머리맡에 놓아두었던 검을 찼다.


“움직일 건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맞는 말이긴 하네만··· 자네에게 지금 필요한 건 휴식인 것 같은데. 그리고 믿고 일을 맡길 만한 사람도.”


자신을 가리키는 양성진의 손가락과 그의 얼굴을 몇 차례 번갈아 쳐다보던 설총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사람 손이야 늘 부족하지요. 지금도 좀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군요.”

“이봐.”

“양 형은 참 의지가 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의지하는 것이지요.”

“그냥 나한테 맡기라니까?”

“그런 의미에서 같이 가시죠?”

“이런 씨···!”



* * *



“앗?! 두 분은 지금 깨어계시면 안 되는데···?!”

“안 된다니, 무슨 소리요?”


양성진이 위협하듯 묻자, 불쌍한 기녀는 그만 파랗게 질린 얼굴로 히익, 몸을 움츠리고 말았다. 설총은 양성진을 가로막듯이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자, 자. 너무 겁먹지 마십시오. 이분이 말은 좀 험하게 해도 속내는 부드럽고 따듯한 분입니다. 단지 여인 분들과 친숙해지는 걸 어려워할 뿐이지요.”

“이봐?! 지금 무슨 낭설을 흘리는 거야?”

“공 향주를 뵈러 왔습니다. 어디 계시지요?”


기녀는 여전히 겁먹은 얼굴로 더듬거렸다. 그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주님.”

“아, 정 부향주님.”

“그 호칭은 그만둬 주세요.”


정연은 골치가 아프다는 표정으로 눈꼬리를 파르르 떨었다. 아니나 다를까, 설총의 호칭에 양성진과 기녀가 동시에 입을 틀어막고 피식거리며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정 부향주라니, 정(正)인지 부(副)인지, 아니면 정부(情婦) 향주인지 헷갈리잖아요.”

“그럼, 향주 대리라고 불러드려야 할까요?”


정연은 뺨을 긁적였다.


“보통은 다들 그냥 향주라고 불러주시지만··· 백화춘의 루주 역도 겸임하고 있으니, 기왕이면 그쪽으로 불러주시면 감사할 것 같네요.”

“그러지요.”

“향파를 뵙고자 하신다고요.”

“그렇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음···.”


설총은 잠시 고민하다가 양성진을 쳐다보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품에 넣어 가져온 것을 꺼내 들었다.


“사실은 이것 때문일세.”

“···이건.”

“공덕자가 넣어준 건 아닌 것 같거든.”


양성진의 손에 들린, 손바닥보다 조금 큰 향로를 가만히 쳐다보던 정연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초향아.”

“예, 루주님.”

“전에 말해둔 거 부탁해.”

“그걸요?”

“그래.”

“진짜로··· 해요?”

“그래, 애들 다 데리고 가.”

“···예, 루주님.”


초향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흑, 소리를 내더니 어딘가로 얼른 달려가 버렸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설총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아랫입술을 깨문 채 양손을 파르르 떨던 정연은 간신히 신색을 회복하고서 말했다.


“소의당주님께서는 부디 제가 이제야 말씀을 드리는 점에 대해서 양해해주시길 바라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일이 생긴 모양이다. 설총은 양성진과 잠시 시선을 교환했다. 부디 감당할 수 있는 일이길 바라면서 설총은 고개를 끄덕였다.


“백화춘에서 도망친 건, 단지 거기에 대해서 잘 아는 마익수가 나타났기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실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죠.”


설총은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미간 사이를 좁혔다.


“전에 말씀드렸지만, 마익수는 왕초가 아끼던 인물이었어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후계자로 여기던 인물이라고 봐도 좋겠지요.”

“전제 조건은 아무래도 좋아. 그래서 정확히 뭐가 문제라는 거지?”


대뜸, 본론을 찌르는 양성진에게 설총이 눈짓으로 주의를 주었지만, 이미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는 법이다. 양성진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이어 말했다.


“대강 무슨 내용인지 짐작은 가니까. 차라리 단도직입으로 말해주는 편이 더 낫지 않겠나?”

“···맞는 말씀이에요.”


정연은 음, 헛기침을 내고서 말했다.


“하오문 내에 마익수를 따르는 세력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정연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염라왕이 뒤통수를 맞았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허탈하게 웃음 짓는 양성진의 말에 정연은 쓰게 웃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왕초도 사람입니다. 또 왕초의 유일한 약점은··· 사람이지요. 그게 왕초가 왕초일 수 있는 이유긴 하지만요.”


정연의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 왕초가 어떤 마음으로 그 오랜 세월을 희생해왔던가? 빌어먹는 놈들에게 빌어먹으면서도 살 수 있는 세상─ 단지 그것 하나 만들어보겠다고 그 모든 희생을 자처한 것이 아닌가? 그때 왕초가 마익수를 끝끝내 죽이지 못한 것도, 노골적으로 마익수의 편을 들던 그놈들을 끝까지 삭초제근하지 못한 것도··· 놈들도 언젠가는 왕초의 마음을 이해해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만약이란 가정은 의미 없지만─ 마익수가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아니 왕초가 건재하기만 했더라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염라왕 어르신의 성격상 어떤 방식으로든 대비책을 마련해두셨겠지요. 혹, 방금 초향이란 분을 보낸 것은 그 때문입니까?”


정연은 서둘러 눈가를 훔치고 답했다.


“그건··· 아녜요. 말씀대로, 문주님께서는 무언가 책략을 남겨두신 것 같은데··· 실은 향파가 그걸 잃어버렸어요. 정확히는 백화춘의 금고에 보관해뒀는데, 워낙 급하게 피난하는 바람에 놓고 와버렸죠.”

“급해도 잊어버릴 게 따로 있지.”


양성진의 핀잔에 정연은 얼굴을 붉혔다.


“면목이 없습니다.”

“루주께서 잘못하신 게 아니잖습니까. 양 형도 너무 그러지 마시죠.”

“뭘,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잖나.”


설총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내젓고 말했다.


“그래서, 저희가 백화춘에 그걸 회수하러 가면 되는 겁니까?”

“···아, 그건 아녜요. 백화춘에는 이미 사람이 갔어요.”

“그럼, 뭐가 문제지요?”


정연의 표정이 굳었다. 이번에야말로 그녀의 안색이 영 좋지 않았다.


“향파가 사라졌어요. 혹시라도 왕초에게서 연락이 왔는지 알아보시겠다며 잠시 나가셨는데··· 그대로 연락이 되질 않아요.”



* * *



“여기서 잠시만 쉬어 가지요.”


숨이 거칠어진 말을 달래며 제갈민이 말했다. 달리는 말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온몸으로 달라붙어 있던 득구는, 말이 멈춰 서자마자 그대로 미끄러지듯 말 아래로 자빠져버렸다.


“끄으··· 제기랄.”

“거기 계속 누워 있음, 얼굴에 똥을 갈길지도 몰라요.”

“···소저가요?”

“미쳤냐, 이게?!”

“크헉! 거긴 안··· 돼액─!!”


심용학은 이런 풍경이 신선하다는 듯, 빙긋 웃으며 도종인에게 말했다.


“과연, 천재라도 저 또래는 저런 법이 아니겠소? 저야 주로 집법당에 콕 박혀 있다 보니 저런 풍경을 볼 기회가 드물긴 하지만··· 간혹 연무장에 들를 때면 그야말로 생기 넘치는 일들투성이라오. 그 때문인지, 가끔은 별일이 없더라도 일부러 연무장을 통하는 날도 있었다오. 젊은이들을 보고 있자면 나도 그날로 돌아가는 기분이랄까, 기운을 얻어 간다고 해야 할까. 그런 기분이 들어서 말이올시다.”


도종인은 빙긋 미소를 지어 화답했다.


“지난 천하지회에서 열리는 비무회는 아무래도 많은 젊은이가 그 실력을 펼쳐 보여야 했을 자리였는데···. 단지 두 사람의 독무대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아무래도 좀 칙칙했달까? 본 당주가 기대한 그림은 아니었다오. 조금 아쉬움이 남는구려. 그래도 두 사람의 실력이 워낙에 독보적이어야 말이지. 이 나이에도 도리어 공부가 되더이다. 아, 양가장의 소가주였던가? 그 친구도 잘만 다듬으면 괜찮을 것 같긴 하고 말이오. 관수(貫手: 손끝 지르기)를 창으로 삼아 내질렀던 그 수법이 조금만 더 날카로웠으면 산동벽수 대협에게 한 방 먹여줬을 텐데 말이오.”

“···황보에게 말입니까?”

“그렇소이다. 실로 놀라운 광경이었다오.”


도종인의 얼굴에 활기가 돌았다. 호기심을 안 가질 수 없는 화제였기 때문이다. 기껏 천하지회가 있었던 숭산까지 올랐음에도, 일행의 사정상 천하지회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까막눈으로 지내야 했다.


그런 만큼, 도종인으로서는 그놈의 비무회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최 궁금증이 도져 있었던 게다.


심용학은 그런 도종인의 표정을 흘깃 살피고는 씩, 입꼬리를 말았다.


“그러고 보니 산동벽수 대협과 화검 대협은 호형호제하고 계셨구려?”

“호형호제랄까, 단순히 말을 좀 편하게 하기로 했을 뿐입니다. 저나 황보 그 친구 모두 격식 차리는 것에 영 불편함을 느껴서 그런 점도 있고요.”


도종인은 흠, 헛기침을 냈다.


“심 대협께서는 저보다 연배로도, 배분으로도 선배이시잖습니까? 편히 말씀해주시지요.”

“아니, 이 사람? 어디 말을 놓을 사람이 없어서 화산제일검에게 말을 놓으란 말인가?”


심용학이 너스레를 떨면서도 은근히 말을 놓자, 도종인 역시 너스레로 답했다.


“편한 자리에는 편한 대화법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으하핫, 그렇군. 맞는 말일세.”


심용학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말을 이었다.


“허면, 이후로는 천하의 화검에게 선배 대접을 좀 받도록 하겠네.”

“그러시지요.”

“화검께서는 역시 비무회 간에 있었던 일들이 궁금하실 테지?”

“그야 물론입니다. 우승자가 천하십이본 밖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거기에 황보 그 친구가 끼어 있었단 이야기는 처음 듣는군요.”

“말도 마시게. 산동벽수 그 친구는 아주 대놓고 즐기시더군. 아무래도 맹주께서 비무회의 주관(主管)을 산동벽수에게 맡긴 것이 불만이었을 테지.”


심용학은 비무회에서 있었던 일들을 쭉 풀어나갔다. 관심 가는 화제일뿐더러 심용학의 언변이 기가 막히게 매끄러웠던 탓에, 도종인은 심용학의 이야기를 그야말로 심취해서 들었다. 비무회에서 있었던 일들이 약간의 성대묘사까지 곁들여 죽 펼쳐진 끝에 최후의 한 수를 앞두고 주규가 부러진 검을 교체하는 장면까지 오자, 도종인은 손에 땀을 쥐었다.


“그 와중에 한 소가주가 그 말을 하더군. 천검의 그 말을.”

“천검의··· 그 말이요?”

“그 왜 있잖나. ‘내게서 눈을 돌리지 말라. 만약 한순간이라도 내게서 눈을 돌린다면, 그대에게 다음은 없다.’라는 그 말.”


도종인은 전율했다. 그래, 그건─



* * *



“너는 대체 어디까지 갈 생각이냐.”

“나? 끝까지.”

“···오만방자한 놈!”

“그야 갈 수 있으면, 갈 데까지 가보는 거지. 누가 가지 말라고 버선발로 나와서 뜯어말릴 사람도 없고,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잖아?”


사내의 말은 도종인의 심장을 때렸다. 두방망이질 치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도종인은 부풀어 오른 가슴의 크기만큼 사내가 부러웠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질투를 느꼈다.


“너는··· 어째서 모든 것이 그리 쉬운 것이냐? 나는, 나는···.”

“얼씨구, 천하십이본의 대화산파의 제자가 할 소리냐? 밑바닥 인생이 쉬워 보여? 이 자식, 인생의 쓴맛을 덜 봤구만?”

“헛소리하지 마라!”


결국 도종인은 검을 뽑아 들었다. 말로는 이 심정을 다 전할 수 없었기에.


오직 이 한 자루의 검만이 도종인의 모든 것을, 그리고 놈의 모든 것을 서로에게 전해주리라.


“검을 뽑아라!”

“···진짜로 할 셈이야?”

“네놈이 가려는 그 길은 내 길이기도 하다. 나를··· 나를 그렇게 보지 마라!”

“내가 뭘 어떻게 봤다고?”

“나를 수레바퀴 앞을 막아선 사마귀(螳螂拒轍)처럼 보지 말란 말이다!”


그제야 사내의 눈에 불이 들어왔다. 그리고 동시에 사내의 동공 안에 도종인의 얼굴이 또렷이 새겨졌다. 그래, 이걸 바랐다.


“그래, 나와 겨루어라. 그리고 나와 겨루는 중에 내게서 눈을 돌리지 마라! 만약 한순간이라도, 내게서 눈을 돌린다면··· 네게 다음은 없을 것이다!”

“···그렇군.”


사내는 씩 웃으며 검을 뽑아 들었다.


“미안했다. 그리고 고맙다.”


작가의말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웹소설 수업을 다시 받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극랑전은 웹소설의 문법과는 아예 맞지 않는 글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중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에 작게나마 받았던 관심들은 굉장히 과분한 것이었고... 지금 받고 있는 이 정도의 관심도 사실은 굉장히 과분한 것이겠지요.


그래도 기왕 펼쳐낸 이야기를 매듭짓지 않고서 어찌 다음을 논하겠습니까? 오기로라도 끝맺음 해볼테니, 부디 끝까지 함께 가주십사 부탁드리겠습니다ㅎㅎ 그리고 기왕이면 다음 작품 또한 기대해주시길. 다음 작품은 제가 지금까지 써온 그 어떤 글보다도 웹소설다운 글을 가져올 생각이니까요!


음, 잡설이 길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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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76화. 견지망월(見指忘月) (1) 24.05.08 137 3 15쪽
250 75화. 하오문 (7) 24.05.07 144 2 15쪽
249 75화. 하오문 (6) 24.05.06 131 4 15쪽
248 75화. 하오문 (5) +2 24.05.03 163 4 14쪽
247 75화. 하오문 (4) 24.05.02 149 3 14쪽
» 75화. 하오문 (3) 24.05.01 147 3 15쪽
245 75화. 하오문 (2) 24.04.30 141 3 15쪽
244 75화. 하오문 (1) 24.04.26 158 2 17쪽
243 74화. 피 냄새 (2) +2 24.04.25 158 2 16쪽
242 74화. 피 냄새 (1) +2 24.04.24 168 2 17쪽
241 73화. 세 명의 신산(神算) (3) 24.04.23 157 2 15쪽
240 73화. 세 명의 신산(神算) (2) +2 24.04.22 171 2 15쪽
239 73화. 세 명의 신산(神算) (1) 24.04.19 178 3 15쪽
238 72화. 운예지망(雲霓之望) 24.04.18 169 3 15쪽
237 71화. 그런 신은 없다. 上 24.04.17 159 4 14쪽
236 70화. 초화만신(超化萬神) (6) 24.04.16 164 2 16쪽
235 70화. 초화만신(超化萬神) (5) +2 24.04.15 181 3 15쪽
234 70화. 초화만신(超化萬神) (4) 24.04.12 194 5 16쪽
233 70화. 초화만신(超化萬神) (3) 24.04.11 191 2 15쪽
232 70화. 초화만신(超化萬神) (2) 24.04.10 194 4 15쪽
231 70화. 초화만신(超化萬神) (1) 24.04.09 211 7 13쪽
230 69화. 진의(眞意) (3) +2 24.04.08 199 6 17쪽
229 69화. 진의(眞意) (2) +2 24.04.05 206 5 16쪽
228 69화. 진의(眞意) (1) 24.04.04 202 4 16쪽
227 68화. 부처님 손바닥 (4) 24.04.03 202 4 15쪽
226 68화. 부처님 손바닥 (3) 24.04.02 195 2 15쪽
225 68화. 부처님 손바닥 (2) 24.04.01 200 4 16쪽
224 68화. 부처님 손바닥 (1) 24.03.29 231 5 16쪽
223 67화. 잿더미 속에도 새싹은 튼다. (2) 24.03.28 219 6 15쪽
222 67화. 잿더미 속에도 새싹은 튼다. (1) 24.03.27 201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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