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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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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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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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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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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73화. 세 명의 신산(神算) (3)

DUMMY

우거는 이건 예상 못 한 모양인지 두 눈을 크게 부릅떴다.


“정주의 공덕자가 약왕서를? 진실인가요?”

“출처는 창영회의 진목월입니다만··· 창영회 측에서 흘릴 수 있는 정보가 아닌지라.”

“누구와 접촉했죠?”

“그게···.”

“아무와도 접촉하지 않았다? 한데, 진목월이 어떻게 그런 정보를?”

“정황만 있습니다. 흔적조차 없어서 검증된 정보라곤 할 수 없지만···.”

“마 문주님의 추리 실력을 의심하진 않습니다. 말씀해보시죠.”


마익수는 주저하다가 입을 열었다.


“상황만 놓고 보면 ‘진짜’ 연화신산이 꾸민 일일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

“그야 그렇겠죠. 구룡성에서 사지 멀쩡히 돌아온 것만 봐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게 가정한다면 진실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군요. 공덕자··· 아니, 민아가··· 흐음. 역시 교랑이?”

“예. 그때 내어줬다고 한다면 모든 아귀가 다 들어맞습니다.”

“그 상황을 놓친 게 뼈아프군요. 무슨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알고 싶은데 말이죠.”


사독파파와 아파라지타(無能勝明王)의 교전이 일어났을 당시, 정주의 정보원들은 전원 공황 상태였다. 아파라지타가 갑작스레 나타난 것부터가 이미 비상사태인데, 그 목적이 사독파파를 제거하기 위함이었다는 건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였다.


둘 사이에 완전한 결착이 나기 직전 미친개가 난입을 시도했고, 그 직후 마익수가 정주에 심어뒀던 정보원들이 전원 몰살당하고 말았다.


아마도 사독파파의 손에.


때마침 우거를 만나기 위해 정주에 내려와 있던 주규가 상황을 파악하고 수습을 위해 급히 나서긴 했지만···. 그때는 이미 아파라지타가 사망하고, 사독파파 역시 사라진 후였다.


“주군께서 기지를 발휘해 그들을 숭산으로 이끌고 가시긴 했지만··· 확실히 그때 상황이 너무 급박히 전개되어서 놓친 부분이 많습니다. 그때 일은··· 잃어버린 조각들을 좀 더 모아서, 정교하게 다시 짜 맞춰볼 필요가 있겠군요.”

“당시 정황을 놓고 보면, 연화신산과 사독파파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보는 편이 가장 타당합니다. 이번 건까지 연결해보면, 연화신산이 사독파파에게 바즈라를 넘겨주는 대가로 약왕서를 요구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연화신산은 자신이 약왕서를 손에 넣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공덕자가 그것을 손에 넣었다는 소문을 흘렸다?”

“맥락을 맞춰보면 그렇게 됩니다.”

“흠···.”


우거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마익수가 우거의 반응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상하게 느끼시는 부분이 있으신지···.”

“맥락만 놓고 보면 전부 말이 되지만···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입니까?”

“그 아이는 그럴 애가 아니거든요.”

“···예?”

“성격적으로 맞지 않는달까···. 그런 음험한 생각과는 거리가 있는 아이입니다. 자신에게 쏠릴 화살을 치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과녁으로 삼는다? 차라리 연화가 그랬다면 믿었겠지만.”


우거는 제 턱을 검지로 톡, 톡, 톡 천천히 두드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분명, 결과만 놓고 보면 마 문주님의 추리는 틀린 부분이 없습니다. 그 목적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점만 빼고 본다면 말이지요. 그리고 목적을 이해하지 못한 채 진행하는 추리는 반드시 오답을 내기 마련이지요. 무언가─ 그 아이로 하여금 그렇게 움직이도록 만든 변수가 분명히 있다는 뜻인데.”


중얼거리는 우거의 목소리는 점점 잦아들더니, 종국에는 마익수의 청력으로도 알아들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그럼에도 마익수는 늘 그렇듯 조용히 기다렸다.


“변수, 변수라···. 숭산, 그리고 변수. 잠깐, 숭산?”


우거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그래, 그렇군요. 후후, 그랬어.”

“뭔가 있습니까?”

“쌍비인, 찾았습니까?”

“아뇨, 아직···. 설마?”

“후후후···.”


낮게 웃는 우거의 웃음소리에 마익수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렇다면 정말 큰일이 아닙니까? 물론 그를 놓친 것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일입니다만···.”

“실패를 감싸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애초에 목적은 놓아주는 거였잖습니까?”


여유작작하기 이를 데 없는 우거의 태도에 마익수는 기막힌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 일행에는 구정삼이 있습니다. 또한, 구정삼은 그의 손에 시술한 멸공대법(滅功大法)의 정체를 반드시 알아볼 겁니다. 만약 구정삼이 쌍비인의 보증인이 되면···.”

“못 합니다.”


우거는 피식, 비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쌍비인이 먼저 입을 열지 않을 거니까요.”

“···어째서입니까?”

“그가 입을 열면, 당문은 완전히 정천맹의 ‘적’이 되니까.”

“···으음.”

“쌍비인은 그럴 위인이 못 돼요. 온 천하를 적으로 돌리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관, 추구하는 신념, 이루고자 하는 목적··· 그자에겐 그런 게 없습니다. 가진 거라곤 고작 재능과 야심뿐. 이건 제 짐작이지만, 아마 맞을 겁니다. 쌍비인은 이 순간에도 어떻게든 정천맹에 다시금 이름을 올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장담하지요.”

“성명절기인 구환살을 잃고도 말입니까?”

“그러니까 더더욱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쪽에 목숨이란 패를 걸지 않겠습니까?”

“그건···.”

“오전 중에 진목월이 음독자살한 쌍비인의 시신을 찾아내면 그건 제갈민의 짓입니다.”

“예?”


벙찐 표정으로 되묻는 마익수에게 우거는 방금 못 들었냐는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방금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혹시 못 들으셨던 것은 아니지요?”

“···그, 그게··· 방금 음독자살한 시체가 나온다고.”

“당연히 진짜 죽었다는 뜻은 아니지요.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해놓고 어딘가로 빼돌릴 생각일 겁니다. 가령 사천이라든가. 제가 그 아이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쌍비인을 진짜 시체로 만들고 구정삼으로 증언하도록 만들겠지만, 그 아이가 그럴 리는 없으니까요.”

“그게 무슨···.”

“소문의 출처가 진목월이라 하셨잖습니까?”

“···아!”


그제야 마익수는 우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했다. 진목월이라면 가능하다. 죽지 않은 사람을 죽은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일 말이다. 그런 걸 연구하라고 내어준 것이 있었으니까.


“그럼 ‘쌍비인의 시신’이 숭산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야겠군요.”

“아뇨. 보내주십시오.”


그래, 왠지 그렇게 말할 것 같더라고. 이번엔 약간이나마 예상한, 그러나 원치는 않았던 대답이 나오자 마익수는 볼멘소리를 냈다.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쌍비인이 살아서 사천으로 돌아가게 될 경우, 그의 말은 곧 당문의 말이 됩니다.”

“안 위험하다니까요?”

“단 일 할이라도, 주군께 위협이 될 수 있는 일은 막는 것이 제 사명입니다.”

“음···.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마익수는 듣고 싶지 않았지만,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말씀하십시오.”

“쌍비인의 손에 상처가 보이지 않으면 보내주십시오. 상처가 있다면 잡아들이시고요.”

“···손에 상처, 말입니까?”

“그게 쟁점 아닙니까?”


그게 쟁점이긴 하지. 마익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상처가 없다면 구정삼은 쌍비인에게 벌어진 일을 알았더라도 증언할 수가 없다. 그리고 염천호를 살해한 혐의 역시 쌍비인이 고스란히 뒤집어쓰게 된다. 용린우조로 구환살을 사용할 수 있는 이는 여전히 천하에 오직 쌍비인뿐이니까. 달리 말하자면, 그런 쌍비인의 시체는 내보여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그렇게 된다면 쌍비인이 살아서 사천으로 되돌아가는 데 성공하더라도, 그조차 당분간은 죽은 사람처럼 숨어 지내야만 한다. 되살아나기에 적절한 계기가 마련될 때까지는.


“그렇게까지··· 할까요?”

“할 겁니다. 민아라면···. 구김살 없는 그 아이라면 그렇게 할 밖에. 그나마 그 전에 미리 약왕서가 공덕자에게 있다고 정보를 풀어놨으니··· 숭산에서는 쉽게 빠져나가겠군요. 차라리 그편이 목적이었다고 봐야 할까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쌍비인의 목숨도 구명해주고, 또 적으로 둘러싸인 숭산에서도 용의주도하게 빠져나가고. 쌍비인이라는 아주 거한 패를 놓치는 거야 아까운 일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일석이조라 할 수 있으니···. 궁한 상황에서 그 정도면 상수(上手)를 두었다 할 수 있겠군요.”


제갈민의 의도를 짐작해보는 우거의 표정은 흥겹기 이를 데 없어 보였다. 마치 어린 동생의 재롱을 마주한 오라비처럼 즐거움을 참지 못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후후후, 쌍비인과 당문은 버리는 패였는데··· 민아 덕분에 다시 한번 재고해봐야겠군요.”

“재고해보신다면···?”

“당문에 다리를 놔주십시오. 미리 손을 좀 써두어야겠군요.”

“사천까지는 거리가 있어서···.”


마익수가 난감한 표정을 짓자, 우거는 뭐가 문제냐는 듯 양손을 살짝 들어 보였다.


“백단이 있지 않습니까?”


그 말에 마익수의 두 눈에 불똥이 튀었다.


“그럼, 이제는 공덕자를 쳐도 되는 겁니까?”

“그래야겠지요.”

“···명을 받들겠습니다.”


당장이라도 공덕자의 생살을 씹어 먹기라도 할 것 같은 얼굴을 한 마익수가 곧 방을 떠났다. 우거는 머리맡에 두었던 지팡이를 찾아 짚고서 몸을 일으켰다.


“후후, 민아야. 쌍비인은 결코 네 패가 될 수 없는 사람이란다. 그의 욕망을 다스리기에 너는 너무 순수한 아이야. 사람의 욕망은 말이다···. 그걸 부정하는 자에겐 결코 힘을 빌려주지 않는 법이거든.”


마치 눈앞에 제갈민이 있는 것처럼 말을 건네던 우거는 씩 웃더니 고개를 내저었다.


“하나 역시··· 신산의 이름은, 네겐 아직 이른 듯하구나. 화아가 알면 조금은 실망하겠는걸.”



* * *



“쌍비인의 시신을 사천에 있는 당문으로 되돌려 보내기로 했다고요?”

“예. 장례 문제도 있고···. 아무래도 그보다는, 하오문의 공덕자가 약왕서를 손에 넣었다는 정보 때문에 다른 문제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보니 그리 처리하게 된 것 같습니다.”


진시 정각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삼비가 말했다. 삼비의 말대로, 지금 숭산은 난리통, 아니 전쟁통이 벌어진 상황이었다. 공덕자가 정말 약왕서를 손에 넣었는지 확인해봐야겠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정주로 달려가려는 사람들이 아우성이었으니까.


아니, 이미 정주로 첩보원을 보낸 자들도 수두룩했다.


“정주에 있는 신기비연을 움직일까요?”

“아뇨.”

“확인하지 않아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연화는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그 정보는 어차피 민아가 던진 미끼에 불과해요. 지금 상황에선 공덕자에게 정말로 약왕서가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한 게 아녜요. 정천맹이 움직이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연화의 말에 감을 좀 잡았는지 삼비가 아, 하는 감탄을 냈다.


“이 정도로 정보가 퍼진 상황이라면··· 공덕자에게서 약왕서를 탈취하려는 자가 있다면 그는 정천맹의 적이 되겠군요.”

“그거예요. 그 누구도 섣불리 움직일 수 없을 거예요. 오직···.”


구정삼만이 이 상황에서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하오문의 관계자이자 천하삼절로서 그가 직접 공증인이 되겠다고 한다면, 정천맹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의 뒤를 따라가서 확인하는 일뿐이다.


“곧 걸협 어르신께서 나설 거예요.”

“안 그래도 몇몇 성질 급한 자들이 이미 그 숙소로 달려갔습니다.”

“숭례당주와 돈의당주겠죠.”

“정확하십니다.”


연화는 찻잔을 들고 찻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살짝 내려다보다가 물었다.


“쌍비인, 음독자살이랬나요?”

“예.”

“진목월이 발견했고?”

“예.”

“그럼, 쌍비인은 아직 죽지 않았군요.”

“예?”

“적 소협이 가져온 정보를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창영회의 진목월이 무엇을 연구하고 있었는지 말예요.”

“···아.”

“쌍비인을 살려서 사천으로 보낼 속셈이었던 거예요.”

“음···!”


삼비는 난해한 문장을 마주한 사람처럼 복잡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렇다면··· ‘아가씨’께서 쌍비인을 살리는 것에는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이득이요?”


연화는 흠, 콧소리를 내고는 찻물을 호로록 삼켰다.


“글쎄요. 그런 게 있나?”

“···아무 이득도 없는데 그렇게 하셨단 말입니까?”

“쌍비인이 뭔가 중요한 정보를 쥔 게 있었겠죠. 참회동에서··· 어쩌면 백련교와 소림이 공모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을 가능성도 있고.”

“하나, 지금 시점에서 그 정보는 오히려 독이 되잖습니까? 정천맹 내에 입지가 전무한 쌍비인의 증언은 현재로선 무가치하다고 여깁니다만.”


연화는 살풋, 미소를 띠었다.


“맞아요. 현재로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정보죠. 쌍비인의 증언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정천맹을 적으로 삼게 되는데, 그 누가 그 말에 귀를 기울이겠어요? 하나, 언젠가는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죠.”

“하면, 그때를 위함일까요?”

“아뇨, 그럴 리가요.”


연화는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찻잔을 톡톡 두드리자, 삼비는 동자승을 호출해 데운 차를 주문했다. 곧 동자승이 충분히 데운 차를 들여오자, 그것을 받아 든 삼비는 연화의 빈 잔에 찻물을 채웠다.


“질문이 잘못됐어요.”

“어떻게 말입니까?”

“무슨 이득이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의미가 있느냐를 물어봐야죠.”

“의미··· 말입니까?”


연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쌍비인을 살린 건 단기로 보나, 장기로 보나 크게 이득 볼 것이 하나도 없는 일이에요. 지금이나 후일에나 쌍비인은 쉽게 협조할 사람이 아니고, 힘을 좇는 그의 성향상··· 후일에는 정천맹의 권좌를 틀어쥔 쪽에 가담할 확률이 높죠. 아마도 그게 민아는 아닐 거고요. 그러니까 민아가 쌍비인을 살리기로 한 건 바보 같은 결정이에요.”


부정적인 말을 하는 데도, 연화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아니, 도리어 밝았다. 그녀는 잔잔하게 흐르는 시냇물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나 제갈세가의 ‘신산(神算)’이 당문의 쌍비인의 목숨을 구한 것···. 이것은 후일 반드시 큰 의미를 갖게 될 거예요. 정치적인 셈법으로는 알 수 없는 ‘의미’를 말예요. 의미는 대의가 되고, 대의는 명분이 될 거예요. 그리고 그것은 결국···.”


찻잔 위로 비치는 연화의 눈이 빛을 발했다. 연화는 찻잔 위에 떠오른 제갈민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 싸움의 판도를 바꿔놓을 거예요.”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내기라도 할까요?”

“아뇨, 믿습니다.”

“후후···. ‘예언’이라고 해두죠.”


찻잔을 내려놓은 그녀는 평소의 냉정한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염라왕의 일은 그들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손을 써두었겠죠?”

“···물론입니다.”

“적어도 나흘. 그 안에 ‘연화’는 염라왕의 죽음을 알아서는 안 돼요.”

“예.”

“나흘이면 충분하겠죠?”


삼비는 차갑게 굳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약간의 안쓰러움을 느꼈다. 그러나 곧 그 자리에 충의라는 이름의 결연한 의지를 채워 넣었다. 그녀가 선택한 길이 곧 제갈세가의 정의다.


“나흘 안에 기필코 공덕자를 확보하여, 하오문의 백단─ 혹은 그 정보망을 손에 넣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 지금 즉시 움직이세요.”

“명을 받듭니다.”


작가의말

소제목을 바꾸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의미가 애매모호한 것보단 이쪽이 나은 것 같네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으실 수 있겠습니다만... 조금이라도 더 좋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뭐, 그렇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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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75화. 하오문 (7) 24.05.07 144 2 15쪽
249 75화. 하오문 (6) 24.05.06 131 4 15쪽
248 75화. 하오문 (5) +2 24.05.03 163 4 14쪽
247 75화. 하오문 (4) 24.05.02 149 3 14쪽
246 75화. 하오문 (3) 24.05.01 146 3 15쪽
245 75화. 하오문 (2) 24.04.30 141 3 15쪽
244 75화. 하오문 (1) 24.04.26 158 2 17쪽
243 74화. 피 냄새 (2) +2 24.04.25 158 2 16쪽
242 74화. 피 냄새 (1) +2 24.04.24 168 2 17쪽
» 73화. 세 명의 신산(神算) (3) 24.04.23 157 2 15쪽
240 73화. 세 명의 신산(神算) (2) +2 24.04.22 171 2 15쪽
239 73화. 세 명의 신산(神算) (1) 24.04.19 178 3 15쪽
238 72화. 운예지망(雲霓之望) 24.04.18 169 3 15쪽
237 71화. 그런 신은 없다. 上 24.04.17 158 4 14쪽
236 70화. 초화만신(超化萬神) (6) 24.04.16 164 2 16쪽
235 70화. 초화만신(超化萬神) (5) +2 24.04.15 180 3 15쪽
234 70화. 초화만신(超化萬神) (4) 24.04.12 194 5 16쪽
233 70화. 초화만신(超化萬神) (3) 24.04.11 191 2 15쪽
232 70화. 초화만신(超化萬神) (2) 24.04.10 194 4 15쪽
231 70화. 초화만신(超化萬神) (1) 24.04.09 211 7 13쪽
230 69화. 진의(眞意) (3) +2 24.04.08 199 6 17쪽
229 69화. 진의(眞意) (2) +2 24.04.05 206 5 16쪽
228 69화. 진의(眞意) (1) 24.04.04 202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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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68화. 부처님 손바닥 (3) 24.04.02 195 2 15쪽
225 68화. 부처님 손바닥 (2) 24.04.01 200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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