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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니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한 얀데레가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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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니
작품등록일 :
2021.05.12 23:18
최근연재일 :
2021.05.28 19:01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833
추천수 :
46
글자수 :
50,714

작성
21.05.2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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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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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자운 그리고 일상.

DUMMY

자운은 그 인원을 알 수 없는 특이한 조직이다. 암살 길드답게 모든 것에 있어서 은밀함을 추구하는 그들이었다.


딱 하나 대놓고 드러내는 정보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문양이었다.

자운을 나타내는 문양을 신체 한 곳에 새기는 것이 그들의 강함을 나타낸다고 한다.

계급이 높을수록 눈에 띄는 곳에 문신을 새긴다고.

그 말은 즉 웬만하면 자운의 문양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 문양의 모습을 아는 자는 극히 드물다고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저번 습격으로 문양을 처음으로 알게됐고 말이다.


‘그런데 손목이라니.’


일전에 마주친 자운의 암살자들 조차 그 문신이 허벅지 안쪽에 새겨져있었다.

수십 명이 유령처럼 움직이는 신위에 라니아가 처음으로 고전한 상대들이었는데.

손목에 새긴 거면 얼마나 강한거지.


‘게다가 내 이름까지 알고있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려온다.

라니아 그리고 세실리아까지 전생의 질긴 두 인연을 만났다.

마지막 세 번째 인연까지 환생하지 말란 법은 없다는 거다.

이미 직감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사실을 애써 외면했다.


“역시 리온이네. 눈치가 참 빨라.”


목소리 안에 가득 찬 확신이 느껴진다.

그 안에는 심장을 울렁이게 하는 타고난 색기가 묘하게 담겼다.


“모른 척 하지마. 안그럼 평생 죽을 때까지 따라다닐 거야.”


‘아는 척해도 따라다닐 거잖아.’


목구멍까지 튀어나온 말을 억지로 삼켰다.

대신 듣기도 말하기도 오래되어 이제는 희미해진 이름을 입에 담았다.


“강세리?”


내 말에 전신에 달라붙는 검은색 옷을 입은 여인이 프흣하고 웃었다.


“아직 까먹진 않았나봐?”


‘맞구나. 맞네 맞아. 허......’


내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꽤나 기뻤나보다.

입꼬리가 올라갔는지 얼굴을 감싼 복면 위로 옅은 주름을 만들어냈다.


‘이쯤되면 환생은 누구나 다 하는걸로 알아야겠네.’


“뭐야 그 표정은? 좀 마음에 안 드는데.”

“강세리? 내가 아는 그 불여시 같은 기집애야 리온?”


강세리는 여전히 라니아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나를 바라봤고 나는 둘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을 느꼈다.

한참을 멍하니 있던 라니아가 기파를 내뿜기 시작했다.


“그 능글맞은 돈벌레도 짜증나 죽겠는데 쟤까지 환생했다고?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쩌적.


그 짧은 새에 분노가 치솟았는지 라니아가 서있는 대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거 좀 위험하다.


“저 무식이 또 열받아서 혼자 난리네.”


강세리의 혀를 차며 한 말이 화근이었다.

도발에 능한 강세리의 말 몇 마디에 라니아 주변의 마나 흐름이 거칠어졌다.

그리고 싸움이 시작됐다.


콰-앙!!


순식간에 앞으로 다가간 라니아가 강세리가 서있던 땅을 폭발시켰다.

일순간 운용하는 마나의 제어력이 엄청났다.

라니아는 검에 담은 마나를 흐트러뜨리며 대지에 퍼트렸고 강제로 헤집었다.


쿠-웅 쾅!! 쾅쾅!!


쫓고 쫓기는 싸움이 지속되었다.

연달아 들리는 굉음은 지진이 일어난 듯한 느낌을 줬다.


‘이거 어쩌지.’


눈 돌아간 라니아는 말리기 쉽지 않다.

분명 강세리가 노리고 한 말인 걸 알텐데 라니아가 넘어간게 이상하다.


‘그냥 패고 싶어서 도발에 넘어간 척 한 건가?’


충분히 가능성 있다. 2년 간의 여정 동안 세실리아의 연이은 도발이 있었다.

단순한 라니아가 심리전에 능한 세실리아를 버텨내기는 요원했다.


‘일단 말리고 보자.’


몸 안에 융화된 마나의 존재를 의식했다.

꿈틀대며 자신의 존재감을 명확히 알리는 미증유의 힘이 느껴졌다.

어떻게 쓰면 효과적일지 수십 가지의 방법이 절로 떠오른다.


“흠흠. 스으으읍!”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마나를 성대 근처까지 끌어내 그대로 입 밖으로 꺼내며 외쳤다.


“그마아안-!!!!!!!”


상상 이상의 굉음이 목에서부터 울려퍼졌다.

내게 비롯된 소리였지만 귀청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강세리 그만 싸우고 얘기 좀 하자. 라니아 너도 그만해”


싸우던 그녀들도 휘둥그레진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




“그러니까 네가 자운의 마스터라고? 그 소문으로만 듣던 무명의 암살자?”

“그렇다니깐. 왜 너무 잘 어울려?”


손에 턱을 괴고서 빤히 쳐다보던 강세리가 피식 웃었다.


“생각보단 잘 어울리네. 그런데 너까지 만날 줄은 몰랐는데.”

“나까지라니? 이 칼잡이 말고 또 있다는 소리야?”

“풉 너만 환생하란 법 있냐. 뒤통수나 치는 얍삽한 기집애야.”

“라니아 적당히 해.”


계속 쏘아붙이려던 라니아의 아랫 입술이 뾰루퉁 해졌다.


“리온 너무해...... 왜 나한테만 그래. 저 요물 같은 기집애가 먼저 그러는거 봤잖아.”

“칼잡이를 칼잡이라 그러지 뭐라고 그러니 이 칼.잡.이.야.”


이를 으득대던 라니아가 검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이번에 제대로 해볼래?”

“라니아 너가 참아. 나랑 가장 오래 붙어있었으면 알잖아. 내가 싸움 싫어하는 거.”

“크음... 그..그치. 내가 가장 리온이랑 오래 붙어있어서 잘 알지. 그럼 내가 참을게 리온.”


‘어째 더 단순해 진 거 같네.’


싱글벙글 웃으며 -봐라 내가 이 정도다 하는 강세리를 향한 우쭐한 시선이 보였다.


“여전히 단순무식 하구나 너는.”

“응 얍쌥이 어쩌라구.”

“그래서. 이름은 안 알려주는 거야?”


강세리는 본명을 아직 알려주기 싫다고 했다. 때가 되면 알려준대나 뭐래나.


“내 이름이 그렇게 궁금해? 오늘 나랑 같이 자면...”

“뭐...뭐뭣! 이게 뭐라는 거야!!”


라니아가 펄쩍 뛰며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하 됐다. 말을 말아야지.


“무슨 장난도 못 쳐 표정 풀어.”


강세리는 매혹적인 눈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걸어왔다.

거리가 좁혀짐에 따라 그 특유의 색기도 점점 짙어졌다.


강세리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라니아가 움찔거렸지만 손을 들어 막고 지켜봤다.

향긋한 내음새가 코를 간질였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듯한 묘한 종류의 냄새다.


이윽고 매끄럽고 붉은 입술이 내 귓가로 다가왔다.


“일단 미스틱으로 알아둬. 진짜는 침대 위에서 알려줄게♥”


전신에 소름이 돋으며 머리에 찌릿하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에 뭔가 이상했는데.’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리온. 최근에 수상한 녀석들이 보이고 있거든.”

“그게 무슨 소리야? 수상한 녀석들이라니.”


요즘 주변 돌아가는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싸하긴 했다.


“나도 아직 정확히는 몰라. 한 가지 확실한 건 정상적인 놈들은 아니야.”


시종일관 여유롭던 미스틱의 얼굴엔 진지함이 느껴졌다.


“음지에서 활동하는 나조차 이 정도면 말 다 한 거 알지?”

“아니 그렇게만 말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그것도 맞지.”


미스틱은 입을 삐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 없이 제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납치가 일어났어. 별 볼 일 없는 양아치 조직원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적도 있었고. 문제는 이런 사건들이 한 두 개가 아니야. 어라 생각보다 괜찮네?”

“나도 이제 내 몸 하나는 지킬 수 있게 됐거든. 알려줘서 고마워.”


쳇...하는 라니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조만간 내가 정보 좀 알아내면 찾아갈게. 밤마다 뽀득뽀득 씻어서 조신하게 기다리고 있어 언제 갈지 모르니까.”

“이게!!”


미스틱은 그렇게 마지막까지 진심이 담긴 농담을 하며 스윽하고 사라졌다.

자기 할 말만 하고 사라지는건 여전하다.


‘암살 길드 마스터 아니랄까봐 소리도 없이 사라지네.’


평소 라니아의 강함을 보지 못했더라면 입이 떡 벌어졌을 거다.

그만큼 은밀하고 신속했다.


“리온 저 요물이 거짓말하는 성격은 아니잖아.”

“그러게. 최대한 빨리 강해져야겠는데? 나라고 납치 당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으니까.”

“걱정 마 리온! 내가 옆에서 지켜줄게!!”

“......그래.”


듬직하면서도 불안한 이 기분은 뭘까.

뭐가 됐든 별 일 없었으면.




*




“마나는 말이야 생각보다 예민해. 리온도 잘 알겠지만 억지로 제어하려 들면 되려 도망가거든.”


라니아는 당분간 내 곁에서 지내며 스승 역할을 해주기로 했다.

소드 마스터인 그녀가 알려준다고 알려지면 사방에서 부러워하지 않을까.


“저번에도 말했지만 리온은 여전히 특이 케이스야. 보통 기사든 마법사든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몸 한 곳에 마나를 쌓거든. 심장이라던지 배꼽 근처라던지 말이야. 그런데 리온은 편법으로 육체를 강화하는 바람에 전신에 마나가 깃들었잖아.”

“응 그치.”

“어떻게 보면 퍼져있기 때문에 폭발적인 힘을 내기 힘들 수 있어. 대신 즉발적인 마나 운용은 누구보다 뛰어날 거라고 생각해.”

“임기응변에 뛰어나다는 소리인가?”


라니아는 내 물음에 고개를 잠시 갸웃거리더니 끄덕였다.


“맞아. 결국 인간의 몸도 소모품이라 마나를 과도하게 쓰기 시작하면 부하가 조금씩 쌓이거든. 하지만 리온은 아니야. 다른 녀석들이랑 마나 운용 방식이 아예 다를 거야. 그건 이제 리온이 앞으로 고민해야 될 부분이고.”

“으음......”

“아 맞다. 저번에 마나로 엄청 큰 공명을 일으킨 거 같은데 맞아? 그건 어떻게 한 거야?”


싸움을 말릴 때 했던 그걸 말하는가 보다.


“음 뭐라고 설명해야 되지. 그냥 했어.”

“에?”

“방법들이 저절로 생각나던데.”

“아... 응. 알겠다.”

“뭐가?”

“주변에서 나 수련할 때 뭐든 익히는 거 보고 짓는 표정이 있었거든. 그때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이었는지 알 것 같아서.”


'재수없다 뭐 이런건가 보다.'


"칭찬으로 들을게."

"응! 이건 칭찬이야. 어쨌든 내가 알려준 방법 잊지말고 꼭 해야해. 나 없는 동안 놀면 안된다?“

“당연하지 누가 알려준 수련법인데. 잘 다녀와 나는 걱정말고.”


라니아 본인이 소드 마스터가 되기까지 큰 도움이 됐다는 육체 수련.

내가 보기엔 사람이 할 만한 수련은 아닌 것 같았다.


‘다 하면 왠지 모르게 머리털이 다 빠질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뭐 어쩌겠나 굵고 길게 살려면 하는 수 밖에.




*




“너무 보고싶었어요 리온.”


물기 어린 푸른 눈동자가 애처로운 감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래도 중간 자주 들렀잖아요 안느. 한 번만 봐줘요.”

“이제라도 왔으니 됐어요. 그리구 저 특급으로 올렸어요. 잘했죠?”


칭찬을 갈구하는 눈빛이 나를 바라본다.

매출에 일정 금액의 기준을 정해놓고 등급을 만들었었다.

돈 있는 자들을 위한 특권을 만들어 단골로 만들기 위한 노림수였다.

각 등급마다 그 급에 맞는 특혜가 주어졌고 손님들은 그에 만족했다.


특급은 그중에서 가장 윗단계였다.

나와의 저녁 데이트 혹은 제국에도 몇 없는 150년 산 명주.

어떤 인간이 저런 희대의 명주를 거절하고 나를 택하겠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더라. 그런 인간이.


“내일 리온의 저녁을 제가 사고싶은데 어때요?”


노골적인 유혹의 시선이 나를 위아래로 훑는다.


“저야 언제든지 환영이죠.”


손님 관리. 특히 VIP 관리는 매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안느가 올려준 매출만 해도 집 몇 채 값은 되리라.


라니아는 잠시 셀티온 가문에 들른다고 했다.

그 사이에 나를 기다린 VIP들을 상대해야 한다.

안느와의 식사를 위해 다음날 저녁 영업은 쉰다는 내용을 문 밖에 걸어두었다.

오랜만의 일이라 그런지 눈 깜짝할 새에 해가 저물었다.


“사장님 이제 어디 안 가시는거죠?”


마감을 위한 테이블 정리를 끝낸 에밀리의 목소리가 뒤편에서 들려왔다.


“그러엄 걱정마 에밀리. 사장인 내가 가게를 두고 어디 가겠니.”


헤 다행이다. 라고 나지막이 중얼거린 에밀리는 그 말을 끝으로 조용해졌다.


‘갑자기 조용하네.’


어색한 적막이 흐르는 분위기에 뒤를 돌아보려 했다.


포옥.


뒤에서 작은 두 손과 함께 누군가 나를 껴안았다. 에밀리였다.


“아 어... 에밀리?”


내게 가까워지는건 이미 느꼈지만 설마 뒤에서 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보고싶었어요. 2년 동안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세요?”


몸 위로 올려진 손은 깍지를 굳게 낀 상태로 가만히 머물렀다.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꽈악.

손깍지가 더욱 진해졌다.


“죄송해요. 이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 큰일났다.

설마하며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나를 안던 손이 스르르 풀렸다. 힘 없이 툭 떨어지는 손 끝이 시야로 보였다.


“방금 한 말은 그냥 못 들은걸로 해주세요.”


에밀리는 처연한 미소를 지으며 붉어진 눈가를 손으로 닦았다.


“그래도 한 번쯤 꼭 말하고 싶었어요. 속은 후련하네요.”


꽉 쥔 작은 주먹이 에밀리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했다.


“걱정마세요 내일은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행동할게요.”


싱그러운 미소가 매력적이던 소녀가 고개를 숙였다.


“그럼... 내일 뵐게요.”


에밀리가 떠난 자리엔 무거운 적막과 슬픔이 맴돌았다.

가슴이 먹먹하고 불편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아닌 이성 대 이성으로 원하는 그런 것.


에밀리는 내게 친동생 같은 존재였다.

동생임과 동시에 일상을 공유하는 친구이기도 했다.


가게를 시작할 때 모든 이들이 손가락질 했지만 에밀리는 믿어줬기에.

그녀는 내게 소중한 인연이었다.


‘이걸 원한게 아니었는데.’


조심한다고 조심했지만 내가 잘못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힘들어하고 우울해 할 때 머리를 쓰다듬지 말걸.

새로운 칵테일을 제조했을 때 칭찬을 조금만 할걸.

귀여운 동생을 보는 마음에 웃어주지 말걸.

내가 했던 모든 행동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


도화살이라는 지독한 팔자가 왜 굳이 환생하면서까지 달라 붙는건지.


“후우......”


무거운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 먹먹한 가슴은 변함없이 답답했다.

보드카에 각얼음 세 개를 집어넣었다.

술잔에 담긴 보드카는 달그락거리며 자신의 몸을 차갑게 식혔다.


“크으.”


오늘따라 보드카가 더 쓰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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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재회 그리고 여정. +2 21.05.19 145 2 11쪽
5 두 번째 여자. +3 21.05.18 164 6 16쪽
4 마나 부조화 +1 21.05.15 208 5 14쪽
3 재앙의 시작. +5 21.05.14 239 7 11쪽
2 재회 +2 21.05.13 305 11 10쪽
1 라고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1 21.05.13 340 1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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