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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니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한 얀데레가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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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니
작품등록일 :
2021.05.12 23:18
최근연재일 :
2021.05.28 19:01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834
추천수 :
46
글자수 :
50,714

작성
21.05.2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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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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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재구성 그리고 재회

DUMMY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사실 이 정도면 순항한 편이다.

세실리아가 몰래 넣어준 실베스터 상단 수표가 아니었으면 몇 년은 더 걸렸을 것이다.


‘역시 돈이 최고야.’


“정말 고생했어. 어떻게 보면 오늘부터 진짜 시작이네.”


내 옆에 붙은 라니아가 싱긋 웃으며 말을 건네왔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수 많은 병사들에게 쫓겨보기도 하고 트윈 헤드 오우거들에게 포위 당하기도 했었다. 심지어 도중에 얻은 세계수의 나뭇가지를 노리고 온 귀족들도 있었다.


그중에 가장 심했던 건 자운에서 보낸 암살자들이었다.


‘라니아가 아니었으면 죽기 직전까지도 몰랐을텐데.’


2년이란 시간동안 나와 라니아 사이에 크게 변한 건 없었다. 다만 각종 사고라 할만한 것들이 몇 개 있었다.


내게 꼬인 여자들에게 경고한답시고 지붕을 날려버린 일이라던지.

은근하게 속옷이 보이는 하늘하늘한 옷을 입고 유혹을 한다던지.

그것도 통하지 않자 술에 취한 연기를 하며 밤중에 방으로 들어와 나를 덮치려고 든 적도 있었다.

한 두 개가 아니었지만 전생에 이미 익숙했기에 나름대로의 방어를 잘해냈다.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단 말이지.’


“너도 고생 많았어 라니아. 네가 아니었으면 반도 못 구했을 거야.”

“저기 앞에 나도 있거든? 나도 좀 껴줄래?”


데이토나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내뱉었다.


“하하 죄송해요. 바로 시작할까요?”

“마음 단단히 먹어야 될 거야. 내가 미리 스트렝스 마법으로 강화를 할 거긴 한데 정신을 잃으면 끝장이야 알지?”

“네 몇 번이나 말하셨잖아요.”


라올리아의 열매를 세계수의 나뭇가지로 변형시켰다고 한다. 그렇게 약효가 증진된 열매를 달여 먹었다.

3일을 내리 자고 곧바로 그레이트 베어즈의 웅담을 생으로 으깨 먹었지.

그때부터 돌멩이 정도는 손으로 가볍게 부수는 악력이 생겼다.


‘솔직히 지금도 충분히 강해진 것 같긴 한데.’


아직 마침표를 맺어줄 블랙 드레이크의 심장과 불꽃의 정수가 남아있다.

데이토나의 말로는 이 두 개가 서로 증폭시키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킨다고 했다.

앞서 먹었던 것들은 그 시너지의 폭발을 막아줄 방어선에 불과하다고.


‘생각해보니 조금은 무섭네.’


드레이크가 100년에 가까운 삶을 살며 힘을 길러야만 블랙 드레이크가 된다고 했다.

보통 강대한 기운이 아닐 것이다.


“한번 말했지만 이건 애초에 드래곤 하트나 마찬가지야.”


자신만만한 표정의 데이토나가 언성을 높였다.


“여기에 불꽃의 정수까지 결합했다? 평범한 인간은 절대 못 버텨. 그래서 앞서 먹인 것들이 오늘을 위해서였고.”

“그리고 그 점을 되려 이용해서 일종의 신체 재구성을 꾀하는거지.”


“재구성이요?”

“그래 재구성. 육체를 어느 정도는 완성시켰으니 마나를 밀어 넣어서 강제로 재구성 시키는 거야. 그 특이 체질이라서 가능한 이론이지.”


라니아가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그런데 위험하지 않을까? 그 정도로 많은 양이면 다시 망가질 수도 있잖아.”

“앞서 먹인 것들이 상쇄 작용을 일으킬 거야. 단순히 안정을 위해서만 먹은게 아니란 뜻이지. 그래서 그 체질이 핵심이라는 거야.”

“제 감응력으로 흘러 들어오는 마력에 적응하라는 거죠? 그러다가 제 것으로 만들면 되는 거고요.”


‘뭔가 좀 꼼수 같긴 한데.’


“뭐냐 그 의심하는 눈초리는. 어제 이미 설명해 줬잖아. 그리고 나 마탑주야 폭주하면 내가 그대로 두겠어?”


가공된 블랙 드레이크의 심장이 눈에 들어왔다.

불꽃의 정수와 결합된 심장은 붉은 루비에 푸른 불꽃이 휩싸인 모습과도 같았다.

기이하게도 멈췄던 심장에 작은 맥박이 느껴졌다.


“생각해보니까 열 받네. 왜 갑자기 재수없게 겁을 주고 그래.”


쏘아붙이는 라니아의 말에 데이토나가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렇게 말해야지 리온이 경각심을 갖고 먹지. 이게 얼마나 귀한건데 꿀꺽하고 별 효과 없으면 얼마나 아깝냐.”

“데이토나님 말이 맞아요. 충분히 인지하고 정신차리면서 먹을게요.”


내가 먹는건데 저렇게 말해준다면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됐다고 신호 보내면 그때 먹으면 돼.”


긴장한 탓에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 은은하게 빛나는 심장을 건네 받았다.

데이토나는 나를 향해 엄숙한 표정으로 스펠을 외웠다.


[스트렝스.]


과도한 감응력이 마나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미약한 육신이 버티지 못하고 혼절할 테지만 지금은 달랐다.


‘정순한 마나가 느껴진다.’


인외의 존재라는 마탑주의 마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말이 어울리는 무형의 것이었다.


-우웅.


스트렝스라는 신체 강화 주문에 담긴 마나가 전신 곳곳에 스며든다.

이미 강화된 육체는 기적을 행하는 마나의 뜻에 따라 변화를 꾀했다.


“지금!”


육체의 변화가 극에 이른 순간 데이토나가 다급히 외쳤다.


-꿀꺽.


그토록 단단해 보이던 심장이 식도를 타고 흘러 넘어갔다.

물에 스며드는 설탕처럼 순식간에 녹아들었다.

곧 현실이 될 데이토나의 경고를 대비해 눈을 감고 집중했다.


‘생각보다 괜찮은데?’


“커헉-!!”

“리온!!!!”


갑자기 전신의 모든 혈맥을 누군가 비틀어 짜는 듯 했다.

라니아가 나를 불렀지만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크흑!!”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터질 것 같은 맥박 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졌다.

데이토나가 일러주었던 경로대로 마나를 움직이려 했다.


‘너무 무거워.’


전신에 녹아든 심장은 감히 네가? 하고 비웃는 듯했다.


콰-앙!


모든게 지 멋대로였다. 미쳐 날뛰는 야생마처럼 혈맥 곳곳에 부딪쳐댔다.


‘이 망할 녀석이.’


오냐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쿠-웅! 쿠-웅!


북치는 소리와 함께 몸이 들썩인다.

아랑곳하지 않고 잠시 내 몸을 관조했다.

무작정 다스리려는 마음을 버렸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뻗어갔다.


“리온!!! 야!! 이거 멈춰야 하는거 아니야?!”

“잠깐 기다려봐. 지금은 지켜봐야할 때야. 날 믿어.”


먹먹한 귓속으로 라니아와 데이토나의 말소리가 들렸다.

몸 속에 의지라는 힘으로 마나 전체를 감쌌다. 이 영악한 녀석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슬슬 달래며 싸울 의지가 없다는 표시를 냈다.


‘조금만 더.’


고지가 코 앞이다. 마지막까지 여기저기 물어뜯는 녀석까지 인지했다.


‘이제 끝이다.’


부드럽고 천천히 마나를 끌어오기 시작했다.

혈맥과 뼈를 포함한 내 몸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로.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나를 잠식했지만 상관없다.


버티고 버틴다. 어느새 무아지경이 되었다.

고통이 조금씩 옅어지더니 거칠었던 마나가 물렁해지기 시작했다.


‘아아.’


힘이 차오른다.

어제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대한 힘들이 뼛속까지 스며든다.


황홀했다. 온전히 내 것이 된 그래서 내 몸 속 영양분이 된 마나가 느껴졌다.


“리온 괜찮은 거야?”


눈을 뜨니 울먹이는 라니아가 코 앞에 있었다.

글썽이는 눈동자가 이쁘다.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들어올려 툭 얹었다.


“괜찮아. 완전 성공한 것 같아.”

“응 그런 거 같아 리온. 예전에는 느껴지는 기운이 꺼지는 불씨 같았는데 지금은 완전 달라!”

“큭...! 그 정도였어?”

“지..지금은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같아!”


모닥불이라... 하긴 소드 마스터인 라니아한테 그 정도면 감지덕지다.


“몸은 좀 어때? 특별히 이상하거나 그런거는?”

“최상이에요.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내 말에 데이토나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성을 질렀다.


“역시! 내 이론은 틀린게 아니었어!!”

“정말 감사해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진심이다. 내가 이 힘을 얻기 위한 과정은 스스로 고생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데이토나가 아니었으면 이 방법의 존재조차 몰랐겠지.

설령 다른 마법사가 알고 있다한들 그 사실 여부를 알지 못할 것이다.


“괜찮아. 나도 정말 흥미로운 실험..아니 과정이었어. 정 미안하면 차후 몸 상태 좀 자주 알려줘.”

“네 감사합니다. 그건 오히려 제가 하고싶은 부탁이에요.”

“대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말해줘야해. 이번 기회에 정립된 이론을 한번 만들어보게.”

“당연하죠.”


나는 데이토나와 작별 인사를 하고 마탑 밖으로 나왔다.


“어때 그동안 고생했던 시간의 결실을 맺는 기분이?”

“꿈 같아. 사실 내심 불안하기도 했거든.”


괜한 짓을 했다가 실망만 받을까 걱정이 됐었다. 라니아가 아니었으면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고마워 라니아. 정말 네 덕이 커.”


또 한번 라니아의 얼굴이 환희로 물들었다.

자신의 존재가 내게 도움이 됐다는 사실. 그리고 내게 진심어린 감사를 받았다는 것에 기뻐하는 그녀였다.


“리온이 좋았으면 그걸로 됐어 난. 이제 나랑 대련도 할 수도 있겠다 히히.”


이제와서 자세히 보니 라니아가 새삼 얼마나 강한지 느껴진다.

나약한 육체를 벗어나고 감응력을 사용하니 한번 더 깨달았다.


‘정말 괴물이구나 라니아는.’


대항 자체가 생각이 들지않는 압도적인 기운이 존재한다. 그 무지막지한 힘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그만큼 격차가 난다는 거겠지.’


애초에 이 수준 차이를 느끼는 것 조차 타고난 감응력 덕분이리라.


‘어?’


순간 뒷통수에 시큰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휙하고 돌렸다.

이미 그전에 내 앞을 가로막은 라니아가 어느새 검을 들어 크게 휘둘렀다.


까-앙! 까가가가강!


“리온 조심해 적이야.”


수십 개의 날카로운 암기들이 쇳소리와 함께 바닥을 뒹굴었다.


“흐응. 좀 하네?”


방향을 알 수 없는 어딘가에서 음성이 들렸다.

묘한 색기가 느껴지는 끈적한 목소리였다.


“이지훈. 아니 이제는 리온이라고 불러야 하나? 오랜만이야.”


설마.


나와 라니아의 눈이 동시에 크게 뜨였다.


“너...! 너 누구야!”


라니아가 그늘진 어느 나무를 향해 손가락질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그늘에 한 늘씬한 인영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전신에 달라붙은 검은색 복장은 자유로운 움직임에 있어 최적의 재질로 보였다.


“아 물론 옆에 있는 바보는 빼고.”


손목에 자운의 문양을 표시한 여자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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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구성 그리고 재회 +1 21.05.20 122 2 10쪽
6 재회 그리고 여정. +2 21.05.19 145 2 11쪽
5 두 번째 여자. +3 21.05.18 164 6 16쪽
4 마나 부조화 +1 21.05.15 208 5 14쪽
3 재앙의 시작. +5 21.05.14 239 7 11쪽
2 재회 +2 21.05.13 305 11 10쪽
1 라고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1 21.05.13 340 1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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