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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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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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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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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21장. 발레리 지스카르 테스텡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21장. 발레리 지스카르 테스텡




약 두 달 반전(1911년 10월 9일).

대한제국군의 샌프란시스코 상륙 소식은 전신주를 따라서 중부와 동부에 있는 멕시코군과 유럽의용대에까지 전달되었다.

그리고.

상륙군의 수장이 유령의 학살자라는 사실에 모든 군인이 충격을 받았다.

당대 최고의 군인.

패배를 모르는 전설의 제육천마왕.

단독으로 8개국 연합국을 유린하면서 북경을 공포로 물들인 고독한 전사.

최근 아라비아반도에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영국군 기갑사를 포함한 군단급 병력을 날려버린 사막의 대마신.

그를 지칭하는 수많은 수식어가 세계에 뿌려진 이래로 두려워하지 않은 군인이 없었다.


“맙소사!”

“유령의 학살자가 미국에 상륙했다고 합니다.”

“그······그는 악마입니다.”


1901년 청국에서 일어난 의화단 운동을 진압하러 참전했던 군인들이 부르르, 떨었다.

다른 나라와 달리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청국의 항구와 수도를 불태우며 약탈했고, 누구보다 한승범의 공포를 뼈저리게 겪었기 때문이다.


“제기랄! 그 망할 작자를 평생 교도소에 처박으라고 지원을 해주었던 거만······.”

“그게 무슨 말입니까!”

“자네는 모르나 보군. 과거에······.”


회의 석상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에 발레리 지스카르 테스텡 소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면서 말없이 풍문의 출처에 귀를 활짝 열고는 듣기 시작했다.


“동양의 미개하고 저열한 작자들과 상인은 우리 프랑스를 동경하지. 자네도 파리의 휘황찬란한 모습을 보았을 거야!”

“그게 무슨 상관인가?”

“아주 큰 관계가 있네. 대한제국······. 아니, 당시는 조선제국이었으니 말이야. 그들 중에 유럽을 동경하는 기업가와 정치인이 우리에게 서신을 보냈지.”

“정말인가?”

“내가 원래 있던 부서가 국토안보국이었지. 당시의 사건을 옆에서 목격했고, 한승범이라는 작자를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은 드물 거야.”


사내가 주절거리는 내용.

발레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내 우상인 한승범 장군이 그와 같은 일을 겪었다니!’


놀랄만한 비사.

그런데도 조국을 배신하지 않고, 매번 전투에서 승전보를 거두는 그를 보고는 가슴이 아파져 오는 테스텡이었다.

사내의 말은 1901년의 비사를 설명했다.


“그를 죽이려고 한 작자의 면면을 보면, 조선 최고 신문사와 황후의 일족, 군부와 문치파라는 최대 정치파벌이었어.”

“대체 무슨 짓거리를 했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을 적으로 만든 거야!”

“우리나라의 귀족 자제에 해당하는 쓰레기 군인들이 반기를 들고 소란을 피우는데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반란군을 상대로 승리를 일구었다는 내용 때문이지!”

“오! 역시 크레이지 한이로군.”

“우리 안보국이 파악한 바로는 황제파의 장성들이 개입해서 ‘계원산 고지’에서 모두를 죽게 할 심산이었다고 하더군.”


점점 들려오는 이야기는 점입가경이었다.

발레리는 자신이 존경하는 나폴레옹 황제의 일대기를 보는 것 같았다.

코르시카 출신의 하급귀족 나폴레옹.

왕이 사형당하는 격동의 대혁명 시기에 유럽 각국의 공세에 흔들리는 프랑스를 구한 구국의 영웅이었다.


‘나폴레옹 황제는 조국의 위기를 구하고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을 지배했으며, 샤를마뉴 대제 이후로 프랑스에서 최초로 황제가 되신 분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혼탁한 공화정을 배신하고 황제정으로 복귀한 이후도 과거의 추억 때문이었다.

전 유럽을 호령했던 나폴레옹.

그의 재임 동안에 유럽 대부분을 통치하면서 법치, 능력 우선, 시민 평등사상을 온 퍼트렸고, 그렇지 않았다면 발레리는 절대 군부에서 장성의 반열에도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한승범은 대단한 장군이다.”


불지불식간에 튀어나온 말.

모두의 시선이 자신의 상관 발레리 지스카르 테스텡을 쳐다보았다.


“우리의 마음속에 계시는 나폴레옹 황제폐하와 그분의 후손인 4세 폐하를 위해서 반드시 가로막는 장애물을 당당하게 넘어야 한다!”


행여나 음모로 한승범을 해치는 것을 우려한 음성.

프랑스 의용 1기갑사의 참모와 지휘관들은 상관의 심성을 모르는 자가 없었다.

부르고뉴의 철사자.

프랑스 내전에서 공화정 세력의 핵심인 술트 원수와 2개 기갑사단을 격파하면서 전쟁종식을 선언하게 한 용맹의 상징이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부르고뉴 전투에서 아무런 지원도 없이 홀로 공화국의 수뇌부를 일망타진한 발레리의 용맹을 모르는 장교는 없었다.


“사단장님, 우리의 장애물이 미국이 아니라 크레이지 한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는 일개 장군일 뿐입니다.”

“한승범의 용맹은 과거의 산물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소뮤아와 최신 전차가 있습니다.”


일부 장교들은 아우성을 쳤다.

자신의 우상인 발레리가 한승범을 추켜세우자 비아냥 섞인 말투를 내뱉었다.

일부 고참 장교와 달리 젊은 층은 여태껏 패배를 몰랐고, 한승범에게 공포를 가진 군인을 경멸했다.

이와 달리 경험 많은 공화정 출신 장교들은 씁쓸한 표정을 드러냈다.

부르고뉴 대회전에서 패배한 이래로 내전은 종지부를 찍었으나 공화정에 가담한 군인의 대우는 좋지 않았다.

특히 생시르 제국군사학교 소속은 더욱더 차별을 당했는데, 나폴레옹에 의해서 최상의 대우를 받는 사관학교 출신인데도 공화정에 가담했기 때문이었다.

참모 중에서 리오테 소령은 누구보다 공화파를 싫어하고 경멸했다.


“대한제국이 온다고 해도 우리를 상대하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우리에게는 부르고뉴의 철사자 발레리 지스카르 테스텡 소장님이 계십니다.”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상급자에 대한 무한의 경외.

제9기병사를 주축으로 거짓 전역한 자들이 모여 만든 부대가 프랑스 제1의용기갑사였고, 하늘같이 생각하는 발레리 지스카르 테스텡을 무시하는 말에 화가 난 모양이다.


“리오테 소령, 그는 시대의 영웅이고 인물이다. 적을 경시하면 우리는 이길 수 없다.”

“.....”

“오늘날 기갑부대의 교리와 전술을 최초로 확립한 분이 한승범 장군이라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다.”

“하지만······.”

“귀관의 마음을 모르지는 않는다. 내게 한승범은 선배이자 경쟁해서 이겨야 할 대상이다.”


그러면서 모두가 듣게 명언을 낭송하는 발레리였다.


「승리는 노력과 사랑에 의해서만 얻어진다. 승리는 가장 끈기 있게 노력하는 사람에게 간다.

-나폴레옹의 33가지 명언 중······.」


좌중은 침묵을 지켰다.

자신들이 두려움을 품으면서 일부러 경시했던 한승범을 향해서 발레리가 사냥꾼의 칼을 빼 들었기 때문이다.


“서부에 상륙한 대한제국군은 그들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있는 동부지역까지 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

“미군을 처참하리만큼 격파해서 프랑스 의용대의 깃발만 봐도 두려움에 떨게 하면 된다.”

“아!”


모두가 수긍했다.

여전히 독니를 품은 채 멕시코군에 저항하는 미군들.

그들이 공포에 떨 정도의 위기감을 느낀다면 서부에 있는 한승범을 불러올 것이다.


“맞습니다!”

“이번 기회에 누가 진정한 강자인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하얀 호랑이는 맹수일 뿐! 진정한 기사의 나라인 우리 프랑스가 사냥하면 됩니다.”


백범전차의 유래는 하얀 호랑이였다.

대한제국에서는 범과 호랑이(虎)가 동의였고, 영어로는 타이거(Tiger)로 널리 알려졌다.

발레리는 짧은 금발을 번쩍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귀관들의 말이 맞다. 내게는 9기병사, 새롭게 의용대라는 이름의 자랑스러운 군인이 있다. 미개한 미국인에게 우리의 위명을 알려주고, 백악관에 있는 뚱보(테프트)를 두려움에 떨게 해서 한승범 장군을 부르도록 하자!”


그러고는 군모를 머리에 쓰고는 막사 밖으로 손을 뻗었다.

의용대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전사의 숨결을 내뱉으면서 잭슨빌의 방어선을 향해서 전차를 몰았다.



※※※※※



동부 침략군의 종횡무진.

발레리 소장이 이끄는 프랑스 의용1기갑사단의 진격속도는 주변을 경악시켰다.


잭슨빌 격파!

서배너 함락!

찰스턴 함락!


동부 해안가의 대도시와 방어선을 박살 내면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넘어선 의용1기갑사단은 순식간에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월밍턴의 지척까지 도달했다.

백악관은 금발의 장성이 이끄는 기갑사단의 쾌속진군에 충격을 받았고, 서둘러 병력을 끌어모아서 방어선을 펼치기 시작했다.

만약 멕시코군에 병참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그들은 월밍턴까지 함락시켰을지도 몰랐다.

그만큼 전격전은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하지만 미국은 좁은 땅이 아니었다.

서유럽보다 넓은 땅덩이는 도시와 요충지를 제외하고는 온전히 점령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멕시코군과 의용대가 진격하는 후방마다 민병대가 반격에 나섰다.

정규 대대급을 제외한 소규모 운송부대와 수송마차를 공격하면서 식량과 무기를 불에 태우는 저항의 불길이 동부 전역에 만연했다.


화르르르!


앨라배마주의 몽고메리 인근 타운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인구 이천 명의 작은 마을은 멕시코군의 보급로에 속한 곳이 되면서 군수물자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 여기저기 화염이 타올랐다.


“불이야!”

“저항군이 불을 질렀다.”

“어서 놈들을 잡고, 나머지는 물을 퍼다가 날라!”


멕시코군은 아우성을 쳤다.

타운에 쌓아둔 건초와 화약, 포탄 등은 서배너와 찰스턴 등지에 보급할 물자였다.


콰아아앙!

콰앙!


화약이 불이 붙어서 폭발을 일으켰다.

일순 타운의 창고의 지붕이 날아가면서 밤하늘을 수놓기 시작했다.


슈우우우!

슈우우우우-!


한 여름밤의 축제에나 볼 수 있는 폭죽.

불길과 뇌관이 터지면서 총탄과 포탄이 주변을 환하게 밝혔고, 도주하는 민병대의 모습을 비췄다.


“저기다!”

“양키들이 도주하고 있다.”

“저놈들을 죽여라! 아니면 우리가 혼쭐이 난다.”


카우보이와도 같은 민병대는 주변의 목동이었고, 하나같이 리볼버와 윈체스터 장총을 쏘면서 저항했다.


탕! 탕! 탕! 탕-!


멕시코군도 똑같이 사격했다.

삽시간에 총격전이 펼쳐지면서 목동 차림의 민병대가 우르르, 마상에서 떨어졌다.


“으악!”

“으아아악!”


혼란한 와중에 몇몇이 도주했고, 폭발과 방화의 여파에 도시 전체가 휘말렸다.

이러한 문제는 다른 곳도 비슷했다.

멕시코군이 점령한 후방 지역의 상당수는 방임상태였고, 미국인들은 소유한 총으로 저항운동을 벌였다.

점령군을 자처하는 침략군조차도 병력 부족 현상을 겪는 만큼 전쟁은 수렁으로 변해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유럽에서 새로운 분쟁 발생


불탄 군수품에 대한 지원을 고려하던 영국 측에서 화물선의 방향을 급히 발칸반도로 돌렸다.

오스만튀르크의 유럽 내 영토인 발칸반도에서 전운이 일더니 마침내 불씨가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발칸반도는 본래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오스만 제국이 전역을 지배했으나, 1829년 그리스 왕국의 독립을 시작으로 대부분 국가가 자치령으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1908년 청년 튀르크당이 혁명을 일으키면서 발칸이 긴장에 휩싸였다.


[오스만 제국의 헌법인 ‘모든 민족의 평등’을 폐지하고 ‘튀르크의 평등’을 제창한다.]


극단적인 튀르크 민족주의.

종주국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한 발칸국가에게 떨어진 횡액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1909년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보스니엔 운트 헤르체고비나를 합병했고, 위기감을 느낀 발칸반도의 불가리아 왕국, 그리스 왕국, 세르비아 왕국, 몬테네그로 왕국 등은 ‘발칸동맹’을 맺고는 러시아를 끌어들였다.

여기에 알바니아도 독립을 천명하면서 혼란이 시작되었고, 때마침 이탈리아 왕국이 북아프리카를 공격하면서 영국 등에 막대한 군수물자를 사들였다.


-발칸반도의 전쟁은 모든 산업자본가와 금융자본가에게 이득을 줄 것이오.


영란은행의 잭슨 총수는 프랑스 은행가들과 함께 두 개의 전쟁에 직면한 오스만튀르크의 패배에 거액의 채권을 베팅했고, 그로 말미암아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3개월간의 휴전을 주선하기로 책동했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작가의말

*****

1차대전과 이전까지는 우리 상식이 허용하는 전투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유럽 대부분은 인척으로 되어있었으며, 전투에 관해서 명예로운 항복, 혹은 이해관계에 따라서 상호합의 혹은 전쟁 중에 휴전이 빈번했습니다. 


오늘날, 너죽고 나살자! 식의 국가 총력전은 1차대전 이후...2차대전부터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그러한 문화도 소설에 녹여냈기에 약간의 이해가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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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부-21장. 발레리 지스카르 테스텡 +12 19.02.24 10,910 191 12쪽
21 7부-20장. 대반격의 준비 +12 19.02.23 11,313 186 12쪽
20 7부-19장. 1911년 크리스마스이브의 산타 +12 19.02.22 11,121 221 11쪽
19 7부-18장. 혼돈, 러시아와 밀약 +12 19.02.21 11,565 179 13쪽
18 7부-17장. 혼돈, 북아프리카 전쟁 발발 +13 19.02.20 11,889 177 13쪽
17 7부-16장. 공포의 대한제국 기동함대 +17 19.02.19 12,204 195 12쪽
16 7부-15장. 샌프란시스코 바다에서 맞닥뜨린 적 +13 19.02.18 11,381 192 12쪽
15 7부-14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4) +10 19.02.17 11,661 200 11쪽
14 7부-13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3) +15 19.02.16 11,498 176 11쪽
13 7부-12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2) +7 19.02.15 11,863 177 11쪽
12 7부-11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1) +18 19.02.14 11,971 185 11쪽
11 7부-10장. 폭풍우를 뚫고 +17 19.02.13 11,557 190 10쪽
10 7부-9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3) +14 19.02.12 11,506 186 12쪽
9 7부-8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2) +12 19.02.12 11,084 185 9쪽
8 7부-7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1) +10 19.02.11 11,910 177 11쪽
7 7부-6장. 너구리 처칠 +14 19.02.10 11,797 181 10쪽
6 7부-5장. 흔들리는 미국(3) +13 19.02.09 12,776 174 12쪽
5 7부-4장. 흔들리는 미국(2) +6 19.02.08 12,897 177 12쪽
4 7부-3장. 흔들리는 미국(1) +7 19.02.08 14,045 176 10쪽
3 7부-2장. 날아간 커피점의 꿈 +8 19.02.08 15,677 179 13쪽
2 7부-1장. 미국에서 날아온 급보 +21 19.02.08 21,307 212 11쪽
1 7부-서장 +19 19.02.08 29,718 218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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