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최근연재일 :
2024.07.06 10:30
연재수 :
169 회
조회수 :
813,708
추천수 :
14,372
글자수 :
773,252

작성
19.02.17 20:55
조회
11,660
추천
200
글자
11쪽

7부-14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4)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14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4)




멕시코군은 용렬한 자들이 아니었다.

갑자기 포대 진형에 난입한 대한제국군의 기습에 놀라 도주한 자도 제법 되었지만, 미구엘 중위처럼 반격을 지시한 장교도 있었다.


“어서 대포를 돌려!”

“우리 포병연대가 전멸당하기 전에 적 전차를 파괴해야 한다.!”

“m1897 대포는 유럽 및 세계 최고의 대포다. 목표물만 맞는다면 한 방에 해치울 수 있다.”

멕시코 포병들은 질주하면서 마구 동료를 해치는 전차를 보고 분노했다.

그래서 운용 인원 6명이 달려들어 중량 1.5톤의 대포를 돌리고는 순식간에 방열했다.


“포구 적 전차 방향으로 조준!”

“탄 장전!”


미구엘 중위가 연달아 외쳤다.

포병들은 75m 포탄을 날라서 밀어 넣고는 상관을 쳐다보았다.


부르르르-릉!


전차 한 대가 엄폐한 자신들을 모르고 지나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을 때, 발사장치의 끈을 잡아당기는 미구엘이었다.


“발사!”


굉음이 터져 나왔다.

주퇴복좌기를 밀리면서 복구되었고, m1897의 독특한 발사음이 모두의 귀속을 파고들었다.


퍼어엉!


흙먼지와 포연이 뒤덮고 뿜어지는 순간.

백범 전차의 옆면에 명중된 포탄이 작렬하면서 포탑이 공중으로 비산했다.


“와! 명중이다!”

“적의 전차를 격파했다.”


포병들은 환호했다.

포병연대를 통틀어서 자신들이 처음으로 백범을 사냥했기 때문이다.

미구엘은 달려오는 전차를 향해서 고함쳤다.


“2탄을 준비해라!”


기존의 전장식 및 폐쇄식 대포와 달리 m1897은 세계최초로 유기압식 주퇴복좌기를 장착해서 발사 후 다시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전차는 고정목표물이 아니었다.


“어서 대포를 좌 15도로······.”


미구엘은 부하를 닦달했다.

적 전차는 대포를 목격하고는 방향을 틀기 시작했고, 사격 거리에서 멈추고는 전차포를 돌렸다.


“젠장!”


포병 중에 누군가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

그것으로 끝났다.


퍼어어엉-!

콰아앙!


대포와 주변의 포병은 굉음과 함께 전신을 찢는 고통 속에 정신을 잃었다.



“명중! 적 포대 명중!”

포수의 외침이 터졌다.

전차장용 잠만경을 보던 허일도는 인상을 쓰면서 마이크를 들었다.


“기갑 강습연대 허일도 대령이다! 211호가 방금 격파되었다. 적의 엄폐한 포대를 신속히 제압하라!”

-여기는 3소대장! 좌현 쪽 포대 진압!


대대원은 섬찟한 연대장의 음성에 당황했다.

대한제국군 기갑부대를 통틀어서 한승범 중장 다음으로 전투경험이 많은 허일도의 별명은 ‘깡패’였다.


-여기 2소대장, 잔여 포대 정리 중입니다.


무선통화 중에 딸꾹! 하는 소대장의 음성이 들렸다.

허일도는 버럭 고함쳤다.


“제대로 안 할 거야! 내 눈앞에서 제멋대로 주행하는 경전차 한 대가 파괴되었다.”


상대방은 연신 ‘알겠습니다!’만 외쳤다.

중(中)전차 백범과 달리 경전차 백범은 장갑판이 얇은 데다가 측면을 맞는 순간, 탑승한 전차병의 태반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쿵!


전차 내부가 흔들렸다.

허일도는 놀라서 잠만경을 내다보니 좌측 차대 앞에서 검은 연기가 났다.


“연대장님, 적의 유탄이 궤도를 때렸습니다.”

“조종수, 당장 뒤로 후진!”

“그게······. 바퀴가 헛돌고 있습니다.”

“뭐라고!”


이런 문제는 하나뿐이다.

궤도를 잇는 핀이 박살 나서 빠졌거나, 보기륜이 파괴되어서 떨어져 나간 경우였다.


“대포를 날린 녀석을 찾아! 초탄 다음에 두 번째 포탄이 날아오면 지옥행 저승 열차다!”


차체의 통신수가 바로 답변을 외쳤다.


“좌측의 거리 70m! 적 포대 2문 발견!”


한 대가 아니라 2문이 동시에 발사해서 전차를 노린 모양이었다.

허일도는 반강제로 포탑을 회전시켰다. 시야가 좁은 포수의 경우 목표물을 찾는 게 어렵기 때문이었다.


“포수! 목표물 잡았다. 사격 준비해!”

“조준 완료!”


포수의 대답이 마치자.

탄약수가 탄을 밀어넣자 주퇴복좌기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장전 완료!”


허일도는 재빨리 지시했다.


“당장 발사해!”


잠만경 안으로 보이는 멕시코군의 대포들.

당장이라도 발사할 것만 같은 모양새에 화들짝 놀라서 외치는 사이에, 펑! 소리와 함께 전차 포탄이 대포 진지에 명중했다.


콰아아앙!


포연과 함께 검붉은 연기 속에서 박살 난 대포와 사람의 사체가 사방으로 튀었다.

끔찍하리만큼 처참한 모습에 포수가 구토했다,


“우웩!”


허일도는 버럭 고함쳤다.


“정신 차리고 조준경에 얼굴을 처박아! 너의 직무는 모두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사격을 하는 것이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포수.

대한제국군은 5년의 복무가 끝나면 제대하거나 장기 사관을 신청한다.

현재는 <한일전쟁>이 1907년에 일어났으니, 고참병의 상당수가 제대했다.

전쟁의 트라우마와 장애는 군인의 정신을 피폐하게 했고, 전역 대상자의 3/5이 교체되면서 전투경험이 없는 고참병만 늘어났다.

허일도는 입술을 깨물면서 생각했다.


‘이래서 반대를 했다! 병사들이 적응도 하기 전부터 싸우는 한승범식 전투법은 모두를 힘들게 하니 말이다.’


허일도는 한승범의 제일가는 추종자로 자처하는 가운데, 교과서를 무시하는 기상천외한 방식을 받아들일 군인은 몇 되지 않다고 생각했다.


“연대장님, 적이 후퇴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201호로부터 후퇴하는 멕시코군을 어떻게 할지 답변을 달라고 합니다.”

“제자리에서 대기하고 사령관님을 호출해!”

“예!”



※※※※※



포병부대의 전멸.

평탄한 대지 위에 널브러진 시체와 강철의 잔해는 전투의 치열함을 보여주었다.

한승범은 검게 탄 시체를 보면서 구역질을 토하는 병사를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전쟁이 아닌데······.’


대한제국의 두 개뿐인 동맹국, 군사적 동맹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미국 땅에 와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부르르릉!


이때 전차가 흙먼지를 토하면서 도착했다.

전신에 땀으로 범벅인 허일도가 거수경례하고는 입을 열었다.


“사령관님, 적 포병연대를 전멸시켰습니다. 남은 적 연대들은 4, 5km 밖으로 도주 중입니다.”

“아군의 피해는?”

“현재 조사 중인데······.”


허일도의 말끝에 짙은 피의 여운이 묻어나왔다.

아군도 피해가 크다는 뜻이다.


“대충이라도 말해봐!”

“경전차 3량 파괴, 중전차는 2량 피격되었으나 피해는 없습니다.”

“파괴면 모두 죽은 것인가?”

“전원 사망입니다.”

“멕시코군의 훈련상태는 어땠는가?”

“제가 보기에는 구 일본군 수준은 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백범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측면을 주로 노렸습니다.”

“제기랄! 조지 듀이 영감탱이를 가만히 두고 싶지 않군. 알려준 좌표가 적진의 한가운데라니······.”


한승범은 분노했다.

우여곡절 끝에 승리는 했으나, 만약 지상군에게 고사포부대가 있었다면 낭패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

허일도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령관님, 여기서 더는 사고를 치면 안 됩니다. 안 그래도 본국에서 벼르는 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한일전쟁 이후 사라진 한승범.

그 후 갑자기 아라비아반도에서 등장한 그를 두고 언론과 구(舊) 문치파 소속 재벌 등이 여지없이 공격을 가했다.


“광무 선황제폐하께서 막아주시지 않았다면, 사령관님은 다시 교도소로 갈지도 모릅니다.”

“제기랄!”


화가 난 한승범은 머리에 쓴 헬멧을 바닥에 던졌다.


퍼억!


철로 만든 정수리 부분이 움푹 파이면서 바닥에 뒹구는데,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는 증거였다.


“이종 총감님이 제게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사령관님이 행여나 실수하지 않도록 보좌하라고 말입니다.”

“영감님이 나를 말인가?”

“군부에서 그분과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사령관님의 좌충우돌하는 성격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쩝!”


한승범은 입맛을 다셨다.

몇 년간 대한제국을 떠나면서 자신의 입지가 이토록 변했는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

“사령관님은 높은 명성을 가졌으면서 군부 내에 만연한 정치와 이해관계를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와 이반 준위, 이역 준장 등이 기갑교와 2기갑사 등에서 안간힘을 쓰면서 변호한 이야기를 들으면 일주일 내내 술을 사셔도 부족할 것입니다.”

“그 정도인가?”

“제기랄! 이제는 현역 장군 중에서 군단급을 총괄하는 중장입니다. 사령관님 위로 몇 분밖에 없다고요. 아래는 선배 기수분들이 주야장천 진급을 기다리는 판국입니다.”


대한제국에 열 명밖에 되지 않은 중장.

한승범의 계급은 군부 최정상급을 상징했으며, 가장 나이가 어린 장교였다.


“네 말대로 내 성격을······. 조금은 참지!”



※※※※※



같은 시각. 멕시코 3군의 진영.

해가 지면서 속속 패잔병들이 복귀하기 시작했고, 병사들의 눈과 입을 통해서 대한제국 원정군의 실체가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했다.


“적의 부대기호는 2기갑사와 처음보는 표식이 함께 부착되었습니다.”

“2기갑사는······?”

“한승범 장군이 지휘하는 직속 부대로 기록문서에 나옵니다.”


일순 막사 내에 정적이 찾아왔다.

만약 누군가의 입에서 ‘크레이지 한!’이라는 말이 튀어나오지 않았으면 아무도 말문을 열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아라비아에서 대한제국으로 귀국한다고 들었다.”

“어쩌면 대한제국과 미국이 결탁해서 우리를 속인 것인지 모릅니다.”

“크레이지 한의 측근에는 귀신같은 참모가 있다고 들었다. 아마도 그가 한 짓거리겠지!”


호세 대장은 이를 갈았다.

미국 서부 일대를 장악할 기회를 날려버린 동양 대마신의 등장 때문이었다.


“앗! 사령관님이 원정군의 수가 의외로 적었습니다. 본대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뭐라고?”

“패잔병과 척후대의 보고에 따르면 비행선에서 내린 전차는 고작 64량에 불과했습니다.”

“음······!”

“설마 원정군의 함대와 수송선단이 샌프란시스코 항에 도착했다는 말이냐?”

“그게 아니라면 설명할 도리가······.”


부관의 설명에 호세를 비롯한 모두가 고민에 빠졌다.

3군이 보유한 기갑부대는 모두 3개 기병사단, 350량이었고, 이곳으로 투입 가능한 수량은 100량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2기갑사의 마크와 다른 마크가 부착된 부대라는 뜻은 본대의 규모가 사단급이라는 뜻입니다.”


대한제국 기갑사단의 경우에는 2개 기갑연대와 지원연대 등으로 구성되었고, 연대는 2개 대대로, 114량에서 108량이 정원이었다.

즉 기갑사단은 총 200량이 넘는 전차를 보유한다는 소리였다.


“맙소사! 내가 교활하고 음흉한 유령의 학살자에게 속을뻔했구나. 그들의 본대가 항구에 도착했다면 최소 200량의 백범전차가 하역을 했을 것이 아닌가.”



서기 1911년 10월 7일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벌어진 대한제국 원정군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멕시코 3군 소속 포병연대와 2개 보병연대를 전멸시켰고, 동시에 해상에서도 멕시코 태평양 함대와 해전에 돌입했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작가의말

대한제국은 해군도 강합니다.

이번에는 여러 자료를 구해서 가급적 시대인물 등의 충실도를 드러내도록 연구했습니다.


파이팅! 월요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 7부-21장. 발레리 지스카르 테스텡 +12 19.02.24 10,909 191 12쪽
21 7부-20장. 대반격의 준비 +12 19.02.23 11,313 186 12쪽
20 7부-19장. 1911년 크리스마스이브의 산타 +12 19.02.22 11,121 221 11쪽
19 7부-18장. 혼돈, 러시아와 밀약 +12 19.02.21 11,565 179 13쪽
18 7부-17장. 혼돈, 북아프리카 전쟁 발발 +13 19.02.20 11,888 177 13쪽
17 7부-16장. 공포의 대한제국 기동함대 +17 19.02.19 12,204 195 12쪽
16 7부-15장. 샌프란시스코 바다에서 맞닥뜨린 적 +13 19.02.18 11,380 192 12쪽
» 7부-14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4) +10 19.02.17 11,661 200 11쪽
14 7부-13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3) +15 19.02.16 11,497 176 11쪽
13 7부-12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2) +7 19.02.15 11,863 177 11쪽
12 7부-11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1) +18 19.02.14 11,971 185 11쪽
11 7부-10장. 폭풍우를 뚫고 +17 19.02.13 11,556 190 10쪽
10 7부-9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3) +14 19.02.12 11,506 186 12쪽
9 7부-8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2) +12 19.02.12 11,083 185 9쪽
8 7부-7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1) +10 19.02.11 11,910 177 11쪽
7 7부-6장. 너구리 처칠 +14 19.02.10 11,797 181 10쪽
6 7부-5장. 흔들리는 미국(3) +13 19.02.09 12,776 174 12쪽
5 7부-4장. 흔들리는 미국(2) +6 19.02.08 12,897 177 12쪽
4 7부-3장. 흔들리는 미국(1) +7 19.02.08 14,044 176 10쪽
3 7부-2장. 날아간 커피점의 꿈 +8 19.02.08 15,677 179 13쪽
2 7부-1장. 미국에서 날아온 급보 +21 19.02.08 21,307 212 11쪽
1 7부-서장 +19 19.02.08 29,718 218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