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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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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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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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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부-9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3)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9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3)




회담이 다시 열렸다.

연희동의 안가에서 비밀리에 열리는 두 번째 회의.

미국 측은 부통령 셔먼을 비롯한 관계자 전원이 비장한 얼굴로 나섰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대한제국 측도 각종 자료를 제시하면서 설전을 벌였다.


“지난날 한미 통상과 우호조약의 내용에 보면, 귀국에서 요청해서 정정한 문구가 있습니다.”


「미국은 조선제국이 상호 우방국 참전 요청을 하면 전비와 필요 비용에 대해서 당사국은 산정해서 요청할 수 있고······.」


미국 측의 요구로 삽입된 내용.

이 조약에 따르면, 미국은 원정군 및 참전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했다.

순간 셔먼과 퍼싱 등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미국을 침범할 나라는 드뭅니다. 영국이 우리를 노린다고 해도 주변국에 적이 많아서 불가능합니다. 그 대신 조선제국은 일본과 청나라, 러시아 등 사방팔방에 잠재적인 적국으로 둘러싸였습니다.


협정 당시에 미국의 수뇌부가 예측한 미래.

만약 미군의 참전을 요구할 시에 막대한 재정적 이익과 실리를 요구하는 문건을 조선제국에 제의했다.

전조(前朝)의 조약을 이어받은 대한제국도 이 같은 조항의 변경을 요청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백악관과 상하원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동아시아에 세력을 확대한 꿈을 꾸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달라졌다.


「멕시코-미국 2차 전쟁」


아메리카 대륙의 패자를 가르는 대전쟁이 벌어지면서 그만 궁지에 빠졌다.

셔먼은 안경을 벗고는 수건으로 닦으면서 생각에 빠졌다.


‘이대로 협상의 길게 끌면 우리에게 불리하다. 전쟁에 져서 멕시코와 굴욕적인 협상을 하게 되면, 그들은 서부와 텍사스 및 뉴멕시코 등을 가져갈 것이다.’


백악관이 가장 우려하는 전개.

이 같은 전개는 미국이 지난날 걸어온 제국주의 정책의 산물로 인한 보복을 당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었다.


-1845년 텍사스 공화국 합병

-1846년 리오그란데 동쪽의 뉴멕시코 점령

-1847년 푸에블로 데 타오스 점령

-1848년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으로 미국-멕시코 국경확정

-1853년 뉴멕시코와 애리조나주에 해당하는 개즈던 지역을 1,000만 불에 미국이 강제 매입


미국은 지속해서 멕시코의 땅을 빼앗았다.

이밖에도 과거 멕시코와 북미의 절반을 지배했던 스페인과 전쟁을 벌여서 푸에르토리코, 괌, 필리핀을 가져갔다.


‘이번 전쟁에서 패하면 의용대를 보낸 스페인과 프랑스, 자금을 지원한 영국이 주도하는 전후(戰後) 협상에서 난처한 일을 당하고 말 것이다.’


누구보다 국제정세에 해박한 셔먼은 고민에 빠졌다.

유럽 열강을 따라 하면서 제국주의를 지향하는 미국의 행보가 발목을 잡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퍼싱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부통령 각하, 아무래도 대한제국에 명분을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방한하기 전, 태프트 대통령은 최대한 빨리 원군을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를 잘 아는 셔먼은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가 과거에 추가한 조항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대로 체결한다면······.”


공화당 정권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었다.

아직 미국 남부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해서 경멸의 분위기가 감도는 중이었다.

대부분 중국인 일꾼에 의해서 발생한 문제로, 미국인에 비교해서 낮은 급여를 받고도 일하는 까닭에 미워하고 테러를 일삼는 일이 빈번했다.

이런 까닭에 동양인에 대해서 시선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셔먼은 고개를 내저었다.


‘이대로 협상이 길어지면 정권 자체의 창출보다는 위대한 미국이 무너질 수 있다.’


때마침 퍼싱이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영국은 물론이고 독일 등의 열강이 유럽에서 충돌을 멈추고 우리나라를 노린다면······.”


미국이 가장 우려한 일.

오래전부터 유럽 열강은 미국의 성장에 불만을 품고 견제조치를 발발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렀다.

만약 발칸반도 분쟁과 유럽 내에 있는 왕국과 공화국 등이 반목하고 충돌하지 않았다면, 오래전에 대서양을 넘나드는 전쟁이 벌어졌을지도 몰랐다.


“저들이 원하는 내용을 바꾸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더군다나 명분은 대한제국이 가지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지는 않습니다.”

“지금 시간에도 미군의 젊은이가 적을 막는다고 무수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규모 병대를 끌어낼 다른 제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대한제국의 군대는 100만 명.

그중에서 가용할 수 있는 원정군의 최대치가 25만 명이었고, 미국의 처지에서는 최대한 많이 끌어내야 했다.


“무슨 좋은 의견이 있습니까?”

“대한제국은 예로부터 명분에 죽고 사는 자들이 많습니다. 소위 ‘양반’이라는 자들인데, 조약에 따라서 비용을 우리가 부담하는 것입니다.”

“그 점에 관해서는 동의합니다.”

“두 번째 의견으로 본국에서 구설에 오르고 있는 알래스카를 저들에게 할양하는 것입니다.”

“뭐요!”


갑자기 외마디 경악성을 외친 셔먼으로 인해서 회담장의 시선이 쏠렸다.

다들 토론을 멈추고 셔먼을 바라보자, 손을 내밀고는 잠시 휴회를 요청했다.



휴식을 위한 별실.

이곳에서 셔먼은 버럭 화를 냈다.


“퍼싱 장군, 방금 알래스카를 넘겨주라는 말씀에 대해서 해명을 부탁드리오.”


퍼싱은 대답 대신에 서류 가방에서 몇 장의 문서를 꺼내서 내밀었다.


「테르시오 1912」


멕시코군의 전력 강화 프로젝트의 전말이 드러났다.

셔먼은 한 장 한 장, 서류를 넘기면서 얼굴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이, 이것은······.”

“대한제국에서 오래전에 우리나라에 경고를 보낸 자료입니다.”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서류를 본 적이 없다는 얼굴의 셔먼은 흠칫했다.

서류철에 찍힌 날짜는 1년 전.

수취인이 새틀러 전쟁장관으로 씌였기에 바로 파악했다.


“이 미친 작자가!”

“새틀러 전쟁장관이 문서를 파기했거나 보고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새롭게 밝혀진 진실.

전쟁에 대비할 시간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두 사람의 뇌리에 떠올랐다.


“이 문서에 의하면 멕시코는 몇 년 전부터 유럽의 무기를 도입하고 군사고문단에 받아들여 프랑스식 전투훈련을 해왔고, 자금은 영국의 영란은행에서 투자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영, 영국이라는 말입니까!”


멕시코와 프랑스가 아닌 영국의 존재.

오리건주 문제로 충돌을 빚은 양국은 겉과 달리 내부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버킹엄궁과 다우닝가의 인물들이 금융가와 함께 구상한 것 같습니다.”

“당장 이 사실을······.”


셔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도로 주저앉았다. 미국에서 대한제국 수도는 1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퍼싱은 계속 말했다.


“영국은 오래전부터 우리가 캐나다령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습니다.”


셔먼도 고개를 끄덕였다.


“캐나다도 미국을 침공할 계획을 세워둔 상태입니다. 핼리팩스 군항에 있는 영국 함대는 우리를 항상 긴장시키는 존재이니······.”


사실이 그랬다.

미국은 여러 차례 캐나다의 수도 몬트리올을 노렸으나 영국군에 의해서 패퇴한 적이 있었다.

그 후 본격적인 제국주의 팽창을 받아들여 비밀리에 계획을 세워둔 상태였다.


“우리가 캐나다를 공격할 때 영국은 식민지군을 동원해서 미국 전역을 침략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멈춘 계획이지만, 이로 말미암아 버킹엄궁의 인물이 개입을 준비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제야 멕시코가 우리를 침공한 이유를 알겠군요.”

“하나같이 미국에게 땅과 권리를 빼앗긴 나라를 선동해서 본국이 패전할 때······.”


테이블에 놓인 문서의 지도에 빗금 부분.

아메리카 대륙의 여기저기를 빗금 쳤는데, 그중에서 하나가 알래스카였다.


“영국은 대한제국이 러시아를 물리치고 얻은 극동지방과 이웃한 알래스카를 가져갈 것입니다.”

“토미 놈들! 자기 멋대로 우리를 이긴다고 생각했나 보군.”


셔먼은 화를 냈다.

해밀턴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그는 하원의원이 되기까지 수많은 격전장을 헤쳐나온 사내였기에 상황파악을 모를 리 없었다.


“버킹엄궁과 다우닝가의 인물이 개입했다면 이번 전쟁은 장기전으로 갈 승산이 높습니다.”

“장군의 뜻은······?”

“대한제국이 원하는 것 이상을, 우리가 먼저 제시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내밀면서 원정군에 ‘크레이지 한’과 제2기갑사단을 주축으로 한 선발부대를 달라고 해야 합니다.”

“크레이지 한!”

“그는 불굴의 장군입니다. 이제까지 수많은 전투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하지 않은 인물로 대한제국의 본군이 바다를 건너오기 전까지 적의 기갑부대를 견제할 유일한 사내입니다.”

“그의 일화는 나도 들었습니다.”

“세계 최강의 프랑스 전차와 용병부대까지 날려버린 그가 전쟁에 참여한다면, 멕시코군을 지원하는 프랑스 의용대의 기를 꺾을 수 있습니다.”

“그는 지금 아라비아에 있다고 들었는데······.”

“공관에서 사귄 친구의 말로는 처칠 장관이 그를 떠나 보내는 조건으로 조약식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망나니! 국제 깡패의 원조인 처칠이 말입니까?”


셔먼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동양에 한승범이 있다면 서양에도 몇몇 걸출한 인물이 존재했다.

그중에서 하나가 윈스톤 처칠이었다.

그는 보어전쟁과 영국령 식민지 수단과 인도의 말라칸트에서 일어난 항쟁을 무자비하게 진압한 군인으로 유명했다.

게다가 얼마 전에 해군부 장관을 맡으면서 영국정부에 확장정책을 부추겼다.

이로 말미암아 유럽의 열강 및 오스만튀르크 등과 불협화음을 초래하게 한 정치가였다.


“크레이지 한은 조약체결과 함께 대한제국으로 귀국 중이며, 이들은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입니다.”

“장군의 말씀은······.”

“그들이 거절하지 못할 조건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귀국 도중에 오는 원정군을 본국으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아!”


셔먼은 탄성을 내질렀다.

완벽한 작전.

대한제국이 원정군을 편성하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귀국하는 한승범과 교체되는 기갑사는 당장이라도 전투에 투입할 수 있었다.


“대한제국이 약간의 서류만 조작해준다면 그들을 전선에 바로 투입할 수 있습니다.”

“퍼싱 장군! 매우 좋은 생각입니다.”

“크레이지 한과 그의 부하들이라면 남부를 휘젓는 멕시코 기갑부대를 전멸시키거나 어느 정도 견제가 가능합니다.”

“아라비아에서 귀환하는 기갑사와 교체되는 전차는 200량에 못 미치는 숫자인데도 말입니까?”

“그가 누구입니까! 세기의 전설을 써나가는 마술사입니다. 기갑교리를 최초로 정립했고, 교전비 수십 대 일의 신기원을 만든 기갑군신입니다.”


퍼싱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자신보다 십여 살 더 어린 젊은 장군에 대해서 호평은 셔먼의 마음을 움직였다.


“좋습니다. 곧 들어갈 회의에 강력하게 요청하겠습니다. 다만 우리가 무엇을 내어놓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퍼싱은 눈빛을 반짝였다.


“알래스카를 주십시오!”


셔먼은 눈이 화등잔처럼 커졌다.


“맙소사! 대체 그게 무슨 말입니까?”


미국의 대외 확장정책으로 얻어진 산물인 알래스카. 1867년 국무부 장관 월리엄 슈워드의 명령으로 러시아에 720만 불을 주고 매입했다.


「러시아는 남북 전쟁 내내 귀중한 동맹국이었으나, 영국은 거의 공공연한 적이었다. 러시아를 도와 영국을 꺾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상원의장 찰스 섬너」


불모지 알래스카를 산 이유는 크림전쟁의 여파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동맹 러시아를 돕기 위함이었다.


“이번 전쟁에서 패배한다면 영국은 알래스카를 요구할 것입니다. 그들은 본국이 캐나다의 뒤통수를 노릴 수 있는 땅의 소유를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음······.”

“그뿐이 아닙니다. 전쟁에서 패하면 영토문제로 영국과 불협화음을 겪은 오리건주도 내어놓아야 합니다. 그럴 바에 알래스카를 할양해주고, 대한제국군을 주둔하게 함으로 캐나다의 영국 식민지군을 견제하는 편이······.”



서기 1911년 8월 22일 대한제국과 미합중국은 비밀리에 알래스카 할양 및 대한제국군의 참전을 조인했고, 아라비아반도에서 귀국 중인 한승범 중장을 보내기로 확약했다.

대미원조 비밀뒤담화_012.png

#근대사의 비밀: 대미원조 미국측 비화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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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7부-17장. 혼돈, 북아프리카 전쟁 발발 +13 19.02.20 11,889 177 13쪽
17 7부-16장. 공포의 대한제국 기동함대 +17 19.02.19 12,204 19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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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부-7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1) +10 19.02.11 11,910 177 11쪽
7 7부-6장. 너구리 처칠 +14 19.02.10 11,797 181 10쪽
6 7부-5장. 흔들리는 미국(3) +13 19.02.09 12,777 174 12쪽
5 7부-4장. 흔들리는 미국(2) +6 19.02.08 12,897 177 12쪽
4 7부-3장. 흔들리는 미국(1) +7 19.02.08 14,045 17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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