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최근연재일 :
2024.07.06 10:30
연재수 :
169 회
조회수 :
813,715
추천수 :
14,372
글자수 :
773,252

작성
19.02.12 20:55
조회
11,083
추천
185
글자
9쪽

7부-8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2)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8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2)




1911년 7월 13일.

미국 부통령 제이스 셔먼이 제물포에 도착했고, 바로 총리 김옥균과 회담에 들어갔다.

서울주재 공사 해럴드가 참석했고, 조선 측에서는 군부대신 홍계훈 등도 함께 자리에 앉았다.


“부통령께서 직접 오시다니······.”

“미합중국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왔습니다.”

“귀국에서 요청하는 참전에 관해서 내각에서 회의 중입니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디 귀국에서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셔먼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미국의 전황은 시시각각 나빠지고 있었고, 멕시코군의 주력이 미시시피강을 따라서 북상하면서 곳곳에 방화와 혼란이 발생했다.

게다가 스페인과 프랑스 의용대의 출현은 치명적이었다.

미 육군의 정예와 민병대가 여섯 번의 교전을 치르는 동안, 15만 명이 죽거나 포로가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심각한 전력 공백이 발생했고, 멕시코군이 서부와 남부를 휘젓는 것을 막지 못했다.


“아국은 1900년부터 여러 번의 전쟁을 겪었습니다. 큰 전쟁만 해도 네다섯 번이 넘습니다.”

“본국도 그러한 사정을 전해 들었습니다.”

“귀국을 도우려고 여론을 움직이고 있지만, 내각의 야당 의원 중에서 일부는 과도한 전비지출에 대해서 반대가 많은 형국이라서······.”

“음······.”

“게다가 선황제 폐하의 암살건으로 인해서 국정을 조율할 수 있는 분이 안 계십니다.”


김옥균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러한 대한제국의 사정을 모르는 셔먼이 아니었다.

그는 여기 오기 전에 공사관에 들어서 서울의 정치 동향을 브리핑받은 상태였다.


“총리 각하, 만약 본국에서 귀국의 문제를 덜어드릴 수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전비 문제를 말이오?”

“통상 협정문에서 우방국의 전쟁 참여조건을 상의한다고 나왔지 않습니까.”

“전쟁터가 아시아가 아닌 태평양 너머입니다. 본국은 아직 대규모 원정군을 편성한 적이······.”


이때 동석한 퍼싱이 유창한 대한어로 끼어들었다.

김옥균은 인상을 찡그렸다.

일국의 총리와 부통령의 회담 중에 끼어드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자 결례였기 때문이다.


“저의 결례를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에 대한제국은 인도양을 넘어서 페르시아만에 있는 아라비아까지 원정군을 파견한 것으로 압니다.”

“퍼싱 장군, 지금 말하는 내용이 부통령과 상의해서 하는 말입니까?”


김옥균의 질책.

놀란 퍼싱은 셔먼 부통령을 향해서 고개를 돌렸고, 원칙주의자인 셔먼은 인상을 찌푸리다가 마지못해서 승낙하는 듯, 눈을 깜빡였다.


“저를 대신해서 군무를 요청할 본국의 장성이니, 총리께 잘 부탁드립니다.”

“음······.”


그 사이에 통역장교가 손바닥을 세워서 김옥균의 귀에 속삭이고 있었다. 상대방의 이름과 직책 및 신원(身元)이 짧게 보고된 듯, 눈빛이 달라졌다.

미국은 대한제국의 두 번째 우방국으로 주요인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내각 및 군부에서 관리 중이었다.


“우선 제 결례를 사과드리며, 본국의 사정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시인하는 모습.

김옥균 및 군부 인사들이 하나같이 놀랐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멕시코군의 뒤에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 등이 가담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뭐라고요!”

“그들의 의용대라는 명분으로 참여해서 남부 텍사스, 뉴멕시코 등이 넘어갔고, 뉴욕 앞바다까지 의용대로 가장한 멕시코 함대가 포격 중입니다. 게다가 얼마 전에 플로리다까지 넘어갔고, 현재 아국은 심각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대한제국 측의 인사는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부족한 정보로 인해서 판단하기 어려운 김옥균은 휴회를 요구했다.



※※※※※



쿵!


문이 닫혔다.

회담장에서 떨어진 별관에 군부의 실세인 이종과 김대근 등이 자리했는데, 하나같이 고민에 빠진 모습이 역력했다.

김옥균은 냉수를 벌컥 들이켜고는 신음을 내뱉었다.


“우리가 아는 상황보다 더 좋지 않습니다.”


군부가 최단시일에 알아낸 정보.

아직 미군의 군대가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고, 원정준비를 인준받는데 시간이 충분하다는 보고서가 내각에 전달되었다.

그런데 상황이 나빠도 너무 나빴다.


“이대로 미국이 무너지면, 영국과 프랑스 등의 유럽 열강을 막아내는 연합 축이 붕괴합니다.”

“군부에서도 방도를 찾아보겠습니다.”

“방도가 문제가 아닙니다. 내각을 설득한 문제와 재정적자로 돌아선 작금의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 앞섭니다.”

“······.”

“일본국을 병합하면서 각종 부채를 떠안고,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반도를 침공하는 등의 일로 인해서 국가재정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군부는 언제든지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당장 사상자의 보훈연금만 해도 국공채를 발행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연이은 전쟁의 여파.

불과 반세기 만에 무수한 전쟁을 치른 대한제국은 막대한 군비로 휘청이고 있었다.

이때였다.


“똑! 똑! 똑!”


문밖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

김옥균은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지금은 누구도 만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도 연달아 소리가 나자, 김대근 소장이 문 쪽으로 걸어갔다.


덜컹!


순간 놀란 김대근을 제치고 나타난 사람은 제국익문사의 총수 ‘그’였다.


“총리께서 나도 보기 싫다는 말씀입니까?”

“아! 당신은······.”


놀란 사람들을 뒤로하고 거침없이 방안의 소파에 궁둥이를 붙이는 ‘그’였다.

김옥균은 급히 안색을 바꾸었다.


“미국과의 회담이 난항에 빠져서 일시적인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총수께서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그’는 살짝 미소지으면서 담배를 입에 물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하얀 연기를 내뿜고는 천천히 입을 여는데, 기절초풍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긴급 투입자금 12억을 구해왔습니다.”

“예?”

“군부와 내각이 필요한 자금이 12억이 아니었습니까?”

“맞, 맞습니다.”


늘어난 영토의 사회간접기반 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과 인도차이나 등지의 전쟁비용, 미국 원정을 위한 군비가 포함된 액수가 총수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김옥균과 이종은 경악한 얼굴로 상대를 바라보면서 설명을 요청했다.


“내수사의 보증을 담보로 12억을 유통했고, 이자율은 단리 2%로 상환기일은 10년입니다.”

“황제폐하의 재산을 함부로······.”

“선황제 폐하께서 붕어하시기 전에 제게 지시한 내용입니다. 전쟁비용이 부족하면 내수사를 담보로 빌려 쓰라고 말입니다.”

“폐하!”


김옥균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광무황제의 무덤이 있는 홍릉을 향해서 큰절을 올렸다.

이휘 황제에 의해서 내각총리로 임명되었고, 마지막 죽기 직전까지 큰 은혜를 베풀자 감격한 나머지 무덤을 향해서 대성통곡했다.


“폐하의 뜻을 받들어 철천지원수 프랑스 및 동조한 나라를 잡아다가 죄를 청하게 하겠나이다.”


구구절절 이휘 황제를 위해서 읊는 내용에 이종을 비롯한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다만 ‘그’만이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었다.

잠시 후.

눈물 콧물 범벅인 김옥균이 정신을 차렸고, ‘그’는 양복 안주머니에 있는 회중시계를 꺼내고는 말했다.


“지금쯤 재무부에 돈과 금괴를 실은 마차가 도착했을 것입니다.”

“예?”

“참고로 무기명채권도 포함되어있으니 환금하는 데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가 경악했다.

이렇게 빨리 국가 세수를 넘어서는 금액을 조달해올지는 아무도 올랐다.


“내수사가 보유한 자금이 맞습니까?”

“이종 대장께서는 제 말에 대해서 의심하는 모양입니다.”

“종친부에서 내수사의 자금을 관리하는 종제가 있습니다. 그의 말로는······.”


지난 <조러전쟁>에서 황제는 내수사가 가진 막대한 광산과 자금을 헌납했다.

그런데도 엄청난 양의 재원을 드러내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자가 없었다.


“저는 선황제폐하의 재산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내수사는 엄연히······. 아!”

“돌아가신 섭정왕 전하께서 조성한 자금으로 얼마 전에 제국익문사에서 찾아낸 것입니다.”

“그렇다면······.”

“쉿! 세간에 알려진 전설은 전설일 뿐입니다.”


냉랭한 표정으로 정색하는 ‘그’.

모두는 흥선 대원왕이 암살당하기 직전까지 제국익문사와 남산 정보사 등을 동원해서 고대의 보물을 탐사하고 찾아다니는 부서까지 만든 일을 떠올렸다.

당시 봉황상단의 여식까지 개입한 유명한 일화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그 후 뜬금없는 언론 통제로 인해서 한낱 전설로 치부되었다.


“참!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어떤······?”

“이번 미국과의 회담에서 두 가지 조건을 관철해주셔야겠습니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작가의말

퀴즈: 1. 황금의 출처는 어디일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 7부-21장. 발레리 지스카르 테스텡 +12 19.02.24 10,909 191 12쪽
21 7부-20장. 대반격의 준비 +12 19.02.23 11,313 186 12쪽
20 7부-19장. 1911년 크리스마스이브의 산타 +12 19.02.22 11,121 221 11쪽
19 7부-18장. 혼돈, 러시아와 밀약 +12 19.02.21 11,565 179 13쪽
18 7부-17장. 혼돈, 북아프리카 전쟁 발발 +13 19.02.20 11,888 177 13쪽
17 7부-16장. 공포의 대한제국 기동함대 +17 19.02.19 12,204 195 12쪽
16 7부-15장. 샌프란시스코 바다에서 맞닥뜨린 적 +13 19.02.18 11,380 192 12쪽
15 7부-14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4) +10 19.02.17 11,661 200 11쪽
14 7부-13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3) +15 19.02.16 11,497 176 11쪽
13 7부-12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2) +7 19.02.15 11,863 177 11쪽
12 7부-11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1) +18 19.02.14 11,971 185 11쪽
11 7부-10장. 폭풍우를 뚫고 +17 19.02.13 11,556 190 10쪽
10 7부-9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3) +14 19.02.12 11,506 186 12쪽
» 7부-8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2) +12 19.02.12 11,084 185 9쪽
8 7부-7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1) +10 19.02.11 11,910 177 11쪽
7 7부-6장. 너구리 처칠 +14 19.02.10 11,797 181 10쪽
6 7부-5장. 흔들리는 미국(3) +13 19.02.09 12,776 174 12쪽
5 7부-4장. 흔들리는 미국(2) +6 19.02.08 12,897 177 12쪽
4 7부-3장. 흔들리는 미국(1) +7 19.02.08 14,045 176 10쪽
3 7부-2장. 날아간 커피점의 꿈 +8 19.02.08 15,677 179 13쪽
2 7부-1장. 미국에서 날아온 급보 +21 19.02.08 21,307 212 11쪽
1 7부-서장 +19 19.02.08 29,718 218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