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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최근연재일 :
2024.07.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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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2.1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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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부-10장. 폭풍우를 뚫고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10장. 폭풍우를 뚫고




쿠아앙!

첨벙!


파도가 넘실거리면서 선박을 때렸고, 갑판을 넘나드는 거센 파도에 수병들은 하나같이 제대로 서 있지 못했다.


“폭우가 옵니다!”

“모두 선실로 들어가십시오!”

“선창과 창문을 닫으라고!”


하사관과 수병마다 고함을 치는 와중에 이리저리 기우뚱거리면서 군인을 단속했다.

배수량 18,550톤급 대형 여객선, 승리호는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령 4년밖에 안 된 새 배였으나, 태평양의 휘몰아치는 파도와 태풍 앞에서는 낙엽처럼 흔들렸다.


첨벙!


선실 곳곳에는 구토와 멀미로 인해서 고생하는 병사들이 넘쳐났고, 일부 병사는 침대에 들어가 ‘어머니’와 각자가 믿는 신(神)을 중얼거리게 했다.


콰아앙!


배의 측면을 파도가 때렸는지, 선박이 기울면서 침대와 물건들이 우당탕! 넘어갔다.


“아이코!”

“사람 살려!”

“뭐들 하는 거야! 짐을 떨어지지 않게 묶으라고 했잖아!”


객실마다 야단법석이 따로 없었다.

평생 한 번이라도 구경하기 힘든 태평양의 바다에서 일어나는 현상. 대형 선박은 폭풍우가 쳐도 끄떡없다는 속설을 무시하기라도 하는 듯, 휘몰아치는 비바람과 파도에 모두가 겁을 집어먹었다.


콰아아아아-!


이 같은 현상은 기동함대의 제독 이하 수병도 마찬가지였다.


「모월 모일. 기동함대는 태평양으로 건너서 샌프란시스코 항으로 가라.」


삼군참모본부에서 내려온 일급 지령.

아라비아에서 귀환하는 원정군 일부와 본국에서 미리 출발한 군인과 화물이 중도에서 교체된 상태로 원정군은 쉴 틈 없이 항주했다.


쏴아아아!


함교의 유리창에도 파도가 덮치면서 시야가 뿌옇게 변했고, 기동함대의 기함이자 노급 전함 박위함의 함장이 인상을 찌푸렸다.


“제독님,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신영성 제독은 흰색 정복에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문을 열었다.


“우리는 폭우를 헤치고 이대로 샌프란시스코까지 전진한다.”


함교에 있는 장교와 부사관들이 놀란 시늉을 했다.

태풍의 진로가 함대를 덮치는 와중에 무리한 항주는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 함대는 한 번도 태평양을 건너간 적이 없습니다.”

“제독님, 태풍의 진로에 갇혀버리면, 1908년 수마트라 인근에서 발생한 구축함 침몰사고처럼······.”


경험 많은 장교와 부사관들이 우려를 표방했다.

바다 위는 아무리 배수량이 많다고 해도 인간의 힘으로 자연을 이겨낼 수 없다고 믿고 있었다.

신영성은 고개를 저었다.


“제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하면 미국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또 북상하는 멕시코군이 샌프란시스코까지 점령한다면 우리 함대는 기항할 수가 없어서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에 빠진다.”


기동함대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

태평양에서 영국의 눈을 피하고자 호주와 뉴질랜드, 독일이 지배하는 사모아, 뉴기니 등에 있는 6개 제도(諸島)를 피했다.

그로 인해서 과다한 연료 소비가 발생했고, 미국령 하와이 제도에서 겨우 연료를 완충했다.

하지만 다시 3,860km에 밖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항까지 쉬지 않는 항해는 유류 보급선의 연료까지 바닥나게 했다.


“귀관들의 우려는 모르지 않는다.”

“······.”

“만약 태풍을 피한다고 방향을 잘못 잡는다면 중도에서 연료가 떨어지는 상황에 빠진다. 그도 아니면 적군이 가득한 멕시코와 인접한 캘리포니아 바다에서······.”


모두가 직감했다.

연료가 떨어진 기동함대는 적의 포화에 제물이 되고, 바닷속에 수장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함교 안에 찾아온 정적.

신영성은 살짝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내가 여러분에게 재미난 일화 한 가지를 말해주겠다. 지난 조러전쟁에서 나는 서해함대를 이끌고 여순 만(灣)을 포위했다.”


모두가 귀를 쫑긋 세웠다.

대한제국의 전조인 조선제국에서 일어난 마지막 해전. 해군은 러시아 발틱함대, 아시아 함대를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누구도 여순 요새의 함락과 항구에 정박한 러시아 함대를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

“그때 적의 공세와 기습은 대단했고, 이용익 군부대신 각하께서도 중상을 입었으며, 육군의 수뇌부 태반이 연락 두절이 되었다.”


사람들은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영성 제독의 이야기에 귀를 집중했다.

대한제국군은 어떤 전쟁도 단일 전투에서 여순 전투 같은 피해를 본 적이 없을 만큼, 포병사단 여러 개가 박살 났고, 장성과 지휘관이 마구잡이로 죽어 나갔다.


“그때 적진을 뚫고 여순에 숨은 적 함대를 박살 낸 상승장군이 있었다.”

“아! 한승범 중장 말입니까.”

“그렇다!”


모두가 전설의 장군을 떠올렸다.

아니나 다를까.

신영성의 입에서 튀어나온 사람은 한승범이었다.


“한 장군은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고지를 점령했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러시아 함대의 항복을 받아내었다.”


함교의 인원 중에서 <조러전쟁>에 참전한 승조원들이 그때를 떠올렸다.

자신들조차도 육군이 해군에게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한승범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우리가 호송하는 선단에 한승범 중장과 기갑부대가 탑승해 있다. 그들에게 우리 해군이 폭풍우를 두려워해서 피한다고 하면 뭐라고 하겠는가!”

“아닙니다!”


함장의 입에서 반론이 튀어나왔다.

다른 자들도 하나같이 목에 힘을 주고는 외쳤다.


“해군은 바다의 사나이입니다!”

“폭풍우가 우리 앞을 가로막아도 헤쳐나가는 무적의 해군입니다.”


좀 전까지 두려움에 빠진 승조원의 얼굴이 달라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함 내 전체에 스피커를 통해서 전해졌고, 다른 함선에도 전신이 날아갔다.


“함장, 원정 기동함대의 제독으로 명령하겠다. 목표지점인 샌프란시스코를 향해서 전진한다.”

“태풍을 뚫고 약속 시각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충성!”



※※※※※



1911년 10월 7일, 샌프란시스코.

미국 서부의 샌프란시스코만에 있는 도시이자 항구는 가톨릭의 성인(聖人) 프란시스코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1579년에 프랜시스 드레이크 함대가 최초로 탐험했고, 이후에 스페인의 식민지로, 멕시코가 독립하면서 멕시코령의 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멕시코와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이 북부 땅을 빼앗고, 1850년에 캘리포니아주를 설치하면서 공식적으로 편입되었다.

골드러시로 미 서해안에서 가장 큰 도시로 성장한 샌프란시스코는 1906년경 대지진으로 파괴되었으나 현재는 완벽하게 재건이 되었다.

그런데 멕시코군의 북상으로 대지진 이후의 또 다른 재앙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콰아아앙!

콰쾅-!


건물을 산산조각 박살 내는 포격이 항구와 도시 인근 지역을 무지막지하게 때렸다.


“제기랄! 적의 포격이 막강하다.”

“본부에 연락병을 보내! 대체 구원병은 언제 경에 도착하는지 알려달라고 해.”

“저들의 포격이 끝나면 전차가 달려온다. 대체 무엇으로 막으라는 말이야!”


연방군은 좌절했다.

이제껏 미군은 병력과 화기의 우위로 인디언과 멕시코군을 유린했다.

심지어 유럽의 노쇠한 사자 스페인군도 패배시켰을 줄 정도로 무적을 자랑했다.

그런데 그들이 무시하던 멕시코군은 생각지도 못한 무기로 무장한 채, 미국 서부를 완전히 점령하기 직전의 상황까지 도달했다.

전선에서는 연락병과 비둘기 전서구, 전신이 쇄도하면서 샌프란시스코에 사령부를 둔 서부 연방군 수뇌부는 당황했고,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멕시코군이 산호세와 오클랜드, 버클리, 산호세 등의 지역을 포위했고, 연방군과 민병대에게 포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방위대가 전멸을 면치 못합니다.”

“조지 듀이 통합장관님! 해안가의 포대만이라도 빼서 적을 저지하게 해주십시오.”


참모들이 아우성쳤다.

듀이 장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항구를 지키는 중포대를 뺀다면, 호시탐탐 이곳을 노리는 멕시코 함대를 막을 수 없고, 대한제국의 지원 함대가 접안할 수 없게 된다.”


말을 마치면서 회중시계를 꺼내서 뚜껑을 여는 모습에서 초조함이 드러났다.

1911년 10월 7일, 오후 3시 33분을 가리키는 시간과 분침이 듀이 장관의 눈에 들어왔다.


‘하느님! 그들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미국은 서부를 빼앗기고, 오리건주까지 내어주게 되면서 영국군을 불러들이는 천추의 한을 새기게 됩니다.’


남들이 모르게 기도하는 와중에.


두두두두두-!

두두두! 두두두두두-!


전신이 들어왔다.

통신사관은 황급히 헤드셋으로 소리를 듣고는 받아적기 시작했고, 얼굴빛이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잠시 후.


“대한제국이 샌프란시스코 80km 해상에 도착했다는 전문입니다.”


사령부의 사람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거나 환호성을 외쳤다.

전세를 뒤바꿀 대한제국 원정부대의 출현은 조지 듀이 장관은 물론이고 모두에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했다.

그러나 상황은 매우 급했다.


“사관, 당장 대한제국군에게 연락을 보내라. 샌프란시스코 항의 남쪽 20km 해상지점에 멕시코 함대가 포진했고, 우리는 적의 공격에 포위당한 상태다.”

“예!”


통신 사관이 손이 안 보일 정도로 무선전신기의 레버를 두들겼다.


두두두두두-!


다들 손에 땀이 흥건히 날 정도로 꽉 쥐면서 대한제국의 답변을 기다렸다.


“대한제국 측에서 남쪽의 함대를 제거하겠다고 합니다. 아울러 우리 쪽으로 기갑부대를 보낼 테니 좌표를 알려달라는 요청입니다.”

“뭐라고?”


조지 듀이 장관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기동함대 태풍뚫기_013.png

#대한제국 해군지: 기동함대 제독 신영성, 태풍을 뚫으라는 명령을 내리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작가의말

3. 퀴즈: 새로운 전략! 새로운 모험! 누군가는 울고 있다! 그는 누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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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7부-19장. 1911년 크리스마스이브의 산타 +12 19.02.22 11,121 221 11쪽
19 7부-18장. 혼돈, 러시아와 밀약 +12 19.02.21 11,565 179 13쪽
18 7부-17장. 혼돈, 북아프리카 전쟁 발발 +13 19.02.20 11,888 177 13쪽
17 7부-16장. 공포의 대한제국 기동함대 +17 19.02.19 12,204 195 12쪽
16 7부-15장. 샌프란시스코 바다에서 맞닥뜨린 적 +13 19.02.18 11,380 192 12쪽
15 7부-14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4) +10 19.02.17 11,661 200 11쪽
14 7부-13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3) +15 19.02.16 11,497 176 11쪽
13 7부-12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2) +7 19.02.15 11,863 177 11쪽
12 7부-11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1) +18 19.02.14 11,971 185 11쪽
» 7부-10장. 폭풍우를 뚫고 +17 19.02.13 11,557 190 10쪽
10 7부-9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3) +14 19.02.12 11,506 186 12쪽
9 7부-8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2) +12 19.02.12 11,084 185 9쪽
8 7부-7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1) +10 19.02.11 11,910 177 11쪽
7 7부-6장. 너구리 처칠 +14 19.02.10 11,797 181 10쪽
6 7부-5장. 흔들리는 미국(3) +13 19.02.09 12,776 174 12쪽
5 7부-4장. 흔들리는 미국(2) +6 19.02.08 12,897 177 12쪽
4 7부-3장. 흔들리는 미국(1) +7 19.02.08 14,045 176 10쪽
3 7부-2장. 날아간 커피점의 꿈 +8 19.02.08 15,677 179 13쪽
2 7부-1장. 미국에서 날아온 급보 +21 19.02.08 21,307 212 11쪽
1 7부-서장 +19 19.02.08 29,718 218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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