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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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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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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15장. 샌프란시스코 바다에서 맞닥뜨린 적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15장. 샌프란시스코 바다에서 맞닥뜨린 적




1911년 10월 7일 바다.

신영성 제독은 쌍안경을 들고는 수평선 끝에 있는 함대를 바라보았다.


“멕시코 함대가 이곳에 있었군.”


전노급 전함 여러 척을 주축으로 군함 수십 척이 일자 대형으로 바다에 떠 있었다.

견시수가 함종표를 보면서 확인하기 시작했다.


“체사레비치 혹은 보르디노급으로 추정되는 전노급 전함 4척! 프랑스 우네비급 방호순양함 6척! 영국제 넬슨급 방호순양함 5척! 어뢰포함 쿠릴급 및 구축함 65척!


함종의 대부분이 영국제와 프랑스제였다.

신영성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각 전대에 전투대형을 취하라고 전해라! 오늘 대한제국의 해군이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주자.”


원정군은 항모 8척, 노급 전함 4척, 방호순양함 14척, 공작선 및 급유함 8척, 구축함 24척 및 어뢰정 55척으로 이루어졌는데, 대부분 전투함의 배수량이 많았다.

태평양의 파도와 날씨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선령 5년 미만의 신조(新造)급으로 편성되었다.


“거리 9700! 적 함대가 진형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중앙에 전함을 위시해서 전투대형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견시수가 황급히 외쳤다.

그 모습에 신영성 제독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후방에 있는 항모를 호출해라! 뇌격기에 어뢰를 탑재하고 좌표의 측면을 때리라고!”


대한제국의 비밀무기.

항모마다 42대의 복엽기가 적재되었는데, 어뢰 1발을 발사할 수 있었다.


“수송모선에 쉬고 있는 어뢰정도 모두 출동하라고 지시하고, 함대의 뒤에 숨어서 대기하라고 한다.”

“예!”

“노급에 비해서 한 단계 떨어진 전노급 함정으로 우리를 상대하려 하다니. 기관 전속력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명령이 떨어지자 기관부에서 석탄보일러가 아닌 중유를 연료로 하는 기관이 거세게 회전을 회전했다.

종래의 전노급 전함은 석탄의 적재량 때문에 작전반경의 제약을 받았으나 신형 노급은 새로운 연료인 석유로 인해서 높은 효율을 드러냈다.


“18노트······19······22노트······출력 상향 중입니다.”



멕시코 태평양 함대.

멕시코 함대의 사령관은 영국인이었다.

공식적으로 정부의 초대를 받아 용병으로 계약했으나 실제로는 영군 해군의 비밀 의뢰를 받은 전직 해군이었다.

버킹엄궁과 다우닝가는 빈약한 멕시코 해군을 재건하는데 좌절했고, 수병조차도 제대로 구하기 힘든 열악한 조건 때문에 유럽 전역에서 용병을 수급했다.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 해상전투 경험이 있는 장교와 선원을 돈을 주고 고용할 수밖에 없었다.


“대한제국 함대 발견!”

“저들이 이쪽을 발견! 아군 함대를 향해서 진격 중입니다.”

“앗! 급속 전진! 속도가 19······22노트······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제독은 신음성을 토했다.

적 전투함의 성능이 영국의 주력 HMS 노급 전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속도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적의 함종은 드레노트급(Dreadnought)이다. 함의 속력은 우리보다 4에서 5노트가 빠를 것이다. 전함은 거리를 벌리고 턴을 시작한다.”


전투함끼리의 해전은 정면이 아닌, 포탑이 측면으로 회전하면서 목표물을 사격하는 방식이었다.


“적함과 거리 10,000야드(9,144m)! 전 함대에 턴을 실시하라는 지령 전달!”

무선신호가 각 함에 전달되었고, 이외에도 점멸(點滅)신호도 병행해서 전해졌다.

멕시코 태평양 함대는 함포 사정거리 밖으로 내달렸고, 포위망 형성에 실패한 대한제국 함대도 같이 거리를 두고 항주하기 시작했다.


“적 함대와 거리 9,800야드!”

“측선으로 대치 상태입니다!”


견시수와 장교들이 연달아 외쳤다.

구형 전함이 신형 함선으로 무장한 대한제국과 정면승부는 패착이라는 생각을 한 에드워드 제독은 침을 삼키면서 두 번째 턴을 지시했다.


“다시 턴!”


양 함대의 거리가 떨어졌다.

함교에 걸린 벽시계가 16:15분을 가리켰다.

단 15분 동안 두 번의 턴으로 거리를 벌렸고, 상대방 역시 섣불리 뛰어들지 않았다.


“노련한 제독이군. 속임수에 빠지지 않는다니. 구축함 전대와 어뢰정으로 16시 22분에 공격을 시작하고 20분 뒤에 선회해서 북상한다.”


잠시 후.

멕시코 함대에서 구축함 여러 대와 어뢰정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바닷물을 뒤집히며 일어나는 하얀 물거품.

전속력으로 항주하는 어뢰정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윽고 멕시코 함대에서 쏟아져 나온 어뢰정에 대한제국 원정함대의 진형이 변하기 시작했다.

에드워드 제독은 중얼거렸다.


“너희의 장비가 최신이라고 해전에서 승리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본 연합함대 같은 이류 해군과 대영제국의 해군이 지휘하는 함대의 차이점을 보여주마.”


아니나 다를까.

극히 작은 어뢰정의 난입작전에 적함의 소구경포가 불을 토하기 시작했다.


퍼퍼퍼퍼-펑!

퍼퍼퍼퍼퍼퍼퍼-펑!


파도가 용솟음치고 뒤집히면서 어뢰정 일부가 전복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십 척이 넘는 어뢰정 대부분은 포격을 피하고 있었다.


“아군 어뢰정! 적 함대와 거리 6,700야드(6,146m) 진입.”

“적 함대에서 소구경포와······.”


이상했다.

지켜보는 견시수의 입이 쩌억 벌어지면서 말문을 잇지 못했다.

에드워드 제독은 의아한 얼굴로 쌍안경을 들어서 전방을 주시했다.


“앗!”


이제껏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적의 함대에서 포격과 동시에 어뢰정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는데, 고속 쌍열 기관포가 달려있었다.


“적 함대에서 어뢰정 출현!”

“수량 수십 척! 아군의 어뢰정과 교전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전함과 순양함 등에 있는 주포와 별도로 장착한 소구경포에 의해서 난타당한 아군 어뢰정의 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또 쿠릴급 포함도 여러 척이 피격당해서 기동력을 상실한 모습을 드러냈다.


“적의 본진이 선회를 시작했습니다.”

“제기랄! 적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다니!”


벽시계가 16시 42분을 가리켰다.

시계의 분침을 엄수하는 선회와 해전포술은 영국식 해전술을 충분히 연구했다는 소리였다.

에드워드 제독은 창백한 입에 문 파이프를 떼고는 크게 외쳤다.


“앙드레에게 긴급 신호를 날려라! 후방에 주둔 중인 수상복엽기 연대에게 이륙해서 적 함대의 후미부터 어뢰를 먹여달라고······.”


멕시코 해군의 비밀무기.

개전 초에 미국 태평양함대를 전멸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수상복엽기에서 발사한 어뢰 때문이었다.

이때 영국인 용병출신 작전참모가 불쑥 질문을 건넸다.


“제독님, 세계최초로 비행기를 실전에 투입한 나라는 조선제국······. 아니, 대한제국이 아닙니까!”


일순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아니나 다를까.

견시수가 급히 외쳤다.


“적의 함대에 항모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행여 실수라도 하지 않았는지, 두 눈을 깜빡이면서 살피는 모습에 거짓이 없었다.

에드워드 제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 리는 없겠지.”


대한제국과 미국의 중간에는 태평양이 존재했고, 곳곳에 영국의 식민지가 있었다.

그들에게서 항모의 출현을 알리는 어떠한 정보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을 떠올린 에드워드 제독이었다.

그런데 참모 중에 하나의 얼굴이 이상하게 변했다.


“제독님, 대한제국 함대가 전쟁에 참전한다는 정보도 들은 적이 없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도 고개를 갸웃하면서 연달아 말했다.


“뉴기니와 뉴질랜드, 사모아 등을 거치지 않고 태평양을 건넌다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없는 행위입니다.”

“멕시코에서 오는 정기보급선은 물론이고, 영국 측에서 어떠한 정보도 없었는데, 저들이 나타났습니다.”

“혹시 항모를 숨겨둔 것이 아닐까요?”


모두의 의문.

에드워드는 최악의 상황을 떠올렸다가 고개를 저었다.


“앙드레의 항공연대에는 80여 기가 넘는 베송 수상기가 바다에 대기 중이다.”

대한제국이 항모를 가져온다고 해도 1, 2척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흘렸다.

그리고 세간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함재기는 최대 3, 40기 이상을 적재하기 힘들었다.


“저들의 항모가 두 척이라고 가정해도, 앙드레의 항공연대가 우위에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자칫 함대의 사기를 저하할 수 있는 단어와 말을 금지하는 에드워드 제독이다.

때마침 양 함대는 어뢰정끼리의 전투를 내버려 두고 북상하기 시작했다.

서로 포격 거리 밖으로 대치하면서 항주하는 행위는 아직 전면전에 돌입이 멀었다는 소리였다.


“16시 55분! 선회 성공!”

“적 함대도 선회와 동시에 거리 유지 중!”


멕시코 함대의 승조원은 긴장했다.

한 치의 실수라도 생기는 순간, 적은 늑대처럼 달려들어 물어뜯을 것이다.


“적 함대의 속도가 아군보다 빠릅니다.”

“이대로는 따라잡힌다.! 앙드레는 어떻게 되었는지 답변이 없느냐?!”


부하들을 닦달하는 에드워드 제독.

그의 눈에 초조함이 묻어났는데, 해전에서 미증유의 신병기 수상복엽기를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통신사관이 외쳤다.


“수상기의 급유보급함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앙드레 준장의 베송수상기 연대가 총출동하기 시작했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함교의 군인들이 환호성을 외쳤다.

대규모 수상기가 공중에서 수면으로 어뢰 투하 시에 함대가 회피하기는 쉽지 않았다.


“미국의 전함과 구축함을 수장시킨 앙드레 연대장님입니다.”

“저들은 동양의 이류 함대에 불과하니 염려 놓으십시오.”


에드워드는 작전 테이블에 놓아둔 파이프를 들고는 입에 대었다.


“곧 4차 턴이 시작되는 순간, 전 함대는 포격전을 시작한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작전용 벽시계를 보았다.

현재 시각 16 : 57분.

작전사관이 해도를 보면서 소리쳤다.


“13분 후에 네 번째 턴.”


드디어 베일에 가린 대한제국 함대와 일전을 치르는 시간이 다가왔다.

모두의 손에 땀이 배어났는지, 허벅지와 제복에 문지르기 시작했고, 침 넘어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특히 해전 경험이 전혀 없는 멕시코 해군출신은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굳어버렸다.


땡! 땡! 땡!


시침이 17:00를 가리키면서 종을 울렸다.

이제 남은 시간은 10분.

그사이에 남쪽에서 신호가 쇄도했다.

어뢰정과 함께 공격에 나선 코렐급 포함의 긴급 구조신호였다.


“제1파 전멸 직전!”

“적의 어뢰정과 구축함의 포격에 치아파스 6호, 8호, 11호 굉침! 테트라 피격!”


해상에서 치열한 해전을 벌이는 고속선의 전투는 처절했다.

대한제국 함대는 전함과 순양함 등을 제외한 구축함과 어뢰정을 모두 투입했고, 대형선박으로 전투에 나선 것이다.

에드워드 제독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적은 오판을 했다. 어뢰정을 잡고 여세를 몰아서 위와 아래에서 우리를 협공할 생각인가 보다.”

함선의 등급이 높다고 해도 멕시코 1함대에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작전사관이 시계를 재고는 테이블 위의 지도를 점검하면서 외쳤다.


“작전시간 2분 전!”


이때는 함선의 속도를 시간으로 측정하고 거리를 가늠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측면의 적 함대가 뒤따라오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확실히 드레노프트급의 터빈엔진의 성능은 전노급(Pre-dreadnought)에 비해서 우위에 있었다.


“곧 따라잡힐 것 같습니다.”

“전 함대에 포격 준비하고 좌표설정 및 일전을 각오한다.”

“예!”


여기서 다시 턴을 하기에는 무리였다.

이미 어뢰정끼리의 해전에서 승리한 대한제국의 구축함과 남은 함정이 북상하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담배 파이프를 꽉 쥐었다.


“앙드레! 어서 와라. 너희가 공중에서 지원해야 우리가 저들을 이길 수가 있다.”


이때 견시수가 외쳤다.


“앙드레 연대의 뇌격기 부대가 상공에 도착했습니다.”


모두의 눈이 커졌다.

해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신병기의 출현에 멕시코 함대의 수뇌부는 환호를 터뜨렸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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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7부-21장. 발레리 지스카르 테스텡 +12 19.02.24 10,909 191 12쪽
21 7부-20장. 대반격의 준비 +12 19.02.23 11,313 186 12쪽
20 7부-19장. 1911년 크리스마스이브의 산타 +12 19.02.22 11,121 221 11쪽
19 7부-18장. 혼돈, 러시아와 밀약 +12 19.02.21 11,565 179 13쪽
18 7부-17장. 혼돈, 북아프리카 전쟁 발발 +13 19.02.20 11,889 177 13쪽
17 7부-16장. 공포의 대한제국 기동함대 +17 19.02.19 12,204 195 12쪽
» 7부-15장. 샌프란시스코 바다에서 맞닥뜨린 적 +13 19.02.18 11,381 192 12쪽
15 7부-14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4) +10 19.02.17 11,661 200 11쪽
14 7부-13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3) +15 19.02.16 11,498 176 11쪽
13 7부-12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2) +7 19.02.15 11,863 177 11쪽
12 7부-11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1) +18 19.02.14 11,971 185 11쪽
11 7부-10장. 폭풍우를 뚫고 +17 19.02.13 11,557 190 10쪽
10 7부-9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3) +14 19.02.12 11,506 186 12쪽
9 7부-8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2) +12 19.02.12 11,084 185 9쪽
8 7부-7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1) +10 19.02.11 11,910 177 11쪽
7 7부-6장. 너구리 처칠 +14 19.02.10 11,797 181 10쪽
6 7부-5장. 흔들리는 미국(3) +13 19.02.09 12,776 174 12쪽
5 7부-4장. 흔들리는 미국(2) +6 19.02.08 12,897 177 12쪽
4 7부-3장. 흔들리는 미국(1) +7 19.02.08 14,045 176 10쪽
3 7부-2장. 날아간 커피점의 꿈 +8 19.02.08 15,677 179 13쪽
2 7부-1장. 미국에서 날아온 급보 +21 19.02.08 21,307 212 11쪽
1 7부-서장 +19 19.02.08 29,718 218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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