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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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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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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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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19장. 1911년 크리스마스이브의 산타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19장. 1911년 크리스마스이브의 산타




서부와 달리 미국 중부와 동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멕시코 2군은 텍사스 유정지대를 점령했고, 뉴올리언스와 포트 허드슨을 공격해서 루이지애나주 일대의 주요 도시가 함락되었고, 현재는 미시시피주의 챔피언힐까지 후퇴를 거듭하는 중이었다.


-스페인 의용대의 깃발이 보입니다.


몇 년 전에 일어난 전쟁에서 여러 식민지를 상실한 스페인은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런 데다가 노골적인 참전은 미국을 당황하게 했고, 공식적인 항의서한 및 답변을 요청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형식적이었다.


-의용대는 자발적인 조직으로 스페인 정부 및 왕실과 무관하다.


대략 이만 명에 달하는 스페인 출신 의용대의 정체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그들에게 백악관은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날 형편없이 싸우던 스페인 정규군과 달리 의용대는 첨단 무기로 무장했고, 전투력도 미군과 비교하면 뒤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백악관은 최정예 8, 13, 15기병연대를 비롯한 민병대 4만 5천 명을 챔피언힐에 급파해서 방어선을 형성했다.

만약 이곳이 격파되면 아칸소주의 멤피스까지 밀리면서 미주리와 일리노이주 등까지 위협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멕시코 2군과 스페인 의용대의 진격은 중부를 혼란에 빠트렸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일은 멕시코 1군과 프랑스 의용대였다.

그들은 플로리다주를 관통해서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4개 주(州)로 공격해 들어왔는데, 코린스와 애틀란타, 서배너 등지에서 힘겹게 막고 있었다.


-멕시코군은 우리가 상대할 수 있습니다. 유럽출신 의용대의 전투력과 무기 성능이 우리보다 우위입니다.


백악관은 혼돈에 빠졌다.

가장 큰 문제는 대외적으로 강한 미군의 인식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극도로 빈약한 군사력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1911년 12월 24일, 백악관

태프트 대통령은 튀어나온 배를 흔들면서 각지에서 날아온 보고서를 잡고는 흔들었다.


“대체 장군들과 우리 군대는 무엇을 하고 있다는 말이오!”

회의실에 대기 중인 장관과 장성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전임 대통령의 시기부터 군사력 증강을 외칠 때마다 반대했던 자가 회의 석상에 있는 사람의 절반이었다.


“동부와 중부, 서부에서 육군의 절반과 민병대 십수 만명이 죽거나 포로가 되었소. 게다가 해군은 개전 초에 80%가 피격당하거나 침몰했다는 말이오!”


매일 들어오는 불행한 소식.

백악관의 주인은 피로에 지치고 힘들어하기 시작했다.


톡! 톡!


한풍이 부는 회의실의 분위기를 깨는 노크 소리.

문이 열림과 동시에 태프트의 얼굴이 무참하게 일그러졌는데, 그는 전임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였다.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온 이유는 전임 대통령으로 정치적 조언을 하기 위함이네.”

“음······.”


두 사람은 한때 정치적 동반자였으나, 태프트가 몇몇 상원의원에게 끌려다니자 축출을 요청한 루스벨트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사이가 나빠졌다.

루스벨트는 안경 너머로 고집스러운 눈빛을 번뜩이면서 답변을 요청했다.

공화당 출신 상원의원과 친분이 깊은 장성들은 하나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의 전임 대통령을 존중하겠다는 의사였고, 과거에 용단력과 결단력으로 모두의 존중을 받았던 모습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태프트는 인상을 쓰면서 빈자리를 가리켰다.


“이곳에 앉으십시오.”


모두에게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면서 자리에 앉는 루스벨트.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태프트는 들고 있던 종이뭉치를 테이블에 던졌다.


쫘르륵-!


종이에 적힌 문서는 미군의 전력이었다.


「육군 12만 9839명, 해군 6만 5202명, 해병대 1만9432명.

-1911년 육·해군 편성도」


유럽 열강의 정규병은 최소 수십 만에서 200만 명의 상·예비군을 보유한 데 비해서 미군은 열세였다.


“대통령의 고민은 병력이로군.”

“맞습니다.”

“우리 미국은 병력이 부족한 나라가 아니네.”

“주변을 둘러보시면 알 것입니다. 제게 훈계를 하러 오셨다면······.”


태프트는 으르렁거렸다.

늘 자신에게 훈계가 타박을 주는 루스벨트를 좋아하지 않았다.


“남부의 노예주의자와 싸운 전쟁의 역사를 떠올려보게!”

“?”

“장장 4년간의 전투에서 북군은 200만, 남군은 100만 명을 동원했네. 당시 13주의 정규병은 고작 수만 명에 불과했는데 말이야.”

“아!”


모두의 뇌리에 루스벨트의 의도가 떠올랐다.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State)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인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

-미국 헌법 수정 제2조(Second Amendment) 1791년」


현재 일부 주(州)에서 연방군의 산하로 민병대를 편성했으나, 전국 46개 주로 무제한 징병을 추진하라는 뜻이었다.


“전국에 산재한 민병대를 정규병으로 징병하라는 말씀입니까?”

“미군은 동부에 많은 인적자원이 있고, 하루가 멀다고 유럽에서 이주한 자까지 합치면······.”

“인구 통계국에서 말한 우리 국민은 정확히 4,550만 명입니다.”

“맞아! 그중에서 성인 남성의 5%만 징집해도 일백만 명일세.”


모두가 탄성을 내질렀다.

합법적인 징병과 민병대는 재정적 지출이 그리 크지 않았다.

이때 누군가의 입에서 우려 섞인 음성이 튀어나왔다.


“현재 민병대에게 줄 무기가 군수창고에 없습니다.”


미국은 국지전 외에 대규모 전쟁을 경험한 적이 남북전쟁 없었고, 총병력도 22만 명에 불과했다.

테프트를 비롯한 상원의원과 장관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당장이라도 병력을 모집하고 징병할 수 있는데도 지급할 군용소총이 없다는 소리였다.


“그 점은 나도 몰랐군.”

“스프링필드 조병창(The Springfield Armor)에서 밤낮으로 찍어낸다고 해도 연간 7, 8만 정에 불과합니다.”

“자네의 말은 틀렸네!”

“예?”

“우리 미국에는 윈체스터 리피팅 암즈사(社)와 콜트사(社) 등의 무기 제조사가 넘치도록 있네. 또 시중에 뿌려진 권총과 엽총을 보유하지 않는 가정도 드물지.”


미국에서 개인의 무기 소장과 휴대는 합법이었다.


“맞, 맞습니다!”

“부족한 무기는 민간에서 징발하고 대한제국에다가 수입을 요청하면 되겠지.”


대한제국은 100만 명의 상비군과 군수창고에 수십만 정의 총기를 보관할 정도로 무기생산 대국이었다.

루스벨트의 제안.

모두의 근심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그러나 태프트 대통령의 얼굴에는 불만의 그림자가 드러났다.

이때 회의실의 문이 열렸다.

비서실장이 환한 얼굴로 전문을 적은 종이를 흔들면서 외치는 것이 아닌가.


“희소식입니다. 대한제국의 1차 파견대가 캘리포니아 일대를 해방했고, 멕시코 3군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합니다.


일순 태프트의 얼굴색이 환해졌다.

모두의 반대와 우려를 무릅쓰고 파병을 승인했던 그는 거만한 얼굴의 루스벨트를 향해서, 내 능력을 보라는 투로 으스댔다.


“비서실장, 좀 더 자세히 모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하게.”

“샌프란시스코에 강하한 한승범 장군의 기갑과 기병대가 산호세와 오클랜드, 버클리 등에 포진한 호세 대장의 3군을 격파하고 남부 캘리포니아로 진격 중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환호했다.

전쟁 발발 최초의 승리.

그동안 목마른 갈증을 느낀 백악관의 정치인과 군 장성은 환호했다.


“과연 유령의 학살자입니다.”

“불과 1만 명밖에 안 되는 기병과 기갑사단으로 멕시코 3군을 몰아붙이다니!”

“대체 이게 최정상급에 있는 한승범과 대한제국의 능력이라는 말인가!”


태프트는 가슴을 쿵! 쿵! 치면서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서부가 해방되면 이제 우리는 중부와 동부에 전력을 기울이면 된다.”


침략군의 십 배가 넘는 전력.

민병대에 총동원령이 내려지는 법안이 통과되면, 중부와 동부 멕시코 침략군 11만 명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맞습니다!”

“부족한 소총류는 민간에서 징발하고 대한제국에 긴급 수입을 의뢰하면........”

“전차와 야포의 수입도 늘려야 합니다.”


모두가 태프트 대통령의 외침에 맞장구를 쳤다.

미국의 인구와 산업생산량은 멕시코의 수십 배가 넘는 상태. 이번 전쟁만 수습되면 분노의 일침이 가해질 테니 손해 본 금액은 되찾을 수 있었다.


“우리 군대가 한승범, 한 명보다 못하군.”


분위기를 깨는 루즈벨트의 말.

좌중의 분위기가 차갑게 식으면서 시선이 그를 향해서 집중되기 시작했다.


“위대한 미국은 아시아의 식민지와 남미, 유럽을 견제할 최고의 제국으로 거듭나야 할 시국인데도······.”


과거 집권 시기에 제국주의 확장 정책을 시도한 루즈벨트의 말에 다들 움찔했다.

공화당의 정책이자 백인 상류층과 결탁한 산업자본가 등이 원한 미국의 모습.

그때 윌슨이 인상을 찌푸렸다.


“미국은 청교도의 나라이며, 과도한 식민지 등을 원하지 않아도 주변에 널린 곳이 땅이오.”


토머스 우드로 윌슨, 뉴저지주 주지사인 그는 국제정치에서 힘의 균형의 원리에 대립하는 도덕주의와 이상주의를 내세우는 정치가였다.

또 민주당의 거물로 공화당의 루즈벨트 등과는 반대 노선을 걷는 인물로 유명했다.


“현재 우리를 도와서 군대를 보낸 대한제국과 목숨을 걸고 싸우는 한승범을 모욕하는 짓거리는 올바른 미국시민으로 할 짓이 아닙니다.”

“감히! 나를 모욕하는 겁니까?”

“모두 당신이 주도한 제국주의가 오늘날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주변국이 미국을 적대시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모릅니까.”


반문에 반문.

두 명의 정치 거물이 설전을 벌이는 광경을 지켜보는 테프트는 미소를 지었다.

그 사이에 두 번째 전신문이 도착했다.


“대통령 각하, 대한제국의 2차 원정단과 화물선단이 도착했습니다.”


마침내 반격의 준비물이 마련되었다.

비서관은 담당자가 가져온 전문을 넘겨받고는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원정 2군으로 2개 기병사단과 2개 경기갑사단, 1개 포병사단이 도착했고, 아군에 대한 군수 지원책으로는······.”


놀란 눈동자.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한제국의 제대로 된 군수물자 지원은 내년 이후나 기대했기 때문이다.


“오 마이 갓!”

“대체 무슨 일인가?”

“본국에 판매될 예정인 전차 500량이 한꺼번에 도착했다는 전갈이 도착했습니다.”

“뭐라고!”


언쟁을 벌이던 윌슨과 루즈벨트도 동작을 멈추고는 비서실장의 입을 쳐다보았다.

한두 대도 아니고 물경 500량의 전차를 실어나르려면 화물선 수십여 척을 동원해야 했다.

게다가 이 정도 물량을 당장 동원할 대한제국의 저력을 생각하니 모두의 얼굴이 굳었다.


“이밖에도 총 100척의 화물선단에 야포 500문과 요구한 한2식 장총 15만 정과 탄약 등도 함께 가져왔다는······.”


다들 아연실색했다.

영국을 제외하고 대형화물선 100척 이상을 동원할 해운력을 갖춘 나라는 대한제국이 유일했다.

태프트는 활짝 웃었다.


“오늘은 12월 24일, 메리 크리스마스이브요! 캘리포니아, 천사의 땅에 한승범 장군이 산타클로스가 되었소이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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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7부-21장. 발레리 지스카르 테스텡 +12 19.02.24 10,910 191 12쪽
21 7부-20장. 대반격의 준비 +12 19.02.23 11,314 186 12쪽
» 7부-19장. 1911년 크리스마스이브의 산타 +12 19.02.22 11,122 221 11쪽
19 7부-18장. 혼돈, 러시아와 밀약 +12 19.02.21 11,565 179 13쪽
18 7부-17장. 혼돈, 북아프리카 전쟁 발발 +13 19.02.20 11,889 177 13쪽
17 7부-16장. 공포의 대한제국 기동함대 +17 19.02.19 12,204 195 12쪽
16 7부-15장. 샌프란시스코 바다에서 맞닥뜨린 적 +13 19.02.18 11,381 192 12쪽
15 7부-14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4) +10 19.02.17 11,661 200 11쪽
14 7부-13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3) +15 19.02.16 11,498 176 11쪽
13 7부-12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2) +7 19.02.15 11,864 177 11쪽
12 7부-11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1) +18 19.02.14 11,971 185 11쪽
11 7부-10장. 폭풍우를 뚫고 +17 19.02.13 11,557 190 10쪽
10 7부-9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3) +14 19.02.12 11,506 186 12쪽
9 7부-8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2) +12 19.02.12 11,084 185 9쪽
8 7부-7장. 거절할 수 없는 제안(1) +10 19.02.11 11,910 177 11쪽
7 7부-6장. 너구리 처칠 +14 19.02.10 11,797 181 10쪽
6 7부-5장. 흔들리는 미국(3) +13 19.02.09 12,776 174 12쪽
5 7부-4장. 흔들리는 미국(2) +6 19.02.08 12,897 177 12쪽
4 7부-3장. 흔들리는 미국(1) +7 19.02.08 14,045 176 10쪽
3 7부-2장. 날아간 커피점의 꿈 +8 19.02.08 15,677 179 13쪽
2 7부-1장. 미국에서 날아온 급보 +21 19.02.08 21,307 212 11쪽
1 7부-서장 +19 19.02.08 29,718 218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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