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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빌런

귀환한 천마가 힘을 숨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피아노빌런
작품등록일 :
2023.03.19 20:46
최근연재일 :
2023.05.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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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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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뜻밖의 집들이

DUMMY

#045화. 뜻밖의 집들이






“그래서, 그 많은 차원의 근원은 다 써버리고··· 남은 건 이게 전부다?”

“죄, 죄송합니다!”


성현의 말에, 피떡이 된 마선이 대답했다.


“무슨 실험에 쓴 것이냐.”

“그, 그게···.”

“아직 덜 맞았구나.”

“히, 히익!”


그러다 성현이 주먹을 치켜들자,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렸고.


‘내, 내가··· 한낱 인간 따위에게!’


치욕스러웠다.


“말 안 할래?”

“뭐든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그 주먹에 굴복한 것도 치욕스럽기는 매한가지나, 그래도 그건 변명의 여지라도 있었다.


‘상제께서 오실 때까지만 협력하자. 이건, 저놈의 주먹이 무서워서 기밀을 누설하는 게 아냐. 전략이다, 전략!’


마선의 생각에, 어차피 성현이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상제가 오면 100% 죽는 데다.


“다만, 중요 정보들은 인간이 들을 수 없게 자동으로 ‘필터링’ 되는지라···.”


‘죽은 신’과 관련된 내용은 어차피 인간이 들을 수 없기도 했으므로.


“저승사자랑 같이 들을 거라서 상관없다.”


성현의 말에 마선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차피 저 저승사자 놈도 상제께서 오시면 죽겠지.’


말해도 될 거 같았다.


“말 안 할래?”

“지, 지금 막 말씀드리려 했습니다!”


물론, 말을 하는 게 절대 맞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시간을 끌려는 목적으로 말이다.


“저희는··· [죽은 신]을 대체할 새로운 신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기밀 유출 타임.


“새로운 신? 어떻게?”

“게이트에서 나온 존재가, 저희 세계의 인간에게 빙의한 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앨리스? 아니, 북한의 리치?”

“차원의 근원도 아시고, 그 리치도 아시니, 설명이 빠르겠습니다.”


마선이 열정적으로 설명을 잇는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도 ‘상태창’을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있지.”

“그것 또한 차원의 근원. 그중에서도 아주 작은 파편이지요.”

“그게 앨리스랑 무슨 상관이지?”


뿌듯해 보이면서도.


“빙의당한 ‘리명식’이라는 녀석도 상태창이 있지요. 그놈도 [신의 파편]을 하나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근데?”

“그런데··· 이미 [차원의 근원]을 가진 자에게, [다른 세계의 차원의 근원]이 합쳐졌다···? 그건 연구할 가치가 있는 겁니다! 모든 계획은 거기서 출발했지요.”


어딘가 광기가 느껴지는 표정으로.


“우리 세계에 들러붙는 [멸망한 세계의 잔재들]. 그 [잔재들]이 지닌 차원의 근원을 융합할 수 있다면? 그 차원의 근원들을 모아, 하나의 ‘온전한’ 차원의 근원을 만들 수 있다면?”


미친 과학자처럼, 자신의 업적을 늘어놓는다.


“그래서 연구하고, 또 연구했는데···! 세상에! 그 일이 정말로 일어나지 않았겠습니까!”

“···앨리스가 빙의에서 벗어나 완전히 되살아난 걸 말하는 건가?”

“흐흐흐, 바로 그렇습니다. 덕분에 연구가 완성됐지요. 그 연구의 목적. 결과가 뭔지 아십니까?”

“서, 설마···.”


그 설명에 눈이 커지는 규온.


“다 조각난 채 썩어빠진 차원의 근원이라도··· 그걸 모아 온전한 차원의 근원으로 만들 수 있다면! 우린 새로운 신을 만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미친 신선 놈들. 우리의 신을 배신하려는 거냐!”


그가 소리를 지르지만.


“우릴 낳아준 아버지, 우리의 창조주를 이런 식으로···! 이 배은망덕한 놈들!”


오히려 콧방귀를 뀌는 마선.


“흥! 감당 안 되는 일을 벌이다 [죽어버린] 신에 무슨 애정이 있겠나? [멸망해가는 차원]을 되살리려면, 때로는 극단적인 선택도 필요한 법.”


‘하나의 선계’ 사상을 누구보다 열렬히 신봉하는 자가 마선이기에.


“이, 이런 배은망덕한 놈들이···!”


규온과 마선의 언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차원의 근원을 융합한다고···? 그 크리스털들을 한데 뭉쳐?’


성현은 다른 생각에 잠겨 있었다.


[특수한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차원의 근원’을 흡수합니다]


그런 비슷한 일이라면, 단아와 솔찬을 따라 들어갔던 ‘에스퍼 게이트’에서 경험해본 적이 있었으므로.


‘대체··· 내 안에 뭐가 있길래? 아니, 상태창 업데이트가 되면··· 내게서 새로운 신이라도 탄생하는 건가?’


성현의 머리가 복잡해지는 때.


“아··· 드디어!”


갑자기 하늘을 보는 마선.


쩌저적-


그의 시선이 닿은 하늘이 갈라지고.


쿠르릉-!

쾅-!


그 틈으로, 번개와 함께 한 남자가 선계로 내려왔으니.


“대업을 축하드립니다, 나의 주인! 상제시여!”


마선이 기다리던 상제가, 성현과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


용 무늬가 있는 금색 예복에, 면류관으로 보이는 구슬 장식의 모자를 쓴, 백발의 노인.


“대업이라··· 흐흐흐. 차원의 근원을 융합하는 데 성공하긴 했지.”


새로운 신이 되고자 하는 싸이코.


“축하드립니다!”

“크하하하! 이제 실험은 끝났으니, 차원의 근원만 충분히 있으면 된다. 그럼 내가 새로운 신이 될 수 있는 거다!”


실험이 성공한 게 그리도 기쁜지, 얼굴이 시뻘게진.


“네 공이 크구나, 마선! 내가 만들 새로운 세상에, 네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니라!”


중국 선계의 주인인, 옥황상제다.


“그런데··· 저놈들이 왜 차원의 근원을 가지고 있느냐?”


한창 기뻐하던 상제가, 그제야 성현과 규온을 발견하고 시선을 돌린다.


“저것들은 분명 ‘실험’ 성공 후, 내가 신이 되는 첫걸음으로써 흡수해야 할 근원일 텐데?”


마선이 곧바로 바닥에 머리를 찧었다.


쿵-쿵-!

“주인이시어! 저 소국 놈들이··· 주인의 것을 가져가려 했나이다!”


고개를 얼마나 세게 쳐박았는지, 피가 철철 흐를 정도로.


‘이 새끼들, 뭐만 하면 머리를 박네.’


마보국도 그렇고, 신선들도 그렇고. 뭔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일단 이마에 피부터 내고 보는 게 쭝국의 특기인 게 분명했다.


‘그러면 전통을 존중해줘야지.’


상제의 처분이 결정되는 순간.


“네가 상제냐?”

일렁-


새로운 사실을 깨달은 성현이, 절아검을 꺼내 든다.


“허허허, 나를 알고도 그렇게 무례하게 말을 하다니. 미친놈이로구나.”


그에, 상제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지만.


“음··· 시작하기 전에, 기회를 줄게.”

“무슨 기회를 말이냐?”

“너도 잘못한 게 좀 있을 텐데··· 지금이라도 대가리 박을래? 그러면 이마에서만 피가 나고 끝날 수도 있어.”


뒤이어진 말에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지조차 못했다.


“말을 못 하는 걸 보니, 찔리는 게 많은가 보구나. 하지만 내가 좀 관대해.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빌면 봐준다니까?”


아무리 봐도 눈앞의 녀석은 하찮디 하찮을 뿐인 ‘인간’인데··· 감히 옥황상제인 자신에게 이러는 걸 믿을 수가 없었기에.


“어··· 너는, 인간이 아니더냐?”


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물어도 봤다. 진짜 호옥-시나 자기가 알지 못하는 관리자 중 한 명인가 하여.


“맞아, 인간.”

“···아니, 나 옥황상제라니까?”

“어, 그래 보여.”

“넌 인간이고, 난 상제라니까?”

“아니 그래서 뭐 어쩌자고?”


하지만, 그 결과는 황당 그 자체.


“완전 미친놈이로구나···.”

“그런 말 자주 들어.”


성현의 혀 놀림에 어질어질해진 상제가.


“하아··· 이 몸이 진짜 ‘신’이 되는 역사적인 첫날에··· 이런 미친놈에게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지.”


오선에게 말을 건넨다.


“네놈들은 뭘 하느냐? 어서 저 미치광이를 처리하지 않고.”


그런데.


“어···.”

“거, 검선··· 자네가 먼저 들어가지?”

“아니네, 도선··· 아까 보니까 자네가 좀 더 싸우고 싶어 하던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이놈들이 뭘 하는···?”


그러고 보니, 이제는 진짜 신이 될 수 있다는 기쁨에 취해 있던지라···.


“그러고 보니, 네놈들 꼴이 왜 그러느냐? 그거, 피냐?”


아까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도 눈에 들어왔고.


“그, 그게···.”


상제의 말에 오선이 우물쭈물하다.


“에잇!”

쿵-!


일단 머리부터 쳐박았다.


쿵-!쿵-!

“저놈이 주인의 대업을 방해하려 하고 있나이다!”

“상제시여! 부디 저희의 원수를 갚아주소서!”


아무리 생각해도 머리를 바닥에 찧는 건 쭝국과 선계의 오랜 전통이 분명했다.


“나 이제 슬슬 지겨운데, 계속 그렇게 서 있을래? 아니면 싸울래.”


그렇다면, 유교랜드 출신에 중세 무림까지 경험한 성현이.


“이 하찮은 인간 놈이, 보자보자하니까···!”


쭝국의 그 유구한 전통을.


“싸우자는 거네?”


존중하지 않을 수 있겠나.


쾅-!


성현이 상제의 머리를 잡으려 달려들자.


“헛!”


경악하는 상제.


‘무, 무슨 속도가!’


성현의 속도가 너무 빨랐기에.


우득-


그래도, 상제가 반응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이노옴-!”

우드드득-


그의 의지에 따라, 주변의 공간이 그대로 굳는다.


텅-!


굳어버린 공간을 뚫지 못하고 튕기는 성현의 손.


“오오?”


손이 제법 얼얼했기에, 성현이 살짝 감탄한 얼굴로 상제를 바라보자.


“감히 내게 그딴 눈빛을!”


‘제법이네?’와 같은 눈빛에, 열이 오르는 상제.


와드드득-


그의 의지에 따라, 주변 공간이 이리저리 접히더니.


콰과과-!


성현에게로 파도처럼 밀려든다.


“신기한 기술이네?”

히죽-


성현은 열 대신 흥이 올랐다.


“나도 비슷한 거 할 줄 아는데.”

서걱-


그가, 검을 휘저어 자신을 좁혀 들어오는 ‘공간’을 베어냈다.


“허, 허억!”


그에 기겁하는 상제.


“어, 어찌 인간이 ‘의지의 힘’을···!”


작금의 상황을 믿기가 힘들었으므로.


“의지의 힘? 아아, 심검(心劍) 얘기구나.”


하지만, 놀라기엔 아직 이르다.


“그냥 뭐··· 하다 보니 되더라.”


그가 할 수 있는 건, 단순히 공간을 살짝 베는 게 끝이 아니기에.


스윽-


성현이 기수식을 취하자.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상제가 경악하면서도 방어를 준비했다만.


“극마쌍검.”


정말로 성현의 공격을 받아낼 수 있는지는.


“육검(五劍).”


봐야 할 것이다.


“자공(刺空).”


극마쌍검의 후반부 초식.


우드득-


심검을 활용한 초식이 펼쳐지기 시작했기에.


“마, 말도 안 되는···!”


상제가 그 초식을 방어하고자, 주변 공간을 몇 번이나 압축시키지만.


쿠드득-


성현이 내지른 한 수에 뚫려버리는 방어막.


치익-!


그것도 모자라, 상제가 머리에 쓴 면류관(冕旒冠)도 뚫린다.


“헛!”


상제가 기겁하며 머리를 만졌다. 다행히 아직 머리통이 날아가진 않은 듯했다.


“어우, 야. 너도 귀모요공 좀 배워야겠다.”


물론, ‘머리칼’은 날아갔지만.


“이, 이 자식이!”

“네놈 자식 아니다.”


뜻밖의 일출 컷에 상제가 크게 흥분할 때.


“칠검(六劍).”


다음 초식을 준비하는 성현.


“허, 헛!”


성현에게 모여드는 힘에 놀라.


우득-

우드득-


상제가 주변 공간을 압축, 팽창하며 공격에 대비하지만.


“천개(天開).”


하지만.


쩌어억-


그 압축된 공간이, 성현의 초식에 그대로 ‘열려’ 버린다.


“허억!”


그리고 열려버린 공간 사이로 밀려드는, 성현의 검.


우득-


상제는 감히 그 검과 맞설 생각은 못 하고, 그대로 공간을 접어 뒤로 물러섰다.


“오- 어떻게 피한 거야?”


공간 자체를 접으며 이동하는 기술. 축지법(縮地法)이 펼쳐진 것.


“인간 놈이··· 감히!”


처음 등장했을 때와는 다른 이유로 얼굴이 붉어진 상제가, 도력(道力)을 잔뜩 끌어모았다.


“나는, 새로운 신이 될 몸이다!”


그리고 상제는 명색이 선계의 총 관리자.


“오?”


그가 작정하고 모은 힘에, 성현도 살짝 놀랄 때.


“그리고 새로운 신이 될 내게 도전한 죄로···!”


상제가, 성현에게 ‘진심 펀치’를 날린다.


우득-

우드득-!


그러자, 마치 커다란 차를 구겨버리는 폐차 압축기처럼.


“절망하며 죽거라···!”


성현 주변 공간이, 그를 그대로 구겨버릴 듯이 쪼그라든다.


“와··· 이건 좀 예상 밖인데.”


이번엔 성현도 좀 긴장했다.


“흡!”

서걱-! 서걱-!


검을 휘둘러 공간을 몇 겹 잘라냈음에도.


우득-

우드득-!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듯, 주변 공간이 계속 그를 압박해왔기에.


“하··· 이건 나도 좀 타격이 있어서 쓰기 싫은데.”


그래도, ‘곤란’한 거지 ‘불가능’한 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네.”


평소의 가벼운 모습과 달리.


“팔검(八劍).”


눈을 감은 진지한 모습의 성현이.


“참천(斬天).”


‘진심’을 담아, 검을 휘두른다.


까드득-


그에.


“이, 이 무슨···.”


성현을 옥죄던 주변 공간이.


콰직-!


한 꺼풀.


우득-!


두 꺼풀.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결국은, 성현을 옥죄던 마지막 한 꺼풀까지. 모두.


파캉-!


그대로 갈라진다.


“끄, 끄하아악!”


그러고도 해소되지 못한 파괴력은.


서걱-!


상제의 앞가슴에 긴 자상을 남겼으니.


털썩-!

“허억, 헉!”

주륵-


상제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을 때.


쾅-!


그의 안면을 강타하는, 성현의 주먹.


“커허억-!”


상제의 이마가 단숨에 깨지고.


콰광-!


그가 바닥을 구른다.


“나, 나는··· 새로운 신이 되어야 하는데··· 쿨럭!”


심한 타격을 입었는지, 연신 피를 토하는 상제의 머리를.


덥썩-

“그러게···.”


그대로 붙잡고.


쾅-!

“왜!”


바닥에 내려치는 성현.


쾅-!

“그 짓거릴 해서!”

쾅-!

“날!”

쾅-!

“여기까지!”

콰직-!

“오게 만드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살짝 풀리는 상제.


주륵-

“끄허어···.”


다 까져버린 이마에선 쉼 없이 피가 흘러내린다.


히죽-


그걸 본 성현이 뿌듯한 표정으로 웃었다.


잘못한 게 있으면 일단 이마에서 피부터 뽑고 보는, 그들만의 유구한 전통을 지켜주는 데 성공했기에.


주륵-


그런데 그때, 성현의 입가에도 한 줄기 선혈이 흘렀다.


“에이씨.”

스윽-


살짝 비틀거리는 성현.


“내가 이래서 팔검은 안 쓰려고 했는데···.”


심검.


‘베겠다’는 의지를 극한까지 담아, 그 의지를 형상화하여 펼쳐내는 기술.


심검을 쓰려면 막대한 내공도 필요하다만, 내공만 많아서는 그 기술을 쓸 수 없다.


“어지럽네.”


심검의 단계부터는, 내공뿐만이 아니라 막대한 ‘정신력’도 필요하기에.


“그리고 피도 나잖아, 에이···.”


그러한 심검을 무리하게 운용한 게, 성현의 정신에 과부화를 준 것.


‘도, 도망가야 한다.’


덕분에 상제에게 잠깐의 틈이 생겼다.


‘이, 이제 막 차원의 근원을 융합하는 법을 알아냈어. 내게 시간만 있다면··· 진짜 신의 힘을 얻을 수 있는데!’


그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았다.


‘그렇게 되면··· 저 괴물 같은 놈도 언제든 쓰러트릴 수 있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타이밍은 지그밖에 없었다.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지나도 늦지 않다···! 이 치욕은 꼭 열 배로 갚아주리!’


도망칠 타이밍이.


“으아아아아!”


생각을 정리한 상제가, 얼마 남지 않은 도력을 끌어올려.


터엉-!


성현을 밀어냈다.


“흡!”


그에, 성현이 비틀거릴 때.


“네놈은 내가 반드시 찢어 죽이리라!”

일렁-


차원문을 열어, 그대로 천하궁으로 도주하는 상제.


“어?”


예상치 못한 줄행랑에, 성현이 잠시 당황할 때.


쩌적-


천천히 닫기기 시작하는 차원문.


“노, 놓치면 안 됩니다! 천하궁으로 가는 문은, 우리가 열 수 없습니다!”


그걸 본 규온이 재빨리 소리치자.


텁-!


닫혀가는 차원문을 잡는 성현.


우그극- 우득-!


그래도 차원의 틈은 계속 줄어들었다.


“으, 으하하하!”


그 모습을 보며, 크게 웃는 상제.


“평범한 인간은 이곳에 올 수 없느니라!”


천하궁 안에서는, 자신이 안전하다 확신한 것.


“나처럼, ‘신’의 선택을 ‘직접’ 받은 자만이! 이곳에 발을 들일 수 있다! 크하하하!”


하지만, 그는 마지막 말을 해서는 안 됐다.


“신의 선택···?”

우우웅-!


성현이 내공을 잔뜩 끌어올리자.


“그거, 나도 받았던 거 같은데.”

쩌저적-!


닫혀가던 차원의 틈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으므로.


“마, 말도 안···!”


지금 상황을 믿을 수 없는지, 상제가 몸을 벌벌 떤다만.


우그극- 우득-!

“집 좋네, 들어가도 되지?”


차원의 틈이 점점 더 벌어지며, 성현이 천하궁 안으로 머리를 집어넣자.


“히, 히익!”


상제도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도, 도망가야 한다···!’


목숨은 하나뿐이므로.


다다다닷-!


그때부터 상제는 축지법까지 쓰며 도주를 시작했으니.


“야! 염라가 어딨는지는 얘기해주고 가!”


성현과 상제의, 목숨을 건 술래잡기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에라이, 씨바. 또 잡으러 가야겠네.”


물론, 상제의 목숨만 걸고 말이다.


작가의말

원래는 이번 회차에서 성현이를 좀 고생시키려고 했었습니다만,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상제가 신의 힘을 얻은 뒤라면 모를까, 아직은 아닌 것 같아 수정하였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 [테라]님 후원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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