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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빌런

귀환한 천마가 힘을 숨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피아노빌런
작품등록일 :
2023.03.19 20:46
최근연재일 :
2023.05.26 11:2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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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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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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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이제부턴 그냥 죽일게?

DUMMY

#038화. 이제부턴 그냥 죽일게?






“복세연?”


쉴 새 없이 울리는 팔찌에, 성현이 대답했다.


- 오, 오빠!


팔찌에서 들리는 다급한 목소리.


채앵-! 챙-! 콰과과광-!


그리고 그 목소리 너머로 들리는 긴박한 사운드에, 성현의 얼굴이 굳는다.


“무슨 일이냐. 왜 싸우고 있어?”


무언가 큰일이 벌어진 게 틀림없었기에.


- 도, 도와주세요!

“무슨 일이야?”


그리고 성현의 생각이 맞았다.


- 주, 중국 무인회가···!

“무인회?”

- 중국의 헌터 관리국이에요! 그, 그놈들이··· 쳐들어왔어요!

“중국놈들이 왜?”

- 리치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국이 먼저 협약을 위반한 거라고 다짜고짜···!


거기엔, 성현의 지분도 있었고.


“어딘데?”

- 저희가 아까 세웠던 전초기지요! 우리 쪽 병력이 반이 넘게 빠졌어요.


상황이 많이 안 좋아 보였다.


- 특히, 귀환자는 저랑 단아 언니만 남아서···!


귀환자와 그 귀환자가 키운 팀원들이 강하기는 하지만, 성현이나 절멸자 급의 강자가 아니라면야 숫자에는 장사 없는 법이니.


“니들은 왜 남았어? 아니, 너야 귀환 마법진을 관리해야 하니 그렇다 쳐도 단아는 왜?”


특히, 김단아는 정신 계열 무공을 많이 익힌 탓인지, 순수 무력만 따지자면 오늘 봤던 귀환자 중에서도 최약체.


- 그, 그게··· 오빠 일 끝나면 단아 언니도 꼭 오빠한테 갈 거라고 고집을 부려서···.


솔직한 말로는 구동범 급이 아니라 김학수나 이명준 정도의 S급 각성자가 둘만 돼도 위험할 터.


“그 또라이 같은 년이···!”

- 제가 어떻게든 막아보고는 있는데··· 마, 마력이···!


거기에, 전초기지에 남은 인원 중 가장 강력한 전력인 복세연마저도 아까 텔레포트를 연달아 펼친 탓에 마력이 고갈된 상태.


“조금만 버텨라. 금방 가마”

- 고, 고마워요. 오빠···!


성현이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그들 모두가 몰살당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


“형제여, 무슨 일입니까?”


성현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하자, 앨리스가 나섰다.


“앨리스, 너··· 순간이동 쓸 줄 알아?”

“나는 칼라디아 님의 신관. 다른 차원에서는 우리를 네크로맨서라 부른다오. 그리고 네크로맨서도 엄연한 마법사. 텔레포트 마법이라면 저도 익히고 있습니다.”


그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지만.


“지금,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형제의 일이라면 뭐든 도와줄 수 있습니다만··· 정확한 좌표가 필요합니다. 나는··· 이 세계의 주민이 아니지 않습니까?”

“빌어먹을!”


의외의 복병이 생겨버렸다.


“야, 저승사자.”


그때, 성현의 머릿속으로 떠오른 하나의 생각.


“나 말입니까?”

“그래, 너. 염규온.”

“무슨 일이오?”

“너, 아까 저 떨거지들 데리고 나 잡으러 올 때 공간을 찢고 나왔었지 않냐.”

“그렇소.”

“그것도 텔레포트 비슷한 거지?”

“비슷한 게 아니라, 그보다 상위의 것이지.”


순간이동이라면, 눈앞의 저승사자들도 할 줄 알았으니까.


“그럼 새꺄, 그것 좀 빨리 열어 봐. 중국 무인회에서 쳐들어왔단다.”

“무인회? 중국?”


그 말에 규온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놈들이 어찌···? 분명, 대왕께서 선계에 직접 찾아가셨을 텐데?”


성현으로서는 전후사정을 알 수 없지만, 규온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얼굴이다.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


짜악-


정신을 못 차리는 규온에게 작렬하는 뺨따구.


“새꺄, 지금 상황이 왜 그렇게 됐는지가 중요해? 애새끼들이 벌써 쳐들어 왔대잖아. 빨리 열어, 새꺄.”

“하지만··· 인간들의 일에 개입해서는 안 되는···.”

쨔악-!

“니 입으로 말했잖냐. 각 나라 관리국에는 관리자들의 손길이 뻗어 있다고. 근데 중국 무인회가 쳐들어왔어. 그 얘기가 뭐겠냐?”

“선계가··· 개입했다?”

“그래, 거기다 그놈들, 병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몰라도 일거에 쳐들어왔어. 어떻게 그런 대규모 이동이 가능했겠어? 일반적인 텔레포트라면, 복세연이 자기 실력으로 막을 수도 있었을 텐데.”

“진짜 선계가 개입했구나···!”

“그러니까 빨리 열라고!”


성현의 말에 규온이 잠시 생각을 하다, 이내 무언가 다짐한 듯 품에서 부적을 꺼냈다.


“···그래. 네 말대로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우리로서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겠지.”

화르륵-


불이 붙는 부적.


“그리고 네가 우리가 생각하는 자가 맞다면··· 젠장할, 모르겠다. 모르겠구나···.”

쩌저적-


그와 함께, 공간이 갈라진다.


“빌어먹을! 그래, 가게. 일단 나는 관리자실로 돌아가겠네. 대왕께서··· 위험하실 수도 있어.”


성현이 인벤토리에서 요상단 하나와 보혈단 하나를 꺼내 규온에게 던졌다.


“니들 쪽에도 뭔 일이 생긴 거면, 저 새끼 데려가. 이거 두 개면 정신 좀 차릴 거다.”

“고맙소이다.”


성현이 갈라진 공간 사이에 들어서자, 앨리스가 달라붙는다.


“나도··· 함께 가지, 형제여. 칼라디아께서 그대를 따르라 하신다.”


잠시 생각하던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염규온.”


공간 안으로 완전히 들어서려던 성현이, 규온을 부른다.


“우리, 할 얘기가 좀 많을 거 같은데···. 니들 쪽 상황 정리되면 나 찾아와라. 알아서 찾아올 수 있지?”


규온이 품에서 부적 하나를 꺼내 내민다.


“전음부(傳音符)요. 내 연락하리다.”


그 부적을 받아들곤, 공간의 틈새로 사라지는 성현.


꿀꺽-


그 모습을 보며, 규온이 마른 침을 삼켰다.


‘저자가 정말 수호자라면···.’


머릿속이 복잡했다.


‘위험하겠구나. 다른 관리자들이 저자를 가만히 두려 할까?’


‘신’이 죽은 후, 엉망진창이 된 건 인간들의 세상만이 아니었기에.


‘대왕··· 대왕이 기다리던 순간이 왔습니다. 그리고 수호자에겐 우리가 필요합니다···.’


그가 반쯤 부러진 낫을 꺼내 들었다.


“명계로 돌아간다. A에게 이것을 먹이고, 날 따르도록.”


멸망에 가까운 세상을 지킨다는 게, 늘 급박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정말 ‘수호자’가 등장했다면, 앞으로는 그 상황이 더 급박해질 것이기에.


‘대왕, 부디··· 부디 무사하시길.’


할 일이 많았다.


너무.


***


“허억··· 허어억···.”


김단아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몸을 억지로 움직였다.


“흐, 흐익!”

피융-!

푸욱-!

“티, 팀장님!”


팀원들이 위험했기에.


‘제, 젠장··· 중국 놈들이 왜···!’


하지만, 그녀가 가진 비도도 어느새 떨어져 가는데···.


주륵-


몸에 새겨진 상처는 더 늘었다.


“그냥 포기하는 편이 편할 텐데.”


그런 그녀를 비웃으며 다가오는 무인회 소속 무사.


“오늘은 그냥 경고차 온 거야. 반항만 안 하면 팔 하나씩만 자르고 살려줄 텐데···.”


‘상태창’을 가진 각성자들끼리는 언어와 관계없이 말이 통한다는 게.


“근데 너는··· 흐흐흐. 팔 하나를 안 잘라도 살려줄 수 있는데? 말만 잘 들으면.”


상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게 이토록 짜증나는 일이었을 줄이야.


“미친놈.”

휘릭-


상대의 음흉한 눈빛에, 단아가 채찍을 휘둘렀다만.


덥석-


그 채찍마저 상대에게 잡혀버렸다. 이미, 그녀의 내공이 바닥난 지 오래이기에.


“난 반항하는 여자가 더 좋더라.”


그리고, 상대는 무인회의 3성급 무인.


푸욱-!

“으, 으읍···.”


S급 중에서도 실력자다.


촤악-!

“그래도, 너무 날카로운 반항은 싫단 말이지.”


상대의 검이 지나간 자리에서, 단아의 피가 솟구친다.


“애초에 귀환자들은 죽여도 된다고 했고.”

서걱-


그 피 위를, 새로운 피가 뒤덮었고.


“씨발···.”

절뚝-


단아가 다친 다리를 절뚝이며 거리를 벌리지만, 이미 전세는 기운지 오래다.


“그러게, 소국이면 소국답게 얌전히 굴 것이지···.”


자신들의 핵심 전력인 F팀과 C팀은 이곳에 없는데 반해···.


“왜 우릴 나쁜 사람으로 만드나. 앙?”


상대가 너무 강하고, 많았기에.


‘나쁜 새끼··· 대체 어딨는 거야?’


과도한 출혈에 흐려져 가는 의식.


털썩-


단아가 무릎을 꿇는다.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다.


‘억울해···.’


그녀의 눈이 감기기 시작할 때.


쩌저적-


공간이 갈라진다.


스윽-

“그러니까 뭐 하러 여기 남아서는···.”


그 사이에서 나와, 쓰러지는 단아를 붙잡는 손길.


“죽지 마라. 나한테 줄 거 있잖아.”

“으음···.”


단아가 자꾸만 감기는 눈을 억지로 떠, 그 포근한 손길의 주인을 바라본다.


“헤··· 왔다.”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다.


“너도 나··· 신경 쓰고 있던 거 맞지?”


손길의 주인이 피식 웃는다.


“네 인벤토리를 신경 쓰고 있었지.”

우우웅-


그와 함께 단아의 몸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기운.


“거짓말···.”


남자의 말에 단아가 웃었다.


“딱 걸렸대···요···.”


창백하던 그녀의 얼굴이 다시금 혈색이 돈다.


“하, 환자를 팰 수도 없고···.”


그녀의 눈이 편안히 감겼다.


“자고 있어라. 잠깐이면 되니까.”


그녀를 파고든 기운데 진탕된 내부가 안정되고, 많은 상처들 또한 어느새 피가 멎었기에.


“오, 오빠···!”


새로이 등장한 사내가 성현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세연이, 기쁨에 겨워 소리쳤다.


“형제여.”


그의 옆에 모습을 드러낸 앨리스를 보고는, 살짝 얼굴이 굳었지만.


“저들 또한 자네 세계의 주민일지언데. 저들은, 적인가?”

“적이라기보단, 벌레지.”

“그렇다면, 밟아야겠군.”


곧, 그런 표정도 사라졌다.


저벅-저벅-

까드득-

쿵-! 쿵-!


공간의 틈새 사이로, 수백, 수천. 아니, 수만의 언데드가 모습을 드러냈기에.


‘리, 리치?’


그 언데드들이 뿜어내는 기세에, 한국측 인원뿐만 아니라 중국 무인회 또한 멈칫할 때.


“내가 원래는 죽이기 전에 한 번은 살 기회를 줬거든.”


단아의 상처를 돌본 성현이, 일어선다.


“근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네?”


성현을 마주한 무인회도.


“이젠 사람을 죽여도, 정신을 안 놓을 거 같거든.”


그의 뒤편에 선 관리국도, 그 기세에 숨을 죽일 때.


“그러니까, 이제부턴 그냥 죽일게?”

스릉-


성현이, 검을 꺼내 들었다.


“그래도,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줄 테니까··· 걱정 말고.”

히죽-


전초기지가,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


가아트 대륙의 대마법사이자, 관리국의 요원인 복세연.


‘이, 이게 무슨···.’


인간의 몸으로 9서클의 영역을 밟은 그녀가.


덜덜덜-


한겨울의 한기를 맨몸으로 맞는 듯, 덜덜 떨고 있었다.


‘말도 안 되잖아···.’


그녀의 눈앞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믿기가 힘들었기에.


지옥도(地獄道).


지옥도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건, 더 이상 싸움이고··· 전투고 하는 말이 필요 없는, 그냥 지옥도다.


‘어,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강해?’


그 지옥도를 연 건, 강성현이고.


서걱-!


다만, 그가 특별히 잔인하게 사람들을 죽이거나 하진 않았다.


“꺼흑···.”


그는, 그저 무인회 무사들을 지나치며 어떤 자는 목을 치기도 하고.


서걱-

“으, 으아아! 내, 내 다리···!”


어떤 자는 다리를 자르거나, 팔을 자르기도 했지만.


촤악-!

“으, 으흑!”


대부분은 발목을 끊거나, 어깻죽지에 상처를 입히는 등. 무인회 인원들에게 약간의 상처만을 입혔으니까.


- 케그으···.


다만.


“으, 으으으···.”


성현이 만들어 낸 부상자의 길에, 언데드라는 이름의 파도가 덮쳐왔으니.


“으, 으아아!”

퍼석-!


겁에 질린 중국 무인 하나가, 몽둥이로 스켈레톤의 머리를 박살 낸다. 꽤 오랜 훈련을 받았는지, 아킬레스건이 끊어졌음에도 절도 있는 동작에··· 힘이 실린 일격이다.


- 케륵?


하지만, 몽둥이를 든 오른손이 다른 스켈레톤에게 물렸다.


콰득-!


삽시간에 피가 튀는 상황에.


“이 뼈다귀 새끼가!”

퍼석-!


그가 왼손을 휘둘러 스켈레톤의 머리를 부수지만.


- 그워어어···.


이번엔 좀비 둘이 그에게 달라붙었다.


콰득-!


그를 뒤에서 덮친 좀비 하나가, 어깨를 문다.


“히이익!”


기겁하며 좀비를 떼어내는 남자. 허나.


- 그워어어!

콰득-!


다른 좀비가 발목을 붙잡고 늘어진다.


“어, 어어?”

털썩-


그에, 바닥에 쓰러지는 남자. 성현이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린 덕분에,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한 탓이다.


- 꺄하하하하!


그가 넘어지자, 옆을 지나던 밴시가 소름 끼치는 웃음소릴 내며 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맞댄다.


샤아아아-!

“으, 으어어!”


그대로 남자의 생기를 빨아들이는 밴시.


“이, 개같은 년이···!”

우웅-


남자가 마력을 끌어올려 밴시를 쳐내려 하지만.


- 케륵!


바닥에 쓰러진 그는, 이미 수많은 언데드들의 먹이다.


콰득-! 콰직-!

“으, 으아악!”


그의 몸 위로 구울, 스켈레톤들이 너나 할것 없이 달려든다.


촤악-! 찌이익-!


살이 찢기고 내장이 흐르고.


“으, 으어···.”


남자의 목소리가 잦아든다.


- 끼에에에!

“히이익!”


이런 현상이, 전초기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 왕께서 명하신다···!

서걱-


성현에게 상처를 입고도 살아남은 자들은, 데스나이트에 의해 목이 잘렸고.


- 뷰 마나 포스(View Mana Force).

“자, 잠깐만···! 으, 으··· 으아아아!”


그 지옥도에서 도망치고자 몸을 숨긴 자들은, 리치에 의해 끌려 나온다.


이건, 지옥도다.


“끄아아아!”

“흐아아악!”


죽은 자들이 산 자를 뜯어먹는, 지옥도.


“하···.”


그 죽음 가운데.


“개운하네.”


성현 혼자 오롯이 서 있다.


“마음껏 베어도 눈도 안 붉어지고.”

히죽-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그가.


“으, 으으···.”


살아남은 몇몇 생존자의 곁으로 다가선다. 이 혈겁에서 살아남을 만큼, 오늘 파견된 병력 중에서도 강한 자들이다만.


- 끼에에에!

- 케르륵?


대규모 언데드 군단에 포위된 사람들은, 성현을 피할 수 없었으니.


텁-


성현이 한 생존자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덜덜덜-


남자는 그 손길을 피하지도 못한 채, 떨기만 했다.


“네 동료들은 다 죽었는데.”


그 또한 싸움터에서 단련될 대로 단련된 전사임에도 말이다.


그럴 만도 했다.


“니들은, 운이 좋구나?”


눈앞의 남자에 의해, 500명이 넘는 사람이 언데드에게 뜯어먹혔으니까.


“내 질문에 답할 놈 한 놈은 살려둘 생각이라.”

히죽-


지독히도 효율적인 검.


최대한 시간이 걸릴 만한 충돌은 피하고, 그저··· 움직임이 제한될 만한 상처만 남겼다.


수만의 언데드가··· 상처 입은 무사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그가 약속한 대로, 최대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그 남자는, 지옥도를 여는 것으로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그러니, 그들이 단련된 전사라 해도 전의를 잃을 수밖에.


툭-

챙그랑-


성현이 근처에서 나뒹굴던 단검 하나를, 생존자 사이로 걷어찼다.


“그럼, 누가 살래?”

히죽-


뱀 앞의 쥐처럼 덜덜 떨던 생존자들이, 성현의 말에 서로를 쳐다본다.


“으, 으아아!”

덥석-!


성현이 내민 단검을 쥐고, 다른 생존자에게 달려드는 남자.


“자, 잠깐만!”


타깃이 된 남자는 다급히 손을 뻗지만.


푸욱-! 푹-!

“으, 으어어···.”


단검이 그의 몸을 가득 채운다.


푸욱-!

“끄아아!”


그리고, 그 끔찍한 광경이 몇 번이고 반복되자.


챙그랑-

“으, 으으···.”


방금까지 등을 맞대고 싸운 동료들을 모조리 살해한 남자가, 울먹이며 제자리에 주저앉는다.


“상황 판단이 빠르구나.”


그를 보고 웃어주는 성현, 그 웃음에 몸을 떠는 남자.


“그럼, 이제부터 말···.”


그런데 그때.

우우웅- 웅!

지이잉-! 지잉!


관리국 헌터들의 핸드폰이, 쉴 새 없이 울린다.


“뭐지?”


통신망이 북한까지 깔린 건지, 아니면 헌터들의 폰이 특별한 건지는 모르겠다만.


“허, 허억!”


확실한 건···.


“오, 오빠···! 큰일 났어요···.”


중국 무인회가 그들을 습격한 것처럼, 뭔가 일이 벌어져도 많이 벌어지고 있다는 거니.


“하아···.”


성현의 고개가 숙여진다.


“쉴 시간이 없네, 쉴 시간이.”


인간이 된 뒤로는, 그저 편하게 여생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무슨 일인데?”


할 일이 많았다···.


“한국에 게이트가···.”

“게이트가 왜.”

“수백 개가··· 열렸대요···.”

“씨팔. 염규온 이 개새끼가! 관리자실에 일 처리 하러 간다더니!”


너무.


작가의말

늘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 작성자
    Lv.31 k4******..
    작성일
    23.05.08 12:04
    No. 1

    방금 죽인게 500명이면 걍 텔레포트로 이동해서 칼질 한번씩 하면 게이트 다 닫히겠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피아노빌런
    작성일
    23.05.08 12:19
    No. 2

    ㅠ 일단은 성현이 상처만 입히고 거의 대부분은 언데드가 마무리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마지막 부분 묘사가 주인공이 아무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 500명을 상대한 것처럼 읽혀서 그 부분을 조금 수정하였습니다. 혼동을 드려 죄송합니다 ㅠ 댓글 감사합니다 k4779_xkwks432님!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성기사장
    작성일
    23.05.08 17:40
    No. 3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피아노빌런
    작성일
    23.05.09 02:56
    No. 4

    오늘도 감사합니다, 성기사장님! 좋은 밤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감자집사
    작성일
    23.05.09 21:24
    No. 5

    와우씨..걍 한방에 고통없이 죽이는거 아니라 최대한 고통을 주면서 죽이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피아노빌런
    작성일
    23.05.10 15:56
    No. 6

    역시 주인공은 사악한 거 같습니다 ㅎㄷㄷ 오늘도 댓글 감사합니다, 감자집사님!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지천명군
    작성일
    23.06.01 21:49
    No. 7

    잼있게보고있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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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선계로 +9 23.05.12 4,125 65 16쪽
42 천마재림 만마앙복! +12 23.05.11 4,252 67 16쪽
41 '천마'님 검거 +21 23.05.10 4,232 68 16쪽
40 아군이 부족할 땐 뽑기로 +3 23.05.10 3,970 50 14쪽
39 말릴 때는 백도어 +13 23.05.09 4,337 60 15쪽
» 이제부턴 그냥 죽일게? +7 23.05.08 4,423 62 16쪽
37 누구의 잘못인가 +7 23.05.07 4,603 62 17쪽
36 절아검 +13 23.05.06 4,501 64 13쪽
35 ???? +13 23.05.05 4,580 70 15쪽
34 탈각(脫殼) +11 23.05.04 4,707 71 15쪽
33 불사의 군단 +11 23.05.03 4,543 61 16쪽
32 반도를 향해 +5 23.05.02 4,605 5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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