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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사극은 진리 입니다.

삼국지 원술(袁術)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흑수련
작품등록일 :
2020.06.16 15:11
최근연재일 :
2020.06.25 14: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4,615
추천수 :
531
글자수 :
94,097

작성
20.06.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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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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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장사(長沙) 태수(太守)

DUMMY

연회장의 분위기는 줄곧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그러나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칼을 갈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한현이었다. 한현은 황제의 명을 따를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다. 그렇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떤식으로 방향이 바뀔지 몰랐다.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한현은 최악의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손책을 죽여라. 놈을 죽이는 자에게는 관직과 재물을 하사할 것이다."


한현은 결국 자신을 따르는 수하들과 함께 연회장에서 손책을 제거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주변의 병사들이 다가와 자신의 목을 노리는것을 알게된 손책은 술기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서둘러 의자에서 일어나 자신에게 날아오는 칼날을 피하며 바닥에 몸을 굴렀다. 다시 자리에서 일어선 손책은 매서운 눈빛으로 자신의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런...썅!"


손책의 수하들은 어느샌가 술이 떡이되어 병사들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떠났는지 그나마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것으로 보이는 황개가 서둘러 무기를 챙기며 주변의 적병들을 쓰러트리고 있었다.


주유는 서둘러 연회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휘하의 장수들과 병사들을 불러 모으러 가는구나. 좋아. 다시 병사들을 이끌고 돌아올때까지만 버티면...'


한현을 따르는 무장들과 병사들이 일제히 손책을 향해 창칼을 휘둘러댔다. 계속해서 맹공이 쏟아지자 술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손책의 손발이 곧 어지러워지며 신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손책의 신형이 기울자 멀찍이서 지켜보던 한현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 올랐다. 손책의 목덜미로 날카로운 검날이 파고들려는 순간.


-차캉!


무언가가 갑자기 쏘아지듯 날아와 손책을 죽이려는 장수의 검날을 쳐냈다. 차가운 금속성을 일으키며 검날에 부딛힌 것은 또 다른 검날이었다. 손책을 위기에서 구해준 이는 다름아닌 한현의 수하 장수.


"위,위연! 네놈이 결국 나를 배반하는구나."


위연. 그는 본디 병졸 출신으로 무예가 뛰어나고 지휘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때문에 빠르게 조금씩 진급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장수의 반열에 올라 한현의 휘하에서 무관이 되었다. 한현의 수하 장수들중 가장 무예가 뛰어난 황충마저 그의 무예와 지휘능력을 인정해주었을 정도이니 두말해 무엇 하겠는가?


".....너는 내 주군이 아니다."


"뭔 개소리냐? 너는 내가 임명한 내 휘하의 무관이다."


한현이 악을 지르며 소리치자 위연이 말했다.


"나 위연은 한나라의 황제께서 임명하신 장사태수 한현님께 충성을 다짐한다....이거 말이냐?"


"그래. 네놈의 입으로 지껄이지 않았더냐. 내게 충성을......"


한현이 위연의 말에 소리치자 위연은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그래. 분명히 말했지. 한나라의 황제께서 임명하신 이라는 전제하에."


".....뭐?"


"네놈이 죽이려는 손책님이야말로 황제께서 임명하신 새로이 부임하신 장사태수. 네놈은 전임 태수가 아니더냐? 게다가 네놈은 황제께서 임명하신 새로운 태수님을 죽이려하였으니 황제 폐하의 명을 업신여긴 역적! 나는 너같은 역적을 따를 생각이 없다."


위연의 외침에 모두가 경악했다. 전임 태수이고 그간 따르던 인물이며 부귀를 약속하니 그를 따르고 있었다. 하지만 듣고보니 위연의 말이 옳았다. 이것은 한나라에 대한 반역이다. 게다가 지금 한나라를 수호하고 있는 바로 그 대군벌 원술이다. 원술의 세력권은 이곳 장사는 물론이고 형주와도 가까웠다.


"우,우리가 반란군?"


".....드,듣고보니..."


여러가지 사정상 한현을 따르는 이들을 제외하고 한현의 반란에 동조했던 이들은 모두가 창칼을 내려놓고 항복을 외쳤다.


"하,항복 하겠습니다. 저희는 반란을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위연과 그를 따르는 휘하 병졸들이 난입하긴 했지만 비교적 유리한 국면에 있었던 한현의 기세는 다소 꺾이기 시작했다. 한현을 따르던 병졸들과 일부 무관들이 무리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그 균열은 조금씩 크게 번져가기 시작했고 이를 지켜보던 손책이 큰 소리로 외쳤다.


"나는 황제 폐하께서 임명하신 이곳 장사의 신임 태수다. 지금 항복하는 이들은 모두 무기를 들고 한현을 포박하라. 여의치 않다면 죽여도 좋다."


그제야 병사들은 다시금 바닥에 떨어진 창칼을 줍기 시작하며 그 칼날을 한현에게 겨누기 시작했다. 이에 한현은 당황하여 외쳤다.


"뭐,뭣들 하는 것이냐. 나를 따르면 관직과 재물을 줄 것이다. 어서 손가 놈을 죽여라. 죽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한현을 따르는 이들은 빠른 속도로 손책에게 돌아서며 거꾸로 한현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현은 눈에 보이는것이 없어졌는지 고함을 질러댔다.


"이,이놈들이. 지금 누구에게 검을 겨누는게냐. 다 죽고 싶은 것이냐? 위연 이 개같은...!"


한현의 울부짖음과 동시에 주유가 병사들과 다른 수하들을 이끌고 연회장으로 돌아왔다. 이에 상황이 급변하여 완전히 한현이 수세에 몰리는 상황. 한현은 서둘러 주변을 둘러보며 외쳤다.


"화,황충. 황충은 어디있느냐!"


그의 외침에 멀찍이서 황충이 달려왔다.


"황충. 여기 있습니다."


엄청난 위압감을 뿜어내는 황충이 다가오자 자신만만하던 위연의 얼굴이 굳었다. 그뿐 아니라 한현에게 등을 돌렸던 수많은 병사들도 황충의 등장에 더는 움직이지 못했다. 황충은 장사 내에서 한현보다도 영향력이 크며 군문에 있어서는 무신과 같았다.


".....화,황 장군이다.."


"어,어쩌지..."


위연은 서둘러 표정을 풀고는 급히 외쳤다.


"화,황장군. 저 역적을 따르시려는 게요?"


"....역적이라고 해도 주군이시다. 그런 주군을 배반할 수...."


손책은 황충의 등장에 몹시 놀라고 말았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그가 장사로 오기전 원술과의 대화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려던 순간의 일이었다.


"아참. 백부."


"예. 대장군."


"내 자네가 한번쯤은 위기에 봉착할지 몰라 자네에게 한가지 선물을 줄까 하는데."


".....위기. 말씀이십니까?"


"그래. 아마 자네는 한번쯤은 큰 위기에 빠질거야. 내 그때를 위해 한가지 선물을 주고자 하네. 아마 이 선물을 받는 순간. 그대는 내게 고마움을 느낄걸세. 아주 크게."


"......무엇입니까?"


"장사에는 황충이라는 장수가 있네. 다소 고지식하고 충직한 면이 있는 인물이지. 그대가 위험에 처하게 되거든 이것을 사용하게."


원술은 손책에게 한가지 문서를 넘겼고 이에 손책은 굳이 펼쳐볼 생각도 하지 않고 감사하다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떠났었다. 그제서야 그때의 생각이 떠오른 손책은 서둘러 품에서 그 문서를 꺼내들어 펼쳐보았다.


'.....고맙습니다. 대장군.'


손책은 내용을 읽고 소름이 끼쳤다. 설마 이러한 상황을 예견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어쨋든 서둘러 내용을 읽을 필요가 있었다.


"황명이다. 황충은 들으라."


".....!!"


황충은 손책을 향해 겨누던 검을 떨구었다.


"화,황명?"


황충은 난생 처음 듣는 황명에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보지도 않고 무릎을 꿇었다. 그에게 있어서 한나라와 황제 폐하는 절대적이었다. 그야말로 나라에 충성하는 충직한 무인이기 때문에.


한현은 지금의 상황에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위연은 배반하고 손책은 위기에서 벗어나고 심지어 그 손책이 갑자기 황명을 외치고 자신을 돕기 위해 달려온 황충은 황명을 받고 있었다. 생각이 어지러워지자 한현은 그 자리에서 무너지듯 쓰러졌다.


'아,아아... 이,이렇게 나는...'


"황충은 황명을 받들라."


"소인. 황한승. 황제 폐하의 명을 받듭니다."


"짐은 장사의 무관들중 황충이라는 걸출한 무인에 대한 무명을 들었다. 이에 짐이 새로이 임명하는 신임 장사태수 손책을 도와 도탄에 빠진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힘쓰도록 하라."


"....소인 황충. 황제폐하의 명을 따르겠나이다."


손책은 서둘러 교지를 황충에게 건내주었고 황충은 황제의 직인이 찍혀 있음을 확인하고는 교지를 서둘러 품에 갈무리 하고는 몸을 뒤돌려 한현에게 검을 겨누었다.


이에 이미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한현은 모든것을 포기했는지 실성한것인지 연신 웃어댔다.


"하하. 하하하하하! 하하하하..."


한현을 따르던 이들도 이미 상황이 종료된 것을 직감하고는 무기를 바닥에 떨구며 고개를 떨구었다.


"죄인을 포박하라!"


손책이 소리치자 병사들중 일부가 서둘러 밧줄을 가져와 한현을 묶으며 눈치껏 그를 옥사로 데리고 떠났다.


".....끝났군."


손책은 멀어져가는 한현을 잠시 쳐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을 도와준 황충과 위연을 쳐다봤다.


"황 장군. 위 장군. 고맙소이다."


"소장. 황한승. 폐하의 명을 따라 태수님을 성실히 따르겠나이다."


"소장. 위연. 손책님께서 받아만 주신다면 충심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둘의 말은 언뜻 같은듯 하지만 달랐다. 위연은 손책 개인을 모시겠다는 것이고 황충은 황제의 신하인 손책을 따르겠다는 것이었다. 즉, 손책이 황실을 배반하고 독립이라도 한다면 위연은 따르겠지만 황충은 떠나겠다는 것이다.


손책은 그들의 말에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위연도 분명 대단한 무인이다. 하지만 황충은 그보다도 훨씬 대단한 무인으로 보인다. 그의 진심을 얻어야만 한다.'


"고맙소. 앞으로 나를 많이 도와주시오."


"감사합니다. 주공."


"감사합니다. 태수님."


"......"


손책은 황충의 진심을 반드시 얻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며 그들의 손을 붙잡았다. 곁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주유는 빙긋 미소를 짓고는 상황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장사를 손에 넣었다고 할 것이다.


작가의말

조모상을 무사히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마음을 조금이라도 추스르고 왔습니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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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원술(袁術)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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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장사(長沙) 태수(太守) +1 20.06.25 963 30 8쪽
» 장사(長沙) 태수(太守) +2 20.06.25 819 26 10쪽
18 형주(荊州) +2 20.06.19 1,107 24 12쪽
17 형주(荊州) +5 20.06.18 1,175 27 13쪽
16 형주(荊州) +3 20.06.17 1,156 25 12쪽
15 교역(交易) +5 20.06.17 1,117 24 12쪽
14 교역(交易) +3 20.06.16 1,152 27 10쪽
13 교역(交易) +4 20.06.16 1,170 28 14쪽
12 서주(徐州) +1 20.06.16 1,196 25 10쪽
11 서주(徐州) +1 20.06.16 1,266 20 16쪽
10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3 20.06.16 1,262 26 10쪽
9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1 20.06.16 1,228 26 7쪽
8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2 20.06.16 1,262 22 9쪽
7 협천자(挾天子) +2 20.06.16 1,254 28 11쪽
6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61 24 8쪽
5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81 28 11쪽
4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338 34 7쪽
3 원술(袁術)공로(公路) +1 20.06.16 1,361 28 10쪽
2 원술(袁術)공로(公路) +3 20.06.16 1,590 32 17쪽
1 서막(序幕) +5 20.06.16 1,654 2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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