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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사극은 진리 입니다.

삼국지 원술(袁術)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흑수련
작품등록일 :
2020.06.16 15:11
최근연재일 :
2020.06.25 14:00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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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
글자수 :
94,097

작성
20.06.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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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협천자(挾天子)

DUMMY

낙양과 허현은 물론이고 연주의 진류, 예주 방면은 물론이고 이각이 차지하고 있을 장안이나 홍농 부근까지 정찰을 위해 다방면으로 척후를 파견했던 원술은 거의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있었다.


척후를 제법 많은 수를 파견했기에 정보를 거의 교대식으로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었다. 이것은 원술이 직접 생각해낸 방법으로 비효율적인듯 보이지만 의외로 괜찮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그래. 수고했다. 이만 물러가보도록."


원술의 말에 병사는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자리를 떴다. 이에 원술이 손을 들어 자신의 턱을 매만지고는 중얼거렸다.


"조 맹덕이 낙양을 포기하리라는 것은 익히 예상했던 바이다. 의외로 황제부터 손에 넣기 위해 강행할 우려도 있었지만 그랫다고 하더라도 그것도 예상 범위 내. 허현으로 최소한의 방어 병력과 천도를 위한 준비를 한다고는 해도 우선은 낙양에 머무르며 황제를 따르는 이들을 천천히 허현으로 옳겨 허창으로써 쓰이게 할 생각이라고 판단했는데. 그랬는데... 의외로 허현까지 포기하고 아예 거점이 있는 진류로 몽땅 퇴각을 한다라. 여기에 뭔가 수가 있는걸까? 아니면 단지... 어차피 황제도 얻지 못한 판국이니 아예 버린것인가. 맹덕으로서는 꽤나 아깝고 타격이 클텐데 말이야."


원술은 슬며시 왼손을 들어 보이자 뒤이어 따라오던 장수 하나가 조금 더 앞으로 말을 몰아 원술의 곁으로 다가왔다.


"부르셨습니까."


"맹덕 그놈이 의외로 허현까지 포기한 모양이니. 지금 즉시 허현으로 파견한 15만의 병력중 10만을 철수시키도록 지시하라. 남은 5만의 병력과 허현으로 향한 관리들을 모두 허현에 주둔시켜 그곳을 안정화하는데 착수하라 이르도록."


"예.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지금 즉시 낙양으로 향하는 병사들의 행군 속도를 올리라고 지시하도록. 낙양에 포진하고 있는 5만의 병력과 합류하여 성내로 진입할 것이니."


"존명."


장수가 서둘러 원술의 명을 이행하고자 자리를 뜨자 원술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의외로 쉽게 황제를 손에 넣게 되는군. 옥새도 사실상 이제 내 손에 들어올 것이겠지만 옥새가 없더라도 이제 황제가 있으니 일은 더욱 쉬워지겠군. 강력한 군사력에 비해 솔직히 참모진이나 문무겸비한 장수들의 부족함을 느껴왔는데. 협천자를 통해 명분을 얻고 황실을 위하는 중신들을 끌어 모은다면.... 나의 세력과 협천자는 각지에 아직 웅크리고 있는 인재들을 끌어 모으기에 더할 나위 없는 큰 매력으로 다가갈테지.'


조조는 그다지 큰 피해가 없이 아주 자잘한 피해만을 입고는 낙양으로 진군하던 병사들과 허현에 머무르던 병사들을 모두 무사히 연주로 되돌려 보낼 수 있었다.


'망할 공로 놈... 이번만큼은 놈의 생각을 도무지 읽을 수가 없었다. 원술 같이 단순한 녀석이 이렇게나 생각을 바꾸다니. 제법 쓸만한 인재들이 놈의 휘하로 들어갔나보군. 도대체가 무슨 생각인것인지. 아무리 세력이 강하다고는 해도 모래성과 같은 세력이 바로 원술의 세력이 아닌가. 그 모래성을 아예 단단한 바위로 쌓은 성으로 바꾸려함인가? 어찌되었든 원술 녀석.... 이번에는 이렇게 물러가지만. 반드시 이 일은 갚아주고 말테다.'


조조는 이를 갈며 더욱더 치밀하면서도 완벽한 계획을 짜기 위한 일보 전진을 위한 이보 후퇴를 한다는 생각으로 연주로 돌아갔다.


연주로 돌아간 조조군을 뒤로하고 원술이 파견한 기령 등이 이끄는 군대는 10만의 병력을 다시 남양으로 되돌리고 남은 5만의 병력과 혹시 모를 상황에 미리 준비하듯 데려온 관리들을 거느리고 허현으로 입성해 성내를 안정화 하기 시작했다. 일제의 약탈이나 방화등의 가혹 행위 없이 최대한 병사들을 통제하여 그들을 치하는 하되 백성들의 삶에 지장이 없게 하라는 원술의 강력한 당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라 아예 잘못된 방식들을 바로 잡기 위해 원술이 시행하고 계획하며 실천해오던 일환중의 하나가 바로 이러한 것이다.


허현의 정리되어 가는 와중. 낙양 근교에 포진한 5만의 병력과 합류하여 낙양 최소한의 병력을 낙양의 외곽에 그대로 진을 꾸려 배치하도록 지시한 원술은 성내로 진입하면서 말했다.


"교유와 양강 장군은 1만의 병력을 낙양의 외곽에 진영을 유지한채로 배치토록 하라. 혹시 모를 외부의 상황을 대비해야 함이니 즉시 이행토록 하라."


"존명."


원술은 고개를 돌려 이풍을 쳐다봤다.


"진기와 이풍, 악취 장군은 지금 즉시 각자 1만의 병력을 동원해 낙양의 동문과 서문, 남문을 방비토록 하라. 성밖에도 병사들을 배치해 두었지만 자네들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명심하게나."


"명을 따르겠습니다."


지시를 받은 장수들이 각자 병사들을 이끌고 자신들의 위치로 떠나자 원술은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사촌 동생 원윤을 향해 말했다.


"윤아."


"예. 주공."


"너에게도 1만의 군사를 맡길테니 지금 즉시 낙양 성내의 상황을 정라허고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도록 하여라. 지금 낙양의 치안은 그야말로 개판. 그 이상이면 이상이지 그 이하는 아닐테니 말이다."


"명을 수행하겠습니다."


원윤에게도 병사를 들려 보내 도합 5만의 병력을 제외한 남은 3만의 병력을 거느리고 전혀 빠르지도 않게 천천히 이미 무너지고 불에 그을려 까맣게 변해버린 잿더미가 풀풀 날리는 전각들이 보이는 황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낙양 성 외곽에는 딱히 지키는 개념의 병사들이 없었지만 무너졌어도 제국의 황궁이었던 낙양이자 지금은 한의 황제가 임시로 머무르고 있는 황궁이기 때문일까? 정문에는 궁문을 지키는 병사들이 제법 기강이 무너지지 않은채로 경계를 서고 있었다.


꽤나 굶주렸기에 피골이 상접해 보였지만 그들의 기세는 죽지 않은듯 제법 형형한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제법이군. 썩어도 준치라고... 황제를 아직도 진심으로 따르는 이들이 이만큼이나 있었다는 말인가? 제대로 된 녹봉도 주지 못할텐데... 중신들도 아니고 일개 병사들 정도가 이 정도라니. 내 생각보다 황제라는 인물이 제법 대단한 인물인가보군. 하지만 시대를 잘못 타고 났어. 이미 한은 무너졌다... 안타깝군. 시대를 잘 타고 났다면 성군이라 불리웠을지도 모를 일인데.'


원술은 궁문에 닿자 직접 말에서 내려 궁문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다가섰다.


"정체를 밝히시오. 이곳은 황제 폐하께서 계시는 황궁이오. 아무나 이곳으로 들일 수는 없소."


모든것이 부족할텐데도 자신의 거울이라 할 수 있는 자신의 무기인 창날을 제법 잘 관리했는지 예리한 예기가 빛이 나는 창을 쥔채로 원술을 막아서자 원술은 피식 미소를 짓고는 대답했다.


"나는 황제 폐하로부터 관직을 하사 받은 좌장군(左將軍) 양책후(陽翟侯) 원술(袁術) 공로(公路)이다. 폐하께오서 이곳에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 배알하러 왔다."


"..... 안으로 드시지요."


이미 낙양 외곽에 정체 모를 수만의 병력이 애워싸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황제와 중신들은 이미 피할 수도 없다 여겼기에 혹시라도 그들이 궁으로 들어오려 한다면 막아서지 말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병사들은 그래도 맡은 바 임무가 있고 자신들의 역할에 긍지를 가졌기에 최소한의 검문을 행한 것이다.


"모두 안으로 향한다. 천천히 진입한다."


"명."


작가의말

읽어 주심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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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장사(長沙) 태수(太守) +1 20.06.25 965 30 8쪽
19 장사(長沙) 태수(太守) +2 20.06.25 820 26 10쪽
18 형주(荊州) +2 20.06.19 1,107 24 12쪽
17 형주(荊州) +5 20.06.18 1,176 27 13쪽
16 형주(荊州) +3 20.06.17 1,157 25 12쪽
15 교역(交易) +5 20.06.17 1,118 24 12쪽
14 교역(交易) +3 20.06.16 1,153 27 10쪽
13 교역(交易) +4 20.06.16 1,171 28 14쪽
12 서주(徐州) +1 20.06.16 1,197 25 10쪽
11 서주(徐州) +1 20.06.16 1,266 20 16쪽
10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3 20.06.16 1,263 26 10쪽
9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1 20.06.16 1,229 26 7쪽
8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2 20.06.16 1,263 22 9쪽
7 협천자(挾天子) +2 20.06.16 1,256 28 11쪽
»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66 24 8쪽
5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84 28 11쪽
4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340 35 7쪽
3 원술(袁術)공로(公路) +1 20.06.16 1,363 29 10쪽
2 원술(袁術)공로(公路) +3 20.06.16 1,596 32 17쪽
1 서막(序幕) +5 20.06.16 1,659 2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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