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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사극은 진리 입니다.

삼국지 원술(袁術)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흑수련
작품등록일 :
2020.06.16 15:11
최근연재일 :
2020.06.25 14:00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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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97

작성
20.06.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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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DUMMY

백성들의 환호성이 온 저자를 가득 매웠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었다. 성 안팎은 물론이고 소식을 접한 남양의 백성들은 모두가 거리로 나와 만세를 외치고 천세를 외치며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었다. 그 누가 하라고 등을 떠밀지도 않았다. 하지만 백성들은 모두가 스스로 거리로 나와 외치고 있었다.


이게 과연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만세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 주인공. 한나라의 지존인 황제가 남양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남양을 다스리던 원술은 정권 초기에는 꽤나 백성들로 하여금 실망스러운 모습들을 비춰주곤 하였었다. 하지만 어느날인가 부터 갑자기 무언가 바뀌기라도 한 것인지. 원술은 온갖 정책을 발표하고 개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강대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이각으로부터 몸을 피한 황제와 함께 돌아온 것이다.


이로서 자신들을 다스리던 원술은 협천자를 한 영웅이 되었고 자신들은 황제가 있는 세력권 내에서 살아가게 된 것이다. 이게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 혹자는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땅은 한나라의 땅이고 백성들 역시도 아주 많은 수의 백성들이 스스로를 한나라의 백성이라고 여기고 있다.


세간에서도 한이 무너져가고 있다고 하면서도 완전히 무너졌다고 확언하는 이가 거의 드물듯. 아직 제후들도 한나라는 사실상 무너졌다 생각하면서도 황명을 존중하고 황제를 존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백성들이야 말로 자신들에게 모든것이기 때문이다. 백성이 없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듯. 세력 또한 백성이 없으면 제 아무리 힘이 강하고 돈이 많아도 결국은 그뿐인 것이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하였던가? 그것까지는 과연 알 수 없으나 백성의 힘은 그만큼 위대했고. 그 백성들이 따르는 이가 바로 한나라이고 한의 황제이다.


황건동란을 비롯해 도적떼들과 반란군에 의해 살기 힘들어지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십상시나 도적떼들로 인해 벌어졌던 일이고, 그 또한 이미 세상을 뜬 영제까지의 일이다. 소제 이후로 힘을 잃어가고는 있고 비록 제대로된 정사를 돌본적도 선정을 딱히 베푼적도 없지만, 그럼에도 황제이고 또한 그렇다고 폭정을 휘두른 사실도 없다.


때문에 백성들은 황제를 기꺼이 반기는 것이다. 그리고 낙양에서부터 황제를 호송해 돌아온 원술은 구국의 영웅으로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좌장군."


"예. 폐하."


"지금 이 백성들은 정말로 나를.. 짐을 맞이하러 온 것인가?"


"예. 폐하께서 당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백성들이 자원하여 버선발로 달려온 것이옵니다. 폐하. 이 나라는 폐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반증이옵니다."


"그런가.. 짐은 아직... 백성들에게 필요한 존재인가..."


황제는 절로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다. 하지만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속으로 감격에 겨운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그대의 말을 듣고도 내 반신반의 하였거늘... 남양의 백성들이 장안 못지 않게 그 수가 많은듯 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더욱 많은 백성들이 폐하의 곁으로 몰려올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이 황도가 건설되면 그 옛날 과거의 낙양 못지 않은 대제국에 걸맞은 황도와 그를 뒷받침할 백성들이 폐하를 맞이할 것이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도 있지 않사옵니까? 폐하께서는 장안이라는 헌 그릇을 버리고 이제 남양과 말릉이라는 새로운 그릇에 자리를 잡으시는 것이옵니다."


"...그런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구나."


"망극하옵니다."


낙양에는 3만의 군사를 남겨두고 낙양으로 데리고 갔던 병사들을 그대로 놔둔채 남양은 물론 각지에서도 인재들을 등용하거나 천거 받아 안정화와 복구 작업을 진행하도록 하였다. 어느정도 안정화가 궤도에 오르면 낙양에서도 추가로 병사들을 양성해 더욱 안정되도록 할 예정이다.


황제를 장안에서부터 따라왔던 얼마 남지 않은 근위군과 원술이 새로이 선별한 근위군의 호위를 받으며 원술을 비롯한 원술군 내부에서도 수뇌부의 인사들과, 황제를 따르던 관리들중에서도 양표를 비롯한 중신들이 모두 모여 임시로 증축을 통해 마련된 남양의 임시 황궁으로 발길을 옳겼다.


원술은 황궁 내부는 물론 황궁 외부에도 따로 공관을 신설해 독립된 관청들을 마련해두었고 원래 원술이 공식적으로 사용하던 공관은 증축과 내부 정리를 통해 황제가 임시로 기거할 황궁으로 변경해둔 상태였다.


"이곳이, 이곳이 짐이 한동안 머무를 황궁인가?"


"송구하옵니다. 말릉의 황궁이 건설될 동안만 부디 부족하나마 이곳에 머물러 주시옵소서."


원술은 황궁이 작아서 미안하다는 뜻을 담은 말을 하고 있었지만, 황제는 전혀 다른 이유로 질문을 한 것이었다.


"아니. 황궁이 크면 어떻고 작으면 또 어떠한가? 내 한몸을 뉘일 수 있는 짐의 공간이 있다는것만으로도 짐은 만족하네. 그리고 좌장군이 어찌 미리 알고 황도를 준비하겠는가? 그리고 남양은 그 규모가 원래 크고 짐이 듣기로 그사이에 증축을 해둔 상태였다고 들었다. 이 어찌 부족하겠는가? 짐은 충분히 만족하고 있으니 너무 심려치 말라."


"폐하의 은혜가 하해와 같사옵니다."


"폐하의 은혜가 하해와 같사옵니다."


원술이 선창하자 뒤에 서있던 관리들이 똑같이 재창하였다. 이에 황제는 환한 미소로 웃어 보이고는 새로이 머물 임시 황궁으로 그 첫발을 딛었다.


".....이곳인가. 이제 이곳이 짐의 황궁인가. 이제... 짐은 이제..."


황제는 새로운 임시 황궁에 발을 딛고서야 그제야 진정으로 안도감이 들었는지 격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가슴의 옷깃을 움켜쥐고 몸을 떨었다.


'이제는 안전한 것인가. 이제는 더는 역적들의 품에서 고통받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폐하..."


황제의 모습에 마음이 심란해진 양표가 마치 자신이 죽을 죄라도 지은마냥 안절부절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양표는 자신의 처형이 되는 원술이 황제를 구출해 협천자를 하고 자신들을 모두 받아준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다.


듣기로는 본래 원술 외에도 연주의 조조가 협천자를 위해 오고 있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조조가 충신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하지만 조조가 구해주었다고 해도 나쁘지는 않았겠지만 조조는 환관의 후예이다. 그렇다고 해도 십상시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걸었다고는 해도 그는 그 십상시들과 같은 환관의 후손이다.


그러나 원술은 무려 사세삼공을 지낸 원가의 적통후예이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세력을 거느리고 있는 이 이며 자신과도 혈연으로 관계가 얽혀 있었다. 낙양에 머무르던 황제가 먼저 원소에게도 도움을 청했지만 원소는 온갖 핑계를 대며 거절하였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 원소가 아닌 남양의 원술이 직접 대군을 이끌고 황제를 구해내기 위해 그 어떠한 명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스스로 황제를 구해내고자 달려온 사실이 황제는 물론이고 양표와 중신들은 너무나도 기뻤다.


물론 원술도 진정으로 충신인지 아닌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명가의 후손이고 황제를 따르는 중신들의 수장격인 양표와도 인척 관계로 얽혀있다. 그 어떠한 누구보다 원술이 그 모든면에서 나았으면 나았지. 못할 일은 없을테니 양표는 그것을 이유로 안도하고 있었다.


"폐하. 이제 용상에 오르시지요."


양표의 말에 감정을 추스르고 있던 황제는 고개를 들고는 천천히 용상으로 다가가 자리에 앉았다. 드디어 새로운 황궁의 옥좌에 황제가 자리를 잡은 것이다.


그 감격스러운 순간 황제는 말했다.


"짐은 이제부터 백성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힘쓸 것이오."


"황제 폐하. 만세!"


"황제 폐하. 만만세!"


"황제 폐하. 만만세!"


원술을 비롯한 모두가 만세 삼창을 외쳤고 모두가 그를 따라하며 만세를 외쳤다. 이에 양표는 어찌됬든 시작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원술도 마찬가지리라.


'드디어 황제가 남양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 생각보다 더 많은 것들이 더욱 수월하게 가능해질 것이다.'


용상에 앉은 황제는 곁에 서 있는 양표를 돌아 보았다.


"양 태위."


"예. 폐하."


"그것을 읽으라."


"예. 폐하."


양표는 미리 황제가 전해준 황명이 담긴 종이를 펼쳐 들고는 빠르게 훑었다.


"폐,폐하. 이,이는... 너무 과한...."


"아닐세. 짐은 이미 뜻을 굳혔으니 읽도록 하게."


'....폐하께서 어찌 이런 결정을 내리셨는지 모르나 이미 심중에 둔 뜻을 굳히셨다니 여기서 더 반대를 하는 것은 참단한 행위일 것이다.'


양표는 마음을 정리하고는 종이를 더욱 반듯하게 펼쳐들고 그 안에 담긴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좌장군 원술은 폐하의 말씀을 들으라."


작가의말

원술의 재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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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장사(長沙) 태수(太守) +1 20.06.25 962 30 8쪽
19 장사(長沙) 태수(太守) +2 20.06.25 818 26 10쪽
18 형주(荊州) +2 20.06.19 1,107 24 12쪽
17 형주(荊州) +5 20.06.18 1,175 27 13쪽
16 형주(荊州) +3 20.06.17 1,156 25 12쪽
15 교역(交易) +5 20.06.17 1,117 24 12쪽
14 교역(交易) +3 20.06.16 1,152 27 10쪽
13 교역(交易) +4 20.06.16 1,170 28 14쪽
12 서주(徐州) +1 20.06.16 1,196 25 10쪽
11 서주(徐州) +1 20.06.16 1,266 20 16쪽
10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3 20.06.16 1,262 26 10쪽
9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1 20.06.16 1,228 26 7쪽
»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2 20.06.16 1,262 22 9쪽
7 협천자(挾天子) +2 20.06.16 1,254 28 11쪽
6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61 24 8쪽
5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81 28 11쪽
4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338 34 7쪽
3 원술(袁術)공로(公路) +1 20.06.16 1,361 28 10쪽
2 원술(袁術)공로(公路) +3 20.06.16 1,590 32 17쪽
1 서막(序幕) +5 20.06.16 1,654 2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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