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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사극은 진리 입니다.

삼국지 원술(袁術)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흑수련
작품등록일 :
2020.06.16 15:11
최근연재일 :
2020.06.25 14: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4,653
추천수 :
533
글자수 :
94,097

작성
20.06.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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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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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DUMMY

양표의 말이 어전에 울려 퍼지자 원술은 즉각 다시금 의관을 바르게 고쳐 입고는 그 이후의 말을 기다렸다. 원술이 의관을 정제하는 모습을 지켜본 양표는 곧이어 명을 전했다.


"좌장군 원술은 폐하의 명을 받들라."


"좌장군 원술이 황제 폐하의 명을 받듭니다."


"좌장군은 지난 날. 십상시의 전횡으로부터 십상시들을 몰아내고자 짐의 부친이시자 선선대 황제셨던 영조 폐하가 붕어하신 이후 선제셨던 소제 폐하와 짐을 구출하기 위해 궁에서 활약했던 사실을 짐은 잊지 않고 있다."


'.....그게 벌써 언제적 일인데. 황제가 그렇게나 이번 일이 고마웠던 건가? 그걸 들먹이네.'


원술은 속내를 감춘채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각으로부터 떠나 낙양에 머무르고 있던 짐을 지켜주기 위해 수많은 병사들을 거느리고와 짐을 이렇게 새로운 황궁으로 안내해주었다. 짐을 구해냈고 짐을 따르는 중신들과 병사들을 모두 구해냈다. 이는 그 어떠한 말로도 더 치하를 하여도 모자란 공훈일 것이다. 이에, 짐은. 좌장군 원술은 지금 이 시간부로 대장군으로 임명하고 사공의 지위를 하사한다."


"!!!!!!!!"


양표의 말에 놀란 중신들. 그리고 원술 휘하의 대신들 모두가 경악하여 원술과 양표를 쳐다봤다. 황제를 대놓고 쳐다보는 것은 불경한 행위이므로 명을 대신 전달한 양표와 그 당사자인 원술을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을 느낀 양표는 헛기침을 하고는 재차 말했다.


"원술은 폐하의 교지를 받들라."


무릎을 꿇고서 경청하고 있던 원술은 몸을 일으키지 않고 무릎을 꿇은채로 팔을 높이 들어 양표가 전달하는 교지를 전해 받았다. 그러고는 교지를 조심스럽게 한켠에 내려놓고는 황제를 향해 절을 올린 후에 교지를 손에 쥐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좌장군. 아니 대장군은 지금 이 시간부로 짐과 백성들을 위해 그대의 재능을 아끼지 말고 헌신해주기를 바라오."


"소신. 원술. 지엄하신 폐하의 명을 받들겠나이다."


'.....솔직히 처음부터 대장군까지 내릴거라고는 전혀 상상치 못했는데. 황제가 통이 크군.'


옥좌의 팔걸이에 걸치고 있던 손을 들어 미간을 짚고서 잠시 찌푸리던 황제는 피곤한 기색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더 상정할 안건이나 내용이 있는가?"


이에 원술은 즉각 황제의 목소리를 듣고 눈치를 챘는지 급히 말했다.


"폐하. 소신 폐하께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말 해보라."


"폐하께오서는 장안을 떠나 낙양에 머무르시는 동안 하루도 마음 편히 쉬시지 못하셨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때문에 이번 조회는 이쯤에서 파하시고 옥체를 살피심이 어떠하실런지요?"


"아아. 과연 좌장군의 심려가 깊군. 아니 그러해도 짐이 지금 몹시 피곤하던 차였소. 양 태위."


"예. 폐하."


"오늘 조회는 이쯤에서 파할까 싶소."


"폐하의 뜻대로 하소서. 폐하의 옥체를 미처 살피지 못한 소신의 죄가 크옵니다."


"아니오. 어디 짐만 이리 피곤하겠소? 양 태위는 그동안 짐보다 더 피로한 나날을 보내왔지 않소? 내 그대를 비롯한 여러 대신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소. 오늘은 이쯤하고 수일 내로 다시 조회를 엽시다."


"그리 하겠나이다. 폐하."


양표가 어전의 입구에 서있는 내관을 향해 눈짓을 하자 내관이 대답을 대신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큰소리로 외쳤다.


"이번 조회는 여기서 파하겠습니다. 모두 퇴청 하십시오."


내관의 말이 끝나자 관리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황제 역시 피로한 몸을 이끌고 어전을 서둘러 나갔다. 이에 어전에 남은 이는 원술을 비롯한 일부 원술의 측근들과 양표 정도였다.


양표는 원술에게 다가와 그에게 축하 인사를 건냈다.


"좌장...아니, 대장군. 경하드립니다."


".... 예상치 못하게 대장군과 사공의 지위를 폐하께 하사 받아 심히 얼떨떨 하군요."


"하하. 저는 언젠가는 결국 대장군께서 이리 되실줄 알았습니다."


'물론 이렇게 과도한 권한을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한꺼번에 맡으실줄은 몰랐지만 말입니다.'


가까스로 목구멍 밖으로 나올뻔 했던 말을 속으로 삼킨 양표는 속내를 감춘채 그저 같이 기뻐했다. 어찌됬든 원술은 남도 아니고 처형이 아닌가. 원술을 믿는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


"아참. 대장군. 지금 폐하께서도 이제 안정을 찾아가실테니 슬슬 후사를 돌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후사? 하긴. 그도 그렇구려."


"마침 지금 폐하께서는 비(妃)가 없으십니다. 그러니...."


"...혹시 본관(本官)의 여식을 염두에 두고 하시는 말씀인게요?"


"예. 마침 대장군에게는 여러 여식이 있지 않사옵니까? 나이가 그리 많지도 않고... 더군다나 폐하께서도 아직 춘추가 미령하시니...."


"흐음. 희아(姬兒)가 제법 걸맞을거 같긴 한데.... 내 여식이라서가 아니라 황비로 적합한 아이라오."


"마침 잘 되었군요. 그러면 대장군의 여식을 이번에...."


"흠.. 내 생각은 해보겠으나, 이제 폐하께오서 남양에 오시고 내가 대장군이 되었는데 이러한 때에 내 여식을 황비로 간택한다면 말이 오고 갈터인데..."


원술의 말에 양표가 손뼉을 탁 치고는 말했다.


"앗차! 제가 그것을 잊었습니다. 허나, 심려치 마십시오. 공께서 심려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알겠소."


양표 또한 원술에게 인사를 하고는 자리에서 물러나자 원술은 자신의 뒤에서 기다리는 수하들을 돌아 보고는 말했다.


"모두 궁 밖의 대장군부로 간다."


대장군부는 남양 내에 따로 존재하지 않았지만 원술의 전용 공관이 있었는데 원술은 이에 수하들에게 일종의 암시를 준 것이다. 궁 밖의 공관과 궁 안의 공관이 따로이 각자 개설되어 있었는데 궁 밖의 공관을 대장군부라고 명시했으니 절로 궁 안의 공관은 사공부가 되는 것이리라.


"예. 각하."


원술은 이제 사적으로는 그들에게 주공이며 공적으로는 사공 대인이자 대장군 각하가 된 것이다. 때문에 수하들은 대장군부로 간다는 원술의 말에 굳이 각하라고 칭한 것이다.


원술은 수하들을 거느리고 자신의 개인 공관에서 대장군부로 승격한 공관으로 들어섰다. 공관의 가장 중심부인 대장군의 집무실로 다같이 들어섰다.


"차와 다과를 좀 내오거라."


시비. 아니 이제는 정식으로 궁인이 된 대장군부의 궁녀에게 먹고 마실것을 간단히 내어오도록 지시하고는 궁녀가 차와 다과를 가져다둘 때까지 잠시 기다린 후. 궁녀가 차와 다과를 내어놓고 물러가자 그제서야 원술은 굳게 닫혀 있던 입술을 뗐다.


"다름이 아니라...."


작가의말

미쳐 날뛰는 흑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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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장사(長沙) 태수(太守) +1 20.06.25 965 30 8쪽
19 장사(長沙) 태수(太守) +2 20.06.25 820 26 10쪽
18 형주(荊州) +2 20.06.19 1,107 24 12쪽
17 형주(荊州) +5 20.06.18 1,176 27 13쪽
16 형주(荊州) +3 20.06.17 1,157 25 12쪽
15 교역(交易) +5 20.06.17 1,118 24 12쪽
14 교역(交易) +3 20.06.16 1,153 27 10쪽
13 교역(交易) +4 20.06.16 1,171 28 14쪽
12 서주(徐州) +1 20.06.16 1,197 25 10쪽
11 서주(徐州) +1 20.06.16 1,266 20 16쪽
10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3 20.06.16 1,263 26 10쪽
»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1 20.06.16 1,230 26 7쪽
8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2 20.06.16 1,263 22 9쪽
7 협천자(挾天子) +2 20.06.16 1,256 28 11쪽
6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66 24 8쪽
5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84 28 11쪽
4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340 35 7쪽
3 원술(袁術)공로(公路) +1 20.06.16 1,363 29 10쪽
2 원술(袁術)공로(公路) +3 20.06.16 1,596 32 17쪽
1 서막(序幕) +5 20.06.16 1,659 2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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