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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사극은 진리 입니다.

삼국지 원술(袁術)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흑수련
작품등록일 :
2020.06.16 15:11
최근연재일 :
2020.06.25 14: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4,654
추천수 :
533
글자수 :
94,097

작성
20.06.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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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서주(徐州)

DUMMY

조조와의 독대를 마친 순욱은 청사를 나와 자신의 자택으로 돌아가 후원을 거닐며 시름에 잠겼다.


'주공. 조조라면 아마도 이 혼란한 난세를 종식시켜줄 이라고 믿었다. 지금도 비록 예상보다는 수세에 몰렸지만 원소와 같은 이는 세력을 크게 일구어 놓고도 결국 유지하지 못할 인물이지만, 조조는 다르다. 세력을 크게 일구는 것이 힘들지. 한번 일으키면 계속해서 유지하면서도 키워나갈 인물이다.'


분명 순욱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조조라면 나중에 이 난세를 끝내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의 평화는 가져다줄 이라고 믿었다. 그리한다면 이 무너져가는 한황실을 바로 일으켜 줄 것이라고. 하지만, 조조는 분명히 능력이 있고 야심도 크고 뛰어난 인물이다. 그러나....'


순욱은 고개를 세차개 흔들었다.


'아니다. 비록 협천자는 실패했고 의도한 바는 생각보다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지만 조조 그는 분명한 준걸이자. 이 시대의 영웅이다. 원술이 비록 예전과 그 행보가 다르고 이제는 협천자까지 하였다고는 하나. 아직은 모르는 일이다. 원술이 곧 다시금 자만심에 빠진다면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 허우적대다 스스로 파멸의 길로 빠져들것이다.'


순욱은 그리 믿고 싶었다. 자신이 선택한 이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하지만, 혹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내가 틀렸다면? 정말로 원술이 이 난세를 종식 시킬 영웅으로 이제라도 변모했다면? 물론 원술은 나중에라도 칭제를 할지 모를 인물이다. 허나, 조조. 그라고 별반 다를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내가 어찌하든 중재를 한다면...'


순욱은 더욱 깊은 시름에 잠겼다.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순욱은 남쪽 방향의 하늘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폐하. 모자란 신의 능력이 부족하여 폐하의 근심을 덜어드리지 못하나이다....'


순욱은 다시금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는 자신의 두손을 들어 뺨을 몇차례 치고는 발길을 돌렸다.


'일단은 내게 주어진 사명부터 완수하자. 한걸음씩.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내딛는거다.'


한편 여포는 서주에 황제가 보낸 칙사가 파견 되었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치 발등에 불이 떨어진양 진궁과 팔건장을 비롯. 최대한 많은 궁리를 하기 위해 당장 소집이 가능한 관리들을 죄다 불러 모았다.


"진 선생!"


"예. 주공."


"그대도 들었지? 이번에 황제가. 아니... 원술이 보낸 칙사가 그 귀 큰놈에게 갔었다는 소식."


"예. 이미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에 대한 대책을 논하시기 위해 저희를 모두 소집하신게 아닙니까? 또한 저희도 그렇게 알고 이렇게 모인 것이구요."


"역시 진 선생이야. 그래. 어떻게 계획은 좀 있나?"


여포의 기대가 가득한 물음에 진궁은 고개를 저었다.


"없습니다."


".....뭐? 진 선생. 내가 방금 무얼 잘못 들었나?"


"......."


"다시 말을 해보게. 뭐라고 했나?"


"없습니다."


"..... 누가 그따위 책략을 내놓으라고 했나? 그럼 다 같이 그냥 죽자는 건가! 손가락 쪽쪽 빨며?"


"..... 어떻게든 이번 공격을 막아내야 나중이라도 무얼 하든 할 수 있습니다. 한번의 강력한 공격. 그걸 막아낸다면 조조나 유비도 흔들릴 것입니다."


".....그 한번이 문제이지 않나!"


"정히 그러시다면 제게 네가지의 방책이 있습니다."


"오! 네가지나 말인가. 있으면서 왜 없다고 했는가."


"어디까지나 방책일뿐. 실현 가능성은 저로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진궁의 표정은 좀 달랐다.


'하나라도 해낼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천운이다.'


속내를 감춘 진궁에게 여포는 물었다.


"그래. 그 네가지 방법이라는게 대체 무엇이지?"


"하나는 흑산적을 이용하는 겁니다."


"흑산? 그 골치 아픈 녀석들 말인가?"


"예. 모아둔 재물들중 상당수를 그들에게 넘기고 조조의 배후를 공격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재물이야 그놈도 많아. 그리고 아무리 장연 녀석이 강하다고 해도 조조를 공격한다는것을 받아들일까?"


"정면 승부는 피해야지요. 조조의 영지에 들어가 약탈을 하고 도주하기를 반복하는것 만으로도 그 피해가 누적된다면 조조로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울테지요."


"호오... 그럼 나머지는?"


"두번째는 장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장제? 그놈은 나와 사이가 그리 썩 좋지 못할텐데...."


"예. 때문에 힘들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허나 만약 그를 이용하여 마찬가지로 조조나 원술의 배후를 노린다면 꽤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 경우는 약탈이나 공격이 아닙니다. 그저 병력을 배치하는것으로 일종의 시위를 하는 것입니다. 허나, 장제는 지금 유표와 동맹 관계이고 그 유표는 원술과 우호적 관계입니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방법입니다."


"꽤 괜찮은 방법인데... 확실히 어렵겠군. 그럼 나머지는?"


"세번째는 원소를 끌어들이는 겁니다. 조조를 배후에서 공격하게끔 하는 겁니다. 만약 그가 적극적으로 돕는다면 좋겠지만..... 역시 힘이 듭니다. 아직 공손찬이 있고 형식적이나마 원소와 조조는 동맹이기 때문입니다."


"젠장! 그나마 흑산 말고는 아예 가능성이 없는건가. 그럼 마지막 방법은?"


".....이 작전이야말로 가장 그 가능성을 점치기 힘이 듭니다. 계획은 둘째치고 실행조차 힘이 들테니까요."


"대체 무엇인데 이리 뜸을 들이나?"


"손책입니다."


"응? 누구?"


"손책입니다. 죽은 손견의 자식인."


"....손견? 아아. 그놈말인가? 유표놈 휘하에게 죽었었지 아마. 제법 괜찮은 사내였는데 말이야."


"예. 그의 자식인 손책이 현재 가신들과 함께 원술의 휘하에 있습니다. 그에게 독립을 약속하시고 내부에서 원술을 배반하게 하는 겁니다. 그가 강동에서의 독립을 성공하도록 돕겠다고 말입니다."


".....음. 괜찮긴 한데...아마.."


"예. 힘들겁니다. 게다가 내란을 일으킨다고는 하나 어디까지나 명목상이나마 원술의 수하. 게다가 첩보에 의하면 지금 나름 감시를 받고 있는듯 합니다."


"흐음. 원술 그놈이 집요한 구석이 있지. 아마 이 작전도 실현 가능성은 없을테지."


"예. 그나마 유일하게 가능성이라도 있는게 흑산입니다. 허나, 이번 작전은 연합일 뿐만 아니라 수십만의 대군을 보유한 원술이 직접 주도하고 참전하기 때문입니다."


"원술 그놈. 나와 무슨 억하심정이 있다고!"


"....."


'아마 협천자를 조조가 해냈더라면 원술은 우리와 동맹을 원하려 했을것이다. 하지만 협천자는 결국 원술이 하고야 말았지. 마일제까지 구슬렀다면 마일제와 양표. 그외의 다른 중신들과 황실을 보고 몰려든 이들. 거기에 사세삼공 원가의 명성까지. 게다가 원술은 그 장본인이 삼공의 지위에 올랐다. 거기에 대장군.... 무인들까지 몰려들게 하기에 딱 좋은...'


"진 선생. 정말 어떻게 다른 방법은 없겠는가?"


"원술과 협상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허나, 황명으로 그 발을 내 딛었으니.. 불가능 할 것입니다."


"....망할. 유비. 그 놈은 어찌 안되겠는가?"


"...한번 말이라고 해보겠습니다."


"그래. 부탁하네. 진 선생."


여포는 목이 타는지 결국에는 술잔을 입에 대었다.


"크으~ 이거라도 없으면 이제 어찌하나."


"대형. 이제는 전시요. 전시에 술을 입에 대면...."


위월의 충고에 여포는 싫은 표정을 지었지만 곧장 술잔을 입에서 떼고는 말했다.


"...그래. 알았다. 하지만..."


"다만, 오늘은 드시우. 오늘 바로 전쟁이 날것도 아니고...대신 조금만이우."


"....알았다."


진궁은 위월을 보며 눈짓으로 인사를 했다. 그나마 위월이라도 없었다면 여포를 그 누가 말리겠는가? 고순은 그저 묵묵하고. 장료는 융통성이 없지는 않지만 굳이 이런 자잘한것에는 행동하지 않는다. 위속은 여포와 친하지만 생각외로 어렵게 대하는 편이었다.


"문원."


"예. 주공."


"문원은 준비를 마치는대로 광릉(廣陵)의 해서(海西)로 가도록하라. 해서에는 진등이 있으니 진등과 협력하여 적의 공세를 막아내도록 하라. 아마 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그대의 임무가 몹시 막중하니 힘을 내주길 바란다."


"예."


장료는 여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진궁을 돌아봤다.


"군사님."


"말씀하시오."


"혹여 해서로 진군해올 군세가 있다면 과연 누가 되겠는지요?"


"십중팔구는 원술군이 될것이오. 유비군도 제법 가깝기는 하지만 원술군은 해서를 지나치던 넘어서던 하지 않으면 이곳으로 오기에 무리가 따를거요."


진궁의 대답에 장료는 침음을 삼키고는 군례를 취하고는 준비를 서두르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이에 잠시 지켜보고 있던 여포가 말했다.


"고순."


"예. 주공."


"이미 광릉은 원술이 장악을 했으니 광릉은 힘들것이다. 그러니 그대는... 회릉으로 달려가 지키도록하라."


"명을 따르겠습니다."


"진 선생."


"예."


"나머지는 그대에게 일임하겠소."


"예. 맡겨주소서."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이후 특이사항이 있다면 다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지."


여포군은 서주에 들어선 이후로 최대 최고의 위기 상황에 당면했다. 하지만 과연 중원 최강의 기병대라 불리우는 군세를 보유한 여포군답게 빠른 기동력으로 적들을 맞설 준비를 시작했다.


작가의말

댓글과 추천은 사랑 입니다.

사랑합니다. 독자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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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50 화주
    작성일
    20.06.24 10:27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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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원술(袁術)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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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장사(長沙) 태수(太守) +1 20.06.25 965 30 8쪽
19 장사(長沙) 태수(太守) +2 20.06.25 820 26 10쪽
18 형주(荊州) +2 20.06.19 1,107 24 12쪽
17 형주(荊州) +5 20.06.18 1,176 27 13쪽
16 형주(荊州) +3 20.06.17 1,157 25 12쪽
15 교역(交易) +5 20.06.17 1,118 24 12쪽
14 교역(交易) +3 20.06.16 1,153 27 10쪽
13 교역(交易) +4 20.06.16 1,171 28 14쪽
» 서주(徐州) +1 20.06.16 1,198 25 10쪽
11 서주(徐州) +1 20.06.16 1,266 20 16쪽
10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3 20.06.16 1,263 26 10쪽
9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1 20.06.16 1,230 26 7쪽
8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2 20.06.16 1,263 22 9쪽
7 협천자(挾天子) +2 20.06.16 1,256 28 11쪽
6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66 24 8쪽
5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84 28 11쪽
4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340 35 7쪽
3 원술(袁術)공로(公路) +1 20.06.16 1,363 29 10쪽
2 원술(袁術)공로(公路) +3 20.06.16 1,596 32 17쪽
1 서막(序幕) +5 20.06.16 1,659 2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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