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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사극은 진리 입니다.

삼국지 원술(袁術)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흑수련
작품등록일 :
2020.06.16 15:11
최근연재일 :
2020.06.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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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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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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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97

작성
20.06.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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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원술(袁術)공로(公路)

DUMMY

원술은 엄백호와 유요, 그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을 플레이하는것을 즐겼다. 이각과 같은 캐릭터도 그에 해당했다.


그중 원술은 자신의 이름과 같은 원술을 플레이하는것을 가장 즐겼는데 실제 역사대로 흘러가게끔 플레이도 해보고 전혀 다른 결말을 내는 플레이를 하는등 다양한 플레이를 즐겼다.


여느날과 다를바 없이 회사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원술은 주말을 앞두고 불타는 금요일을 즐기기 위해 적당한 먹을거리와 함께 모니터 창에 삼국지 게임을 띄우고는 이내 평소와 다름없이 원술을 선택하여 플레이를 시작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게임을 하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든 원술은 책상 위로 얼굴을 파묻으며 잠이 들었는데 저도 모르게 뒤척이다 팔로 옆에 놓여있던 커피잔을 건드렸고. 커피잔의 얼음이 녹아 제법 많은 양의 액체가 기울어진 잔과 함께 주르륵 흘러 내렷다.


-파직.파지직...파직..파지지직..


책상 위로 쏟아진 액체는 계속해서 흘러내리며 컴퓨터의 케이블 여기저기에 닿기 시작했고 이내 감전을 일으키며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른채 깊은 잠에 빠져든 원술을 감전시키며 새카만 연기를 피워 올렸다.


그렇게, 원술은 자신이 좋아하는 삼국지 게임을 하면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짹..째짹...


이른 새벽녘. 새벽을 알리는 새들의 지저귐 소리에 문득 잠에서 깨어난 원술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었다.


'뭐지. 내가 왜 삼국지 세상 속에 있는거지? 이건 꿈인가?'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성원술임과 동시에 동한 말기의 사세삼공의 후예인 원술이라는 뭔가 이질적인 현실을 스스로 감지하고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 이것이 현실인지 꿈인지는 모르겠지만....뭐랄까 느낌이 아주 생생하고 내가 모르는, 혹은 전혀 알 수 없는 원술의 기억들이 내 머릿속에 내재되어 있어.'


원술의 등은 절로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쩃든 난 지금 동한 말기의 원술이야. 내가 그토록 플레이 해왔던 바로 그. 일단 뭐가 어찌되었든지 간에... 나는 지금 원술이야. 그렇다면 원술로서 세상을 살아가야 해. 근데... 설마 벌서 황제가 된건 아니겠지?'


원술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누워있던 침상의 한켠에 놓여 있는 찻잔을 들어 차갑게 식어버린 차를 마시고는 머릿속 기억들을 되짚으며 자신의 상황을 짚어보기 시작했다.


'우선 나는 일단 원술이야. 그리고 황제를 칭하려는 시도는 했지만 아직 황제는 칭하지 않았어. 그리고 손책은 아직 내 휘하에 있고, 헌제는 이각의 손에서 벗어나서 낙양에 아직 머무르고 있어. 그리고 내 휘하에는 수십만에 달하는 병력이 있어. 주변에는 제법 막강한 세력들이 포진하고 있지만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이들도 있고, 또 관계를 개선할만한 이들도 제법 있어. 우선 나와의 관계가 가장 좋지 않으면서 나와 가장 가까이에 인접한 세력은 거의 조조가 유일해. 그 조조를 볼 수가 있다니 은근히 기대도 되지만 그는 지금 나의 적이야. 우선 칭제 따윈 집어 치우는게 가장 최상책이야. 괜히 역사대로 황제를 칭했다가는 목숨이 남아나질 않을거야.'


원술은 찻잔을 내려놓고는 시비를 부르지 않고 스스로 의관을 정제하고 관복을 차려 입고는 문지방을 나섰다.


아직은 이른 새벽녘이기도 했거니와 현대의 문명이 없었기에 제법 싸늘한 바깥 공기가 맑고 시원하게 느껴졌다.


'공기 한번 참 맑고 깨끗하네.'


미세먼지와 스모그. 황사로 가득한 미래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아주 먼 과거의 상황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지금 내 수중에 옥새는 없다. 아직 옥새는 손책이 갖고 있을테니까. 옥새가 딱히 중요한것은 아니지만, 또 내가 옥새를 가지고 칭제를 할 생각은 더욱 없지만... 그럼에도 옥새는 그 가치가 꽤 높은 물건이지. 그렇다고 손책을 강동에 풀어줄 생각은 전혀 없어. 하지만 옥새는 필요하다. 어떻게 한다...'


주인 마님의 기척이 느껴지자 하녀가 다가와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를 하였다.


"주인 마님. 기침하셨습니까."


"그래. 내 오늘은 왠지 일찍 일어나고 싶더구나."


"아침을 올릴까요?"


"아니. 오늘 아침 식사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나는 관청으로 바로 향할테니 너희는 평소와 같이 집안을 청소하도록 하고 식사를 하도록 하여라."


원술이 평소와는 달리 식사를 건너뛰는 것도 모자라 자신들을 챙겨주는듯한 발언을 하자 하녀는 제법 적잖이 놀랐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다시 고개를 숙엿다.


"예. 알겠습니다."


"너는 이만 물러가보거라. 아참, 가는 길에 병사들을 불러와라."


원술의 지시에 하녀는 종종 걸음으로 자리를 떠나며 원술을 호위할 병사들을 불렀다. 이에 평소와 달리 일찍 관청으로 가겠다는 원술의 말이 있었다는 말에 의아해하며 혹시 몰라 준비를 마치고는 원술이 있는 곳으로 가니 정말로 원술이 관복을 차려입고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왠지 평소와는 다른 자신들의 주인의 모습에 병사들은 바짝 긴장한채 원술을 모시고 관청으로 향했다.


관청으로 들어온 원술을 보며 일찍부터 업무를 보고 있던 양홍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주공. 어찌 이리 이른 시간에 등청하셨나이까?"


"아아..오늘은 왠지 그러고 싶더군. 그러는 자네야말로 어제 퇴청은 하였는가? 어찌 이리 이른 시간에 등청해 있는가."


"저야 원래 밤 잠이 짧아 일찍 등청하는 편이질 않사옵니까? 오늘은 주공과 등청에 시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하하...그런가? 그나저나 잘 되었군. 내 그렇지 않아도 나중에 자네를 부르려던 참이었어."


원술의 말을 들은 양홍이 고개를 기울였다.


"무엇이옵니까?"


"자네 손책을 어찌 생각하는가?"


"손 백부를 말씀하시는겁니까?"


"그렇다네. 그를 평소 어찌 생각하는지 자네의 의견이 궁금하네."


원술의 물음에 양홍은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이윽고 대답을 들려줬다.


"그는 야심이 아주 큰 인물이옵니다. 그의 부친을 닮아 제법 범과 같은 기질이 있사옵니다. 또한 그는 누군가의 아래에서 계속해서 있을 인물이 되지 않사옵니다. 결국에는 주공의 곁을 떠나 자신의 독자적인 세력을 건설하려 할 것이 옵니다."


"십중팔구는 그가 독립하려고 하는 지역은 강동 땅일테지."


원술의 발언을 들은 양홍은 깜짝 놀라 자신의 주군을 다시 한번 쳐다봤다. 확실히 뭔가 평소와는 달랐다. 하지만 전혀 나쁜 방향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방향이었다. 때문에 양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 과연 주공의 말씀대로일 겁니다. 그는 분명 지금 주공의 명을 받들어 점거중인 강동에서 그 세력을 일으키려 할 것이옵니다. 지금 그곳에는 도겸 시절.... 조조의 횡포로 인해 전란을 피해 떠난 서주의 유민들이 가장 많이 흘러들어와 있습니다. 개발은 미흡한 면이 많지만 인구가 많고 강과 바다가 인접하여 있으며, 날씨가 따뜻하고 땅이 비옥하여 조금만 개발을 하더라도 그 효과를 보기 수월한 지역이옵니다. 때문에 주공께서도 그곳을 차지하려 하시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대의 말이 옳소. 지금 강동을 차지하기에는 손책만한 인물이 없소이다. 기령과 장훈. 교유와 같은 장수들이 있지만 그들은 지금 조조나 유비, 여포와 유표등을 견제하는데 활용하고 있는 만큼. 그들을 강동으로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오. 손책은 무예를 지녔고 그의 가신들은 연륜과 경험이 있기에 그를 잘 보좌하고 있기에 지금의 손책이 있을 수 있는 것이오. 허나, 나는 손책이 강동 땅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할 생각이 없소.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손책이 내게서 독립하지 않으리라고는 말할 수 없소. 그렇다면 적어도 내게 유리하면서도 견제하기 쉬운 지역으로 그를 보내어 독립할 수 있도록 하는것이 가장 옳은 처사일거요."


"바로 그러합니다. 주공."


"그대의 생각은 어떻소? 손책을 견제하고 강동을 보다 확실히 내 손아귀에 넣을 방안을 말이오."


"주공. 그렇다면..."


원술은 양홍과 함께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한참동안 의견을 나누었다. 그렇게 아침이 밝아오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둘은 대화를 마치고 수하들을 모두 불러모아 조회를 열어 의견을 나누었다. 그러고는 온갖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고 군대를 더욱 강화하고 내정을 볼 인재들을 더욱 많이 모으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에 원술이 자신 휘하의 수하들중 일부를 중용하기 시작했다.


"한호(韓浩). 그대는 앞으로 농정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되어 아군의 병사들과 백성들을 먹여살릴 중임을 맡게될 것이다."


"소신. 한호. 주공의 명을 성심껏 수행하겠나이다."


원술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호라고 하면 조조의 아래에서 둔전제를 시행하게끔 했던 인물이다. 조조에게 가기전에 다행히 내 휘하이니.... 그를 잘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


원술은 자신의 휘하에 있는 이들에게 참모진을 비롯해 장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결론지어진만큼 다양한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들에게서도 딱히 언급되지 않았던

한호와 같은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원술은 신하들과 꾸준히 회견을 하면서 계속해서 의견을 듣고 수용하며 세력의 발전을 계획하고 실천에 옳기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정벌군을 이끌고 있는 손책을 불러들여 자신의 집무실로 들였다.


애초에 갖은 인재들을 등용하면서도 손책을 가장 먼저 불러들였지만 원술이 있는 수춘과는 그 거리가 상당히 멀었기에 오는데 시일이 걸릴것이 분명했고, 손책에게 하던 일을 모두 멈추는것이 아닌 최대한 어느정도 정리를 하고 오도록 지시했기에 몇달간의 시일이 소모될 것은 분명했다.


때문에 몇달간의 시일이 흐르고서야 손책이 수춘성에 당도해 자신의 집무실에 발을 들였다.


"찾으셨사옵니까. 주공."


"그래. 백부 왔는가."


책상 위에 놓인 빈 찻잔에 차를 채워 넣으며 손책에게 맞은 편 자리에 앉을 것을 권하고는 차를 내어주며 말했다.


"그래. 임무는 잘 되어 가고 있는가?"


"예. 주공. 다소 시일이 걸리긴 하겠으나 임무는 잘 끝날듯 싶습니다."


"그래..."


원술은 갈증이 나는지 식은 차를 연신 들이켰다.


"....."


"백부."


"예. 주공."


"자네 내 밑에서 꽤 오래 일을 했지?"


"예. 주공. 부친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에 주공께서 거둬두신 덕에..."


"백부.. 자네. 부친의 복수는 잊은겐가?"


"....주공. 그게 무슨 말씀이신건지..."


"방금 말한대로일세. 자네 부친의 목숨을 앗아간 이는 황조일세. 그리고 그 황조를 시켜 자네의 부친을 죽음으로 내몬 이는 다름아닌 유표일세. 내 사정이 있어 공손찬과 유표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는 있네만... 유표는 공적으로는 내 우방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공적이고 나에 국한된 것일세. 자네에게는 불구대천의 원수가 아닌가?"


"....주공."


"내가 자네에게 기회를 준다면 자네는 어찌할텐가?"


"무슨 말씀..이십니까?"


손책의 두 눈의 동공이 흔들렸다. 손책은 결코 잊지 않았다. 그의 부친은 과거 반동탁 연합이 해산되기 이전. 폐허가 된 낙양을 정리하던 와중에 황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물건이라 할 수 있는 '옥새'를 손에 넣게 된다. 당시 연합군은 내부에서 많은 분쟁이 일어나고 있었다.


연합군의 목표였던 동탁을 토벌하지는 못했지만 동탁에 의해 장안으로 천도되기 전까지 그 수도는 본래 낙양이었고 그 낙양이 잿더미가 되긴 했지만 화웅을 죽이고 여포를 막아내는등 소기의 목적을 어느정도 달성한 상태였고, 더군다나 그들은 낙양을 점거하고 황제를 구출해낼 목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황제는 동탁과 함께 장안으로 이동했고 그들이 탈환했어야했을 낙양은 잿더미가 되어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낙양을 재건해도 문제인것이 재건을 하려고 하니 천문학 적인 자금과 수많은 시일이 소모될 것이 분명했고, 또 어렵게 재건을 해도 다른 군벌들이 가만 두고 보느냐 하는것도 문제였다. 또한 동탁이 이때다 싶어 재건된 낙양을 노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다고 이 거대한 연합군을 계속해서 유지하는것도 힘든 일이었다. 게다가 각자 자신들의 임지를 떠나 나와 있는 상태였는데다가 군량의 보급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니 저마다 입장은 다르니 연합군 내부에서도 해산의 조짐이 일고 있었다.


이에 손견은 자신이 옥새를 얻었다는 사실을 숨기고서 연합을 떠나려고 하였지만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이라고 하였던가? 맹주였던 원소는 이 사실을 알고 손견의 임지인 형남 4군에 속하는 장사로 가는 길목에 있는 형주를 다스리는 유표를 이용해 손견으로부터 옥새를 가로채기 위해 군을 움직였고, 이에 손견은 간신히 목숨을 건져 탈출에 성공했지만 유표에 대한 복수심에 손견은 병력을 지휘해 직접 유표와의 전쟁에 나섰지만 유표군 소속의 휘하 장수인 황조에 의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손견이 죽자 그를 따르던 가신들은 대부분 손책을 새로이 주군으로 모시고 했지만 이미 구심점을 잃은 상태였고 형남의 호족들은 물론이고 막강한 세력을 지닌 유표의 견제로 임지를 버리고 떠돌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손견이 예전에 원술의 휘하에 있던 적이 있었는데 원술이 이러한 사정을 듣고 그의 아들인 손책과 그의 가신들을 휘하로 두게 되었다.


"말 그대로. 백부 자네에게 복수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지. 허나 나는 아직 자네가 필요하고 자네는 복수를 위해 필요한 그 무엇도 없지. 사람이야 어디서든 구할 수 있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


"...제가 어찌 하면 되겠습니까?"


"우선 나는 조금 더 본격적으로 양주를 차지할 생각이네. 내 이번에 강동 정벌을 위해 추가 병력과 함께 따른 장수들을 파견할 생각이네. 자네는 그들을 도와 여강군과 그 주변을 모두 정리해두도록 하게. 그 이후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게. 그리하면 내 자네가 독립을 할 수 있도록 허할 생각이네."


"....정말이십니까?"


손책은 갑작스런 원술의 제안에 심히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여지껏 손책에게 갖은 명령을 내리며 태수직을 주겠다는둥 보상을 약속했지만 원술은 어찌 모시는 주군을 위해 일하면서 무조건 보상을 원하느냐며 타박했고, 또한 약속했던 태수직은 다른 이들에게 넘겨주었다. 이에 손책은 분기탱천 했으나 그에게는 그 어떠한 힘도 없었다.


때문에 언젠가는 독립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해서 그의 밑에서 묵묵히 일을 해왔다. 진정으로 원술에게 충성을 바치는것이 아니라 이해득실 관계에 있다고 보는것이 더욱 옳으리라.


"자네가 그간 내게 서운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것을 알고 있네."


"커,커흠...그, 그게..."


대놓고 말하는 원술의 언사에 손책은 적잖이 당황한듯 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원술은 제안했다.


"내 약속하지. 자네가 내 밑에서 나와 독립하도록 허락해주지. 다만, 먼저 맡은 임무를 수행하게. 그러면 내 적당한 곳에서 자네가 독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


"...참말 이십니까?"


"약조하지."


"...알겠습니다. 그럼 주군. 아니 좌장군을 믿고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어차피 자신이 원술에게 진심으로 충성을 바치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고 곧 독립할 예정이니 주군이라고 칭하는것은 서로를 기만할 뿐일 것이다. 때문에 손책은 주공이라는 칭호가 아닌 좌장군이라는 그의 공식적인 직함을 대신 불렀다.


"그럼 이만 나가보게. 그간 잘 부탁하지."


"...예."


손책이 자리를 떠나자 원술은 흐음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찻 주전자에 남은 차를 모두 잔에 쏟아 내고는 갈증을 해소했다.


'아까워. 손책을 잘만 활용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어차피 내 곁을 떠난다면 철저히 내가 이용해먹고 떠나게 하는게 옳겠지.'


물론 그냥 세간의 이목 따위는 무시하고 없는 죄라도 뒤집어 씌워서 그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손책. 내가 왜 굳이 너의 독립을 허락해줬을까? 너는 아직 모를 것이다. 네가 어디에서 독립할 수 있는지를...."


원술은 고개를 들어 허공을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에는 섬뜩함마저 느껴졌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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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62 그냥냅둼마
    작성일
    20.06.19 06:42
    No. 1

    이왕이면 황건의 난 이전에 들어와서 인재 싹쓸이에 좀더 좋은 시작이 가능했을것인데 좀 아쉽네요 짭술황제의 역사바꾸기 기대해보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2 그냥냅둼마
    작성일
    20.06.19 06:46
    No. 2

    사실 그냥 북방쪽으로만 써먹으면 독립해도 사실상 사방이적이여서 객장신세나 마찬가지고 원술휘하에 머물수밖에없는 상황이죠 정히 휘하에 두고싶으면 남방은 쳐다도 못보게 북쪽이나 유표쪽근처로만 굴리면될거같기도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20.06.24 14:21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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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원술(袁術)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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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장사(長沙) 태수(太守) +1 20.06.25 963 30 8쪽
19 장사(長沙) 태수(太守) +2 20.06.25 819 26 10쪽
18 형주(荊州) +2 20.06.19 1,107 24 12쪽
17 형주(荊州) +5 20.06.18 1,175 27 13쪽
16 형주(荊州) +3 20.06.17 1,156 25 12쪽
15 교역(交易) +5 20.06.17 1,117 24 12쪽
14 교역(交易) +3 20.06.16 1,152 27 10쪽
13 교역(交易) +4 20.06.16 1,170 28 14쪽
12 서주(徐州) +1 20.06.16 1,196 25 10쪽
11 서주(徐州) +1 20.06.16 1,266 20 16쪽
10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3 20.06.16 1,262 26 10쪽
9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1 20.06.16 1,228 26 7쪽
8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2 20.06.16 1,262 22 9쪽
7 협천자(挾天子) +2 20.06.16 1,254 28 11쪽
6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61 24 8쪽
5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81 28 11쪽
4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338 34 7쪽
3 원술(袁術)공로(公路) +1 20.06.16 1,361 28 10쪽
» 원술(袁術)공로(公路) +3 20.06.16 1,591 32 17쪽
1 서막(序幕) +5 20.06.16 1,654 2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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