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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사극은 진리 입니다.

삼국지 원술(袁術)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흑수련
작품등록일 :
2020.06.16 15:11
최근연재일 :
2020.06.25 14: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4,655
추천수 :
533
글자수 :
94,097

작성
20.06.1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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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형주(荊州)

DUMMY

형주(荊州) 양양군(襄陽郡) 양양현(襄陽縣).

한나라의 황족이자 현 형주목이자 채가와 괴가 및 여러 인재들을 고루 거느리고 있는 형주목 유표의 치소가 있는 곳.


본래 형주목사의 치소는 형남 4군에 속하며 무릉만이 유명한 바로 그곳. 무릉에 치소가 있었다. 그러나 양양과 강릉의 규모가 가장 크고 그중에서도 강릉은 지리적으로도 꽤 좋은 편이지만 양주와 익주에 둘러쌓여 있기도 하기에 그보다 위쪽이며 형북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양양이 유표에 의해 공식적인 치소가 되었다.


양양현이 있는 양양군에는 중로현(中盧縣)과 의성현(宜城縣)등의 현(縣)이 존재하는데 그중에서도 중로현은 바로 괴씨 일족들의 고향이다. 괴월과 괴량. 괴기 등이 바로 이곳 태생이다.


아무튼 형주목사의 치소이자 지금 형주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연일 하루가 멀다하고 중대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어찌 그 손견의 자식을 형주에 두려 한다는 말입니까? 당장 놈들을 제거 해야만 합니다."


"아니오. 그의 선친도 아군에 의해 죽었는데 그 자식까지 아군이 죽인다면 세상 사람들이 아군과 주군을 손가락질 할 것이오. 어찌 그리 섣부른 판단을 입에 담는단 말이오!


"아니 그러면 그놈이 자칫 세력을 키워서 우리에게 칼을 겨누면 어찌하려 그러시오?"


"그러니까 그러지 못하게 견제를 하면 될 것이 아니오! 그리고 그곳에는 인접한 무릉의 만이들이 있소. 제깟놈들이 아군의 견제와 무릉만의 견제 속에서 어찌 버텨내겠소?"


채가와 괴가. 방가와 황가. 뿐만 아니라 그들을 지지하거나 나름 뜻 있는 이들은 서로 저마다의 의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어쨋든 바로 그 손견의 자식놈이오!"


"그래뵈야 이제 겨우 장사에서 시작하려는 것 뿐이오!"


"주공께서는 형주목사이시고 그놈은 그 아래에 속한 놈일 뿐이오."


"애초에 황명이라지만 주공의 의견도 제대로 묻지 않고 임명이라니요. 게다가 향후 1년간 그 어떠한 간섭도 하지 말라니. 이게 대체 가당키나 한 말이요?"


"그렇다고 황명을 거스를 수는 없는 일 아니오?"


"이미 몰락해가는 한에 무슨 힘이 있다고 그러시오!"


"그 몰락해가는 한을 지키고 있는 이가 바로 그 원술이오. 지금 원술에 비견될 세력을 가진 이가 그 누구요! 그나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가 바로 원소요. 하북의 원소! 그 원소가 누구요? 제 아무리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해도 원술과 같은 원씨 집안의 일족이오. 원가가 사실상 천하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인데 황명을 반대하면 그 원가가 가만히 잘도 있겠소이다."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무엇이오!"


서로를 힐난하고 물어 뜯느라 관리들은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고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는 일이 일상 다반사였다. 이 기나긴 토론은 끝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고 이미 황명을 받고. 원술의 제안을 수락하기로 한 유표는 이 모든 일이 그저 자신을 피로하게 만들 뿐이었다.


'원술이 굳이 죽이기도 싫고 그렇다고 키우기도 싫고. 차라리 나와 원술의 사이에 두고 감시하자고 하였고. 또 그에 대해 원술이 대가를 지불하기로 하였다. 이미 다 끝난 일을 두고 이토록 왈가왈부하다니. 내 위신이 이만큼 추락했다는 말인가?'


유표는 점차 짜증이 치솟았다. 이미 끝난 일을 가지고 계속해서 싸워대는 대신들이 눈에 차지 않았다. 지금 당장 저들의 입을 닥치게 하고 싶었다.


쾅!!


도저히 노기를 조절하지 못했던 유표는 자신이 앉은 의자의 팔걸이를 주먹으로 세게 쳐 소리를 내고는 자신에게 이목이 쏠리자 그제야 자신의 할 말을 했다.


"그만. 그만들 하시오! 그만!"


"주,주공..."


"이미 끝난 일이오. 더이상 왈가왈부 하는 말들은 듣기 싫으니. 차라리 조금이라도 현실적인 방안들을 내놓으시오. 향후 1년간 간섭하지 않기로 했고 그로인한 대가도 보장 받았소. 그뿐이오? 황명이오. 황명! 지금의 한나라가 몰락을 했던 말았던 나는 그 한의 황족이고 한의 신하요. 한황실이 임명한 한의 형주목사. 그것이 바로 내 위치요. 그리고 그 한을 가장 강한 세력을 가진 원술이 수호하고 있소. 경들은 지금 당장 황명을 거스르고 원술의 뜻을 거슬러 전쟁이라도 벌이자는 이야기인게요?"


"주,주공. 그것이 아니오라...."


"그 입들은 그만 다무시오! 이 이후로 더 이상 반대 의견은 듣지 않겠소. 차라리 현실적인 대처 방안을 내놓으시오.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행위는 더이상 듣고 싶지 않소. 아시겠소들?"


".....예."


채가는 이미 원가로부터 따로 약속받은 대가가 있었고. 방가는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아했지만 그래도 나름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괴가는 지금 당장이라도 손책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손을 써두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황가 역시 괴가와 그 뜻을 같이 하는 편이었다. 그외의 관리들도 저마다의 의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채가. 그중에서도 채모의 여동생은 유표의 첩이었고 유표는 원술의 제안을 수락한 상태였다. 더군다나 채가 역시 유표는 모르게 원술과 따로 거래를 한 상태였다. 때문에 괴가와 황가를 비롯한 이들의 의견과는 달리 이미 의중을 정한 유표는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는 채가를 더욱 마음에 들어하고 괴가와 황가는 그저 시끄러운 종달새 같은 존재로만 보였다.


별로 곱지 않은 시선을 뿌린 유표는 관리들을 등지고 자신의 처소로 발길을 돌리며 말했다.


"오늘 회의는 여기서 파하겠소. 그만들 물러가시오."


유표가 자리를 뜨자 채가는 보란듯이 여러 관리들을 향해 씨익 웃어주고는 자리를 떠났다. 이를 지켜보던 관리들중 대다수가 혀를 차며 자리를 떠났고 괴가와 황가의 인물들만이 자리에 남았다.


"어쩌실 생각이시오. 이도(異度) 선생."


".....당장은 어찌 방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는 황(黃)장군이야말로 앞으로 어쩌실 심산이시오?"


"정히 안되겠으면 내 따로 사람을 시켜 그 손가 녀석을 제거하겠소."


"주공이 허락치 않으실텐데?"


"....이미 벌어진 일을 두고 어찌하시겠소?"


"....결국 강행하시겠단 말이요? 자칫 채가에...."


"....그럼 어쩌자는 말이오?"


"조금만 더 기다리시오. 방법이 있을게요. 정 아니면 방가를..."


"뭐요?"


채가와 괴가의 사이가 좋지 않듯 방가와 황가의 사이 또한 서로 불편한 사이였다. 때문에 황조는 괴월이 방가를 언급하자 듣기 싫다는듯 고개를 돌렸다. 이에 역린을 건드렸다는 생각에 괴월은 서둘러 화재를 돌렸다.


"어쨋든 조금 더 기다려보시오. 정히 안되면 다른 방법도 있으니..."


"다른 방법이 있소? 그런데 어찌 그 방법을 말하지 않으시는게요?"


"아직은 때가 아니기 때문이오."


"흐음. 그렇다면야..."


황조 역시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데리고 자리를 이탈하자 그를 홀로 조용히 지켜보던 괴월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 방법을 쓴다면 당신은 결단코 허락하지 않을테니까...'


* * *


형주 장사군(長沙郡) 내 임상현(臨湘縣). 장사태수의 치소가 위치한 곳이다. 황제의 명을 받아 이번에 원래 다스리던 태수가 중앙의 관직을 제수 받았으나 본래 태수직을 맡았던 이는 중앙의 관직을 받아들이지 않고 새로운 태수를 보좌하겠다며 자리를 지켰다.


이에 새로이 임명된 태수. 손책(孫策)이 임명장을 가지고 부임하였다. 약 1000명이 조금 안되는 병력을 거느리고 장사로 입성한 손책은 전임 태수 한현과 그의 수하 장수인 황충과 위연등 여러 관리들과 함께 연회를 벌이고 있었다.


해가 지고 밤하늘에 별빛만이 비치는 야심한 시각.

전임 태수 한현은 술자리에서 빠져나와 조용히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목표는 어찌하고 있는가?"


"이미 술을 많이 마셔 정신이 없는 상태입니다."


"놈의 호위는?"


"가신들 대다수가 술에 취해 있습니다만. 그의 최측근인 주유와 황개가 그리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곤란하구나. 놈이 거느리고 온 병사들은?"


"대부분 곧 정신을 놓고 잠에 빠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것은 참으로 잘 되었구나."


한현은 씨익 미소 짓고는 자신의 맞은편에 서 있는 이에게 말했다.


"황충은 어찌하고 있나?"


"오늘은 중요한 날이라며 술을 거의 입에도 대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녀석은?"


"별로 취한듯 보이지는 않으나 술을 여거푸 마셔댔으니 아마도...."


"별게 다 속을 썩이는군."


"주공. 하오시면 결행은 다음으로 미룰까요?"


"아니다. 이왕 이렇게 된것 예정대로 진행한다."


둘의 은밀한 대화...라고 생각했던 대화는 누군가가 이미 몰래 듣고 있었다. 대화를 모두 엿들은 이가 잠시 연회장에서 나와 물을 빼고 있던 이에게 다가와 소상히 보고했다.


"....역시. 예상대로인가...놈이 진심으로 태수직을 넘길리가 없지."


"예. 신임 태수의 수하들도 대부분 이미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듯 보입니다. 다만 측근 몇몇이 그나마 경계를 하고 있는듯 보입니다."


"황 장군은?"


"술을 거의 입에 대지도 않았습니다."


"역시 그렇겠지. 이제 어찌한다... 이 판을 더 키워봐야 하나. 아니면 판을 엎어야 하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장군?"


"....판을 엎는다.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한현이 성공할것으로 보이지가 않아. 놈들이 방심을 했다고 하더라도 말이야. 그리고 내 듣기로 주유라는 자는 범상치 않은 지략가라고 들었다. 그런데 방심을 하고 있다? 아니야. 그거야말로 함정일거다."


"하지만 황 장군이 그래도 전임 태수였던 분을 지키려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어떻게든 해봐야지."


".....알겠습니다."


"결행한다. 한현이 병사들을 움직이는 즉시 우리는 거꾸로 한현을 공격한다."


"예. 장군!"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태연하게 붉어진 얼굴을 하고서 연회장에 들어선 그는 조심스레 눈알을 굴려 주변을 돌아보았다.


'....역시. 아무래도 저 주유라는 자도 이 상황을 짐작하고 있는것 같군.'


역시나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며 스스로 만족해 하고 있는 지금. 주유 역시 작금의 수상쩍은 상황을 감지하고 있었다.


'역시나 수상하군. 전임태수가 자리를 자주 비우고 황충 이 자는 거의 연회장에 있지만 거의 술을 마시지도 않았다. 그리고 저자도.... 술은 많이 마셨지만 도무지.. 많이 마신 자의 걸음걸이다 아니다. 저자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듯 하지만 말이야.'


이미 이 복마전 속에서 서로는 서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고 서로 착각의 늪에 빠져 있을 뿐.


연신 술을 마시며 새로운 신임태수를 환영하는 자리. 연회장에서 한현은 곁에 있는 관리에게 몰래 눈짓을 했다. 이에 슬그머니 볼일 보러 간다는 시늉을 하고서 자리를 떠난 그는 곧이어 무장한 병사들을 이끌고 연회장을 들이닥쳤다.


"애송이 손책을 죽여라. 손책의 목을 베는 이에게는 황금을 내릴 것이다!"


"...애송이 손.....에? 손책? 난....데?"


혼자 상황도 모르고 술을 퍼 마셨던듯. 손책은 혀가 꼬인 발음으로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이들을 향해 외쳤다.


"술 더 가져와. 술!"


술을 더 달라며 외치는 그를 향해 순식간에 적병이 들이 그를 향해 쏘아지듯 달려왔다. 그제서야 상황을 깨달은 모양인지 손책은 짙은 분노심을 담아 외쳤다.


"이런 썅....!"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은 연재 못하는줄 알았네요...ㄷㄷ)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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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원술(袁術)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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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장사(長沙) 태수(太守) +1 20.06.25 965 30 8쪽
19 장사(長沙) 태수(太守) +2 20.06.25 820 26 10쪽
» 형주(荊州) +2 20.06.19 1,107 24 12쪽
17 형주(荊州) +5 20.06.18 1,176 27 13쪽
16 형주(荊州) +3 20.06.17 1,157 25 12쪽
15 교역(交易) +5 20.06.17 1,118 24 12쪽
14 교역(交易) +3 20.06.16 1,153 27 10쪽
13 교역(交易) +4 20.06.16 1,171 28 14쪽
12 서주(徐州) +1 20.06.16 1,198 25 10쪽
11 서주(徐州) +1 20.06.16 1,266 20 16쪽
10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3 20.06.16 1,263 26 10쪽
9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1 20.06.16 1,230 26 7쪽
8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2 20.06.16 1,263 22 9쪽
7 협천자(挾天子) +2 20.06.16 1,256 28 11쪽
6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66 24 8쪽
5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84 28 11쪽
4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340 35 7쪽
3 원술(袁術)공로(公路) +1 20.06.16 1,363 29 10쪽
2 원술(袁術)공로(公路) +3 20.06.16 1,596 32 17쪽
1 서막(序幕) +5 20.06.16 1,659 2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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