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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사극은 진리 입니다.

삼국지 원술(袁術)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흑수련
작품등록일 :
2020.06.16 15:11
최근연재일 :
2020.06.25 14:00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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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6.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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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형주(荊州)

DUMMY

힘이 빠진체 터덜터덜 걸어가는 사내. 그의 왼손에는 황제로부터 하사받은 임명장이, 오른손에는 태수의 인수가 들려 있었다. 하지만 왠지 축 쳐진채 걷는 그.


그가 황궁을 빠져나와 자신의 저택이 있는 작은 장원으로 돌아오자 그를 기다리는 이가 있었다. 그를 본 손책은 그제서야 약간이나마 표정에 화색이 돌았다.


"공근(公瑾). 기별도 없이 어쩐일인가?"


"자네를 만나려고 일부러 찾아왔지."


"...나를?"


"그래. 일전에 자네가 그러지 않았나. 이번에야말로 곧 독립을 할듯 싶다고."


"....독립이라. 그래...그랬지."


또다시 허물어지듯 무너진 그의 어깨. 주유는 그를 보며 무언가 일이 잘못 되었다 싶은지 걱정스러운 눈길로 그를 보다가 그의 양손에 들려 있는 물건들에 시선이 닿았다.


빼앗듯이 낚아챈 주유는 곧장 임명장을 펼쳐들어 읽었다.


"...장사태수로 봉한다?"


주유는 어찌하여 손책이 이리도 힘이 없는지 단박에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주유는 되려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이 친구. 장사성에 가는게 그리도 싫던가?"


"형남은 낙후된 곳이네. 어찌 좋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중에서도 장사가 아닌가? 형남에서도 그나마 가장 발달한 곳일세. 그곳에는 제법 인구수도 있는 편이야. 게다가 오래전 선친께서 구성의 난으로부터 구해내시고 짧게나마 다스리셨던 곳이 아닌가?"


".....그랬지."


"분명 대장군이 그냥 독립을 시켜주진 않았을텐데. 내 듣자하니 요새 그의 풍모가 과연 대인스럽게 변해가고 있다던데... 풍문이 와전된 것인가?"


"아니..."


손책은 주유에게 원술과의 대화를 모두 털어 놓았다. 그러자 주유는 더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이 친구야. 그런데도 이토록 힘이 없다는 말인가? 어차피 강동은 포기해야해. 차라리 장사에 머물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여기게."


"...다행이라고?"


"장사가 어떤 곳인가. 형주는 물론이고 양주와도 인접한 곳이지. 그뿐인가? 장사를 거점으로 차차 형남 4군을 모두 장악할 수 있다면? 아래로는 교주가 인접해있고 서쪽으로는 익주마저 인접해 있네."


"......"


"장사를 거점으로 올바른 정책을 펴고 백성들과 함께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면 될 일일세. 물론 쉽지는 않겠지. 그리고 다행히 대장군께서 제법 넉넉한 재물을 주셨다고 하였잖은가? 병사들을 기르고 재물을 불리면서 교역을 하면 되네. 익주와 양주. 형주와 교주 그 가운데에 있는 곳일세. 교역을 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이 이 근방에 또 있나? 이곳 남양의 수춘이나 하북의 업. 사예의 낙양. 옹주의 장안과 형주의 강릉 정도를 제외하고 그 어떤 곳이 교역을 하기에 수월하겠나?"


"자네의 말을 듣고보니..."


"그래. 희망을 가지게. 그리고 나도 가문에서 약간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재물과 병사들을 끌고 왔다네. 자네와 합류하기 위해 말일세."


"자네가 도와준다면 큰 도움이 될 걸세."


주유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장군들께는 자네의 독립 소식을 알려드렸나?"


"아니. 고생만 하시게 될듯 하여 아직 알리지 못했네."


손책의 대답에 주유는 그의 등을 세게 탁 치며 말했다.


"이 친구야. 그분들은 자네가 독립할 그 날만을 기다리며 살아 가고 계신 분들이야. 어서 알려드려!"


"...그래야겠어."


손책은 서둘러 사람을 시켜 선친의 가신들을 초청하였다. 이윽고 소식을 듣고온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에 겨워했다.


"드디어..."


"마침내 독립이시군요."


"세력을 키워 저 간악한 유표와 원소에게 복수를 해야 합니다."


"암요. 응징해야 합니다."


정보와 황개, 한당과 주치등의 가신들을 비롯해 친척인 손정 등이 달려와준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손책의 앞에 서서 일제히 무릎을 꿇고 외쳤다.


"소신. 정보. 이 한 목숨을 손책님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소신. 황개. 손책님을 새로이 주군으로 섬기고 싶습니다."


"소신. 주치. 손책님을 위해 이 한 목숨 바치고 싶습니다."


"소신. 한당. 손책님께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소신. 손정. 주군으로 모시겠습니다."


가신단을 대표하는 네명의 인물들 뿐만 아니라 웃어른인 손정까지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자 손책은 기꺼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맙습니다. 오늘 날의 이 순간은 제가 죽는 그날 까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선친의 복수를 하고 가문을 일으키겠습니다."


모두의 충성 맹세가 끝나자 곁에서 상황을 잠자코 보고 있던 주유 역시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


"주유 공근. 손책을 위해...."


주유의 외침에 손책이 그의 행동을 제지하며 말했다.


"자네와 나는 의형제야. 자네마저 내게 이렇게 낯설게 대하지 말아주게."


"...하지만 그래서는 기강이..."


"부탁이야."


"....알았네."


손책을 비롯한 모두는 시비를 시켜 술과 안주를 가져오게 하였다. 어느새 탁자 위에 가득 놓여있는 술과 안주를 보며 함지박만한 미소를 지으며 간만에 코가 비뚫어져라 마시기 시작했다. 또한 앞으로의 방향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공근. 혹 장사와 그 인근을 알고 있는가?"


"알다마다. 장사의 서쪽에 위치한 무릉은 특히 조심해야할 지역이네. 우선, 유표의 침공을 대장군께서 최소 1년간은 막아주겠다 약조하셨으니 우선 유표쪽으로 많은 경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네. 하지만 최소한의 경계는 해야겠지."


"무릉?"


"무릉에는 소위 무릉만이라고 불리우는 만이들이 있네. 그들은 하나같이 용맹하고 탐욕스러운 존재들이야. 만왕은 사마가라고 불리우는 인물인데 그의 용맹은 만이들중에서도 가장 으뜸이라 하네. 그는 추에 쇠 가시를 박아서 만든 무기를 다룬다네. 한대만 잘못 스쳐도 최소 중태를 면키 힘들다고 하더군."


"사마가라...."


"하지만 그는 의외로 공략이 쉬울지도 모르겠네."


"쉽다? 어째서인가 그들은 이족이네."


"이족이지. 하지만 자네가 이제부터 포용해야할 자네의 백성들이 되어줄 이들이기도 하지."


"그들을 품으라고? 하지만 그들은..."


"이족은 분명하네. 그들은 과거 형남의 백성들을 약탈하기도 하였지. 하지만 그것은 만왕 사마가 이전의 일. 사마가가 만왕의 자리에 오른 이후로는 일부 상단이나 다른 세력들을 약탈하였지. 자신들이 있는 무릉과 주변 삼군의 백성들은 일체 약탈하거나 괴롭히지 않았어."


"....의외로군."


"그는 아마도 한족과의 문화적 교류를 원하고 있는듯 하네. 이제 이족으로서가 아니라 한의 백성으로서 살기를 바라는듯 싶어."


"....그렇다면 그에게 관위와 재물을 약속한다면 무릉만(武陵蠻)은 우리들을 따를 수도 있다 그 말인가?"


"그렇네. 그들을 품에 안는다면 수많은 무릉만의 백성들과 그들의 용맹한 용사들을 병사로 얻을 수 있을것일세."


"그들의 수가 제법 많은가?"


"무릉만이라는것은 그저 무릉을 주 거점으로 한 만이라고 하여 무릉만이라고 불리우는것은 맞네. 하지만 그들은 그저 무릉만만 있는것이 아니라네."


"아니라고?"


"장사만(長沙蠻). 그리고 무릉의 웅계(雄溪)와 만계(樠溪). 유계(酉溪)와 무계(無溪), 신계(辰溪)를 합한 것을 뜻하는 오계만(五溪蠻)이라 불리우는 이들이지. 그중에서도 무릉만이 가장 유명할 뿐이라네."


"...흐음. 그런가. 그것은 몰랐군."


주유의 대화를 듣고 있던 정보가 대화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공근."


"예. 장군."


"분명히 그 형남 4군. 특히 장사에도 유명한 호족들이 제법 세를 유지하고 있을텐데? 황명을 받아 태수로 임명되었다지만 그들이 과연 진정으로 인정하려 하겠는가? 당장에야 아직은 명맥을 유지하는 황실과 원술의 위엄으로 따르는 척을 한다 하더라도...."


"예. 분명 그곳에는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어떤 자들이 있는지도 혹시 아는가?"


"예. 형주와 양주쪽의 정보를 미리 섭렵해 두었습니다. 자세히는 알지 못하나 단편적인 것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말해보게. 그곳의 상황을."


"우선 알고 계시듯 장사를 비롯해 무릉과 계양, 영릉등 네개의 지역이 있습니다. 그중 무릉에는 김선(金旋)이라는 무릉 태수가 무릉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그는 황실로부터 명을 받아 무릉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조정에서도 관직을 했던 경력이 있습니다.그의 휘하에는 딱히 장수진은 없어 보이지만 그의 참모를 비롯해 문인들이 제법 있는듯 합니다."


"흐음. 우리쪽과는 달리 무인보다 문인쪽이 많다는 것이로군."


"예."


"그러면 그 아래의 영릉은?"


"영릉에는 유도(劉度)라는 이가 태수를 맡고 있습니다. 그의 자식과 수하장 수인 형도영의 무예가 제법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형남도 아니고 영릉 안에서 입니다. 딱히 전투를 좋아하지도 않고 평화를 꽤나 지양하는 인물로 추정됩니다. 그의 수하 장수인 형도영만 제압하더라도 쉬이 항복할 인물입니다."


"그거 듣던중 반가운 말이로군."


"예. 그리고 계양 말입니다."


"계양은 어떠한가?"


"계양 태수는 조범(趙範)이라는 인물 입니다. 꽤나 처세술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합니다. 한현 그 자체로는 인물됨이 그리 훌륭하다는 평은 없습니다만. 그의 휘하에는 제법 걸출한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아마 형남을 장악하게 될때에 가장 골치 아픈 존재가 바로 조범이 될듯 싶습니다."


"흐음. 그거 아군에게는 그리 좋지 못한 소식이군."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다른 이들도 하나씩 대화에 참여했다.


"공근. 나도 물을게 있네."


"말씀하시지요. 황 장군."


"지금 그대나 우리들. 그리고 주공까지 포함해 휘하의 병력의 규모가 대강 어찌되나?"


"장군들께서 거느리고온 병력이 각 50명. 그리고 손정님이 300명. 제가 100명입니다. 그리고 손책의 휘하에 300명 정도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릉에 배치되어 기다리는 군대가 200명 정도 입니다."


".......모두 합해도 1000명을 조금 넘기는 인원이군."


"예. 앞으로 형남을 모두 장악하고 유표를 견제하기에는 턱 없이 적은 수 입니다. 그래서 사마가를 회유하고 빠르게 형남을 장악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겠네."


이후로도 여러 이들이 많은 주제를 다루며 대화를 하였고. 마지막 질문은 다시 손책이 내놓았다.


"그럼. 우리가 앞으로 다스릴 장사에는 어떤 이들이 있는가?"


"본래 장사에는 태수가 있었다네."


"태수가 있었다?"


"예. 그러나 이번에 유표의 휘하로 들려다가 대장군의 휘하에 들려 했던 모양인데 대장군이 권하여 그대로 장사에 남은듯 보이네."


"그가 그것을 허락하였단 말인가?"


"그렇네. 그의 능력이 뛰어나지만 대장군의 휘하에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아. 그가 합류한다고 해도 크게 두각을 드러내기는 힘이 들 것이기 때문일세. 반면에 아군에 합류하여 공훈을 세운다면 그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겠지 물론 유표 휘하에 드는 방법도 있지만. 오히려 그곳은 채가와 괴가. 방가와 황가로 인해 더욱 힘이 들 것이기 자명하기 때문일세."


"흐음... 그렇다면 아군으로서 딱히 위험성은 없나?"


"그것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겠지."


"그의 이름은 한현(韓玄)이라고 하네. 백성들을 함부로 수탈하지도 않았고 꽤나 선정을 베풀었다고 하네. 그의 인물 됨은 의외로 별거 없는듯 보이지만 그는 제법 눈썰미가 있는 것인지. 어쩐것인지. 그의 휘하에는 제법 출중한 인재들이 많다고 하네. 그중에서도 황충이라는 장수가 있는데.... 형남은 물론이고 형주 전체를 통틀어 뛰어난 무장이라 불리우는 모양이네."


"형주 전체에서 으뜸이라...."


손책은 왠지 호승심이 발하는지 자신의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이를 보던 주유가 빙긋 미소를 짓고는 앞으로 함께할 손책을 지그시 바라봤다.


"한현 외에도 병사 출신으로 무장으로 발탁된 위연이라는 인물도 있는데. 제법 출중한 무예 솜씨를 지녔다고 하네. 병사 출신인지라 지휘능력도 무척 뛰어나고 말이야."


"잠깐...그렇다면 그 한현만 제대로 품에 안는다면. 그 황충과 위연이라는 자가 아군이 된다는 말이 아닌가?"


"그렇네."


"...호오. 인재는 많을수록 좋은 법이지."


"나도 그리 생각하네."


손책은 자리에서 일어나 술이 넘칠듯 가득 채워져 있는 잔을 높이 들어 외쳤다.


"모두 건배하시죠. 우리의 찬란한 앞날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작가의말

최근 이주간 동안 몸이 좋지 않다가 오늘 새벽 갑자기 몸상태가 나빠져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하였습니다.

아직 몸상태가 좋지 않은 관계로 당분간 연참은 힘들듯 싶습니다. 매일 연재까지는 힘들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성실히 연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과 추천과 선작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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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장사(長沙) 태수(太守) +2 20.06.25 819 26 10쪽
18 형주(荊州) +2 20.06.19 1,107 24 12쪽
» 형주(荊州) +5 20.06.18 1,176 27 13쪽
16 형주(荊州) +3 20.06.17 1,157 25 12쪽
15 교역(交易) +5 20.06.17 1,117 24 12쪽
14 교역(交易) +3 20.06.16 1,152 27 10쪽
13 교역(交易) +4 20.06.16 1,170 28 14쪽
12 서주(徐州) +1 20.06.16 1,196 25 10쪽
11 서주(徐州) +1 20.06.16 1,266 20 16쪽
10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3 20.06.16 1,262 26 10쪽
9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1 20.06.16 1,228 26 7쪽
8 대장군(大將軍) 사공(司空) +2 20.06.16 1,262 22 9쪽
7 협천자(挾天子) +2 20.06.16 1,254 28 11쪽
6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61 24 8쪽
5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281 28 11쪽
4 협천자(挾天子) +1 20.06.16 1,338 34 7쪽
3 원술(袁術)공로(公路) +1 20.06.16 1,361 28 10쪽
2 원술(袁術)공로(公路) +3 20.06.16 1,592 32 17쪽
1 서막(序幕) +5 20.06.16 1,655 2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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