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EV1 님의 서재입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과학적으로 살아남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LEV1
작품등록일 :
2022.10.31 13:13
최근연재일 :
2022.12.28 22:25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74,068
추천수 :
2,527
글자수 :
469,180

작성
22.11.08 12:15
조회
1,621
추천
42
글자
15쪽

진실의 손(2)

DUMMY

궁내관 잭슨과 함께 호손 성으로 가는 길에서 나는 두 가지의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는 말 타기가 생각보다 더럽게 어렵다는 거였고, 또 하나는 엉덩이가 무지하게 아프다는 거였다.


“음. 말 타는 법은 배우지 않으셨나 보군요? ”

“제 나라에서는 대부분 차를 타니까요. ”

“아, 그렇군. 결례를 용서하십시오. 진작 알았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마차를 가져왔을 텐데. ”


나는 수행원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잭슨의 말에 올라타,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은 듯이 그의 허리춤을 붙잡고 있었다.


제대로 앉아도 엉덩이에 불이 날 판에 엉거주춤 걸터앉아 있으니 고통이 더했다.


“혹시나 해서 긴 안장을 준비한 게 다행이군요. 태우는 쪽이 휴브리스 님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만. ”


원래는 릴리를 이 자리에 태울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도저히 말을 혼자 탈 수 없어보이자, 곤란한 표정을 짓는 잭슨에게 ‘그럼 제가 이걸 탈게요.’라고 한 마디 하고는 ‘에잇!’ 여분의 말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잭슨과 수행원들 사이에서 또각또각 굉장히 능숙한 솜씨로 따라오고 있었다.


[야, 아무리 그래도 귀족이 저렇게 말을 못 타냐? 정작 여자애는 잘만 타는구먼. 모양 빠지게. ]

[마차만 탔다잖아. 공부만 하는 샌님들이 다 그렇지 뭐. ]


어쩌라고. 니들은 2종보통 면허 있냐?


“이 놈들이 감히! 대가리를 쪼개기 전에 닥치지 못할까! ”


고맙게도 잭슨은 내 편을 들어주었다.


“미안합니다. 무식한 게 자랑인 줄 아는 철없는 놈들이라. ”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마세요. ”


나는 대범하게 넘어가기로 했다.

지금은 그의 호의를 쓰기보다는 적립해둬야 할 때였으니까.


잠시 후 작은 마을이 보였다.


“잭슨 경. ”

“왜 그러십니까? ”

“잠시 저 마을에 들렀다 가도 되겠습니까? 어제 촌장과 얘기하다 만 게 있어서요. ”

“음, 휴브리스 님의 부탁이니 거절할 수 없겠군요. ”


잭슨이 다소 곤란한 얼굴을 했지만 이내 허락했다.


방금 일을 그냥 넘어가준 것도 있고, 출발하기 전에 내가 부담스러운 귀족 흉내를 그만둘 겸, 그에게 서로 말을 높이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사양하며 손을 내저은 그였지만 내가 스스로가 이방인임을 들어 설득하자 결국 반색하는 얼굴로 받아들였다.


잭슨은 기사답게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이었고, 내 제안은 부하들 앞에서 그의 위신을 상당히 세워주는 것이었으니까.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지.

잭슨이 주변 나무의 그림자를 보더니 말했다.


“말에게 물도 먹일 겸 잠깐이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되도록 서둘러주셨으면 합니다만. ”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릴리 씨는 여기 있으세요. ”


나는 얼른 말에서 뛰어내려 마을로 향했다.

소중한 내 엉덩이가 잠깐의 안식을 찾았다.

그러나 이 마을의 촌장은 그러지 못했던 모양이다.


“찾았나? ”

“샅샅이 뒤졌지만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

“에잇, 이 놈이 당최 어디로 튄 거야? 더 찾아봐! ”

“촌장님? ”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마을 사람들을 광장에서 지휘하던 촌장이 나를 보더니 숨을 삼켰다.


“하, 학자님? 학자님께서 어떻게... ”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

“그것이... 빌어먹을! 게일, 그 자식이오! ”


촌장이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씹어뱉었다.


“게일이 릴리를 밀고라도 했다는 겁니까? ”

“그래, 그 놈밖에 없지! 아무래도 예전부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온 모양이오. 적당한 시점에 그 아이를 영주님께 갖다 바치고 출세라도 해보겠다는 심산이었겠지! 태양의 우물을 만들고 나면 릴리의 이용가치가 없어질 테니 그 전에 부랴부랴 궁내관한테 일러바친 게 분명하오! ”

“고자질쟁이 새끼!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


촌장 옆에 서있던 괭이를 든 다부진 체구의 농민이 바닥에다 퉤, 침을 뱉었다.

나는 언덕 위의 제분소 쪽으로 눈을 돌렸다.


“제가 한 번 만나 봐도 되겠습니까? ”

“이미 늦었소. 우리가 아침 댓바람부터 뭐 때문에 이렇게 난리를 치고 있겠소? 그새 어디론가 튀었거든! ”


-쾅!


언덕에서 굉음이 일어났다.

제분소에 딸린 풍차의 문이 거칠게 열리더니 몇 명의 장정들이 계단 아래로 우수수 떨어졌다.


“아부지, 없다! 너희들, 나가라! ”

“저저, 바보 천치 놈이 하여간 힘만 좋아서는! ”

“아부지, 없다! 나가라! ”

“에잇, 이놈들아! 거기에는 없으니까 관둬! 저 놈은 바보라서 꾀는 못 내지만 거짓말도 못 하니까! 한 놈만 남아서 여길 지키고 나머지는 숲 쪽을 뒤져봐! ”

“저도 그쪽으로 가 보지요! ”

“그래. 부탁하네, 지미. ”

“저 자는 누굽니까? ”

“후고라고 게일의 아들내미라오. 아버지 때부터 곡식을 빻을 때마다 삥땅을 치더니만, 결국 아들놈이 출산 중에 아내도 잃고 저딴 병신이나 낳아버렸지. 그렇게 신벌을 받고 나서도 정신을 못 차리고 아들놈까지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군! ”


현대인의 시각에선 터무니없는 소리였지만 지적하고 있을 타이밍은 아니었다.


“그럼 이제 어떡합니까? ”

“난들 알겠소이까? 이제는 전부 터 버렸소! 생명수가 릴리의 창조물임을 영주님이 알게 된 이상, 태양의 우물이고 뭐고 이젠 다 물 건너간 얘기지! ”

“영주님을 설득하는 건 어렵겠습니까? ”


촌장이 듣자마자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무리요. 영주님이 아니라 마법사를 설득해야 할 테니까. ”

“마법사라고요? ”

“그렇소. ‘진실의 손’이라 불리는 영험한 힘을 가진 마법사인데 현 영주님께서 즉위하실 무렵 갑자기 나타났다지. 손만 잡아도 진실과 거짓을 판별할 수 있다고 하던데 그 재주로 영주님을 현혹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잡아가두고 처형까지 했다 하오. 그 놈이 영주님 곁에 딱 붙어있는 이상 그분의 눈과 귀가 뜨이게 하기는 퍽 어려울 게요. ”

“조심해야겠군요. ”

“그렇다마다. 학자님도 못지않게 대단하신 분이지만, 음험한 마법사들은 언제나 경계해야 하는 법이지. 바깥에서 궁내관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니 학자님께서도 영주님의 성으로 가시는 모양이오? ”

“그렇습니다. ”

“안타깝지만 노인네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별로 없구려. 부디 마법사와 진실의 손을 조심하시오. ”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을을 뒤로 했다.


다시 프란츠 자작의 성으로 향하는 길.

들썩이던 엉덩이가 거의 발화점에 도달했다 싶을 즈음, 돌로 만든 성벽과 쇠를 덧댄 커다란 문이 나타났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지요. 릴리 양? 잠시만... 아,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겠군. ”


릴리가 말을 탔을 때와 같이 능숙한 동작으로 사뿐하게 땅을 내딛고는 내 옆에 섰다.


앞장선 잭슨 앞으로 성문이 열렸다.

조금 더 걸으니, 그가 둥근 석벽으로 둘러싼 작은 방으로 우리를 안내하더니 물러났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준비가 되는 대로 프란츠 자작님을 접견하시게 될 겁니다. ”


근처에 마련된 길쭉한 의자에 앉았다.

그래도 귀족의 집이라서 그런지 폭신폭신하네.


“릴리 씨도 서 있지 말고 앉으세요. 언제 올 줄 알고요? ”

“아! 네. ”


그녀가 쫑쫑 걸어오더니 내 옆자리에 앉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한 지붕 아래 살고 있었건만, 이렇게 붙어 앉은 것은 처음이라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그것을 깰 겸 입을 열었다.


“릴리 씨는 생각보다 말을 잘 타시네요? ”

“아... 헤헤, 이것도 여행 중에 배운 재주예요. 처음 배울 때에는 엄청 어려웠는데, 한 번 요령을 터득하고 나니까 생각보다 탈 만하더라고요. ”

“부럽네요. ”

“미르 씨도 마음만 먹으면 금방 배우실 거예요. ”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말 타기를 배워야 하나?

여기서 자동차를 뚝딱 만들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니 되는 대로 익혀두는 편이 좋아 보이긴 했다.


“그치만 저도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찌뿌드드하네요. 아! 발받침이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

“발받침이요? ”

“제가 말 타기를 배웠던 용병단에서는 안장 아래에 받침대를 달고는 했거든요. 타고 내리기에도 훨씬 편하고, 무엇보다 중심 잡기가 쉬워져요. 지금은 없이도 그럭저럭 해내지만요. ”

“등자 말이군요. ”


그러게. 그게 있었으면 훨씬 나았을 텐데.

머릿속에 기억해두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이젠 어떻게 할까요? ”

“글쎄요. ”

“릴리 씨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십니까? ”


그녀가 흠칫 놀라더니 입술을 다물었다.

나는 그것을 부정의 제스처로 이해했다.


“아니군요. ”

“... ”

“저번에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

“...도망쳤어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 무리한 요구였거든요. ”

“이번에도 그러실 생각입니까? ”

“모르겠네요. ”


릴리는 말을 아꼈다.

마을 사람들의 사정이 마음에 걸리는 거겠지.


“뭐, 일단 영주님을 만나보고 나서 얘기합시다. 어쩌면 마을 사람들 말보다는 좋은 분일 수도 있잖아요? ”


가라앉은 분위기를 풀기 위해 원론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릴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는 게 맞겠죠. 그리고 지금은... ”

“음? ”

“지금은 미르 씨도 옆에 있으니까요! 왠지 든든해요. ”

“하나님께서 질투하시겠네요. ”

“하하, 그 정도로 속이 좁진 않으세요. ”


작게 웃은 그녀가 이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화나시면 엄청 무섭기는 하지만... ”


어두워진 릴리의 표정에 나는 굳이 캐묻지는 않았다.


-똑똑!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미르 휴브리스 님, 릴리 누 양. ”


풍성한 올림머리를 한 서른 남짓의 여인이 깍듯이 허리를 굽혔다.


“저를 따라와 주십시오. ”


그녀가 우리를 인근의 다른 방으로 안내했다.

이번에도 빈 방이었다.


“설마 여기서 또 기다리라는 겁니까? ”

“외람된 말씀이지만, 프란츠 자작님께서는 최근 들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계십니다. 그래서 죄송하지만... ”


여인이 날카로운 눈을 감았다 뜨더니 말했다.


“영주님을 접견하시기 전에, 그 분께 해악이 될 못된 꿍꿍이를 품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녀장인 제 앞에서 증명해주셔야겠습니다. ”

“보면 아시겠지만 무기 따윈 가져오지도 않았는데요. ”

“송구하지만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지요. 독약이나 마법을 사용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

“그러면요. ”

“이것으로. ”


그녀가 방 한가운데 솟아올라 있던 하얀 천을 치웠다.

체스판 크기의 탁자 위에 한 뼘 정도 길이의 기계 같은 것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 ‘진실의 손’에 대고 맹세해주시면 됩니다. ”

“...허. ”


나는 숨을 삼켰다.

소문의 진실의 손이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이야.


아니, 그보다도 저건...


“만약 거절한다면요? ”

“그것은 곧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는 고백과도 같으니 마땅한 문초를 받을 각오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


와, 저 여자가 지금 가불기를 걸어오네?

할 수밖에 없다 이건가.


아니, 그렇다곤 해도...

아무리 봐도 저건 말이지...


나는 방금 놀랐다.

그것도 제법 많이.


하지만 그건 낯선 장치에 대한 두려움이나 일련의 사태에 의한 긴장감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솟구쳐 오른 기시감 탓이었다.


“흠, 시녀장? 이렇게 부르면 됩니까? ”

“예. 말씀하십시오. ”

“그러니까 저게... ”


나는 떨떠름한 목소리로 말을 뱉었다.


“저게 진실의 손이라고?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도 두려워하던 진실과 거짓을 판별하는 손? ”

“그렇습니다. 어린 자작님께서 즉위하신 이래로, 그 분을 노려온 수많은 거짓말들을 간파하고 이 고장과 영주님의 안전을 지켜온 영험한 손이지요. ”


그녀가 설명하는 사이 나는 속으로 말을 걸었다.


‘야, 오라클. 너는 저게 뭐라고 생각해? ’


[이미지 검색을 실시합니다. ]


-띠링!


[연관 검색어 : 쇼킹라이어 (조잡하다.) ]


검색 결과는 내 생각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쇼킹라이어(Shocking liar).


한때 술 게임이나 예능 판에서 유행했던 손바닥 모양의 센서가 탑재된 거짓말탐지기, feat. 장난감.


기계에 손바닥을 넣고 작동시킨 다음 질문에 대답하면, 기계가 거짓말 여부를 판단해서 거짓말일 경우 찌릿찌릿한 전류나 빛을 내보낸다.


물론 장난감답게 정확도는 처참해서, 설명서에조차 ‘정확도가 낮다는 이유로 환불은 안 됩니다.’라고 대놓고 적어 놓았다.


지금 내 눈앞에 놓여있는 장치는 아무리 봐도 그것이었다.


‘이게 뭔... ’


다시 한 번 유심히 살펴보았다.


시대에 걸맞게 어레인지가 되어있기는 했다.


동체는 플라스틱 대신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고, 손바닥 모양의 금속판과 센서는 알 수 없는 동물의 가죽과 매끈매끈한 옥석 따위로 대체되어 있었다.


AA건전지 3개는 필요 없겠지. 아직 이곳에서는 전기가 개발되지 않았을 테니까.


마치 릴리의 능력처럼, 지금의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마법적인 힘으로 작동하는 물건일 거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분명 그렇겠지만...

신비로움이 1도 느껴지지 않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 물건에 대한 신뢰도 역시 그랬고.


“도저히 못 믿겠군요. 이 따위 물건이 참과 거짓을 판별해낼 수 있다니. ”

“그렇게 말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


시녀장이 끼고 있던 하얀 장갑을 벗었다.

그녀가 진실의 손 위에 손바닥을 올리고는 말했다.


“저는 제 영주이신 프란츠님의 충실한 시녀입니다. ”


[진실. ]


기계의 엄지 옆에 달려있던 옥석이 초록빛으로 빛났다.


“보셨습니까? ”

“겨우 한 번 가지고 증명했다고 보기는 어려운데요. ”

“그럼 한 번 더 해보겠습니다. ”


풍성한 올림머리를 손으로 가다듬은 그녀가 잠시 후 다시 손바닥을 대더니 말했다.


“저는 남자입니다. ”


[거짓. ]


옥석이 이번에는 붉은빛을 내뿜었다.


“어떠십니까? ”

“음... ”

“의심이 풀리실 때까지 몇 번이든 보여드리겠습니다. ”


치맛자락에 슥 손을 닦은 그녀가 고개를 숙였다.

자신감이 넘치는 게 거짓말을 하는 눈치 같진 않았다.

실제로 영주를 암살하러 오거나 한 것도 아니니 빨리 해버리고 만나러 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뭐, 좋습니다. 까짓 거 해드리지요. ”


그 순간이었다.


“자, 잠시만요! ”


-벌컥!


갑자기 웬 사내아이가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후줄근한 로브와 후드 차림을 보니 하인인 듯했다.


“손님 앞에서 이 무슨 경망스러운 행동이십니까? ”

“헉, 헉... 죄송합니다! 급한 용무라서. 프란츠 자작님께서 보내셨습니다. ”

“영주님께서요? ”

“네. 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물수건을 드리라고요! ”


그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물수건 두 개가 담긴 트레이를 보란 듯이 들어보였다.


“그랬군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쪽으로 주십시오. ”

“예! ”


꾸벅 인사한 그가 문을 닫고 나갔다.

쟁반을 받은 시녀장이 이쪽을 향해 몸을 돌렸다.


“영주님께서 환영의 의미로 보내신 물수건입니다. ”

“와, 감사해요! ”


화색을 한 릴리가 물수건으로 손을 뻗은 찰나였다.


촉이 왔다.


하, 요놈들 봐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중세 판타지에서 과학적으로 살아남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 호손시(市)의 사정(1) +1 22.11.09 1,544 43 19쪽
12 진실의 손(3) +5 22.11.09 1,561 50 13쪽
» 진실의 손(2) +2 22.11.08 1,621 42 15쪽
10 진실의 손(1) +4 22.11.07 1,816 53 15쪽
9 태양의 우물(3) +3 22.11.06 1,879 53 16쪽
8 태양의 우물(2) +1 22.11.05 1,925 48 18쪽
7 태양의 우물(1) +3 22.11.04 2,041 48 17쪽
6 생명수의 소녀(3) +3 22.11.03 2,125 62 17쪽
5 생명수의 소녀(2) +2 22.11.03 2,293 61 16쪽
4 생명수의 소녀(1) +9 22.11.02 2,720 72 19쪽
3 불시착(2) +8 22.11.01 3,305 88 19쪽
2 불시착(1) +11 22.11.01 3,762 190 14쪽
1 프롤로그 - 두 번 다시 없을 기회 +17 22.11.01 4,295 198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