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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님의 서재입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과학적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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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작품등록일 :
2022.10.31 13:13
최근연재일 :
2022.12.28 22:25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74,029
추천수 :
2,527
글자수 :
469,180

작성
22.11.07 01:01
조회
1,815
추천
53
글자
15쪽

진실의 손(1)

DUMMY

“돼, 됐어! 됐다고! 이제 우리들도 형편이 폈어! ”

“더는 꼴 보기 싫은 물장수들 눈치 볼 필요 없겠네? ”

“앞으로는 릴리한테 무리시키지 않아도 되겠어. 솔직히 좀 미안하긴 했거든. ”

“어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학자님! 이 미천한 것들에게 이런 굉장한 비법을 전수해주시다니... ”


말로만 듣던 무수한 악수의 요청이...


부담스러울 정도의 환대 속에서 나는 위화감을 느꼈다.

기뻐하는 인파들 가운데 한 사람이 공간이 분리된 것처럼 다른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 가장 기뻐할 거라고 예상했던 자가.


바로 마을의 촌장이었다.


“학자님. ”


소란이 가라앉자 촌장이 낮춘 목소리로 말했다.


“모처럼의 잔치 분위기를 깨뜨리기 싫소만, 몇 가지 여쭤 보고 싶은 것이 있소이다. ”

“말씀하세요. ”

“방금 하신 얘기는 잘 들었소. 이 늙은이 오십 평생 처음 들어보는 굉장한 이야기였지. 하지만... 아무래도 나이를 먹다보니 의심병이 들었나 보오. ”

“뭐가 궁금하십니까? ”

“우선 정녕 그것이 생명수가 맞소? ”

“아니, 촌장님도 드셔 보셨잖습니까요? 맛이 아주 똑같... ”

“입 다물게, 게일! 맛은 같아도 릴리의 것과 정말 같은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 않나? ”

“음... ”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확실히 이 자리에서 증명하기는 어렵겠죠. 생명수의 효과는 즉효가 아니니까요. ”

“그렇지요. ”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

“부디 해주시오. ”

“예. 이미 설명했지만 증류수는 말 그대로 순수한 물이지요. 더러움이 없지만 말 그대로 물밖에 없습니다. 바닷물은 그 반대죠. 물고기나 해초를 비롯한 온갖 생명을 키우는 물이니 수많은 양분으로 가득합니다. 문제는 그 농도가 뭍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진하고, 배설물 같은 더러움도 섞여있다는 거지요.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딱 알맞게 조화시킬 수 있다면? 사람이 마실 수 있으면서도 바다의 기운을 전해주는 생명수가 되는 것입니다. ”


나는 최대한 중세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했다.


“무릇 바다는 생명의 원천이니까요. ”

“말은 되어 보이지만 선뜻 믿지는 못하겠구려. ”

“그렇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어째서 이곳 사람들에게는 피로회복제 정도였던 생명수가 몇몇 사람들에게는 훨씬 효과가 컸는지, 특히 부자병의 특효약으로 통했는지를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 생명수에 같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요. ”

“뭣이? 그게 정말이오? ”

“네.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잡곡으로 만든 죽과 빵, 청어를 주로 먹지요? ”

“청어는 지금 다 썩어버리고 없소만, 그렇소. ”

“하지만 내륙의 사람들, 특히 부자들은 새하얀 밀빵과 염장한 고기를 주식으로 먹을 겁니다. 잡곡과 청어는 가난한 자들이나 먹는 거라면서 배척했겠지요. 아닙니까? ”

“마, 맞습니다요! ”


게일이 번쩍 손을 들었다.


“안 그래도 궁내관 나리 소개로 영주님 식사에 초대 받은 자리에서, 비장의 청어수프 이야기를 꺼냈다가 망신을 당했었지요! 그딴 거나 먹으니까 몸에서 비린내가 난다고요. ”


너무했네. 솔직히 좀 나기는 하지만.


“음, 맞는 얘기요. 근데 그거랑 이게 무슨 상관이란 거요? ”

“그들은 마그네슘을 비롯한 미네랄 결핍에 걸렸던 겁니다. ”

“마그네... 음? ”

“세세한 이름까진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그것이 곡물의 껍질이나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있고, 도정한 밀과 염장한 고기에는 거의 없다는 것만 아시면 됩니다. 부족하면 피로가 쌓이다가 끝내는 부자병에 걸린다는 사실도요. ”

“허... 그게 정말이오? ”

“네. 제 고향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

“이해가 안 되는구려. 껍질을 벗긴 밀은 그렇다 쳐도 염장한 고기에는 소금이 잔뜩 들어가는데? 아까 학자님께서 증류수에 섞은 것도 소금기가 아니었소? ”

“소금이라고 해서 다 같은 소금이 아닙니다. ”

“무슨 뜻이오? ”

“여긴 바닷물을 끓여 만든 소금으로 염장을 하지요? ”

“그렇지. 겨우내 잡은 청어를 최대한 보존해야 하니. ”

“그러니까 벌써 다 상했죠. ”

“으응? ”

“바닷물을 끓여서 만든 소금은 불순물이 많고 염도가 낮으니까요. 맛도 써지기 쉽고 상하기도 쉽게 상합니다. 염장용이라면 순도가 높은 암염을 쓰는 편이 낫지요. ”


출처는 오라클로 찾아본 세피로스위키의 ‘소금’ 되시겠다.

내 말을 들은 촌장이 불만 섞인 얼굴로 항변했다.


“누가 그걸 모르오? 비싸서 못 쓰는 거지. 딱 봐도 아시겠지만 우린 그 정도 형편이 못 됩니다. ”

“예. 바로 그 점에서 차이가 난 겁니다. ”

“음? ”

“부자들은 쓴맛이 없는 암염을 구해 쓰겠죠. 그 탓에 소금에서조차 나트륨을 뺀 미네랄을 얻지 못하고요. 이로 인해 부자병에도 쉽게 걸리고 생명수의 효험 역시 컸던 겁니다. ”

“부탁이니 조금만 더 쉽게 설명해주시오. ”

“바다에서 난 소금은 암염보다 훨씬 덜 짭니다. 거기에 쓴맛을 비롯한 잡맛까지 있죠. 여기까진 아시지요? ”

“거기까진 이해했소. ”

“그런데 그 잡맛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야말로 생명수의 효능을 이루는 핵심이라는 겁니다. 바다가 갖고 있는 생명의 기운이라고 해 두지요. 그것을 부자들은 세치 혀의 즐거움을 위해서 모조리 도려냈으니 참 어리석은 일입니다. ”


나는 마지막에 특히 힘을 주어 말했다.

저들에게는 과학원리보다는 이런 논리가 먹힐 테니까.


“원래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인데 말이죠. ”

“으음... ”

“그러나 다행히도 물에는 약간의 쓴맛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물이니까요. 희석될뿐더러 적당한 쓴맛은 오히려 물맛을 한층 돋구어주지요. 릴리의 생명수가 그런 것처럼, 제가 만든 생명수도 마찬가지고요. ”

“...그렇구려. ”

“더 설명이 필요하십니까? ”


내 말에 촌장이 주변을 둘러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오. 믿겠소이다. 그저 이 늙은이의 괜한 노파심이었던 것 같소. 하지만... ”


뜸을 들인 촌장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양은 어떻게 할 것이오? ”

“양이요? ”

“한 주에 영주님께 바쳐야 하는 양만 50갤런이오. 우리야 빗물을 받아먹는다고 쳐도, 아침부터 지금까지 고작 1갤런 밖에 만들지 못하는 우물로는 도저히 양을 맞출 수 없소. ”

“이건 샘플, 아니, 견본입니다. 더 크게 만들면... ”

“무슨 재료로? 염해복구와 가을 농사만도 바쁜 이 때에 대규모의 토목공사라도 하자는 얘기요? ”


그때 근처의 농민 하나가 손을 들더니 말했다.


“작은 걸로 여러 개를 만들면 되지 않겠습니까, 촌장님? ”

“헛소리 말게! 그나마 방앗간지기 게일이니 저만한 목욕통이나 예비용 기름천이 있는 게지. 저런 걸 열 개씩 만들 비용은 누가 어디서 마련할 참인가? 하더라도 문제일세. 매일 바닷물을 증류수의 다섯 배 넘게 받아와야 할 텐데 농사는 제쳐두고 하루 종일 물장수 노릇만 할 셈인가? ”

“크흠... 그건 그렇습니다요. ”


농민이 물러나자 촌장이 기세를 올렸다.


“거기까지도 어떻게든 해결했다 치세! 저런 수상쩍은 물건을 10개씩 돌리고 있는데 궁내관 나리께서 그냥 넘어가주시겠냔 말이야. 분명 추궁해올 것이고 그러다 ‘진실의 손’ 앞에 한 놈이라도 끌려가면 그걸로 끝일세! 현 영주님의 성정을 보면 속인 것을 들킨 순간 우리들뿐만이 아니라 릴리까지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 학자님조차 장담할 수 없소. 그런 위험을 안고 갈 가치가 정녕 있다고 보시오? ”

“에이, 속이는 건 아니죠. 똑같은 생명수인데... ”


다른 청년이 머리를 긁으며 한 말에 촌장이 호통을 쳤다.


“어리석긴! 우리가 그리 생각한다고 자작님께서도 똑같이 생각해 주시리라 장담할 수 있나? ”

“... ”


대답하지 못한 그가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의문이 일었다.

촌장의 말은 가만히 들어보면 타당해 보인다. 정론이다.

하지만... 정말로 모르고 저러는 걸까?


“흠흠. 그러니 이 이야기는 없던 걸로 하는 게 좋겠소. 귀한 분께서 누추한 마을을 위해 힘써주신 점, 이 늙은이가 대표로 감사인사를 드리겠습니다마는 지금은 때가 아닌 듯합니다. ”

“그... 촌장님. ”

“음? ”

“말씀드렸잖습니까? 저건 그냥 견본이라고요. 실제로는 훨씬 더 크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데요. ”

“이 늙은이도 말씀드렸잖소? 때가 때인 데다 마을 사정도 좋지 않다고. 궁내관 나리께서도... ”

“아니, 다 괜찮을 거라니깐? 진짜 모르십니까? ”


참다못한 게일이 끼어들었다.


“아니, 사람들 멍청하게 세워놓고 두 분끼리 이러기요? 그냥 학자님이 속 시원하게 얘기해주쇼. 궁금해 죽겠네! ”

“목욕통과 유포를 10개씩 조달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규모의 토목공사를 할 일도 아니고요. 바닷물을 일일이 길어 와서 부을 필요도 없어요. 입만 잘 맞추면 궁내관이 의심하지도 않을 겁니다. ”

“... ”

“으잉? 고게 참말입니까요? ”

“네. 그저 약간의 개축 정도만 하면 되는 문제니까요. ”

“뭘 말이오? ”


나는 손가락을 펼쳐서 언덕 아래의 광장을 가리켰다.


“바로 저기에 있잖습니까? 지진으로 막혀있었지만 최근에 다시 뚫었다던 짠 바닷물이 나오는 해수 우물이! ”

“아아! ”


촌장과 몇몇을 뺀 마을 사람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그러네! 저 우물을 쓰면 바닷물을 길어올 필요도 없겠네! ”

“정말로, 정말로 굉장한 생각입니다요. 학자님! ”


특히 게일은 입까지 벌리고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어, 저기... ”

“왜 그러시나요? 게일. ”

“그, 그게 말이요. 학자님? ”

“뭡니까? ”

“고것이... 그럼 오늘 아침에도, 쇤네가 굳이 바다까지 갈 필요 없이 저기서 물을 길어왔으면 됐던 것 아니었습니까요? ”

“그랬겠죠? ”

“근데... 왜 그러셨습니까요? ”

“그래도 되냐고 안 물어보셨잖아요. ”

“이, 이런 씨부럴? ”


나는 그가 울분에 차 토해낸 육두문자를 이번만은 모른척해 주기로 했다.


돌아온 릴리의 오두막.


“오셨어요? ”


아직 지쳐 보이지만 목소리는 해맑은 소녀와 이번에도 ‘적당한’ 농도의 귀리죽이 나를 맞이했다.

아니, 농도보다 귀리죽인 게 문제라고...


“하시러 가신 일은 잘 됐나요? 오후에 일어나고 나서도 한동안 보이질 않으셔서 걱정되던 참이었어요. ”

“생각만큼 순탄치는 않지만 어떻게든 해 봐야죠. 잘 되면 이 마을은 안정적인 담수원이 생기는 거고, 릴리 씨도 하루 빨리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

“저 때문이라면 무리하실 필요 없으세요. ”

“그런 소릴 들으면 오히려 하고 싶어지는 법이죠. ”

“청개구리... ”


릴리의 혼잣말을 뒤로 하고, 생명수로 끓였는데도 증류수 맛이 나는 신비로운 귀리죽을 먹으면서 생각했다.

마을을 떠나기 전에 촌장이 따로 불러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정말 이대로 밀고 나가실 생각이오? ]

[안될 이유는 뭡니까? 촌장님께서도 바라시던 일일 텐데, 왜 이렇게 부정적이세요? ]

[그것이... ]


그는 마른 침을 삼키며 내게 말했었다.


[실은 우물의 물길을 다시 막아버렸다오. 궁내관께서 불시에 찾아와 열어보기라도 하면 곤란하니까. 바닷물이 생명수로 변한다는 얘기보다는 마른 우물에서 생명수가 솟는다고 하는 편이 설명하기에도 쉬웠지. ]

[그거야 다시 뚫으면 되지 않습니까? ]

[일손도 부족하고 시간도 없다오. 안타깝지만 당분간은 그냥 릴리의 손에 의지하는 편이 나을 거라 보오. ]


나는 답답함에 속으로 가슴을 치며 말했었다.


[그 우물을 쓰면 제가 말한 태양의 우물을 훨씬 크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증류수와 생명수뿐 아니라 소금도 상당량을 얻을 수 있겠죠. 결코 손해 보는 일은 아닐 겁니다. ]

[말씀 자체에는 동의하오. 하지만 갑자기 또 땅을 판다는 소리를 들으면 궁내관께서 의심하시지 않겠소이까? 성스러운 우물에 손을 대었다고 벌을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오. ]

[제 말을 듣고 했다고 하면 되지요. ]

[학자님처럼 고귀한 분께서는 넘어갈 수 있겠지만 우리네 상것들은 그렇지가 못할 겁니다. 그러니 부디 생각을 재고해 주시기를, 감히 이 늙은이가 부탁드리는 바요. ]


‘돌겠네. ’


믿고 있던 조력자가 이제 와서 최대의 암초가 되다니.

고민하던 나는 결국 플랜 B를 꺼내들었다.


[좋습니다. 정 그러시다면 제가 궁내관이랑 직접 교섭해보지요. 생각보다 말이 안 통하는 사람도 아닌 것 같으니. ]

[아, 아니오! 귀한 분께서 저흴 위해 그렇게까지... ]

[걱정하지 마세요. 마을 사람들 핑계를 대지는 않을 거니까. 그냥 어쩌다 생각난 것처럼 가볍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혹시 말미를 얻어 온다면 그땐 사람만 좀 빌려주십시오. 되기만 하면 이게 마을에나 릴리한테나 최선일 테니까요. ]

[끙,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말릴 수가 없구려. 그럼 내일 아침에 다시 이야기하십시다. 오늘은 머리가 아파서... ]

[그러시죠. ]


‘휴우. ’


하여튼 세상 쉬운 일이 없다니까.

한숨을 내쉰 순간이었다.


“저, 저기... ”

“왜 그러세요, 릴리 씨? ”

“내, 내일은 진짜로 나가서 뭐라도 사올게요! 돈도 생겼으니까요. 오늘은 제가 하루 종일 잠들어 버려서... ”

“...아! 아니에요. 고민거리가 있었을 뿐입니다. ”

“식사에 대한 고민이요? ”

“음, 아닐 걸요. ”

“솔직히 그 말씀 안 믿겨요. ”

“들켰네요. ”

“우... ”


말이 나온 김에 내일은 시장에라도 가봐야겠다.

식자재도 사고 관광하는 기분으로 기분전환도 해야지. 이 마을은 빤하니 이웃마을이나 가까운 도시로.


‘궁내관과 상담해보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 ’


어차피 우물 일로 만나야 할 것 같으니 겸사겸사.


그렇게 하루가 또 저물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쿵쿵쿵!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릴리와 내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밖으로 나갔다.


“오, 휴브리스 님도 계셨군!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


이쪽에서 찾아가려 했던 궁내관 잭슨이 눈앞에 와있었다.

갑옷차림에 여분의 말과 수행원까지 끌고서.


무슨 일이지?

벙 쪄버린 내 앞에서 그가 자기소개를 했다.


“나는 고귀하신 프란츠 폰 호손 자작님의 기사이자, 이 일대의 궁내관이기도 한 잭슨 터너라 하오! ”


이미 통성명을 한 내게는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말.

싸늘한 기운이 등허리를 타고 올라왔다.


“잭슨 경? 그대가 왜... ”

“아! 휴브리스 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공무 중이라. ”


시원한 미소를 보낸 그가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그러고 보니 아까 님‘도’ 라고 했었지.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그렇듯 곧 현실이 되었다.


“이 땅의 주인이신 프란츠 폰 호손 자작님의 뜻을 대신해 묻노니, 그대가 ‘생명수를 만드는 소녀’ 릴리가 맞소? ”


잭슨은 나를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88 Vaporeon
    작성일
    22.11.12 15:35
    No. 1
  • 작성자
    Lv.99 ha******
    작성일
    22.11.18 00:19
    No. 2

    잼 있어요. 라이센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숫자하나
    작성일
    22.12.07 03:35
    No. 3

    소금을 따로 첨가할 필요는 없을텐데 소금은 따로 쓰고 물은 물대로 마시는게 나트륨혈증을 막는 방법일거 같음 순수물이라고 소문처럼 몸에 해가 되는것고 아니고 증류수라고 해서 한두번만에 순수h2o는 안만들어지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mi******..
    작성일
    22.12.14 03:08
    No. 4

    중세에.. 이정도 상황.. 대화나 분위기로 보인 인간성들..
    계산적이고 이기적이기까지한 촌장까지..
    보통이라면 릴리는 갇혀 있어야 할텐데.. 다른 용도로도 쓰이면서..
    그런데 이용만 당하다니..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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