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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민간군사기업 블랙 레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3.04.16 12:56
최근연재일 :
2014.02.18 12:00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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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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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2
글자수 :
790,195

작성
14.0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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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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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글자
16쪽

22장 [오랜 친구] -07-

DUMMY

바닥 아래에 설치되어 있던 전선과 배관이 드러났을 때 얀 메이는 공격을 그만두었다. 대신 태민을 그대로 들어올려 그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벽을 향해 집어 던졌다. 아까 전 주먹에 맞았을 때보다 빠르게 날아간 태민은 그대로 벽에 박혀버렸고, 그곳을 중심으로 벽 전체에 금이 갔다.


[태민아! 정신 차려!]


세아의 목소리에 태민은 간신히 눈을 떴다. 아까 전, 머리를 바닥에 박히던 도중 정신을 잃었던 태민은 왜 눈 복도와 얀 메이의 전신이 보이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상황을 이해할 시간 따위는 주어지지 않았다. 멀리 보이는 얀 메이가 왼손에 권총을 들고 이쪽을 겨냥하고 있었다.


총구가 불을 뿜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총알이 날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총알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다가오자 LN타일이 생성되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까지 순식간에 생겨나는 바람에 그 과정을 제대로 보지 못했었는데 푸른 모래가 모여 흰색 육각형을 만드는 모습이 굉장히 신비로웠다. LN타일이 총알을 막아냈다. 그런데 다음 순간 총알이 크게 폭발했고, LN타일이 순식간에 몸을 불려 폭발로부터 몸을 보호해줬다.


[LN탄환?]


세아의 놀란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얀 메이가 LN탄환을 계속해서 쏘아댔고, 폭발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게다가 블랙 레벨 직원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BPR로 사격을 개시해 얀 메이를 도왔다. LN타일이 눈앞에서 새로 생성되고 소멸되고를 반복했다. 총알이 LN타일이 다시 생성되는 틈을 파고들어 태민의 머리 옆에 박혔다. 폭발이 일어날 때마다 태민은 몸이 벽에 파묻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위협적인 소리와 함께 벽에 커다란 균열이 생겼다..


<어어, 안 돼! 안 돼! 조금만 더 버텨!>


하지만 그런 외침을 무시하듯 다음 폭발에서 벽은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70층의 높이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활공하듯 아래로 떨어졌다. 태민은 두 손으로 바닥을 잡아 간신히 떨어지는 것은 모면한 상태였다. 그때 얀 메이가 갑자기 오른손에 든 소태도를 들더니 날에서 불꽃이 번쩍였다. 찌그러진 탄환이 아래로 떨어졌다. 스티븐이 도움을 주기 위해 얀 메이를 쏜 것이 분명했지만 실패였다. 얀 메이의 총구가 불꽃을 내뿜었고, 직후 눈앞에서 발생한 폭발에 의해 태민은 빌딩 밖으로 날아갔다. 손에 들고 있던 LN블레이드는 손에서 떨어지는 즉시 소멸했다.


역시 처음에 옥상으로 올라가는 통로를 무너뜨려야 했다. 하지만 거기에는 자신의 책임도 있었다. 호앙을 생각보다 쉽게 쓰러뜨리고 이제 자신이 상대하지 못할 적은 없다고 자만했었던 것이다. 후회한들 이미 늦은 일이었지만, 아직 작전이 실패한 건 아니었다.


태민은 몸을 공중에서 돌려 머리를 위쪽으로 옮기면서 중얼거렸다.


<처음 한 방을 빼앗기니 이렇게 되는 거지….>

[처음 한 방?]

<그런 게 있어. 어쨌든, 이동 지점 좀 표시해줘.>


헬멧에 심포니 빌딩 70층까지의 거리와 함께 안쪽으로 움직이는 동선이 표시됐다. 그 동선 끝에는 얀 메이와 블랙 레벨 직원들이 붉은색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태민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실행하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했다. 처음 해보는 것이라 긴장이 되었던 것이다.


다음 순간 태민은 수진이 표시해준 지점으로 몸을 집어 던져 한순간에 이동했다. 직후, 그 지점에 미리 상상해두었던 보이지 않는 손이 태민을 빌딩 안으로 집어 던졌다. 이제까지는 집어 던지기를 할 때 그 속도가 너무 빨라 각 지점에서 지점까지 직선으로만 움직이거나 잠시 쉰 뒤 다음 지점으로 이동했었다. 이렇게 한 번에 두 번째 지점까지 이동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 시도는 성공했고, 태민은 얀 메이의 턱을 손으로 잡고 반대편 벽을 향해 날아갔다.


생각 같아서는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얀 메이를 벽 밖으로 날려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얀 메이는 그 짧은 순간에 들고 있던 소태도로 공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태민은 어쩔 수 없이 중간에 얀 메이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얀 메이는 소태도로 허공을 가르면서 태민이 당했던 것처럼 벽에 처박혔다.


바닥을 뭉개면서 간신히 멈춰선 태민은 뒤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뒤를 돌아봤다. 자신이 빠르게 이동한 탓에 생긴 후폭풍에 깨어진 유리창과 콘크리트 조각이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었고, 블랙 레벨 직원들은 손으로 벽을 잡아 간신히 쓰러지지 않고 있었다. 생각보다 위력적이진 않았지만 태민은 자신의 행동으로 이런 일까지 가능하다는 것에 속으로 크게 놀랐다.


오른쪽 채널에서 델타 1의 목소리가 들렸다.


<5층 제압 완료. 델타 분대는 이제부터 위층으로… 우왁! 깜짝이야! 뭐가 떨어진 거야? 콘크리트 덩어리? 위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아무래도 아까 전에 무너진 벽이 바닥과 충돌한 모양이다. <델타! 블랙 레벨 아가씨가 먼저 올라갔다! 뒤떨어지지 않도록 서둘러!>


그 사이 벽에서 몸을 빼낸 얀 메이는 소태도를 든 팔을 시험 삼아 움직여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싸움을 계속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저렇게 튼튼해질 수가 있지?>

[지난번에 만났던 호앙이 레가니움 에너지 대부분을 몸의 회복 기능에 특화되었다면, 저 얀 메이는 신체의 직접적인 강화에 특화된 것 같아.]

<하지만 움직임도 빠르고 정확하잖아.>

[그건 레가니움 때문이 아닐걸? 생각해 봐. 얀 메이는 처음 홍콩에서 만났을 때부터 사장의 경호를 맡고 있었다고. 기술적인 면에서는 이미 한참 전부터 너보다 위였잖아.]


깊은 패배감을 느끼는 사이, 얀 메이가 들고 있던 소태도를 이쪽을 향해 던졌다. 던졌다, 라는 것을 인식한 바로 다음 순간 눈앞에서 LN타일이 생성되어 소태도를 막아냈다. LN타일에 부딪힌 소태도는 그대로 뒤로 튕겨 공중에 떠올랐다. 그 사이 앞으로 달려오고 있던 얀 메이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소태도를 잡았고, 태민은 그에 대항하듯 LN블레이드를 생성해 오른손에 쥐었다.


LN블레이드는 소태도를 막아냈지만 날에는 이미 금이 가 있었다. 얀 메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공중에서 몇 차례나 계속해서 공격했다. 마치 세상에 가장 강력한 물질로 찍어 내리는 것 같았다. 태민은 약간의 틈을 잡아 반격을 해보았지만, 얀 메이는 최소한의 동작으로 간단히 피해냈다. 공격이 아예 빗나가는 것보다 닿을 듯 닿지 않는 것처럼 보여 애가 탔다.


얀 메이의 공격을 막을 때마다 두 발이 점점 바닥에 파묻혔다. 태민은 그것을 눈치채고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얀 메이가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바닥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태민은 얀 메이의 마지막 공격을 막고 바닥을 뚫고 떨어져 69층 복도에 등을 부딪쳤다.


얀 메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대로 떨어져 내려오면서 소태도의 날 끝으로 태민의 머리를 노렸다. 태민도 지지 않고 팔을 뻗어 LN블레이드의 날 끝으로 소태도의 날 끝을 맞췄다. 하지만 얀 메이의 공격이 훨씬 무거웠다. 강화된 LN블레이드는 소태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끝 부분부터 부서지기 시작했다. 소태도의 날 끝이 몸에 닿기 직전, 무게를 버티지 못한 바닥이 다시 한 번 무너져 내렸다. 태민은 밑으로 떨어지는 도중에 날이 망가진 LN블레이드를 소멸시키고 새로운 LN블레이드를 생성해냈다. 그리고 그걸로 직후 날아온 얀 메이의 공격을 공중에서 막아냈다. 이번 공격은 이전에 막았던 공격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무거웠다. 태민은 68층과 67층 바닥을 그대로 지나 66층 바닥에 처박혔다.


몸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귀가 멍했다. 근처에서 사람들의 소리를 지르는 것 같은데 뚜렷하게 들리지 않았다. LN블레이드는 소멸되었는지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위에서 떨어지고 있는 소태도의 날 끝을 보는 순간, 모든 힘을 끌어내 몸을 옆으로 굴렸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묵직한 책상에 부딪히자마자, 방금 누워있던 자리에 소태도가 섬뜩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꽂혔다.


태민은 얀 메이가 내려오기 전에 재빨리 몸을 일으키면서 소태도가 있는 곳에서 거리를 벌렸다. 그러면서 주변도 살펴보았는데, 한국 지부의 사무실과 비슷하게 책상이 다량으로 배치되어 있는 공간이었다. 거기에 불안한 얼굴을 한 연구원들은 하나같이 흰 가운을 몸에 걸치고 있어 알아보기 쉬웠다. 그들은 갑자기 천장을 뚫고 내려온 태민을 보고 놀라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얀 메이가 밑으로 내려와 자신이 던져놓은 소태도의 손잡이 위에 발끝으로 가볍게 섰다. 하지만 그 행동의 본질 자체는 굉장히 무거워, 그녀를 중심으로 두터운 바람이 불어와 66층 내부를 덮쳤다.

태민이 중간에 멈춰서 그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말했다.


<저 사람, 무술 고수였나?>

[그러게. 하지만 이길 수 없는 건 아니야. 대책을 마련 중이니까 잠시만 버텨.]

<알았어. 너무 오래 걸리지만 않게 해줘.>


얀 메이는 작은 발동작으로 소태도를 바닥에서 뽑아내 등 뒤로 올려 손으로 잡으며 바닥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발이 바닥에 닿자마자 곧바로 태민을 향해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달렸다.


태민은 그녀의 움직임을 인식함과 동시에 LN블레이드를 생성해 날을 뽑아냈다. 얀 메이의 소태도에 LN블레이드를 맞췄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에는 공중도 아닌데 한 번의 공격에 의해 LN블레이드의 날이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태민은 조금 당황했지만 곧바로 새로운 LN블레이드를 만들어 다음 공격을 막았다. 날이 또 다시 날아갔고, 또 다시 LN블레이드를 생성했다. 몇 초 되지 않는 사이에 10개가 넘는 LN블레이드가 만들어졌다가 얀 메이의 소태도를 막고 소멸됐다.


<제길! 저 칼은 도대체 뭘로 만들었길래 치는 족족 날이 나가는 거지?>

[아니 우리하고 비슷하게 레가니움으로 강화시키고 있어서 그렇지. 칼 자체는 평범해.]


태민은 LN블레이드가 소멸되고 다시 생성시키는 짧은 틈에 들어온 얀 메이의 소태도를 피하면서 소리쳤다.


<그건 그거대로 심각하잖아! 어떻게 보통 사람이 강화를 써?>

[블랙 레벨 연구의 결과물이겠지. …거기에 나나 재하가 이용된 거고.]


그 순간부터 태민은 이를 악다물고 필사적으로 얀 메이의 틈을 찾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정신을 최대한 집중하고, 의미 없이 큰 동작을 점점 줄여나갔다. 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얀 메이가 평생에 걸쳐 쌓아 올린 기술은 태민이 넘어서기에는 너무 높은 벽이었다.


그리고 한순간, 얀 메이의 소태도가 LN블레이드를 아래에서 위로 쳐 올렸다. 이번에는 날이 부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 팔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위로 높이 들린 상태였다. 얀 메이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소태도를 휘둘렀다. LN타일이 나타나 막으려고 했지만 종이처럼 잘려버렸다. PA슈트에 왼쪽 어깨부터 오른쪽 허리까지 대각선으로 잘린 흔적이 새겨졌다.


[PA슈트, 기능 80%로 다운.]

<그 정도는 아직 괜찮아!>


태민은 몸의 균형을 바로 잡고 LN블레이드로 공격하려고 했다. 그러나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얀 메이의 주먹이 아래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최초로 생긴 LN타일이 부서지면서 말도 안 되게 단단한 주먹이 턱을 강타했다. 고개가 뒤로 크게 꺾이면서 한순간 시야가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다가 다시 회복됐다.


[PA슈트, 기능 50%로 다운.]


이번에는 괜찮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슈트를 입고 있는데도 엄청난 충격이 전해져 정신을 붙잡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러는 사이 얀 메이가 몸을 한 바퀴 돌리면서 다시 주먹을 날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몸에서 상당히 먼 곳에서부터 LN타일이 생성됐다. 순간 헛수고라고 생각됐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LN타일이 뚫리는 즉시 또 다른 LN타일이 주먹의 궤도에 맞춰 나타났던 것이다. 얀 메이의 주먹이 LN타일 중앙을 뚫리는 소리가 마치 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뚫는 것마냥 한 번에 뭉쳐서 들려왔다. 결국, 15번째 LN타일이 얀 메이의 주먹을 막아냈다. 마치 벽돌 속에 파묻힌 모양새였다.


환상적인 타이밍에 세아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렸다.


[레가니움 가속 개량 완료. 직접 공격이 닿는 순간 모든 레가니움을 신체와 공격 도구의 강화에 집중하도록 변경. 현 시간 이후 레가니움 가속 사용 시 기본 기능으로 지정.]


주먹이 막힌 얀 메이가 소태도로 공격하려고 팔을 움직였고, 태민은 거기에 맞춰 LN블레이드를 만들어 내려쳤다. 느낌이 왔다. 이제까지 절대 움직이지 않는 천년암처럼 느껴졌던 얀 메이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무언가를 치고, 거기에 맞은 상대의 반동을 확실히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소태도가 반으로 부러졌다. 머물 곳을 잃은 날은 공중에 떠오르더니 근처에 있던 책상 위로 떨어져 꽂혔다. 여태까지 싸우면서 항상 태민을 바라보고 있던 얀 메이의 두 눈이 순간 날아가버린 날을 바라보았다가 다시 돌아왔다. 0.1초도 되지 않는 짧은 반응이었지만 그걸로 태민은 알 수 있었다. 흐름을 끊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얀 메이는 소태도 손잡이를 버리고 그대로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어 날리려 했다. 태민도 LN블레이드를 소멸시키고 주먹을 날렸다. 과연 이 상태에서 누구의 힘이 더 강한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건 얀 메이의 함정이었다. 주먹이 부딪히기 바로 직전에 순간적으로 좀 더 안쪽에 파고든 얀 메이는 태민의 팔 안쪽에 자신의 팔을 걸더니 몸을 뒤로 돌렸다. 주먹을 내지르던 태민은 갑자기 몸이 허공에 뜨는 것을 느꼈고, 눈을 한 번 깜박였을 때는 반대편 벽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으아, 역시 기술로는 상대가 안 되네.]


세아의 탄식을 들으면서 태민은 몸을 공중에서 돌렸다. 손과 발을 바닥에 박고 몸을 멈추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날아가는 궤도에 있던 책상들이 태민에게 부딪혀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그러는 사이 얀 메이가 이쪽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태민은 몸이 멈추자마자 다리에 힘을 주고 총알 같이 앞으로 튀어 나갔다.


‘기술로는 상대가 안 된다. 방금 전 칼이 부러진 걸로 봤을 때 힘으로는 승산이 있다. 하지만 저쪽이 일부러 그렇게 싸우진 않겠지.’


서로의 주먹이 닿는 거리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 태민은 오른팔을 옆으로 뻗어 손을 편 다음 LN블레이드를 만들어냈다. 역시나, 굉장히 짧은 순간이었음에도 얀 메이는 그것을 보고 벌써부터 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 ※ ※




섬에서 훈련을 받을 때 예원이 나뭇가지를 칼 대신 쓰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 태민아 잘 봐. 어느 검객이 평소에는 칼을 뽑을 때 평범하게 위로 바로 뺀다고 하자.”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나뭇가지로 칼을 뽑는 흉내를 냈다. “그런데 어느 전투에서 이 검객이 갑자기 칼집을 가로로 들고 옆으로 칼을 빼는 거야. 여기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으음…. 반드시 이기는 필살기?”

“근접했어. 일단은 새로운 동작을 보여줘서 적을 당황하게 만드는 효과가 더욱 커. 적이 검객의 검술을 모두 파악했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이 새로운 동작을 보았을 때 더 크게 당황하겠지?”

“그건 그럴 것 같네요. 평소 안 쓰던 거라면 더욱 더.”

“그렇지. 한 가지 상황에 쓰는 두 가지 기술이 있는데 두 번째는 평소에는 절대 쓰지 않다가 결정적일 때 쓰는 거야. 상대는 당황할 거고 그 사이 공격하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지. 만약 검객이 이 기술을 일대일에서만 사용해 적을 죽이면 어떻게 될까? 짜잔,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전설의 기술이 완성되었습니다.”

“페이크하고 비슷한 것 같네요.”

“기본 뼈대는 같으니까. 하지만 이런 건 진짜 중요한 순간에만 써야 빛을 발하는 법이란 걸 명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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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25장 [잔향을 쫓아] -01- +3 14.01.28 2,992 104 19쪽
119 24장 [그리고] -03- +7 14.01.25 2,907 120 17쪽
118 24장 [그리고] -02- +8 14.01.23 3,267 109 15쪽
117 24장 [그리고] -01- +5 14.01.21 3,066 120 15쪽
116 23장 [모래 폭풍 속에서] -04- +6 14.01.18 3,259 110 17쪽
115 23장 [모래 폭풍 속에서] -03- +5 14.01.16 3,528 117 15쪽
114 23장 [모래 폭풍 속에서] -02- +6 14.01.14 3,059 106 12쪽
113 23장 [모래 폭풍 속에서] -01- +8 14.01.11 3,743 111 15쪽
112 22장 [오랜 친구] -08- +6 14.01.09 3,615 115 18쪽
» 22장 [오랜 친구] -07- +7 14.01.07 3,275 110 16쪽
110 22장 [오랜 친구] -06- +7 14.01.04 3,559 121 17쪽
109 22장 [오랜 친구] -05- +8 14.01.02 3,553 112 13쪽
108 22장 [오랜 친구] -04- +5 13.12.31 3,520 124 15쪽
107 22장 [오랜 친구] -03- +4 13.12.28 3,382 120 16쪽
106 22장 [오랜 친구] -02- +3 13.12.26 3,364 106 15쪽
105 22장 [오랜 친구] -01- +6 13.12.24 3,602 110 14쪽
104 21장 [재회] -04- +6 13.12.21 4,192 119 18쪽
103 21장 [재회] -03- +10 13.12.19 3,166 124 16쪽
102 21장 [재회] -02- +10 13.12.17 3,691 124 15쪽
101 21장 [재회] -01- +6 13.12.14 3,121 10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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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20장 [내키지 않는 관계] -03- +6 13.12.10 3,475 12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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