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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민간군사기업 블랙 레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3.04.16 12:56
최근연재일 :
2014.0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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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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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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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21장 [재회] -03-

DUMMY

<알파 3, 알파 4가 당했다!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다!>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다! 제길! 총성이다! 수류탄도 로켓도 아니다! 총을 쐈는데 폭발이 일어났다!>

<찰리 5, 찰리 2가 쓰러졌다!>


무전을 들은 짚이는 것이 있었다. 사격을 했는데 폭발이 일어났다. 수류탄도 로켓도 아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그것은 LN탄환이었다. 총성과 폭발을 잇는 단 하나의 물건이었다.


[태민아!]

“지상을 탐색해 줘.”


그 즉시 헬멧에 문자로 적의 방향과 거리가 표시됐다. 태민은 고개를 들어 적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적이 붉은 외곽선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태민은 분대장에게 그 정보를 전하려다가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 물었다.


<적에 대한 정보를 대원들 헬멧에 표시할 수 있지?>

[알았어. 그렇게 할게.]

<고마워.>


다음 순간, 팔루치아 대원들의 헬멧에 입구를 기준으로 북동 150m 지점에 있는 적에 대한 정보가 동시에 표시됐다.


<적은 한 명! 브라보와 찰리는 몸을 최대한 숙이고 옆으로 이동해 둘러싸라!>


갑작스레 표시된 정보임에도 분대장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작전을 내렸다. 빠른 상황 적응력도 놀라웠지만 동료와 슈트에 표시되는 정보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행동이었다. 태민은 이들을 알면 알수록 점점 마음에 들어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불안했다. 상대는 LN탄환을 쓰고 있었고, 그것은 블랙 레벨 안에서도 좀처럼 볼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태민은 여전히 고개를 들어 붉은 외곽선으로 표시된 적을 보고 있었다. 녹색으로 표시된 팔루치아 대원들이 그를 좌우에서 거의 둘러쌌을 때였다. 적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화면에 표시되었다. 거기에는 그의 정면사진도 포함되어 있었다. 태민은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눈을 크게 떴다.


적은 두 번이나 직접 만난 적이 있는 인물이었다. 처음에는 홍콩에서 사장을 만나기 전에 그가 몸수색을 했다. 두 번째에는 미국에서 기진맥진한 상태로 바다 위에 올라왔을 때 그가 손을 내밀어 줬다. 호앙, 28세, 베트남 출신으로 10대 후반부터 블랙 레벨에서 일해온 특급 요원이었다.


<동남아…!>


그 순간 지진이라도 난 듯 땅이 위아래로 요동치면서 비명과 고함이 좌우 무전에서 들려왔다. 브라보와 찰리 분대가 헬멧에서 사라진 건 눈 깜짝할 새였다. 그들과 함께 협공을 펼치려던 알파 분대도 2명만 겨우 살아남았다. 태민은 가슴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방금 전의 폭발로 확실히 알았다. 호앙은 미리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LN탄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검은 옷을 상대로 이렇게 압도적으로 싸울 수 있을 리 없었다.


<델타! 더 이상 멍하니 있지 마라! 움직인다!>


분대장의 외침과 함께 태민을 포함한 5명이 입구 밖으로 나섰다. 분대원들은 분대장의 움직임을 따라갔다. 그의 목적은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알파 분대원을 구출하는 것이었다. 언젠가 예원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를 만났을 때는 패배를 인정하는 것도 중요해.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든 도망을 치든 살아있어야 복수할 거 아니야. 그런데 그렇게 행동하는 게 쉽진 않지.’


태민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 브라보와 찰리가 움직였던 경로를 살펴보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있던 자리에는 어둠 속에서도 보일 정도로 큰 구멍이 만들어져 있었다.


델타 3와 델타 4가 위협사격을 가하는 사이 분대장과 델타 2가 알파 분대원을 향해 달려갔다. 태민은 손에 권총을 들고 호앙 쪽을 겨누긴 했지만 방아쇠를 당기진 않았다. 아니, 못했다고 하는 게 적절했다. 노인의 저주는 그가 완전히 사라진 지금에도 풀리지 않고 있었다.


헬멧에 호앙의 위치가 표시되었기 때문에 분대원들의 사격은 정확했다. 하지만 호앙은 커다란 바위 뒤에라도 숨어있는지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다.


델타 3과 델타 4가 동시에 탄이 바닥나 탄창을 갈아 끼는 그 순간, 호앙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옆에서는 델타 분대장이 알파 분대원들을 들쳐 업느라 다른 것에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태민은 이를 악물고 권총으로 호앙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보았다.


총알이 발사됨과 동시에 호앙이 순간적으로 2배 이상 되는 속도로 움직여 총알의 궤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그 순간 태민은 블랙 레벨에 있을 때 사용했던 고글과 선글라스를 떠올렸다. 호앙은 둘 중 하나를 사용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빠르게 움직인 호앙이 두 팔을 들어 수평으로 뻗었다. 사격을 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팔이 향하고 있는 곳에 있는 것은 알파 분대원을 업고 있는 델타 분대장이었다. 태민은 자신도 모르게 그 앞으로 뛰어들었다. 총알을 어떻게 해볼 대책 같은 건 생각하지도 않았다. 사실 생각이 들었을 때는 총알이 장대비를 뚫고 날아오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총알이 느린 속도로 접근했고, 거의 동시에 그 앞에 푸른빛이 도는 것이 보였다. 푸른빛은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형태를 이루어 육각형의 타일이 되었다. 모습을 드러낸 LN타일은 순식간에 증식해 얇지만 단단한 벽을 만들었다. 직후, LN탄환이 벽에 부딪혀 폭발했다.


태민은 폭발의 충격 때문에 뒤로 밀려나면서 풀 위에 떨어졌다. 막았다고 해도 충격까지 완전히 없앨 수는 없는 법이었다.


<블랙 레벨! 아니, 괴물. 에잇! 어쨌든! 괜찮나!>


분대원 중 누군가가 왼쪽 채널로 소리쳤다. 몸을 일으켜 거기에 대답하려고 하는데 호앙이 델타 3과 델타 4를 조준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태민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움직여 델타 3과 델타 4의 앞에 LN타일로 벽을 만들었다. 직후 LN탄환이 날아와 폭발했고, 델타 3과 델타 4는 깜짝 놀라며 몸을 낮게 수그렸다.


[이게 LN타일을 쓰는 방법 중 하나란 말이지.] LN타일로 만들어진 흰색의 벽은 공격을 막아낸 직후 연기처럼 사라졌다. [앞으로 네가 공격을 받게 되면 자동적으로 LN타일이 나타나 막아줄 거야. 이거 프로그램 짜느라고 꽤 고생했으니까 감사의 마음을 가지라고.]


세아의 말은 태민은 헬멧 속에서 쓴웃음을 지었다.


<당연히 고맙지.>


공격이 2번이나 막히자 호앙은 주변에 있던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태민은 그 틈을 이용해 마이크 기능을 키고 왼쪽 채널로 말했다.


<저 놈은 내가 상대할 테니까 그 틈에 도망쳐라.>

<뭐?> 분대장이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무슨 판단이냐. 목숨을 버릴 생각이냐.>

<그럴 생각은 전혀 없는데?>


태민은 고개를 돌려 분대장을 바라봤다. 붉은빛을 뿜어내는 헬멧 탓에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가 맹렬히 고민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같으면 그가 대답하길 기다렸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태민은 목소리를 높여 재촉했다.


<빨리 가! 시간을 지체할수록 상황만 나빠진다! 어서!>

<…귀환지점에서 기다리겠다. 델타 분대, 움직인다.>


델타 분대는 알파 분대의 부상자 2명을 데리고 현장에서 탈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태민은 나무 뒤에 숨어있는 호앙을 계속 지켜봤다. 그는 델타 분대가 모두 자리를 뜨자 나무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훤칠한 키, 까무잡잡한 피부. 태민이 생각하고 있던 그가 맞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기억 속의 그 어떤 때보다 진지했다.


태민은 권총을 허벅지에 붙이고 허리 뒤에서 나이프를 꺼내 손에 들었다. 그러자 호앙은 재킷을 벗어 아무렇게나 던졌다. 셔츠 위로 가죽으로 된 권총집과 나이프 집이 보였다. 호앙은 오른손에는 여전히 권총을 쥔 채, 왼손에 나이프를 들었다. 비바람이 아까 전보다 훨씬 거칠어졌다.


<세아야.>

[가속 개시.]


태민의 목덜미 뒤에서 선명한 푸른빛이 거칠게 솟아올랐다. 그것을 신호로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동시에 달려들었다. 호앙은 먼저 LN탄환을 발사했다. 그리고 태민이 LN타일로 그것을 막는 동안 순식간에 근접해 나이프를 휘둘렀다. 하지만 세아의 도움으로 호앙을 붉은 외곽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태민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태민은 벽이 푸른 연기처럼 사라지자마자 자신의 나이프로 호앙의 나이프를 막아냈다. 그 순간, 태민의 나이프 날에 균열이 생겼다. 태민은 반사적으로 레가니움으로 자신의 나이프를 강화하면서 빠르게 뒷걸음쳤다. 호앙이 계속 추적하며 나이프로 공격했다.


태민의 목덜미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빛이 길게 늘어지면서 커다란 원을 그렸다. 금방이라도 불을 피울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10번, 20번을 넘어가면서 그 간격이 점점 짧아지더니 나중에는 벌의 날갯짓 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비가 바닥에 떨어지는 속도보다 두 사람의 나이프가 서로 맞부딪히는 속도가 빨랐다.


호앙의 나이프를 막아내던 태민은 갑자기 위화감을 느꼈다. 그 정체를 확인하기도 전에 호앙이 뒤로 뛰며 거리를 벌리는 게 보인다. 그의 왼손에 들린 권총이 불을 뿜고 있는 것을 보는 순간, 의식보다 빠르게 눈앞에서 LN타일이 생성되어 벽을 만들었다.


바로 앞에서 터진 폭발의 충격에서 버티기 위해 태민은 두 팔로 가슴과 머리를 보호하면서 다리에 힘을 줬다. 충격은 델타 분대장을 구했을 때보다 커서, 서 있는 상태로 뒤로 밀려날 정도였다. 하지만 이 정도의 충격이라면 호앙도 무사할 리 없었다.


벽이 사라지고 호앙의 모습이 드러났다. 입고 있던 옷은 많이 상했지만 정작 그의 몸에는 그을린 흔적밖에 보이지 않았다. 폭발이 코앞에서 일어난 것을 생각하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도저히 그 모습을 믿지 못할 때였다. 호앙이 권총을 들더니 LN탄환을 있는 대로 발사하기 시작했다.


LN타일이 눈앞에 나타나 폭발을 막아내길 3차례. 벽에 구멍이 뚫렸다. 태민은 순간적으로 위기를 느꼈지만 4번째 LN탄환이 날아오기 전에 LN타일이 순식간에 다시 생성되어 구멍을 메꿨다. 태민은 LN타일도 부서질 수 있음을 깨닫고 옆으로 달리면서 LN타일로 새로운 벽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일어난 폭발이 13번. 폭발이 일어난 자리에는 한쪽이 직선으로 되어있는 부자연스러운 웅덩이가 생겨났다.


LN탄환을 모두 사용한 호앙은 빈 권총을 아무 미련 없이 버리고 태민에게 빠르게 접근했다. 태민도 그에 맞서 앞으로 뛰어 나갔다. 아까 전에는 나이프에 균열이 생기는 바람에 기세가 눌려 뒤로 후퇴했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만들지 않을 생각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 강한 불꽃과 함께 금속과 금속이 부딪히는 강렬한 굉음이 일어나면서 빗방울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굉음 뒤, 태민과 호앙은 급히 몸을 멈춘 다음 뒤로 돌면서 또다시 서로를 스쳐 지나갔다. 불꽃과 굉음이 다시 한 번 일어나고 연속해서 또 일어났다. 총 7번의 굉음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동안 두 사람이 부딪힌 곳에서는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지 못했다.


태민이 8번째 일격을 위해 몸을 돌렸을 때, 다가온 것은 호앙이 아니라 그가 들고 있던 나이프였다. 그때 태민은 그 나이프가 LN나이프 임을 알아챘다. 손잡이가 옆으로 90도 돌아가 있었기 때문이다. 7번째 일격을 나눈 후 지났던 시간을 생각하면 곧 폭발까진 아직 시간이 있었다. 태민은 다른 방법을 쓰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레가니움 가속 수치를 높였다. 나이프가 날아오는 속도가 느려졌다. 아니, 태민의 사고와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졌다. 태민은 공중에서 나이프를 잡아 그대로 호앙을 향해 던졌다.


예상치 못한 반격에 호앙은 급히 몸을 옆으로 돌려 나이프를 피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흐르고 있었던 LN나이프는 호앙의 몸을 모두 지나가기도 전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비명은 들리지 않았다. 폭발의 흔적 때문에 육안으로는 호앙의 모습을 볼 수 없었고, 헬멧에 표시된 붉은 외곽선으로 그를 살펴봤다. 호앙은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태민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쉬었다. 목 뒤에서 뿜어져 나오던 푸른빛이 옅어졌다.


<델타는 어떻게 됐어?>

[귀환 위치에 거의 도착했어. 그나저나 저 사람. 저대로 놔둬도 괜찮아?]


그 물음에 태민은 마음이 복잡했다.


<…저 사람은 올곧은 사람이야. 목숨을 빼앗고 싶지는 않아.>

[어쩐지 적당히 봐주는 것 같더라니.]

“그럼 나도 델타 분대 쪽으로…”


바로 그때, 날카로운 총성이 거센 비를 뚫고 뒤쪽에서 들려왔다. 태민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자기도 모르게 생성된 LN타일이 손바닥만한 흰 벽을 만들어 태민을 보호하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LN타일을 뚫지 못한 총알이 박혀있었다.


LN타일이 사라지면서 아래로 떨어지는 총알을 보며 태민이 외쳤다.


<증원?>

[324m지점에 적 발견. 미안해. 호앙에게만 신경 쓰고 있었더니 미처 몰랐어.]

<수는?>

[어? 한 명밖에 안 되네?]

<한 명이라고?>

[잠깐, 호앙이 일어섰어!]


태민은 얼굴을 찡그리며 호앙을 돌아봤다. 그 사이에 3번의 총성이 울렸지만 LN타일에 방어를 맡기고 신경 쓰지 않았다. 그쪽보다는 눈앞의 호앙이 더 중요했다.


호앙은 오른팔과 가슴에 굉장히 심각한 상처를 입고 있어서 서 있는 것도 기적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를 보고 있는 그 순간에도 총성이 울렸지만 태민은 아무런 충격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번째 총성이 울렸을 때, 호앙이 머리를 뒤로 젖히며 쓰러졌다.


태민은 뒤를 한 번 돌아보았다가 다시 앞을 보면서 호앙을 향해 달려갔다. 그와는 제대로 된 대화도 한 번 하지 못했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같이 있었던 시간이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좋은 사이가 됐으리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도망갈 시간만 벌려고 했다. 죽일 생각이 없었다. 그랬는데, 이렇게 물거품이 되었다.


[잠깐! 태민아, 멈춰!]


세아의 외침에 태민은 발로 땅을 긁으며 멈춰 섰다.


<왜 그래!>

[저 사람에게서, 레가니움 반응이 나오고 있어. 게다가 꽤 높은 수치야.]


태민은 세아에게 그게 도대체 말이 되는 거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도저히 입을 움직일 수 없었다. 미간에 총알이 지나간 자리가 뚜렷한 호앙이 몸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일어난 그의 눈은 흐리멍덩했고, 두 팔은 힘이 빠진 채 축 늘어져 있었다. 살아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몸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또다시 총성이 울렸다. 호앙은 이번에 쓰러지지 않았다. 태민이 이번에는 자신을 노린 건가 싶어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앞을 보았을 때, 이번 목표도 호앙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놀랍게도, 호앙은 자신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온 총알을 손으로 잡아냈다.


[적의 레가니움 수치 증가. 이건….]


세아가 말을 잇지 못한 것은 단순히 레가니움의 수치가 증가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언젠가 크로노스가 그랬던 것처럼 호앙 또한 빠른 속도로 자신의 몸을 치유해나갔다. 하지만 그것은 크로노스만큼 안정적이지 않았다. 치료되는 과정에서 호앙의 몸은 비틀리고, 찢어지면서 점점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몸이 커지는 과정에서 기존에 입고 있던 옷은 천 쪼가리가 되어 바닥에 흩어졌고 살갗이 보기 힘들 정도로 잔인하게 찢어지더니 근육이 밖으로 드러났다.


<도대체…> 태민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믿고 싶지 않았다.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작가의말

15장 이후로 태민은 총으로 적을 공격해서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죠. (ㅇw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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