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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쿠 님의 서재입니다.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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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쿠
작품등록일 :
2017.11.04 06:20
최근연재일 :
2017.11.18 08: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4,618
추천수 :
183
글자수 :
83,543

작성
17.11.09 07:30
조회
424
추천
7
글자
5쪽

#11 운영자와 전쟁-2

DUMMY

- 다음날 오후 5시

그는 왠지 불안하다. 오늘도 패배가 이어질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행인것은 주식 계좌에 돈이 조금 늘어 혹시 다 잃더라도 다시 현질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베팅은 계속되고 도박장 채팅창은 전쟁터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상성이 대부분 터지고 있고 자정까지도 역배가 더 많이 나오고 있다. 확률상 정배 역배 비율은 보통 65:35정도로 나온다. 그런데 어제는 51:49로 거의 반반으로 마감되었고 오늘은 현재까지 41:69로 역배 비율이 더 높다. 도박장이 오픈된 2년동안 이런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가끔 몇달에 한번 정배 역배가 반반이 나온적은 있지만 이틀 연속으로 이렇게 역배가 나온적은 처음이다. 그래도 그는 2년간의 데이터를 믿어보기로한다.

'2년동안 쌓인 데이터야... 그동안 이런 좆같은날이 왜 없었겠어 그런 날들을 다거치고도 상성승률을 유지 해온거잖아... 무조건 원칙대로만 베팅한다'

그리고 그는 계속 채팅창으로 운영자를 도발한다.

"영자야 그래 계속해보자 내돈 다털어갈려면 한 3일은 상성 계속 터트려야지. 계속해 난 상성 정배만 간다. 다터트려"

이에 그를 따르는 몇몇 유저들이 동조하고 상성판이 아닌 다른 매치엔 베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정배 베팅을 위주로 해서 먹고사는 다클러 몇몇도 이에 동참하고 상성판이 아닌판엔 전체 베팅금액이 확줄었다. 한판에 보통 전체 베팅금액이 500억정도 되는데 유저들의 보이콧이 진행되고 200억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클러들의 힘이 큰것같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매치는 10분단위로 계속 나온다. 상성판이 나오고 또 다시 패배하자 눈에 띄게 사람이 줄었다. 이틀간 상성 승률 20% 내외로 사실 확률상 말이 안되는 일이고 운영자의 손을탄것이 확실해보인다. 하지만 운영자는 게임내에서 어떠한 내색도 할 수 없다. 게임내 공지사항에 주작하여 죄송합니다. 사과할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는 거르지 않고 상성판은 베팅을 이어간다. 그리고 계속 도발한다. 사실 그가 돈을 잃고 있지만 그는 절대 지지 않을거라 확신한다.

오래된 게임 던전사냥이나 다른 컨텐츠가 모두 죽은 게임에 유일하게 활성화된 도박장 컨텐츠인데 말도 안되는 확률의 결과로 유저들이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도박장이다보니 돈을 잃어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와 다른 유저들이 이런식으로 보이콧을 하면 투기장은 점점 죽어갈 수밖에 없다.

채팅창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욕으로 가득하고 주작에 지쳐 떨어져 나가는 유저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1400:1 ㅁㅌ 팝니다"

무통장 거래가 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ㅁㅌ'으로 많이 올리고 귓말로 계좌를 주고받진 않고 핸드폰 번호를 교환하여 운영자의 눈을 피하는것 같다. 하지만 그는 사기를 당한 기억에 무통장 거래는 하지 않을것 같다.

저런식으로 게임머니를 정리하는 유저들이 생기고 채팅창은 새벽이되고 점점 조용해져갔다. 사람들이 지친것이다. 베팅은 계속 이어지고 운영자는 아직 위기의식이 없는것같다. 오늘도 상성은 터진판이 더많고 상성매치의 최근 일주일전적에서 역배몬스터가 승률 75%를 넘는 상성 바뀜까지 보였다. 물론 게임내 도박장이고 설정 변경으로 상성이 바뀔수는 있지만 2년간 이어온 설정을 하루아침에 공지도 없이 바꾸는것을 말이 안됐다. 거기에 게임 내용을 보면 더 가관이다. 당연히 상성정배 몬스터가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어가고 이길것처럼하다가 마지막에 렉이걸린듯 멈추어 있거나 계속 넘어져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역배몬스터는 그틈에 스킬을 몰아쓰며 이기는 패턴으로 계속 역배를 터트린다. 한두판이면 모르지만 아마 운영자의 조작이 있는것 같다. 상성몬스터끼리 자연스럽게 싸우면 왠만해선 역배몬스터가 이기기 힘들기 때문에 조작없이는 이런 결과가 연속적으로 나올 수 없다.


도박장내의 많은 다클러들이 정상화 될때까지 안온다고 로그아웃을 했고 채팅창은 고요하다. 유저들은 욕을하다 지쳤는지 상성이 터져도 이제 별말이 없다. 그저 매입상들의 홍보글만 계속 올라가고 있다. 그도 마찬가지다. 이틀째 말도 안되는 상성몹들의 승률을 보고 그도 지쳐서 멍하니 화면을보며 담배만 피우고 있다.


오늘도 도박장이 마감되었고 마지막판은 사람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정도로 전체 베팅액 50억정도로 진행되었다. 그는 상성판이 아니기 때문에 거르고 마지막 한마디만 남기고 로그아웃을 한다.

"영자야 오늘도 수고했다. 내일도 계속 터트려라 난 내일도 모래도 상성정배만 간다 내돈 다빨아먹어 그리고 도박장 개판만들자"


그는 머리가 멍하다. 앉아있을땐 몰랐는데 다리까지 후들거린다. 떨리는 손으로 물을 한모금 마시고 담배를 피며 멍하니 앉아있다.

'잘하고 있는거야... 계속 이렇게가면 영자도 어쩔 수 없어...'

'확률은 결국 맞춰 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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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1 운영자와 전쟁-3 17.11.09 434 7 5쪽
» #11 운영자와 전쟁-2 17.11.09 425 7 5쪽
14 #11 운영자와 전쟁-1 17.11.09 438 8 4쪽
13 #10 로또도 분석이 되나요 17.11.08 465 7 8쪽
12 #9 자선사업? 그리고 회상 17.11.07 471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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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7 그에게 일주일을 준건 실수다-1 17.11.06 586 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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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죽기전 아드레날린-2 17.11.05 653 8 3쪽
4 #4 죽기전 아드레날린-1 17.11.04 723 1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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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또 다시 도박, 초심자의 운 17.11.04 996 1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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