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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쿠 님의 서재입니다.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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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쿠
작품등록일 :
2017.11.04 06:20
최근연재일 :
2017.11.18 08: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4,617
추천수 :
183
글자수 :
83,543

작성
17.11.07 07:36
조회
470
추천
5
글자
8쪽

#9 자선사업? 그리고 회상

DUMMY

- 삐비비빅 삐비비빅

그가 그동안 많이 쌓인 피로로 힘겹게 몸을일으킨다. 마치 훈련소 신병처럼 몸은 따르지 않지만 일어나야 하는것을 알기에 오후 4시 30분 그는 몸을 일으켜 노트북과 컴퓨터를 켠다. 그리고는 잠을 밤새 소모된 니코틴을 보충하기 위해 담배를 핀다. 노트북과 컴퓨터가 켜지고 그는 게임에 접속한다. 주식은 자동매매이기 때문에 지나친 관심은 갖지 않기로 한것 같다. 그가 게임에 접속하자 어제 새벽 친구추가를 해둔 인원들이 인사를 건낸다.


"형님 충성충성"

"갓티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다티님~"

...


많은 인원과 인사를 나눈 그는 도박장 입구 쪽에서 본격적으로 매입상일을 시작한다.


"<골드티켓>, <다이아몬드티켓> 매입, 매도 합니다. [입구]"

"<골드티켓>, <다이아몬드티켓> 매입, 매도 합니다. [입구]"

그가 채팅창에 매입을 알리는 홍보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다티님 이제 매입상까지 하시는거에요? 골티 10묶음만 주세요"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들에게 매입과 매도를 반복한다. 1시간에 한번있는 3배 베팅판에서는 다이아몬드티켓이 베팅되고 일반판에서는 골드티켓이 베팅된다. 두 티켓을 교환할때도 수수료를 받는다. 도박장 시작전엔 거래가 많은 편이지만 매입상은 거의 상시로 3~4명이 있고 그들은 단골도 많이 확보되어 있기때문에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방법은 채팅창에 열심히 홍보글을 올리는것 밖에 없다.


5시가 되고 그도 베팅을 하고 다시 홍보글을 올린다. 도박장은 몬스터가 싸우는동안 계속 응원과 욕 그리고 서로간의 다투는 글들이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홍보글은 몇초단위로 계속 올려야 묻히지 않는다.

'아... 생각보다 힘드네'

한판이 끝나고 티켓을 잃은 사람들은 매입을 하러 딴 사람들은 매도를 하러 몰려든다. 몇시간이 흘렀을까. 도박장 중반쯤되면 거래가 많이 줄어든다. 그래도 홍보글을 멈춰서는 안된다. 다른 매입상들 역시 계속적으로 홍보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던중 3배 베팅판을 앞두고 귓말이 온다.

"다티님 저 골티 다티로 조금만 그냥 바꿔주시면 안되요? 돈도 잃었고 수수료도 없어요ㅠㅠ"

그에겐 사람들에게 사둔 골드티켓과 다이아티켓이 많다. 많은량도 아니고 그냥 바꿔줘도 손해는 없다.

"네 입구로 오세요"

"감사합니다!"

상대방이 올린 티켓은 4000개 10배의 가치가 있는 다이아몬드 티켓으로 교환해줄경우 400개만 주면된다. 그러나 그는 장사에는 소질이 없다. 그는 500개를 올리고 승인버튼을 누른다.

"다티님 너무 많이 주셨는데?"

"그냥 드린거에요. 많이 따세요^^"

"감사합니다!"

어떤 심리일까. 본인도 돈이 없어봐서 돈이 있는 지금 돈이 없는 상대가 안타까워 도와주는것일까? 하지만 그 역시 그럴 처지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멍청한 선행은 계속된다. 소액유저들에게 무료로 티켓을 교환해주고 돈을 잃었다 울상인 유저들에겐 짜투리 단위의 티켓을 그냥 나누어준다. 그는 투기장내에서 큰손으로 불리며 갓티라는 별칭으로 칭송받는다. 하지만 그게 그에게 돈을 가져다 주진 않는다.


그는 중간에 장사 수익을 계산해보는데 수익이 거의 없다. 이대로 12시간을 홍보글을 올리고 고생하여도 이대로면 전혀 수익이 없다. 그냥 자선사업에 가까운 행동을 하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그는 베팅을 이어가며 오늘 하루 같은 짓을 반복한다.


도박장이 끝나고 많은 이들이 그에게 감사인사를하고 퇴장한다. 하지만 그에겐 남는것은 그 감사인사 뿐이다.

'하... 내가 12시간 동안 뭘한거지... 돈벌려고 매입상 시작해놓고 12시간동안 홍보하면서 고생만하고 다퍼줬네...'


그는 옛생각에 잠긴다.


- 1년전 카페

그가 운영하는 카페는 아파트 단지 어린이집 앞에 있다. 길건너엔 장애인학교도 있고 주변엔 여교도 있다. 그가 입점할 당시엔 주변엔 카페가 없어 오픈하자마자 장사는 잘됐다. 점심시간이면 앞학교 선생님들도 오고 오후면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아이를 데려와 음료수와 쿠키나 와플을 사주었다. 아파트 아줌마들도 한몫했다. 당골도 생기고 와서 수다를 떠는 아줌마들도 많았다. 주변 가게 사장님들도 어린나이에 부모님 도움없이 장사를 시작한 그를 대견하게 생각하고 많이 팔아줬다.


하지만 그에게 치명적인 단점은 정이 너무 많고 착하다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엄마와 가게에 들어선다.

- 딸랑

"어서오세요"

그는 고시원에서 덥수룩한 머리의 폐인같은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같다. 연예인하라는 소리도 자주듣고 주변 여고생들도 오면 호들갑을 떤다.

엄마는 아이가 마실 딸기스무디와 커피한잔 그리고 초코와플 하나를 주문한다. 그는 와플반죽을 기계에 올려놓고 그사이 스무디를 먼저 만들어 아이에게 주고 커피를 내린다.

샷을 뽑아 뜨거운물을 붓고 능숙하게 와플을 꺼내 포장하여 전달한다.

"7천원 입니다"

"카드되죠?"

"네 되죠 잠시만요"

"많이 파세요~ OO아 인사해야지"

"안.녕.히.계.세.요~"

그는 미소지며 아이를 쳐다본다. 그는 동물과 아이를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한달에 한번은 보육원이나 유기동물보호소에가서 봉사활동을 한다.

아기가 나가다가 컵을 떨어트리고 만다. 아이는 당황해서 울고 엄마는 다그치며 바닥을 더럽혀 죄송하다고 사과한다.

"아 죄송해요 제가 치울게요 걸래같은거 있어요?"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제가 치울게요 두세요"

그는 데스크 안에서 걸어나와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한다.

"울지마 형이 금방 다시 해줄테니까 울지마~"

아이는 눈물을 그치고 엄마 다리를 꼭 붙잡는다. 그리고 엄마가 말한다.

"괜찮아요 애기가 잘못해서 그런건데"

"아니에요 뭐 힘든것도 아니고 조금만 기다리세요 금방 해드릴게요"

"아 죄송해서 어떡해요 자주올게요"

"네 앉아서 좀만 기다리세요"

그는 딸기스무디를 다시만들고 위에 휘핑까지 올려 아이를 기쁘게 해준다. 그리고 아이에게 가기전에 수제쿠키하나를 챙겨 간다.

"이거 먹고 엄마말 잘들어~"

엄마는 과잉친절에 조금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고마워한다.

"아 뭐 이런거까지 주세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와주시면되죠 처음이시죠? 주변에 잘좀 얘기해주세요"

"네 알겠어요 소문 많이많이 내줄게요 많이파세요~"

그의 장사는 이렇다. 장애인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가오면 아이들은 떼를 많이 쓴다. 오히려 어린이집 아이들보다 더 어린아이처럼군다. 그때마다 그는 그 손님들을 만족시키기위해 조금 더 베풀고 주변 가게 사장님들이 젊은 나이에 밤낮 고생한다고 뭐라도 챙겨주면 두배로 갚았다. 정이 너무 많은 그의 가게는 그렇게 적자를 면치 못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주변에 프렌차이즈 카페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프렌차이즈 카페들은 기존 고객을 확보한 그의 가게를 타켓으로 온갖 행사를 내놓는다. 그 가게가 망할때까지.

그렇게 그의 가게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좋은기억만 그에게는 빚만 남긴체 끝이났다.


- 고시원 그의 방

담배를 피며 회상에 잠겨있던 그는 우울해진다. 왜 착하고 베푸는 사람들은 성공하지 못하는걸까. 답은 간단하다. 베품은 가진자가 해야하는 것이고 그는 베품을 행할만큼 가지지 못했다. 주제파악을 하지 못하고 정만 많은 것이다. 그가 진짜 그런 삶을 원한다면 그는 절에 들어가 속세와는 연을 끊어야 하는데 그는 두얼굴을 가졌다.

하나는 정많은 자선사업가의 얼굴과 또 하나는 부자가 되겠다는 얼굴이다. 두 얼굴은 아쉽게도 전혀 궁합이 맞지 않는다.


베풀고 싶다면 그만한 능력을 가져야 한다.

'지금은 한평짜리 고시원에서 이러고 있지만 난 어차피 부자가 될거야. 부자가되서 꼭 사람들한테 베풀면서 살거야'

그는 항상 생각한다.

'난 어차피 부자가 될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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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0 로또도 분석이 되나요 17.11.08 465 7 8쪽
» #9 자선사업? 그리고 회상 17.11.07 471 5 8쪽
11 #8 도박장 큰손 17.11.07 516 5 7쪽
10 #7 그에게 일주일을 준건 실수다-2 17.11.06 512 6 7쪽
9 #7 그에게 일주일을 준건 실수다-1 17.11.06 586 8 3쪽
8 #6 대한민국 소액사기는 합법 17.11.06 587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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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죽기전 아드레날린-1 17.11.04 723 1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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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또 다시 도박, 초심자의 운 17.11.04 996 1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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