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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샷 님의 서재입니다.

어플로 키운 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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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샷
작품등록일 :
2020.12.02 11:28
최근연재일 :
2020.12.17 19:18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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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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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글자수 :
87,914

작성
20.12.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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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출사표

DUMMY

띵동― 4층입니다.


도착했음을 알리는 경쾌한 알람이 울리고 무광 실버톤으로 마감된 승강기 문이 리드미컬하게 열렸다.


[MJ Ent. 트레이닝 센터]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통유리가 엘리베이터 주변을 감싸 작은 홀을 만들고, 그 중앙에 스카시로 만든 [MJ Ent. 트레이닝 센터]가 존재감을 뿜어내며 일행을 환영하고 있었다.


“우와아··· 쩐다. JYK보다 더 멋있어요! 언니 이거봐영.”

“그러게, 진짜 멋있다···.”


겨우 입구에서 호들갑떠는 모양이라니.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이해는 충분히 된다. 내 입 꼬리도 씰룩거리는 중이니까.


솔직히 이정도 까지 기대한건 아닌데 정말 잘 나왔다. 달리 유명 디자이너가 아니었던 게다. 실력과 돈의 조합이라는 거지. 역시 기승전 머니파워.

어제도 잠시 들렸었지만, 완전히 마무리된 이후의 느낌은 또 달랐다.


“뭘 그렇게 좋아해, 앞으로 여기서 피똥을 지릴 건데.”

“으엑.”


얼굴을 구기는 유미를 뒤로 하고, 보안카드를 인식시켜 투명한 강화도어를 열어 안으로 들어섰다.


“음, 아직 냄새는 다 안 빠졌구나.”


옅은 공사현장의 잔향이 남은 복도는 그레이톤의 화산석 타일이 벽면을 가득 채우며 길게 늘어서 있었다.

바닥은 체리목으로 만든 마루가 매트 한 느낌으로 깔려있었고, 벽 중간에 심플한 장식들이 포인트를 살리며 단조로운 배색을 커버해 주고 있었다.


“와···, 정말 세련되게 잘 만들었네요. 가람 예전 사옥 정도면 엄청 좋은 줄 알았는데 거기는 창고였어요.”

“핫핫핫~ 어딜 가람 따위와···.”

“꺄아아아아―! 언니! 여기 연습실! 연습실!”


나유미가 꺅꺅거리는 곳은 안무 연습실.

기본적인 구조야 여타 연습실처럼 마루와 거울로 구성되어있지만, 특별히 다른 용도를 위해 신경 쓴 부분들이 꽤나 숨어있다.

그 다른 용도라는 건···.


바로 [안무 영상]


아무리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1년 후에나 만들게 되겠지만, 미리 준비해둬서 손해 볼 거야 없지. 앨범 공개와 함께 유투브에 올린 안무 영상도 염두 해 뒀다.


‘이게 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더라고.’


몇 년 전만해도 단순히 최종 안무체크를 위한 영상에 불과했었지만 지금은 또 하나의 컨텐츠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영상 조회수도 높고, 해외 K-POP 팬들이 안무를 커버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보는 영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로인해 부각되는 건.

다름 아닌 그룹의 리얼한 실력이다.


음악방송이나 뮤직비디오에서는 안무 전체를 정확하게 확인 할 수 없다. 이미지 메이킹이야 교차 편집으로 탁월하게 만들어 내겠지만, 댄스 실력을 명명백백하게 드러내는 건 역시나 안무 영상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왕 만들 거라면 잘 만들어야지.

영상촬영에 도움이 될 약간의 조명시설과 장비들을 미리 설치해 두었다.


“연습실 치고는 너무 큰 거 아니에요?”

“응, 여기는 메인 연습실이고, 옆방은 개별 스터디 하는 보조 연습실이야. 거긴 여기 절반 정도 되나?”


기본적으로 공간자체를 타사 연습실보다 크게 잡았으니 혹시 모를 대규모의 댄스 연습도 가능할 것이다.

만사불여튼튼. 준비 되서 손해 볼 거야 없지 않겠나.


“그리고 이쪽은 보컬 트레이닝 룸.”


개인이 연습할 수 있는 1인실이 10개, 단체로 연습 가능한 중소형 룸이 두 개 마련 돼 있다.


“1인실은 코인 노래방 같네여. 크크크.”

“연습실은 대충 이정도로 보고, 숙소 올라가보자.”


어차피 단내가 나도록 드나들 연습실인데 나유미는 자리를 뜨는 것이 못내 아쉬웠나보다. 저 아련한 눈빛이라니. 조만간 그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질 날이 올게다. 참고로 울어도 소용없단다. 아가야···.



*



“이게 숙소라구여?”

“헐···.”

“왜, 마음에 안 들어?”


나유미는 고개 돌려 씩씩거리기 시작했다.

거실을 가로질러 방문을 열어보더니 휙― 돌아선다.

그리고 다른 방문 앞.


벌컥―


“후우우···.”


그리고 또 다른 방으로 다가가 문을 활짝 열어 재낀다.


“크으윽···.”


이어서 마지막 네 번째 방.


“이이잌···.”


마지막 방을 살펴본 나유미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와 예린이를 바라보았다. 뭔가 잔뜩 달아오른 표정이다.


“유미야 왜 그래?”


예린이의 말에 나유미는 대답대신 두 주먹을 꼭 쥐었다.

그와 동시에 그 도톰한 입술을 오물거리더니···.


“짱 조아!!!!!!!!!!!!!!!!!!!!!!!!”


나유미는 두 팔을 들어 올리며 기염을 토해냈다.


“감격! 감동! 방마다 화장실이 다 있어! 방 하나가 실장님 원룸 만해! 대박! 이제 똥마려울 때 기다리지 않아도 돼여!!!!”

“진짜!?”

“만세!!”


유미의 격한 반응에 결국 예린이마저 이성의 끈을 놓고 합류해버렸다.


꺄―

우두두두두···.

꺄―


이인일조가 된 숙소탐방단은 이방 저 방을 옮겨 다니며 동굴박쥐마냥 초음파를 쏘아댔다.


“날 가져여 실장님!! 사랑해여!!!”


어, 그래. 좀 더 크면 보자.

갓 잡아 올린 활어처럼 펄떡거리는 아이들을 놔두고 현관을 나왔다.


‘센스 있네, 미처 주문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잘 챙겨놨구나.’


그룹 인원이 정확하게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최소 5명이상,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되지 않게 해 달라했더니 욕실을 방마다 하나씩 다 설치해버렸다.

뭐 알아서 해달라고 했지만 이 부분은 시원하게 잘한 것 같다. 여자애들 5~7명이 욕실 한 두 개로 감당이나 되겠나. 모르긴 몰라도 디자이너 양반 역시 누나들 등쌀에 이리저리 치이며 자랐음이 분명하다.

저런 욕실 배치는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겠지. 나중에 한번 물어봐야겠다.


‘계단 쪽 문에도 보안 걸어놨고. 꼼꼼하네.’


숙소가 사옥에 있기 때문에 6층부터 옥상은 개별 보안에 신경써달라고 따로 부탁했었다.

아무래도 여자 아이들이 머물 곳이니 각별히 신경 써 달라했는데. 이정도로 해줄 줄이야.


엘리베이터도 6층은 보안카드로 인식해야 접근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교체해놨고, 계단쪽 방화문도 보안키가 설치되었다.

더군다나 창문마저 프라이버시 필름을 부착해 외부에서 실내가 들여다보이지 않으니 여자 아이들 지내기에 부족함 없어 보인다.


‘그럼 마지막 펜트하우스로 가볼까.’


옥탑 방이다.

본래 건물 관리인이 숙식하던 곳인데, 언제부턴가 창고로 쓰이던 것을 다시 내 취향대로 개조했다.


“으하하― 이거지!”


실 평수 30평의 위력은 생각보다 컸다.

현관 옆에 작은 보조주방과 욕실이 있고, 시야를 가로막는 작은 가벽 하나 없는 실내는 멋지게 텅 비어 여유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얀 내벽에 바닥까지 백색 폴리싱 타일마감. 옥상 정원 쪽은 통유리로 개조해 실제보다 더욱 커 보이기까지 하니 그야말로 퍼펙트!


“정원도 잘 꾸며놨네. 크아~좋구나.”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침대에 드러누웠다.


이제야 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분.

나의 지루했던 인생 1막이 끝나고 새로운 2막이 시작되려 한다.

기분 좋은 설렘이다.


“끼야―아, 여기도 쩐다. 언니 이거 봐영―!!”


설렘도 잠시.

나의 소소한 평화는 나유미의 익룡 같은 괴성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



다음날 오후 메인 연습실.


서서히 해가 저물며 오렌지색 저녁 빛이 거리를 물들이는 시간. 마지막 연습을 마치고 나를 포함한 트레이너 이윤정과 제시, 이렇게 셋은 둥글게 모여 앉아 사뭇 진지한 토론을 나누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음···, 예린이는 전혀 문제될 것 없을 것 같고, 유미는 기본기 위주로 집중하면 단기간에 실력이 오를 거예요. 전문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없어서 그렇지 유미도 타고난 재능은 예사롭지 않으니까요.”

“첫 촬영까지 두 달도 안 남았는데 가능하겠죠?”

“저는 가능에 한 표요.”

“저까지 두 표네요.”


나의 질문에 윤정 쌤과 제시 쌤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표현해왔다.


그렇다면 고민할 필요 없지.

가뜩이나 마감 기한도 얼마 안 남았으니.


그렇게 되어···.

차예린과 나유미는 나와 두 트레이너 앞에 앉아 황망히 눈을 깜빡거리게 되었다.


“네?”

“픽미업 을 나가라구여!??”

“응.”

“저희 둘이요?”

“응”

“저희 그룹 안 해요?”

“거기서 먼저 데뷔해.”

“네에에에!?”

“언니···, 우리 까인 거예여?”


갑작스런 나의 말에 예린과 유미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둘은 이곳에서 그룹으로 데뷔할거라 철썩 같이 믿고 있었으니까.


“까긴 뭘까. 이건 그냥 간단한 임무야.”

“무슨···.”

“돌격대지.”

“언니, 우리 싸워야 되어?”

“유미는 그냥 듣기만 하는 걸로.”

“췟···.”


본래 처음부터 이런 계획이 있던 건 아니었다.

당연히 5명, 혹은 7명가량 인원이 모이면 다함께 준비해 데뷔를 시키려 했던 것인데, 문제는 [걸그룹 마스터]씨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유미가 합류한지 벌써 보름을 지나 20일이 다돼가고, 해를 넘겨 한 살씩 더 먹은 시점인데 말이다.


뭐, 천천히 느긋하게 준비해도 상관은 없지만 어제 우연히 보게 된 픽미업 시즌 6 기사를 보며 나의 머릿속은 다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 그럼 따져보자.


현실은 두 명뿐이고 다른 인원은 언제 어떤 순서로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거기에 순조롭게 데뷔한다고 해도 성공가능성은 미지수. 데뷔한다고 다들 성공하면 옆집 사는 순이, 뒷집 사는 영숙이도 걸그룹을 하고 있겠지.


픽미업은 연습생을 모아 걸 그룹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만약 예린이와 유미가 12인 안에 들어 데뷔한다면 활동기간은 내년 연말까지니까 대략 1년 6개월.

그 사이 MJ에 모든 인원이 모였다고 해도 준비기간은 1년 이상. 대충해서 데뷔할 생각은 1도 없으니 준비기간은 얼추 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

아이들 모이는 대로 준비하면서 틈틈이 합류시키면 픽미업 그룹 활동 종료와 동시에 오리지널 팀으로 데뷔 가능하다.


단순한 연습과 실제 무대의 경험치 차이는 비교할 바 아닐 테고. 이후 MJ에서 정식으로 팀이 데뷔할 때도 충분한 이슈 메이커가 될 것이다.

이른바 입덕요정이 될 거란 얘기다.


충분히 욕심낼 상황이다.

년 평균 걸그룹만 40팀 가량 데뷔를 하는 이와 중에 픽미업 출신 타이틀 이라면 특등석 예매는 따놓은 것 아닌가. 성공한다면 이후 행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서 포인트는 예린이와 유미가 12인 안에 들 수 있느냐 인데.

이런 오디션의 본질은 하나다.


호감도.


호감도 라고하면 여러 내용이 있겠지만, 결론은 외모다.

거기에 실력이 뒷받침 되면 날개를 달고, 성격마저 좋다면 그대로 승천하는 것이다.


예린이와 유미라면 승천하다 못해 천계에 눌러 앉아도 좋을 아이들이니 이것은 기회다. 절대로 놓칠 수 없지.


팬덤에서 밀린다? 기획사가 약하다?

기껏해야 아직 연습생들이다.


알려진 애들도 있다지만 뿌리 깊은 팬심이 아니다. 언제든 뒤집어 질 수 있고, 갈아타기 쉬운 살얼음판이다.

그리고 오디션 프로의 궁극의 열쇠는 극성팬이 아닌 일반인들이다.

이유는 말해 뭣하랴.

극성 종자보단 평범하게 즐기는 사람이 더욱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힘은 일인 1투표로 가면 더욱 거대해지지. 그때부터는 견제픽도 적폐픽도 다 소용 없어지니까.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다음날 눈뜨자마자 n.net로 달려가 출연여부를 타진했다. 그리고 결과는 당연하게도 퇴짜였다.

신생, 그것도 이제 막 시작한 극 신생 기획사에 대한 신뢰도는 딱 그 정도였다.


허나 지성이면 감천이라던가.

아이들 연습영상과 사진을 보여주며 끈질기게 매달리는 사이, 담당CP가 우연히 그 소란을 목격하며 대화는 극적인 반전을 맞이했다.


“기획사 이름이 뭐라고 하셨죠?”

“MJ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처음 듣네요.”

“한 달도 안 됐습니다.”

“그래도 이 아이들은 상당하네요.”


CP가 호기심을 보이자 담당 PD가 말을 자르며 끼어들었다.


“이미 인원도 다 채워졌고, 아무리 신생이라지만 여긴 너무···.”

“그게 뭐?”

“네?”

“무슨 상관이냐고. 인원은 늘리면 되고, 돈 빌려주는 것도 아닌데 신생이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데뷔도 못할 연습생들 밀어내는 양아치들보단 훨씬 얻을게 많잖아.”

“그럼··· 어떻게···.”

“뭘 어떻게 해. 합류시키고 일정 안내해드려.”

“각 기획사측에는 또 뭐라고 설명을 하죠. 일본과 중국 측에서···.”

“뭘 설명해. 최종 공지 때 참여 기획사, 인원 공지만 해주면 되지.”


그렇게 해서 차예린과 나유미의 픽미업 출연은 확정되었다.

그것도 한, 중, 일 합작 글로벌 프로젝트에.


‘이한규 CP··· 거침없네.’


언뜻 보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오픈 마인드 가득한 호인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허나 본망은 잔인.

양아치, 건달 같은 포악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빠른 태세전환을 말하는 것이다. 결과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대의도 필요치 않는 결과 최우선 주의자.

즉, 감탄고토(甘呑苦吐)가 습관화 되어있는 사람이다.


소위 시청률과 이슈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도덕적 비판도 두려워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타입이다. 이번에야 자신의 프로에 이득이 될 것 같으니 받아주었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긴다면 가차 없겠지.


뭐, 이런 스타일이라면 차라리 알기 쉬워서 편하다.

인면수심(人面獸心) 분야의 전문가들이라면 여의도에 디글디글 하니까.

배후에서의 싸움이라면 얼마든지 받아준다.

그쪽이라면 차라리 내 전문이니까.


“그러니까 얘들아.”

“네.”

“넹.”

“다 죽여버려.”

“헐···.”


출사표는 이미 던져졌다.

남은 것은 살아남느냐 도태되느냐.


“너희가 최고야. 너희보다 사랑스런 여자애들은 없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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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댄스 트레이너 이윤정 20.12.11 87 2 10쪽
9 걸그룹, 좋아합니다. 20.12.09 93 2 11쪽
8 두 번째 그녀. 20.12.08 97 3 13쪽
7 너의 몸값은. 20.12.06 94 2 12쪽
6 나 이런 사람이야. +1 20.12.06 103 2 12쪽
5 적진으로 20.12.04 123 2 10쪽
4 차예린 그리고 아이언 맨. 20.12.03 140 3 12쪽
3 첫 번째 그녀 20.12.02 184 4 10쪽
2 걸그룹 마스터 20.12.02 173 3 11쪽
1 걸그룹 좋아하세요? 20.12.02 215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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