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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샷 님의 서재입니다.

어플로 키운 걸그룹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핫샷
작품등록일 :
2020.12.02 11:28
최근연재일 :
2020.12.17 19:18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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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
추천수 :
41
글자수 :
87,914

작성
20.12.08 21:48
조회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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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두 번째 그녀.

DUMMY

음···.

흐흠···.

뭘까, 이 아름다운 얼굴은?

왜 그렇게 바라보고···.


“으왘!”

“일어나셨어요? 아침 드세요. 메뉴는 서니 사이드 업 계란프라이와 베이컨을 넣은 프랜치토스트.”


머리맡에 쪼그리고 앉아 잠든 나의 얼굴을 내려다보던 차예린은 배시시 투명한 미소를 지으며 식탁으로 걸어갔다.


“빨리 오세요, 아저씨. 식으면 맛없어요.”

“아, 네··· 넵.”


거실 바닥에 깔린 이불을 한쪽으로 대충 밀어놓고 작은 2인용 식탁으로 다가갔다.


“훗―”

“웅?”

“머리가···.”

“아···.”


황급히 손을 들어 머리칼을 만져대자 차예린은 고개를 저으며 손을 내밀어 왔다.


“아저씨 제가 해드릴게요. 더 이상해진다.”

“······”


아, 부끄럽다.

이 무슨 심쿵달달 전개람.


어제 밤에 많이 울어서 그런지 눈이 살짝 부었구나.

그래도 이건, 이것 나름대로 귀엽네.


“맛이 어때요?”


계란프라이, 구운 베이컨을 넣은 토스트. 이런 음식이라면 누가 해도 비슷한 맛 아닐까?

그렇지만 맛있다.

앞에 있는 사람에 따라 음식 맛도 이렇게 변하는 구나.


“어~엄청 맛있네요.”


토스트를 들어 한입 크게 배어먹는 내 모습에, 차예린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혀를 빼꼼이 내밀더니 포크를 들었다.


와씨···.

빵이 콧구멍으로 들어갈 지경이다.


화장을 지운 민낯의 차예린은 청순미마저 부족함 없었다.

고운 피부가 자랑이라는 큰누나의 피부 따윈 발뒤꿈치 각질이구나.

투명한 자체발광 수분촉촉.

죤슨&베이비 로션 CF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아저씨, 우리 오늘 뭐하면 되요?”

“음, 일단 사무실 예정지에 가서 이것저것 확인 좀 해야 해요. 숙소 문제도 있고.”

“숙소 따로 구해주시는 거예요?”

“그래야죠.”

“여기도 조은···.”

“네?”

“아, 아니에요.”



*



[취성루] [의정부 부대찌개] [그릴드 치킨]


연남동 소재, 장래에 사옥이 될 건물 1층 풍경이다.

사천요리 전문점에 부대찌개··· 그리고 그릴 치킨. 어딘가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네.


“여기에요?”

“네.”

“사무실은 몇 층이에요?”

“당장은 4층 6층 쓸 건데, 1년 뒤에는 건물 전체를 사옥으로 사용할거에요.”

“우와··· 아저씨 부자?”

“리를 빗?”


어깨를 살짝 으쓱거려주고는 4층으로 이동했다.

층 전체를 사용했는지, 150평의 공간은 시원하게 뚫려있어 실 평수보다 더욱 넓어보였다.


“넓다··· 가람 엔터 망하기 전에 사옥도 이만했던 것 같은데. 여기가 더 큰가?”

“거긴 시설 좋았어요?”

“이사 간곳은 거지같았는데, 원래 사옥은 좋았어요.”

“그렇단 말이죠. 흠··· 그럼 힘 좀 써야겠네. 가람 엔터 따위에 질수는 없으니까.”

“아저씨 파이팅~!”

“파이팅! 그런데··· 아저씨는 조금··· 나 31살 밖에 안됐는데.”

“으응··· 그럼 실장님? 대표님?”


대표는 무슨··· 아직 직원도 없는데. 노땅 냄새도 나고.

실장이 좋겠네.

드라마도 보면 주연들은 죄다 실장님이자나.


“실장님이라고 부르는 게 좋겠네요.”

“네. 실장님. 대신 저도 편하게 불러주세요.”

“어떻게 불러줘요?”

“그냥 이름 부르면 되죠. 뒤에 ‘요’자 빼구요.”

“예린아··· 이렇게?”

“네!”


아, 이 녀석 웃는 게 왜 이리도 예쁘냐.

심쿵사 당할라.


4층 구경을 마치고 6층으로 올라갔다.

여기는 구획이 2군대로 나눠져 있는데, 일단 계획은 큰 구역을 숙소로 개조할 생각이다.

추후 아이들 관리하기도 편할 것 같고, 시중에 이만한 평수의 숙소를 구하려면 돈도 어마어마하게 깨질 테니 차라리 개조해서 사용하는 것이 당장은 손익계산에도 이득이 될 것 같다.


“여기 큰 사무실을 숙소로 개조할거고, 옆 칸은 헬스 트레이닝 공간으로 만들 거야.”

“숙소에서 연습실 왔다갔다 안 해서 좋네요. 그런데 감금은 아니죠?”

“하는 거 봐서.”

“칫~”


그리고 이어서 옥상.


이곳에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건물 관리인 숙소가 있다.

관리인 숙소치고는 꽤나 넓은 30평가량의 옥탑방인데, 지금은 잡다한 자재를 쌓아둔 창고역할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여기는 내가 숙소로 사용하려고.”

“와~ 밤에 분위기 있겠네요. 삼겹살에 소주파티?”

“그것도 좋겠네.”


여기 옥상은 지금이야 휭 하지만 잘만 꾸며놓으면 좋은 휴식공간이 되겠지. 이곳을 베이스로 생각했을 때부터 옥상을 휴게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

옥상 가든파티. 멋지잖아. 펜트하우스라고.


띠리리리―


“여보세요. 아~네, 4층으로 올라오세요.”


작은형에게 소개받은 인테리어 업체 대표다.

가끔씩 방송에도 출연하는 업계에게서는 꽤나 유명한 디자이너라 하는데, 어찌나 깍듯하게 말하는지 목소리만으로도 전화하는 그의 모습이 연상되는 듯 했다.



*



“이런 느낌이 좋을 것 같네요.”


테블릿 PC로 보여주는 여러 가지 시안 중에 하나를 골라 세부적인 요구사항을 주고받았다.

자세한 디테일은 추후에 전달받기로 하고.


“일단 가장 중요한건 공기단축입니다. 실력이야 워낙 뛰어나신 분이라고 이미 작은형이 침이 튀도록 얘기했으니 믿고 맞기겠지만, 제가 시간이 워낙 부족한 상황이라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다른 일 모두 미뤄두고 최대한 집중해서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습니다.”


디자이너 명성에 비해 공사의 크기는 작다.

허나 저토록 눈을 빛내며 깍듯하게 대하는 이유는 작은형 때문이겠지. 그리고 작은형을 안다면 우리 집안 내력도 알 테니.

등에 진 간판을 팔아먹는 건 내키지 않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이라면 뭐 조금씩 아우라를 뿜어주는 것도 나쁘진 안겠어.


“실장님 이제 우리 뭐해요?”


연습할 공간도 없고, 당장 차예린이 할 만한 일은 지금으로서는 딱하니 없다.


“스카웃 하러가자.”

“스카웃?”


무작정 길을 나서는 것은 아니다.

오늘 아침을 먹고 외출 준비를 하는 와중에 [걸그룹 마스터]님에게 새로운 소식이 왔다.


『이제 조금 쓸 만해진 닝겐.

어제의 전개는 제법 두근거렸습니다. 차예린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장면에서는 코끝이 찡했지요. 혹시 그대로 따먹으러 덤비면 어쩌나 했는데 잘 참았습니다.

발정 난 개놈은 아니라 어찌나 다행스럽던지···.


명문가의 막내아들, 감춰둔 재산이라는 클리쉐에 살짝 진부한 면이 있긴 하지만 그만하면 산뜻한 출발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거지새끼 보단 진부한 설정이 낫겠죠.


각설하고.

그룹 구성에 가장 중요한 첫 멤버를 무사히 섭외하였으니 일단 큰 고비는 넘겼습니다.

다만 지켜본 바로는 사심이 무지막지하게 담겨있던데···.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큭―

이 자식, 순수한 사나이의 본망을 매도하지 마.


『자, 어제의 성공을 기뻐하기에는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당신의 도움을 기다리는 그녀들은 아직도 이 하늘아래 어딘가에서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나의 그녀는 어디에?] 이젠 알아서 누를 때도 됐지?』


눼~눼~



*



사심을 채우듯 차예린과 연남동 일대를 산책하다 오후 3시가 넘어설 무렵 올림픽 공원으로 이동했다.


“스카웃 안 해요?”

“응, 지금 하러 가는 거야.”

“아···, 자꾸 동네만 빙빙 돌다 공원으로 가시니깐.”

“왜, 거짓말인 줄 알았어?”

“아뇨, 데이트 하는 건가 했죠. 헷~”


이러지 마라.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라고 했다.


‘북2문이면 이쯤인데···.’


『해질 무렵 또 다른 그녀가 그곳에 나타날 것입니다. 매우 상심한 상태일 테니 잘 보듬어서 위로해 주세요.

두 번째 그녀에게 또 다른 기회란 없습니다.


골든타임 금일 오후 7시.

오늘을 놓치면 그녀는 영영 돌아오지 않습니다.


새로운 특성 [심쿵 유발자]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세요.

특성의 효과로 인해 당신의 그녀들은 첫 만남부터 높은 호감도를 지니게 됩니다.


물론 개드립 치다간 호감도 까먹습니다.

주접은 적당히 떠세요.


과유불급 [過猶不及] 파이팅!』


[걸그룹 마스터]

실물로 직접 보고 싶다.



*



“스카웃··· 하고 있는 것 맞죠?”

“응···.”


지금 시각 오후 5시.

슬슬 해가 넘어가기 시작할 텐데 아직 눈에 띄는 사람은 없었다.


‘아놔, 자리를 잘못 잡은 건가.’


장시간 야외에 나와 추위가 심해진 건지 차예린은 다리를 동동 구르며 양 손으로 뺨을 문지르고 있었다.


“예린아 이리 와봐.”

“네?”


감고 있던 목도리를 풀러 차예린의 목에 휘감았다.

정장을 입을 때가 아니면 본래 잘 사용하지 않는 아이템이다.


“아··· 좋은 냄새 난다.”


뜬금없이 훅 들어오는 한방에 다시 한 번 나대기 시작하는 심장을 추스르는 찰라, 차예린 너머로 보이는 특별한 인영(人影)이 나의 시선을 어지럽혀왔다.


그저 감이다.

두 번째 그녀가 나타났음을 직감했다.


머리위에 표시가 드러난다거나 그런 편리한 시스템 따위 눈 씻고 봐도 없다.

차예린 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두둥― 거리는 느낌만이 본능적으로 붙잡아야할 대상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저 아이구나.’


예린이와 비슷한 긴 흑발 생머리.

언 듯 보면 아가씨 같지만 아직 어린 티가 나는 고운 얼굴.


흰색 파카에 양손을 꾹 집어놓고 터덜터덜 걸어오던 신원미상의 여인은, 근처의 벤치로 다가가 힘없이 털썩 주저앉았다.


‘하아―.


라고 한숨을 내쉬는 것 같았다.

그야 어깨가 저만치나 올라갔다가 푹 꺼지니까. 우 상심한 상태일거라더니, 무슨 일이 있긴 있나보다.


“목표발견. 가자 예린아.”

“네? 어디로?”


목도리 냄새를 킁킁거리며 맡고 있던 예린이를 끌고 미지의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예린이 데리고 오길 잘했네.’


아무래도 나 혼자보다는 또래의 여자가 한명 더 있는 게 덜 의심스럽겠지. 그리고 누가 봐도 예린이 얼굴은 연예인감이잖아.

더군다나 난 지금 명함도 없고 의심받기 딱 좋은데 병풍으로 딱 좋아.


“저··· 실례합니다.”

“예?”

“잠시 시간 좀 내주실 수 있나요?”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눈치를 살피던 어린 아가씨는 시선을 돌려 곁에 서있는 예린이를 힐끔 훑어보기 시작했다.


탐색을 마친 걸까?

나와 예린이에게 적의가 없다고 느꼈는지 샐쭉한 표정을 지으며 투정 비슷한 대답을 해왔다.


“···시간은 남아도는데 왜여? 저 지금 매우 슬픈 상태라서여···. 컨디션이 나빠서 얘기하다 막 울지도 몰라여. 후잉···”


귀여운 표정이다.

이 아이도 미인이라면 분명 어디 가서 뒤지지 않을 빼어난 용모다.

예린이가 여성미 물씬 풍기는 분위기라면,

눈앞의 이 얼굴은 과즙미 터지는 인상이랄까?

울상을 짓고 있음에도 그런 표정마저도 사랑스런 느낌이다.


‘예린이에 이 아이 까지, 이거 원투펀치 장난 아니겠는데?’


[걸그룹 마스터]는 어디까지 계획을 새워놓은 걸까.

벌써부터 이 둘만으로도 기존 걸그룹은 씹어 먹고도 남을 비주얼 멤버가 결성되었다.

느껴진다. 대박의 조짐.


‘아, 설레발 칠 때가 아니지.’


은근슬쩍 옆자리에 다가가 앉아 예린이에게 시선을 주었다.

눈치 빠른 예린이는 내가 보낸 무언의 사인을 받고는 나의 반대편에 앉아 무명의 소녀를 양옆으로 포위했다.


“음··· 무슨 사연인지 모르지만 얘기를 좀 들어봐도 될까요? 뭐, 그러다가 같이 막 욕하고 뒷담화도 하고 그러면 기분이 풀릴지도 모르고. 어때요?”

“그런데 누구세여?”


동그란 눈을 깜박거리며 질문을 해왔다.


헐, 그러고 보니 이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어야지.

약간의 맹순이 기질이 보인다.


“어··· 저는···.”

“저 분은 기획사 실장님이에요. 지금 새로운 걸그룹을 준비 중이신데 마침 그쪽이 눈에 띄어서.”


머뭇거리는 나를 대신해 예린이가 대답을 했다.

그리고···.


“에엣―!!!! 기획사여? 아이돌? 걸그룹도 만들어여!? 진짜요오!!??”


이, 이 자식 이거 안 놔?

멱살 풀어 인마!


“후에엥~ 저 사실 오늘 JYK 최종 오디션에 참가해야했는데, 일이 생겨서 오디션 참가를 못했거든여. 히잉~”


오오!!

그 어렵다는 JYK 오디션 참가생? 그것도 최종?

최종이라면 전 단계가 있었다는 말이고, 그걸 통과했다는 걸 보면 실력은 어느 정도 있다는 건데.

보아하니 참여했다면 외모만으로도 합격 확정이네. 견적이 딱 나온다고.


캬핡햐핡학―


이거슨 나에겐 찬스요,

JYK에겐 굴러온 복덩이 유턴하는 상황이로구나.


미안하다 강진영 대표. 이 아이는 내가 데려가마.

나의 두 번째 그녀가 확실하거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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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보컬 쌤 제시. 그리고 첫 회식. 20.12.11 90 2 10쪽
10 댄스 트레이너 이윤정 20.12.11 87 2 10쪽
9 걸그룹, 좋아합니다. 20.12.09 93 2 11쪽
» 두 번째 그녀. 20.12.08 97 3 13쪽
7 너의 몸값은. 20.12.06 94 2 12쪽
6 나 이런 사람이야. +1 20.12.06 103 2 12쪽
5 적진으로 20.12.04 123 2 10쪽
4 차예린 그리고 아이언 맨. 20.12.03 140 3 12쪽
3 첫 번째 그녀 20.12.02 184 4 10쪽
2 걸그룹 마스터 20.12.02 173 3 11쪽
1 걸그룹 좋아하세요? 20.12.02 215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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