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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재입니다.

삼국지 유융전 - 한의 재건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흐후루
그림/삽화
문피아 제공
작품등록일 :
2014.06.05 20:50
최근연재일 :
2016.04.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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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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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글자
17쪽

익주 - 백제(유표와 채모)

재밌게 읽으셨으면 해요. 대체역사 소설이므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DUMMY

익주 - 파동군 백제성


유융이 고쳐 전파한 천주교리는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며 익주 전역 곳곳에 성공적으로 퍼져나갔다.

그 중 눈에 띄게 교인이 독실한 곳은 단연 성도와 재동 부근이었으나 남만을 정벌한 후 익주의 남부로 전파된 교리는 친유융 성향 남만의 지도계층을 선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그들은 유융과 만나 남부의 소식을 전하고 상품을 진상하는 자리에서 유융에게 큰 칭찬을 듣고 정치적 이익을 맛본 이후 부족민에게도 전파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 교리 중 일부가 신분이 낮은 백성에게 교주와 그 무리들을 존경하게 만들며 교묘히 구속하는 내용이었기에 항상 반란의 위협이나 강력하게 성장한 부족민의 분립, 이탈에 시달리던 부족장 일족이 심리적 족쇄로도 사용하기도 좋았던 것이다.


“한중과 남만은 다 익주의 것이며 중원과 먼지라 신교(新敎)를 전파하기 무리가 없고 흠 잡힐 일이 없었소. 허나 백성들을 교화하고 다스리는 일에 효과가 뛰어나니 익주 밖에도 야망이 있는 나의 욕심을 부채질하는 구려.”


천주의 전파를 맡은 두경이 유융을 방문하자 유융이 흡족해하며 말했다.

이에 두경이 말을 이었다.


“천주의 교리는 야만이 적고 주체가 분명해 하나의 새로운 사상으로 정립하기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이제 사군께서 남부의 정벌을 끝내고 동쪽으로 나가고자 하니 실천을 우선으로 교리를 전파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실천을 우선으로?”

“익주의 백성이야 오두미교에 익숙해 교리를 전파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민심을 사로잡을 수 있었으나 동부는 여직 천자가 교주인 땅이라, 천주란 단어에 정색할 선비가 즐비하니 사군께서는 교명을 숨기고 교리만 따르되 단연 저 천민들을 우선으로 물질을 베푸는 모습을 보이신다면 우선 천민을 돈독히 만들 수 있고 그들이 주군을 믿는다면 주군의 믿음 또한 믿을 것입니다.”

“그대의 말이 옳구려. 동쪽의 일은 천천히 하는 일이 옳아 그리하나 북쪽은 이미 나의 권역이라, 이미 나의 다스림에 만족하는 백성이 가득한데 새로운 베품은 무리가 아닐까?”


두경의 곁에 있던 장송이 두경을 대신해 답했다.


“서량과 옹주에서 주군의 은혜를 받지 못한 한족은 없으나 한족만이 주군의 백성이 아닙니다.”

“허면?”

“강족과 저족은 이익에 따라 배신하고 강함에 따라 얼굴을 바꾸니 믿을 수 없는 종속이나 다 다스리기 나름이라. 마등은 한수를 베고 강족을 굴복시켰지만 완벽하지 못해 핍박을 피해 옹주의 변방으로 이동한 강족의 무리가 수만이고 장수는 저족에 땅을 떼어주고 울타리로 삼았지만 온전한 마음을 얻지 못했다 들었습니다. 그들도 이미 사군의 권역에 사는 어리석은 백성이라. 사군께서 명하시면 교리로 그들을 감화시켜 이땅의 백성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유융이 고개를 끄덕이고 사마의에게 물었다.


“그대가 보기에 두 방법이 어떠한가?”

“대저 가르침은 문자에 의지해 천년을 가는 법입니다. 사군께서 천민들과 백성을 사랑하시어 은혜를 베푸심은 단 십년을 못 갈 것이니 소인의 생각으로는 천민과 이민족에게 베푸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비슷한 도교는 물론 공맹과 친밀히 접목시켜 교리에 범접할 수 없는 숭고함을 더해 문자로 기록해 천천히 퍼트려야 한다고 생각하옵니다.”

“문자를 아는 이들에게 전파해야 진정한 힘으로 자리 잡는 다는 것은 익히 아는 바, 나의 목표였소. 두경은 성도로 돌아가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고 장송은 한중으로 향해 유엽과 상의, 서량과 옹주에 은밀히 교리를 전파하며 사마의는 나를 도와 도교나 공맹과 더 깊은 접점을 연구해 보오.”


하고 이릉의 이적에게 사람을 보내 익주자사의 이름으로 남군의 소외받는 백성들의 목을 축이게 했다.


한편으로는 유비에게 사람을 보내 지난날 미방이 보인 비굴한 모습을 증거로 유비가 땅을 욕심내 황실의 힘을 갈라놓음을 크게 꾸짖고 형남에 유비의 악명을 퍼뜨리며 그를 통해 유비와 손잡은 강동의 손권을 위협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이에 유비는 매우 화내며 미방을 벌하고 병사를 크게 징집하니 화들짝 놀란 것은 남군의 장윤이라, 동서로 흩어져 경계하던 남군의 병력이 서쪽으로 모여 유비와 손권을 경계하는 일을 주요목표로 삼자 놀란 유비는 뒤늦게 병력을 분산해 남군의 경계를 다시 느슨히 하려 했지만 안에서는 이적이 속삭이고 밖에서는 손권이 장사를 유비에게 양도하니 장윤은 더욱 유비를 경계해 모인 병력을 풀지 않았다.


******


형주 - 양양군 양양성


유표의 침실은 결코 좁지 않았으나 북적이는 관료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어 보였다.

그들은 유표의 '강동과 화친하여 대군을 모두 남군으로 모아 남벌(南伐)하여라.'란 명에 항거하며 이를 물리길 청하기 위해 찾아왔는데 막상 유표의 병색이 생각보다 심각하자 침묵으로 시위하는 중이었다.


무리의 수장이나 한 발 물러서 있는 채모는 뜬금없는 병상에서의 교지(敎旨)를 채씨부인으로부터 미리 전해 듣고 양양은 물론 남군과 강하의 권력자들을 한자리로 모아 이에 대비했다.


유표는 타인의 뒤에 숨어 입을 다물고 있는 채모의 행동을 괘씸히 여기면서도 강동과 화친해 서쪽과 북쪽을 견제하며 남부를 정벌하려는 생각을 고치지 않았는데 그가 병상에서 결심하게 된 계기는 괴월이 죽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고 쓰러져 정신이 없는 사흘 동안 채모가 조조와 내통했다는 정보를 습득한 이유가 컸다.

유표는 강동과 손을 잡고 형남을 정벌해 정예군을 키워 유종에게 힘을 실어주고 형주의 독립을 견고히 만들 생각이었다.


“내가 피곤하여 잠을 자야겠소. 잠을 자고 먹은 뒤 다시 논의할 것이니 이만 물러나시오.”

“..........”


유표의 명에 답이 없자 유표가 대노해 고함을 질렀다.


“이놈들! 물러나라 하지 않느냐!”


이에 마침 소식을 듣고 문 밖에 당도한 유종이 놀라 뛰어 들어오며 외쳤다.


“누가 감히 형주자사의 노성을 듣고도 고개를 뻣뻣이 드는가! 장사(壯士) 나몽은 명을 듣지 않는 이를 참하라!”


과연 나몽이 목검(木劒)을 길게 빼어들자 이에 겁먹은 몇몇 무리가 목을 움츠렸지만 채모가 움직이지 않자 다시 당당해졌다.

이에 유종이 직접 나서서 인파를 헤치고 채모 앞으로 당도했다.


“장군께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있으니 책임지고 이 무뢰한들을 벌해야 마땅하오. 이는 차기 형주자사로써 명함이니 분명히 하도록 하시오.”


이제껏 본 적 없이 당돌한 유종의 분기에 놀란 채모가 보는 눈 많음에 급히 고개를 숙여 긍정을 표했고 유종의 손짓에 나몽이 관리들의 횡포를 보고도 막지 않은 내관과 호위들을 후드려 패기 시작하자 더욱 놀라 무리를 물렸다.

그들이 물러나자 유표가 유종을 낮은 목소리로 불러 물었다.


“너는 어찌 감당하려 힘을 쓰느냐? 채모의 사람됨이 음흉하고 마음먹은 일에 거칠 것 없어 네가 상할까 걱정이다.”

“아버님께서는 그저 마음 편히 하시고 몸을 돌보소서. 소자가 못나 저들이 경거망동한 것이니 반드시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입니다.”

“네 막둥이로 태어나 귀엽기만 하더니 마침내 대장부의 면모를 보이는 구나. 한시름 놓았다, 놓았어.”

“아버님께서는 어찌하여 동쪽의 손을 빌어 남쪽을 치려하십니까? 손권과 유비가 손을 잡음이 빈약해 언제든 등 돌릴 수 있음은 사실이나 손권은 형남으로 욕심을 채우고 나면 필시 형북을 노릴 것입니다.”

“네 식견이 짧구나. 당장 조조는 원가에 목매고 있어 틈이 없고 명분을 좋아하는 유융은 마땅한 명분이 없어 조심스러우니 당장은 형북과 형남의 집안싸움이라. 손권은 마침 황명을 받아 형주의 안정을 돕는다는 명분이 있으니 우리는 겉으로 이를 이용해 손을 잡고 안으로는 형남이란 이익으로 손권의 실력을 빌려 유비를 몰아낸 후 황실의 친함을 명분으로 유융을 끌어들여 손권을 견제한다면 능히 형북을 온존할 수 있고 때를 기다리고 내실을 다져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이라.”


유표의 말이 옳으나 이미 사정이 기울어 형주 내에서 행세할 실력하나, 사람 하나 남지 않아 방법이 있어도 이를 수행할 수 없음을 아는 유종이 처량히 고개를 떨궜다.

이에 유표 또한 이를 알아 채고 유종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만일 형북에 이미 너의 자리가 없거들랑 너는 아비의 시신에 목매지 말고 최소한 너의 것을 보존해 살아 남거라. 일방의 제후가 되어 천하를 호령하는 것이 남아로 태어난 명예의 제일이나 남의 밑에서 재상을 하는 것이 결코 욕되지 않음을 명심 또 명심하여라.”

“예, 아버지. 소자 명심하겠사옵니다.”

“이제 저들이 너를 껄끄러워 할 것이니 너는 방을 나가 고개를 숙이되 너무 깊이 숙이지 말며 아비의 걱정을 입 밖에 내지 말거라. 그래야 다들 네가 교만하고 꾸미기만 좋아해 혈기에 일을 벌였다 생각하고 경계치 않으리.”

“그도 명심하겠나이다.”


유표는 유종이 물러나자 평소와 달리 입맛을 크게 다섯 번 쩝쩝 다셨는데 과연 유표의 호위 중 한 사람이 물이 가득한 찻잔을 들고 유표에게 달려왔다.

유표는 품에서 몰래 서찰을 꺼내고 물 담는 쟁반 밑에 끼워 넣어 호위에게 건내니 호위는 냉큼 이를 들고 나와 궁 밖으로 사라졌다.

이 모습을 보고 유표가 웅얼거렸다.


“그나마 괴월이 가기 전에 미리 안배해 두어 내 손속 하나는 남아있었구나. 그 이가 살고 내가 죽었어야 했거늘.”


유표의 밀서(密書)를 숨긴 채 궐을 빠져나온 호위는 일단 서찰의 겉을 뜯어 목표를 확인하고 곧 말을 달려 남군으로 향했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채모는 관복도 벗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자신마저 겁박하던 유종의 모습과 기세를 떠올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 이후 유종이 몰래 찾아와 사과하며 웃고 돌아갔지만 나이 먹으며 늘어난 의심은 단숨에 사라질 것이 아니라서 채모의 계획에 유종은 찝찝함으로 자리 잡았다.

열흘을 고민한 끝에 채모가 측근 중의 측근만 골라 모아 유종의 처리를 논했고 단숨에 결정을 내렸다.


“유종 공자는 욕심이 많고 야심도 만만치 않아 보이니 장차 우리의 대계에 걸림돌이라. 유종을 끌어내리고 강하 공자를 모셔와 자리에 앉힘이 옳다. 비록 그이가 나이가 많아 처음에는 만만치 않겠지만 이미 기가 죽어있고 강하를 제대로 방비하지 못한 약점이 있으니 처음에 기를 죽이면 이후 한결 상대하기 쉬우리라.”


채모는 일단 유종을 양양성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 유표를 찾아가 말했다.


“주군. 이 채모가 감히 과오를 범했을 때 공자님을 뵈오니 그 혈기가 당당하고 도리에 밝아 능히 백성들 앞에 내세울 만 했습니다. 주군께서 허락하시면 이 채모가 직접 근위(近衛)해 양양군의 이곳저곳을 돌며 근래 불안한 민심을 확고히 할까 합니다.”

“듣고 보니 그대의 말이 옳소. 허나 이 유표가 그간 정신이 없어 이제야 막사가 부실한 신야에 장병이 파견된 일을 접하고 그들을 위무하기위해 유종을 보냈으니 군무가 더 중요한 바, 그대가 돌아오기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시오.”


채모는 유표가 서둘러 유종을 빼돌려 한발 늦었음에 한탄하고 그날로 사병을 풀어 양양성과 궁을 점거, 유종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성내 무력을 단단히 하는 한편 신야에 병력을 이끄는 장수는 그의 측근이라 그에게 서찰을 보내 유종을 잡아오게 했다.


한편 신야에 도착한 유종은 유표의 말대로 측근과 약간의 재물만 챙겨 도피의 준비를 마쳤으나 혹 병약해진 유표의 기우에 대사를 그르친 모양이 될까 저어해 일방으로는 채모의 측근이자 신야주둔병의 대장을 맡고 있는 왕여를 감시하고 일방으로는 양양의 움직임 대한 정보를 모았다.


과연 열흘이 지나자 나루터를 감시하던 나몽이 양양에서 찾아온 수상한 복색의 사내를 잡을 수 있었고 왕여에게 전하는 채모의 서신을 발견하여 유종에게 바치자 유종은 크게 성내며 말했다.


“지난날 아버님께서 형주에 자리 잡을 때 왼편으로는 괴가의 형제를 거느려 군략과 내정을 물었고 오른편으로는 채모놈을 두어 호족들을 품었다. 이제 괴가가 쇠락하여 권력을 오로지하게 되자 은혜입음을 잊고 발칙한 계략을 꾸미니 어찌 그가 이 형주를 삼키게 놔둘까!”


괴균이 나섰다.


“신야에 머무는 정병이 무려 2만이요, 그 군량이 적지 않으며 유비가 백성을 빼돌렸지만 신야의 풍족함에 떠나지 않은 백성도 적지 않습니다. 이 땅을 욕심낼 이가 분명 있으니 주군께서는 땅을 들어 군을 빌려 왕여를 치고 2만 병사에게 채모의 배반을 알려 할거하면 능히 형주를 되찾을 수 있으리다.”


방통이 반대했다.


“형국이 수상해 지나가던 물고기도 형주를 노리는데 큰 자중지란이 일어나면 뜻을 세우고 힘을 펼치기도 전에 외세에 붙잡혀 명분만 생산하는 꼭두각시 노릇이나 하게 될 것이오. 조조는 바보가 아니고 왕탁은 계산할 줄 아니 가까운 곳에서 쉽게 힘을 빌릴 수 없소. 다만 강하에는 신야 못지않은 대군이 있고 채모의 측근 또한 있으나 유기 공자도 있는 바. 공자께서는 몸을 사리지 마시고 밤낮으로 강하를 향해 가시면 차후 외세의 간섭을 피할 수 있습니다.”


나몽이 덧붙였다.


“그렇다고 왕여를 이대로 둔다면 도망한지 채 수 시간이 흐르기 전에 잡힐 터. 왕여를 불러 대죄를 씌우고 도망하되 그를 강가에 버려두어 주군께 흠이 될 일을 견제해야 합니다. 왕여를 버리실 때 그에게 신야와 형주를 생각함을 비추시면 주군의 이름에 좋은 말이 따라오리다.”


이에 유종은 세 사람의 의견을 모두 받아들여 우선 왕여를 초청해 붙잡아 크게 호통하고 죄가 괘씸하나 신야의 방비가 더 중요하다 말하며 살려주었으며 동시에 괴균과 호위 병사들에게 명해 민가의 밭에 불을 놓아 왕여의 탓으로 돌렸다. 또 방통의 말을 따라 배를 구해 강하로 향했다. 한편으로 괴균에게 명해 남군의 상랑을 찾아 의논하게 했으니 상랑의 충심이 극진함을 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괴균은 상랑을 찾아 소식을 전했고 상랑은 괴균을 숨긴 후 이적을 찾아갔다.


“채모가 이공자를 겁박해 양양성에 주군의 사람이 없고 주군의 생사 또한 불분명하니 이는 참으로 큰일입니다.”

“상랑 공의 말이 참으로 옳소. 분명 유종 공자께서 차기 대권을 쥐어야 하거늘 감히 채모가 황명 없이 권력을 탐해 배반했으니 이는 큰일이며 우리의 수치이오.”

“유종 공자께서 내게 사람을 보내어 일을 상의했으나 이 상랑은 한낱 관리라, 능력이 부족하고 생각이 모자라니 이적 공의 고견을 청하는 바이오.”

“어찌 이리 몸을 낮추시오? 나 또한 형주에 투신해 공과 함께 관로를 걸었거늘 공의 마음이 곧 나의 마음이라. 내가 나서서 해야지 그대가 부탁할 일이 못되오.”


이적은 상랑의 권유를 거듭 사양하다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나 또한 생각이 짧아 함부로 말할 수 없으나 상랑 공의 뜻이 확고한 것 같으니 말하겠소. 형남의 유비는 간과 쓸개를 오가는 기생충이고 강동의 손가는 감히 황실의 종친을 원수로 삼아 그 충정이 의심되며 듣자니 채모는 조조와 몰래 손을 잡았다니 조조를 믿을 수 없소.”

“허면 남양에 의지함이 어떻습니까?”

“남양은 강하와 남군에서 모두 멀고 신야에 2만 대군이 있으며 양양과 번성에 5만에 이르는 정예가 있으니 자칫 남양을 형주의 주적으로 몰아 채모에게 힘을 모아주는 꼴이 되어 일을 그르치기 쉽소.”

“허면 공의 뜻은 익주에 있는지요. 익주자사는 분명 야심이 있고 형주에 미련이 있으니 좋지 않습니다.”


상랑이 먼저 익주를 배제하자 이적이 의견을 강하게 풀었다.


“내가 본 바로 익주자사께서는 남양에서 형주자사님의 도움을 받은 것을 기억하고 있고 황실의 충신이라 명성이 자자하니 세상의 이목이 무서워 함부로 형주에 욕심내지 못할 것이며 무엇보다 그가 개입하면 황상께 직접 표를 올릴 수 있는 바, 채모가 의지하는 조조 또한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것이오. 또 남양과 달리 익주로 통하는 유일한 길은 내가 직접 관리하고 있으니 일이 중도에 실패할 확률이 매우 적소.”

“..........공의 뜻이 확고하다면 제 휘하에 작은 공자께서 보내신 측근이 있는데 그 이의 의견도 들은 후 실행해도 좋은지?”


이적이 전해 듣기로 유종은 채모에 반대해 유융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 들었다.

유종의 측근이라면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 이적이 잽싸게 긍정했다.


“좋습니다. 단 항상 입을 조심해 대사를 그르쳐 사적에 창피한 이름이 남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곧 이적은 상랑과 괴균을 배에 숨겨 백제성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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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ㅇㅅㅇ빙빙 돌아 유융에게 향하는 흐름을 보고 계십니다.

비록 내일은 올라오는 날이 아니지만 내일 한 편 더 올라옵니다.


앞서 말했지만 상랑은 향랑이라 익히 알려진 인물의 발음을 고쳐 쓴 것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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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사예 - 낙양(천의(天意)-6) +4 15.06.03 2,114 27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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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사예 - 낙양(유협(劉協)) +4 15.04.01 2,291 33 19쪽
161 옹주 - 함양(마초-2) +8 15.03.27 2,215 37 16쪽
160 옹주 - 함양(마초-1) +6 15.03.26 2,418 37 17쪽
159 사예 - 낙양(추(錘)-3) +4 15.03.25 2,378 34 18쪽
158 사예 - 낙양(추(錘)-2) +4 15.03.20 2,278 3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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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사예 - 낙양(천도(遷都)-1) +2 15.03.11 2,770 34 16쪽
152 형주 - 남향(공명(孔明)) +7 15.02.26 2,815 40 20쪽
151 형주 - 남향(작위(爵位)-2) +4 15.02.25 2,908 35 18쪽
150 형주 - 남향(작위(爵位)-1) +10 15.02.13 2,863 41 18쪽
149 형주 - 남향(흐르는 세월) +4 15.02.12 3,050 43 19쪽
148 익주 - 백제(유비의 추락) +4 15.02.11 2,948 45 16쪽
147 익주 - 백제(한수 너머-3) +6 15.02.06 2,693 48 16쪽
146 익주 - 백제(한수 너머-2) +10 15.02.05 2,367 43 16쪽
145 익주 - 백제(한수 너머-1) +10 15.02.04 2,586 48 17쪽
144 익주 - 백제(형산 너머-4) +12 15.01.30 2,694 41 20쪽
143 익주 - 백제(형산 너머-3) +12 15.01.29 2,265 45 16쪽
142 익주 - 백제(형산 너머-2) +4 15.01.28 2,612 4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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