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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재입니다.

삼국지 유융전 - 한의 재건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흐후루
그림/삽화
문피아 제공
작품등록일 :
2014.06.05 20:50
최근연재일 :
2016.04.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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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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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9쪽

사예 - 낙양(천하(天下)-4)

재밌게 읽으셨으면 해요. 대체역사 소설이므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DUMMY

천려 6년(237년) 봄.


황문시랑(黃門侍郞) 종육이 황제와 친견(親見)하는 사석에서 물었다.


“두 친왕(親王)의 대병이 남쪽을 휘저을 때, 폐하께서 북방을 다시 흐리시려는 연유를 여쭈어도 될는지요?”


황제, 유융은 종육의 차분한 성품과 아름다운 서체를 아끼는 마음과 종요를 그리는 마음으로 그를 향한 총애가 깊었기에 친히 답해주었다.


“두 왕은 새로 선 황실의 정통을 위해 전장에 나선 것이요, 짐은 천년 황실의 번견(番犬)들을 길들이기 위함이라. 두 사안이 모두 중하니 모두 미룰 수 없음이다.”


종육은 황제의 서리 내린 수염을 눈에 담은 이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천려 5년.

두 왕이 본격적으로 출병하기 전, 유융은 궁녀들 중 행동이 얌전한 이들을 뽑아 양녀를 들이고 시집보내어 슬하에 부마로 거둔 선비와 오환, 흉노의 왕들 사이에 경쟁을 부추겨 한인의 세력이 부쩍 줄어든 하북 유주, 병주 인근에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장성 내에 거처를 허락받은 이들이 서로 다투며 은근히 관을 점령하고 터를 넓히며 서로의 실력을 소모하기 시작하자 장성 밖에서 이를 살피며 약탈에 열심이던 선비와 흉노의 침략이 다시 규모를 키우기 시작했으니 유융은,


“짐(朕)은 전장에서 먹고 자며 살아 오늘 같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옥좌가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제 친히 북방을 살피자 하나 남방이 어지럽고 육신이 노곤하여 할 수 없을 듯하니 외방의 왕들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고 북방을 다스리는 곤란들을 친히 살피고자 한다.”


하며 장성 내 오환을 대표하는 세 명의 왕과 선비의 다섯 왕, 흉노의 네 왕을 낙양으로 불렀다.

그들은 유융이 두려웠으나 당장 코앞에 자리하고 자신들을 배신자라 부르는 동족들의 침략이 더 무서웠고 유융이 부른 시기가 딴 마음을 품고 세력을 넓히던 때와 적절히 일치했기에 소환에 숨겨진 이유들을 걱정, 불안해하며 핑계를 올리고 차일피일 미루었다.


그리고 종육 등이 황제와 친견한 오늘 종육이 물러나자 유융은 다시 조당에 나서 큰 목소리에 노기를 담아 명하니,


“황명이 지엄하니 이 이상의 핑계는 더 받아줄 수 없구나! 거기장군 동습은 1만 정병을 이끌고 병주 흉노의 사부(四府)로 향하라!”


이에 거기장군을 쫓아 병주와 유주 장성 인근으로 향한 병력만 6만에 달했다.

거기에 더해 하내에 머물던 대장군 서황 또한 1만 5천 병력을 이끌고 병주로 향했고 기주자사가 된 방통은 여직 3만 병력을 유지한 채 유주 남부에 머물러 있었으니 소식을 들은 유주자사 학소는,


“황상께서 지난날 못 다하신 일을 하시는 구나!”


라 크게 웃고 6천 병력을 내어 셋으로 나눈 뒤 오로지 두 개의 선비 왕부와 하나의 오환 왕부만을 지원했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음흉한 속내를 감췄던 자들은 몰래 장성을 넘어 자신들의 밀약을 강조하니 동족(同族)을 구원하겠다는 명분으로 장성을 넘은 병력이 수만에 이르렀고 그들의 전초기지를 자처하며 배반한 장성 내부의 부락이 수십에 이르렀다.

제 휘하들을 제대로 부리지 못해 배신당하고 감금된 왕이 셋이었으며 그들의 핍박을 피해 낙양까지 도망 온 왕이 둘이었으니 장완이 조언하길,


“요동을 탐내어 나선 오환은 문제가 될 것이 없으나 선비와 흉노는 그 노림수가 제법 무례합니다. 이제 황상께서 병력을 더 쓰려하시면 남방의 우환에 대처하지 못할까 저어되니 하나를 압박해 둘을 협박, 새로 거두심이 옳습니다.”

“요동을 노리는 이족은 오환을 제하고도 많다. 허나 그들을 모두 모아도 기세와 역사가 모두 흉노보다 못하고 성세와 단결이 선비만 못하다. 짐은 누굴 우선 눌러야 할까?”

“오환은 멀고 흉노는 가까워 당장은 흉노가 더 강력할 것 같아 보이나 천하가 결국 다 황상의 땅이니 거리를 의식할 것 없이 그들 중 가장 협력이 단단하여 반항이 오래 갈 선비부족들을 최우선으로 제압해야 옳다 봅니다.”


하였다.

이에 유융은 장완을 병주자사에 임명하고 전임 병주자사 장연은 낙양으로 불러 흉노가 반란을 일으킨 죄를 받게 하였다.

허나 비슷한 시기 오환과 선비의 반란을 맞이해 실수가 없지 않았던 유주자사와 기주자사를 벌하진 않았다.

이로 한의 황제가 친히 전선을 조절하며 흉노에게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자 담대하게 장성을 넘고 고을을 점령하며 눈치를 보던 흉노는 재빨리 뒤로 물러선 후 한의 관군을 상대로 소규모 부대를 보내어 전형적인 간보기를 시작했고 오환과 선비들은 서로 연합해 흉노가 관심을 받는 틈을 타 중원 깊이 들어와 제 몫의 이익을 확실히 챙기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허나 보이기와 달리 유융은 학소와 방통에게 전속을 보내며 전하길,


“차후 북방을 가장 어지럽힐 자들은 선비족인가 하니 중원의 따스한 햇살을 잠시 내어주더라도 깊이 끌어들인 이후 발본색원(拔本塞源)하여 저들이 다시는 서로 힘을 합하지 못하게 만들라.”


하고 명했다.

이에 학소는 보호했던 두 개의 선비왕부를 겁박해 협조를 얻어냈으니 그들로 하여금 길잡이를 삼았고 장성 내에 터전을 잡았던 선비의 백성들을 서남부, 흉노와 인접한 곳으로 이주시켜 역시 병주에서 반란을 일으킨 흉노를 견제하느라 다시 두 마음을 품을 수 없게 만들었다.

방통은 서로 힘을 합한 오환과 선비의 공격에 한발 한발 패하듯 물러나며 적진에 사절을 보낼 때 그 규모와 뇌물에 차별을 두어 그 사이를 이간질하니 그들은 서로 힘을 나누면서도 깊이 믿지 못해 승리를 거두고도 머물지 못하여 퇴각하고 다시 의견을 나눈 후 나아가는 일이 잦았다.

허나 방통은 그들이 물러가 어물쩍 거리는 모습을 보고도 반격하지 않았고 백성들도 구원하지 않았으니 오환과 선비는 서로 의심하면서도 한을 공격하며 진군하길 그치지 않았다.

마침내 오환과 선비 연합이 유주 대군에서 크게 승리해 터전이라 부를 수 있는 땅을 드넓게 확보하고 사방에서 한의 관군을 찾을 수 없자 선비족이 오환의 뒤를 쳐 오환의 기세를 크게 쇄하게 만들며 동부로 내쫓은 이후 황제를 참칭했다.

유융에게 따로 명을 받지 않았음을 핑계로 유주자사 학소의 요청을 물린 채 관망하고 있던 위연이 이를 느긋이 구경하다가,


“비로소 요동에서 나갈 때가 왔는가.”


하였으니,

요동에서 공손가를 대신해 독립적으로 군을 운용하며 유융에게 요동속(屬)왕의 자리를 받았던 위연이 친히 나서 패주한 오환을 크게 위무하고 휘하에 거두어 이들을 보호했다.

그는 심지어 유융에게 보고를 올릴 적, 선비를 준동하여 오환의 기세를 줄였으며 이후 오환을 다시 거두게 되었다며 모든 공을 자신에게 향하도록 했다.

선비는 한의 관군과 오환을 차례로 크게 이기고 기세가 올라 거침없었으며 연승하여 유주는 물론 기주의 깊은 곳까지 일부 차지했으나 이 지경에 이르자 오히려 삼면이 적으로 둘러싸인 형세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거기장군 동습은 병주자사 장완과 상의하여 흉노에 향했던 창날을 기주로 향해 선비를 노리기 시작했고 위연의 지원으로 복수를 실현할 실력을 회복하고 유융에게 중앙 관직을 제수받은 오환 또한 때를 맞춰 유주를 향해 진군을 시작했다.


******


-교주 광주 전선


예상과 달리 촉왕 휴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고 오왕 의의 움직임이 심히 조심스럽자 서서는 오왕의 뒤를 받쳐주려는 전략을 수정해 오왕이 움직이기 전에 먼저 움직여 계양 성주를 구원하고 유회가 침탈한 고을들을 친히 방문하는 모양을 꾸며 성내 백성들을 다독였다.

이는 유회가 침탈한 고을들에서 인적이라곤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니,


“유회는 참으로 악독하다. 시신마저 찾을 수 없으니 반드시 그들을 모조리 끌고 간 것인데 만일 아군이 이를 무시하고 병력을 진군한다면 제일 먼저 계양의 백성들의 시신을 밟아야 하겠구나.”


하고 근심했다.

때마침 오왕 의 또한 이 사실과 손등의 출정 소식을 접하고 서서에게 사람을 보내어,


“손등은 겨우 건진 제 목숨을 돌보지 않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여 고의 심중을 어지럽혔으나 회계는 넓고 광주와 노릉 사이는 한 치임을 알고 있소. 마침 형주자사의 고충을 전해 들었으니 군세가 적은 고가 우선 진군하여 빼앗긴 백성들을 적으로부터 다시 수탈한다면 자사의 진군이 더 쉽고 빠르리.”


하며 자신의 뒤를 따를 것을 권고했다.

서서는 유회가 계양의 백성들을 인질로 함정을 파둔 것을 잘 알아 오왕을 말리려했으나 오왕은 자신의 병력과 인근 현에 이르길,


“고가 대군을 후방에 남겨두고 정예만 이끌어 바삐 전선으로 향함은 불쌍한 백성들을 구하기 위함이라!”


하고 선전한 후 재빨리 병력을 이동한 후였다.

이에 왕의 곤란을 두고 볼 수 없게 된 서서는 자의인 듯, 끌려가듯 오왕의 뒤를 쫓을 수밖에 없었다.

과연 전선 인근부터 시작해 광주 깊이 이어지며 유민(流民)촌을 구성하여 오도 가도 못하던 계양의 백성들을 오왕의 병력이 재빨리 수습하며 진군하기 시작했다.

허나 유민 마을을 하나 정리하면 광주 더 깊은 곳, 멀지 않은 위치에 다른 유민 마을이 있다는 첩보를 접할 수 있었으니 오왕의 병력은 백성들을 한 사람도 버릴 수 없다는 이유로 시간이 흐를수록 광주 깊이 들어가게 되었으며 더 깊이 들어갈수록 오왕은 병력보다 많은 백성들을 거느리게 되었다.

결국에는 길게 늘어서 오왕을 따르는 백성들을 보호하고 다스리기 위해 병력의 힘을 집중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소식을 접한 유회는 기뻐하며,


“백성을 아끼는 짐의 마음이 저 숲처럼 울창하니 광주에 겨우 자리잡은 백성들을 터전에서 강제로 이주시키려는 저 오랑캐의 자식을 두고 볼 수 없다!”


하며 남해에서 일찍이 출정해 대기하던 병력을 여덟 방향으로 퍼뜨려 오왕 의의 병력을 팔방에서 공격하게 만들며 그 스스로도 머물던 창오군성에서 일군을 이끌고 움직였다.

오왕 의는 백성들을 보호하며 이동하느라 소식을 늦게 접했기에 땅을 치고 후회하며 말하길,


“고가 모든 백성을 모두 다 구하리라는 사명감에 눈이 멀어 백성들을 적진 깊이 끌어들인 셈이 되었다! 병사들이여 이들을 고를 호위하듯 보호하라!”


하였으나 결국 대패하여 오왕 의는 일단의 병력만 수습할 수 있었고 마침 급히 뒤를 쫓던 서서의 병력을 만나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허나 오왕 의가 구한 백성들은 겨우 수백에 이르렀으니 전쟁 중 만 명의 병사를 버리고 고작 백 명의 백성을 구했다는 참담한 명성을 얻게 되었다.

오왕 의가 매우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감금하고 식음을 폐하자 서서 등이 겨우 설득함에 오왕 의가 두 눈이 붉어진 것을 감추지 않고 바싹 말라 시신 같은 행색으로 진중에 나올 수 있었다.

그간 오왕을 무시하며 은근히 패전의 책임을 묻고자 하던 형주의 장수들이 오왕이 백성과 병사들을 진심으로 애도함을 목격하고 그를 존경하기 시작했다.

특히 형주자사에게 고개숙여 사과한 오왕 의가 존귀한 지위를 내려놓고 겨우 살아남은 백성 수백 사이에 둘러싸여 그들에게 눈물로 사죄하는 모습마저 보이자 매우 감격한 백성들이 오왕 의를 욕한 병사들을 찾아가 폭력을 행사하다 사형 당하기까지 했다.

이에 군중이 점점 소란스러워지자 서서가 오왕 의를 찾아가,


“아직 살아남은 왕의 병력이 천 수 백에 이르고 그들의 충심과 용맹이 결코 모자라지 않습니다. 이제 그들로 하여금 백성들을 다시 수습하여 계양의 안전한 곳까지 이동하게 하면 소란이 그치고 왕께서도 내심 원하시던 명성을 얻으실 수 있나이다.”


하니 오왕 의는 몸을 정양키 위해 마시던 죽을 내려놓으며 시침을 뚝 떼고,


“만근 무게와 같은 황명을 받아 전선에서 한 치 물러설 수 없고 고는 이미 패하고 수도 없이 잃어 백성들의 신뢰를 저버렸음이니 오히려 병력이 많은 자사께 이를 대신 부탁드리고자 하오.”

“이미 백성들이 오왕 전하의 명이 아니면 밥도 먹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적은 코앞에 있고 토벌의 황명을 받은 고의 병력은 적어졌소.”

“소인이 듣기로 왕께서 이끄시는 병력은 노릉에서 출발 할 적 1만 3천에 이르렀으나 두 주의 경계에 이르러선 만에 이르지 못했고 습격을 당할 당시는 고작 삼천에 달했다 알고 있습니다.”


오왕 의는 서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척 행동하며 마른 손바닥을 내보이고 기침을 내뱉는 핑계로 자리를 파했다.

서서는 그 속내를 모르지 않았고 눈앞에 적이 있다 몇 번이나 되풀이해 말한 오왕 의의 말이 당장 다급한 사항이었기에,


“양주에서 파견 나와 형주군과 합류했던 1만 병력의 병권을 오왕 전하께 다시 돌려드리고 부장 진응이 전하의 명을 받아 백성을 호송한다.”


하고 다급히 마무리 지었다.

이후 스스로 파견한 병권을 다시 돌려받은 오왕 의가 서서를 몰래 찾아가 사과했으니 서서는 허탈히 웃으며,


“손등의 병력이 7천에 이르고 회계를 다스리는 토호들의 민심은 전하와 친하지 않습니다. 하여 믿을만한 장수들로 하여금 이끌고 나온 병력을 조금씩 풀어 손등의 본거지를 칠 병력을 꾸려 보내지 않으셨는지요?”

“지엄한 황명에 큰 도적을 우선 잡고자하나 자식이 아프면 만사를 제치고 의원을 먼저 찾는 법입니다.”

“그 자식이 계양의 백성입니까, 회계의 백성이었습니까?”

“다 한 하늘 아래 있는 백성들이니 무엇을 우선한다고 별 일이겠습니까?”

“전하의 심중을 잘 알았으니 이 서서는 다른 생각이 없나이다.”

“어찌 고가 작은 일로 그대를 의심하고 배척하여 수습하기 위해 찾았겠소? 다만 내일을 잘 부탁하기 위함이라.”


오왕 의가 물러가자 서서는 오왕 의의 진영에 다시 3천의 형주 병력을 파견해 오왕 의를 돕고 또 친하게 협력하고자 하는 성의를 보였다.

오왕 의는 이에 보답하기 위해 낙양에 자신의 패주와 서서의 발빠른 수습 소식을 전했으며 서서를 치켜 올리며 그의 군공을 한껏 부풀리길 서슴지 않았다.

유회는 형주병력 하에 수습되어 크게 뭉치며 멈췄던 적의 병력이 다시 둘로 나뉘는 모습을 보고,


“형주자사와 오왕 사이에 반드시 의견 충돌이 있었으리.”


하며 다시금 병력을 다그치며 공격을 서둘렀다.

만일 기회를 보아 양주-형주 방면에서 큰 승리를 거둔다면 남는 것은 촉왕을 견제하여 시간을 질질 끄는 일 뿐이니 겨우 수성에 그치는 성과이나 견고한 유융의 지위에 타격을 줄 터였다.


한편 장소와 조광의 호의를 확보하며 서쪽에서 울림군 동부 깊숙히 진군 중이던 촉왕 휴는,


“적장 대량(戴良)은 아군의 명성을 접하고 무서워하며 나오지 않고 있어 아군의 상황이 비교적 유리해 보이는데 적의 병력이 비록 적고 성도 작으며 적장이 용맹치 못하나 멀리 나오며 적당한 터를 확보하지 못한 아군이 불리한 것이 진실된 상황이오.”


하고 속내를 털어내며 조광에게 의지했다.

물론 그간 터를 잡지 못한 것은 촉왕 휴의 과격한 진군 탓이 제일 컸다.

이에 상관없는 듯 조광이 답하길,


“비록 왕께서 터를 확보하지 못하셨으나 거침없이 승리를 거두어 황명의 위엄을 내보이셨고 이제 어리석은 오지의 백성들이 이를 잘 알고 있으니 작은 성 하나에 얽매이실 필요가 없나이다.”

“적장이 이끄는 병력이 2만에 달하고 아군을 피해 그곳에 뭉친 크고 작은 고을의 병력이 수천이오. 이제 포산(布山)의 현성을 무시하고 진군하면 보급이 긴 아군은 반드시 뒤를 잡혀 패할 것인데.”

“지금 북상하고 있는 교지군 태수 진시(陳時)는 근시일 급부상한 역적의 측근으로 실제 역적의 본거지나 다름없던 교지군을 다스리며 세수를 늘려 보다 확고한 입지를 확보한 인물입니다. 아군의 보급로가 비록 길다하나 병력이 많고 형주와 양주에 이르러 전선이 넓다하나 또 그만큼 병력이 많음이니 이(利)로써 진시를 설득하면 능히 대량따위는 무시하고 포산 땅에 원정에 지친 왕군의 터를 잡을 수 있으리다.”


촉왕 휴는 이를 옳게 여기고 사마소와 장소를 진시에게 파견해 그를 설득하게 했다.

사마소가 장소에게 물었다.


“진시는 어떤 자입니까?”

“진시는 본래 형주 장사군사람으로 그 부친이 옛 형주자사 유표에게 반기했던 장사태수 장선(張羨)의 일족입니다. 하여 교주 교지군에 피신하며 성을 진씨로 바꾸고 상업에 종사하였으니 진시의 대에 이르러 큰 부를 쌓아 금으로 군에 자리를 얻어 오늘날 큰 출세를 한 인물입니다.”

“그만하면 능히 설득할 수 있겠구려.”


마침내 사마소는 진시의 군영에 닿아 그와 만났다.

진시가 물었다.


“서로 적으로 만나 죽이고자 하는데 무슨 좋은 말씀이 있어 이런 사지(死地)에 냉큼 투신하였소?”

“별다른 뜻은 없고 다 장군의 뜻에 달렸으니 그저 묻는 말에 답하리다.”

“흠, 촉왕의 병력이 비록 대단하나 그 입이 많아 지나간 자리에 강물이 다 마를 지경이라 들었소. 이제 대량과 마주함에 대량은 비록 용맹치 않으나 능히 지킬 줄 아는 인물이니 이를 어찌하려오?”

“군략은 기밀중 기밀이나 이미 포섭한 이들이 있습니다.”


진시는 사마소의 말에 장소를 슬쩍 보곤,


“옛 관공의 명성은 벌써 고목(枯木)의 처지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행색이 추레하여 저들 호구하기도 어려움을 모르지 않을 것이오.”

“이 역시 기밀중 기밀이나 밀왕께서 납시는 곳에는 항시 추수할 것이 가득합니다.”

“밀왕의 이름을 얻으셔서 이미 잘 알 것인데 그분이 납시는 곳은 백성들이 일찍 두려워하며 모든 것을 파(破)하니 씹고자 하여도 씹을 곡식을 거둘 수 없을 것이오. 어찌 거짓을 기밀이라 하는지?”

“천하에 이미 황제가 섰고 왕께선 그 첫째 자식이니 만 리 사해의 것이 모두 보장되어 있지 않겠습니까? 얻고자하면 넘치지 모자랄 것이 없으니 재물을 둘 창고의 높이와 너비만이 걱정거리인가 합니다.”

“그대의 목은 오늘 내 손에 달려있거늘. 만일 당장 내가 그대를 죽이고자하고 그대의 왕 또한 당장 그대를 살리고자 하면 지금 그대는 죽은 목숨인가, 산목숨인가 궁금하구려.”


뒤에 선 장소가 땀을 굵게 흘리며 침을 삼켰다.

허나 장본인인 사마소는 담담하게,


“이미 공이 왕의 신하이거늘 공이 왕께 품하여 왕이 이 목숨을 살리고자 하면 살 것이요, 죽이고자 하면 죽겠지요.”


사마소의 당당한 말에 진시의 좌우에 섰던 장수들이 일면 놀라기도 하고 또 사마소를 죽일 듯 노리기도 했다.

진시는 손을 들어 좌중을 진정시키며 덤덤히,


“저자는 내일 군중에서 대대적으로 효시할 것이니 가두라.”


하였다.

사마소는 끌려가면서도 얼굴색이 변치 않았고 장소는 바들바들 떨어 추했다.

허나 날이 다 가기도 전에 사마소와 장소는 진시에게 불려갔다.

사마소는 진시의 얼굴을 보기 무섭게 만면에 미소를 띠우고 먼저 입을 열었다.


“군중의 생각이 나뉘어 나와 다른 자들을 우선 숙청하느라 귀빈의 대접이 늦었소.”

“어느 곳, 어느 자리의 관직을 원하시오?”

“오로지 촉 땅에서 난 황제의 발치에 앉아 오래도록 시중을 들길 원하오.”


포산을 지키는 대량은 사방에서 밀왕을 피해 몰려온 유민들을 수용하고 그 일부를 병력으로 삼아 기세를 늘리며 다른 마음이 들었다.


“당장 남쪽에서 올라오는 이의 병력을 흡수한다면 능히 일군의 주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저 한의 것들은 항상 몰려오고 먹을 것이 없거나 제들끼리 싸운 후 물러나길 잘하니 이 전쟁도 얼마가지 않으리. 허면 그 빈자리를 누가 채울까?”


그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북상하는 진시의 병력을 흡수해 스스로 세력을 공고히 할 마음을 갖고 진시에게 사람을 보내어 재촉했다.


“황제(유회)께서는 그대로 하여금 밀왕의 세 갈래 병력 중 하나를 견제하도록 했지만 그대의 진군이 늦어 이미 밀왕군이 현성 목전에 당도해 하나가 된 바, 그대가 이를 만회하는 방법은 나와 함께 단단히 수성하는 것뿐인가 하오.”

“장군의 뜻이 고마우나 적에게 패하지도 않고 물러남은 대장부의 기상이 아니라, 비록 이 몸은 패하더라도 든든한 장군이 현성을 버티고 있으니 일단 적을 하나라도 참한 후 다시 의논할까 하오.”


대량은 진시의 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이내 진시가 승리할 리 없음을 알고 패전을 핑계로 진시를 죽이고 기세가 줄어든 그의 군세를 흡수할 생각에 진시에게 사람을 보내어 그를 응원했다.

과연 진시는 맞붙기 무섭게 크게 패하여 포산 현성으로 도망쳐 왔고 문을 열어 그를 받아들이는 대량은 한편으로 밀왕의 진영에 사람을 보내어 일찍 내통하며 이르길,


“이 대량은 그저 촌부로 천자의 지엄함을 대할 일이 없었나이다. 이제 사방에서 몰려와 현성에서 두려움에 떠는 자들을 보아 그를 접하고 보니 두려운 한편 무성한 은혜가 가득해 앉으나 서나 황군에 투신할 생각뿐입니다. 만일 왕께서 허락하신다면 장차 황군에 투신해 오늘 황군을 욕보이려는 적장 진시를 잡고 그의 목으로 황은에 보답할까 합니다.”


하며 은근히 진시의 기습을 알리고 제 살길을 마련해 두었다.

이제 한의 병력이 물러나면 군세를 유지함은 물론 불린 자신이 한의 병력을 대신해 교지를 다스릴 수 있으리라.

좋은 대접을 받고 돌아온 자신의 병사를 확인한 후 더욱 대담하고 자신에 찬 대량은 달려오는 진시를 공격할 기세로 사방의 성문을 열고 대다수의 병력을 내보냈다.

그는 병력위에 휘날리는 군기(軍旗)는 더 이상 유회를 상징하지 않았다.

이를 본 진시는 자신이 접한 정보를 확인하고,


“보라! 배반자다!”


외쳤다.

이 때를 기점으로 기색을 싹 바꾸니, 쫓기는 모습을 보이던 진시의 병력은 쫓기는 병력이 아니었고 오히려 생생히 대량의 병력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그런 진시의 병력 뒤로 촉왕의 대 병력이 보(保) 터진 것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보라! 성 문이 활짝 열렸으니 아군의 승리로구나!”


진시가 그랬듯 촉왕 휴 또한 진시의 병력을 싹 무시하고 성을 향한 진군만 명했다.

다만 조광과 장소가 이끄는 일군의 경기병과 장수 염보(閻父)가 이끄는 경기병으로 하여금 각 좌우의 성문을 선점 하도록 했다.

또 장수 황숭에게 일군을 맡겨 진시의 병력을 쫓는 모양을 취하도록 했고 아직 진시를 완전히 믿지 못하여 자신은 남은 병력을 이끌고 황숭의 뒤를 따르며 때에 따라 태세를 변하기 쉽게 했다.

달리는 말 위에서 장소가 조광에게 물었다.


"대량이 귀순하면 능히 포산을 전투 없이 차지할 수 있을 터인데 어찌 대량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인지?"

"대량은 포산의 토호로 그의 귀순을 윤허하면 포산은 잠시 아군의 것이요, 진시의 편을 들어 대량을 참한다면 대량의 핑계를 대고 포산의 높은 이들을 숙청할 수 있을 것이니 포산은 영원히 밀왕 전하의 것이리."


멀리서 공을 세우는 장수들을 보다가 급해진 듯 사마소가 촉왕 휴에게 청했다.


“혹 진시가 도중 마음을 변하여도 포산 현성은 무조건 점령해야 할 것입니다. 소신에게 2천 보병을 맡겨주신다면 능히 성주 대량을 잡아 보이겠나이다.”


촉왕 휴는 사마소의 자신감을 높게 사 이를 허락했다.

과연 사마소는 나서며 내통의 증좌로 대량에게 미리 받아 놓았던 대량의 장군기를 높게 들게 하고 스스로는 갑주를 벗고 비단을 걸쳐 관리의 풍모를 내비치며 2천 병력을 단정히 이끌고 당당히 전장 사이사이를 이용해 성앞에 당도했다.

심지어 열린 성문 앞에서 더 이상 들어서지 않고선,


“왕의 사절이 왔노라 성주 대량에게 전하라.”


하고 담담히 기다리니 과연 소식을 접한 대량이 한 치 의심 없이 자신의 호위만 이끌고 사마소를 성내로 끌어들였다.

사마소는 성내 대량의 병력에 결코 모자라지 않은 자신의 병력을 대량이 거부하지 않음을 보고 속으로 코웃음을 치며 손을 세 번 휘저어 대량의 장군기를 내릴 것을 명했다.

앞서던 대량이 뒤돌아 물었다.


“아직 이를 모르는 이들이 성안에 있어 이왕이면 장군기를 그대로 두시는 것이 대인의 안전에 더 좋을 것입니다.”

“다 쓴 것을 버릴 뿐이지요.”

“예에?”


몸을 웅크려 거구를 최대한 숨긴 채 사마소를 호위하던 올돌골이 나는 듯 뛰어 대량이 탄 말의 목을 향해 세게 주먹질을 했다.

세 번의 주먹이 닿기도 전에 말이 거품을 뿜어내며 무릎을 꿇자 순간 굴러 떨어진 대량의 목덜미를 움켜 쥔 올돌골이 보무도 당당히 사마소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이 꼴을 멍하니 바라보던 대량의 수족들이 뒤늦게,


“장군을 구해라!”


하며 나섰다.

사마소는 충분히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병력을 지휘해 대량의 부장들과 맞서기 시작했다.

다만 대량의 측근들은 제법 충심이 있었던지 그도 아니면 밀왕의 명성에 거부감을 느꼈던지 사마소는 편히 성내를 접수할 수 없었다.


성내에 소란이 일었지만 성 밖은 더 큰 소란이 일어 성내의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없었다.

촉왕 휴 또한 이를 잘 알았기에,


“장억은 일군을 이끌고 황숭의 병력을 넘어 진시를 도와 길을 넓히라. 고가 황숭과 함께 성으로 들어갈 것이니.”


라고 명하며 전장 넓게 펼쳐진 힘을 한 곳으로 집중시켰다.

과연 수가 많은 촉왕의 병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자 대량이 진시의 병력만 의식해 넓게 펼쳐둔 병력은 이를 막을 수 없었다.

마침내 성내로 진입한 병력에 의해 소란이 진압되자 두 사람이 제일 먼저 촉왕 휴의 앞에 부복했다.

우선 사마소가,


“전하께서 오시기 전 미리 성루를 점하고 적장 대량의 목을 잘라 길을 열어 관부로 향하는 길을 안내해야 하였거늘 소신의 능력이 모자라 대량의 간계를 이용하고자한 전하의 배려를 온전히 완수할 수 없었나이다.”


자신을 설득해 공을 쌓을 기회를 잡게 만들어준 사마소가 선수를 쳐 스스로 공을 낮추자 진시는 내뱉으려던 말을 다시 입 속에서 굴렸다 내놓았다.


“이 진시, 오늘에야 이르러 천하에 위명 가득하시던 촉왕 전하의 존안을 뵙게 되어 참으로 영광되옵니다. 다행히도 전하의 앞에서 미미하나마 공을 세울 수 있었으니 감히 청 하건데 이 진가가 선봉이 되어 적장을 거꾸러트리고 성루를 무너트릴 수 있게 해주소서.”


공을 앞세우기보다 제 자리를 낮추는 진시를 흡족히 바라본 촉왕 휴는 두 사람을 다시 칭찬하고 포산 현성을 정리하게 했다.

이후 진시는 사마소와 함께 군세를 나누어 교지를 단숨에 점할 수 있다는 계획을 고했다.

이에 촉왕 휴는,


“황상께서 명하시길, ‘촉왕 휴는 교주를 점하고 오왕 의는 광주를 점할 것이니 형주자사가 정남대장군의 위에 올라 이를 도와 반적을 소탕할 것이다.’ 하였소. 이제 교주의 충성스러운 의인들을 보니 남해성에 닿지 않아도 교주를 온전히 얻을 수 있을 것 같으니 고는 선제들의 축복을 받나보오.”


울림군을 모두 점하는 즉시 군기를 남부로 돌려 교지를 선점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이는 오왕 의를 의식한 결정으로 오왕 의가 자신의 병력 대부분을 양주에 남기고 형주의 병력과 재빨리 합류해 양주 병력의 소모를 줄인 것을 전해 받았기 때문이었다.


“오왕 의는 강남의 효장(梟將)이니 이 촉왕의 병력 없이도 창오군은 물론 남해군까지 충분히 점령할 것이다.”


허나 교지군으로 향하려면 여태까지 왔던 길만큼 남쪽으로 향하고 다시 그만큼 서쪽으로 길을 돌려야 했기에 많은 장수들이 우려했다.

그들 앞에 진시가 장담했다.


“사섭의 대에 이르러 교주의 힘은 보다 중원과 가까운 남해군을 중심으로 재편되었습니다. 허나 교지의 부와 성세는 여전하였으니 저기 저 유회가 교지를 점하고 나서 옛 부귀를 다시 마음에 품게 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제 교주와 광주에 큰 전란이 일어 주인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만일 왕께서 단호히 결정하지 못하신다면 오늘 역적이 교지에서 일어섰듯 내일의 역적 또한 교지에서 일어 설 것입니다.”


조광이 거들었다.


“교지는 길이 험하고 거리가 멀며 기후가 달라 사람의 말과 행동이 중원의 그것과 한 치의 같음이 없습니다. 이제 대군이 일어서 코앞에서 등을 보이면 필시 두 마음을 품게 될 것이요, 훗날 황상께서 그대들에게 이르길 교지에 부임하라 하시면 그 누가 쉬이 나서겠습니까?”


사마소가 절충안을 제시했다.


“다행히 왕군이 8만에 이르고 진시 장군의 병력 또한 적지 않으니 일군이 울림군에 남아 창오군을 견제하며 오왕의 진군을 돕고 일군이 왕과 함께 남부로 진격한다면 능히 성공할 수 있지 않으리까.”


가충이 반대한다.


“황명을 받자와 교주에 이른 것은 왕이신데 이제 군을 나눔은 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인지요? 교주자사께서 군영에 함께 하시나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교주자사께서는 중요한 보급도 책임지고 계시니 소신이 생각키로 군을 나누기 어렵습니다.”


장억이 나섰다.


“교지에 그 누가 있어 왕의 존안을 알겠습니까? 그저 왕기를 휘날리며 당당히 진군한다면 능히 교지의 무지몽매(無知蒙昧)한 백성들도 황실의 권위를 깨달을 것입니다.”


촉왕 휴는 장억의 말에 흡족해 하며 후방에서 보급을 호위하며 반 강제로 종군하고 있던 유씨들 중 가장 가문이 먼 이를 가짜 왕으로 꾸미고 진시와 사마소로 하여금 그를 보좌할 것을 명하여 교지로 진군할 것을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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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ㅇㅅㅇ 한 달만에 뵙겠습니다!

두 왕들이 서로 다투진 않았지만 손해를 꺼리니 유회만 좋네요 ㅇㅅㅇ


+지적 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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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사예 - 낙양(천도(遷都)-2) +8 15.03.12 2,374 3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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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형주 - 남향(공명(孔明)) +7 15.02.26 2,815 40 20쪽
151 형주 - 남향(작위(爵位)-2) +4 15.02.25 2,906 35 18쪽
150 형주 - 남향(작위(爵位)-1) +10 15.02.13 2,863 41 18쪽
149 형주 - 남향(흐르는 세월) +4 15.02.12 3,049 43 19쪽
148 익주 - 백제(유비의 추락) +4 15.02.11 2,948 4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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