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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재입니다.

삼국지 유융전 - 한의 재건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흐후루
그림/삽화
문피아 제공
작품등록일 :
2014.06.05 20:50
최근연재일 :
2016.04.21 20:20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001,879
추천수 :
16,348
글자수 :
1,484,072

작성
15.01.24 20:00
조회
2,617
추천
35
글자
16쪽

익주 - 백제(형산 너머-1)

재밌게 읽으셨으면 해요. 대체역사 소설이므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DUMMY

익주 - 파동군 백제성


유융은 오랜만에 보는 상랑을 매우 반가워하는 한편 그의 곁에 움츠려 선 젊은 객을 살폈다.

외관은 귀하지 않으나 이목구비의 익숙함이 자꾸 유융의 속마음을 살피는 듯 보여 눈길을 잡아 끈 덕이었다.

상랑과 예의를 차리느라 길고 긴 인사를 주고받던 유융이 대뜸 젊은이를 손가락질 하며 외쳤다.


“아! 생각났소. 생각났어.”

“예에?”

“그대의 뒤에 선 젊은이의 외모가 하도 익숙하고 내심 죄 지은 듯 불편하기에 그대와 인사를 나누며 한눈을 팔았지 뭔가.”

“하하하, 괜찮습니다.”

“그 사람을 살피는 눈망울은 필시 괴가의 것이고 지난날 본 적 없으나 친숙한 이목구비를 가졌다는 것은....... 듣기로 괴량에게 첩에서 늦게 본 똘똘한 사내자식이 있다 들었소. 혹시 그 아이가?”


상랑에게 묻는 듯 괴균에게 묻는 듯 고개를 흔들거리며 묻는 모습이 막강한 군웅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듯 순진해 보였다.

그 모습에 처음 보는 유융의 인물됨이 급히 궁금해진 괴균이 나서서 답했다.


“맞습니다, 대사마. 소인은 양양의 괴가 출신으로 아버님 함자가 량이라 합니다.”

“역시 그렇군. 그래. 남양의 일이나 형주자사의 부름에 양양을 방문하면 항상 그대의 아비나 괴월 공이 나를 맞이했는데 살피지 않으면서도 살피는 눈망울이 매우 깊어 항상 내가 모르는 죄가 있을까 바들바들 떨었었지.”

“두 분께서 자식들을 가르치고 집안을 다스리며 심지어 할머님께 문안을 드릴 적에도 다름이 없었나이다.”

“그런가? 타고 난 성품과 능력이었나 보군.”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말을 잇자 상랑은 한 발 물러나 자신의 기척을 지웠다.

그 낌새를 눈치 챈 유융이 괴균에게 정색하고 물었다.


“듣기로 괴가의 자제들이 관가에 진출한 가운데 그대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는데 오늘 이 시절에 그리 남루한 차림으로 형주의 고관인 상랑공을 따라 옴이 수상하지 않은가?”


그다지 남루한 차림이 아니었으나 타국을 방문하는 관리로서는 품격이 떨어졌고 괴가의 자제로서도 사치스럽지 않았기에 괴균이 긍정하며 답했다.


“저는 형주 공자이신 유종님의 식객으로 사치를 부릴 입장에 있지 않습니다.”

“그 무슨 섭섭한 소린가? 유종은 차기 형주자사요, 그의 부가 형주의 부이거늘. 그대같은 명문의 자제를 홀대한다는 말을 내 앞에서 서슴없이 내뱉다니 요즘 형주의 젊은 선비들은 제 주군을 모시는 자세가 그러한가?”

“오해십니다. 어찌 형주 공자께서 그분의 가신을 홀대하겠습니까? 다만 요즘 형편이 좋지 못해 주군을 제치고 귀하게 꾸밀 수 없음입니다.”

“사신의 자리라면 없어도 꾸며 체신을 세우고 이름을 당당히 밝힐 수 있어야 한다. 그대의 복장이 볼품없어 무시당한다면 형주 공자가 무시당하는 것과 같거늘 그대는 앞으로 항상 명심하며 이를 살펴 누가 됨이 없게 행동하라.”

“이 괴균이 그것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다만 형주의 사정이 괴로운지라, 초상이 난 것과 같기에 화려하게 입을 수 없음입니다.”


초상이란 소리에 유융이 놀라 상랑에게 물었다.


“나는 형주자사의 급보(急步)를 듣지 못했소. 그대의 복장도 간단하긴 하나 상 중에 입을 것은 아닐진데 어찌 이 이가 초상이란 단어를 함부로 입에 올리는 게요?”

“자사님. 근래 양양성은 채씨의 가병에 의해 문이 열리고 닫히며 사람이 드나드는데 그 수가 3천에 이르며 그에 동조하는 장수들이 형주 곳곳에 있으니 형주자사는 유씨요, 양양 성주는 채씨인 웃지 못 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내 형주의 상황에 촉을 세우고 있었는데 여직 듣지 못했소.”

“그만큼 채모의 계획이 철두철미해 진즉에 형주의 작은 현마저 채가를 따르게 포섭했으니 자사께서는 실제 상 소식도 듣지 못하실 것입니다.”


유융이 놀란 기색을 지우고 괴균에게 물었다.


“허면 형주 공자는 어디 있는가?”

“안전한 곳에 있사옵니다.”

“바라는 답이 아니다.”

“어찌 위기의 세월에 눈과 귀로 둘러싸인 타지에서 주군의 위치를 함부로 발설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일찍이 그대의 주군과 사소한 약조를 했으며 이를 밀약이라 불러도 좋다 생각한다. 그대는 형주 공자에게 듣지 못하였는가?”

“밀약의 초안이 제 머리에서 나왔는데 어찌 모르겠습니까? 다만 채모가 너무 노회해 그의 사람이 없는 곳이 없으니 미리 두려워하는 바입니다.”


이에 유융은 상랑과 괴균을 직접 은밀한 심궁(深宮)으로 안내했다.

괴균과 상랑은 유융을 따라 궁 깊이 들어가며 서로 조용히 논하길 백제성은 익주 변두리 최전방의 요새인데 어찌 궁은 이리 깊고 화려할까 놀라워했다.

심궁에 도착한 그들 앞에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이는 사마의라 하오. 이 이는 감녕이라 두 사람 다 내 최측근이라 말할 수 있소. 또 이곳은 사방의 벽이 보통의 네 배에 이르는 두께이고 2백의 정예무사가 지키고 있어 쥐새끼를 찾을 수 없으니 안심하시오.”


상랑과 괴균이 놀라자 사마의가 나서 친한 척 물었다.


“전해 듣기로 형주 공자께서 곤란한 지경이고 형주자사께서는 난감한 지경에 처했다 들었습니다. 이곳은 심궁의 심궁이라, 사방에 무장한 병력이 가득한데 두 분의 목이 여직 붙어있으니 우리를 믿지 못하면 누굴 또 믿겠습니까?”


괴균이 정색하고 답했다.


“이 몸이 입을 다물어 죽게 되어 주군을 지킬 수 있다면 연루되어 죄 없이 희생될 상랑 공께 죄송함은 저승에서 사죄할 준비가 되어 있소.”

“저는 협박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그리 들으셨다면 죄송합니다.”

“사방에 2백이 아닌 2천이 있다 하여도 나는 함부로 입을 열수 없습니다.”


사마의와 괴균이 합의하지 못하자 유융에게 눈짓으로 허락받은 감녕이 나섰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시간을 허비하면서도 먼 걸음 한 이유는 당장 무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듣자하니 채모의 군이 적지 않으며 물자도 막강한 것 같은데 그대가 입을 열지 않는다면 능히 길잡이는 할 수 있으리. 그렇지 않소?”

“그렇습니다.”


괴균이 고개를 끄덕이며 유융을 바라보았다.

이에 유융이,


“얼마나 필요한가?”

“얼마나 주실 수 있으십니까?”

“무례하구나.”

“다다익선(多多益善)입니다.”

“너무 많으면 일이 정리된 이후 형주 공자의 입지가 줄어들지 않을까?”

“허면 대군을 빌려주시는 값을 받지 않으시려 하십니까? 저는 익주자사께서 자선을 베풀길 좋아한다는 소릴 익히 들었는데 거두지 못할 곳에 자선을 베푸시는 모습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고얀 지고.”


잠시간의 침묵이 무겁게 사방의 촛불을 흔들어 놓았고 괴균이 먼저 입을 열었다.


“송구합니다, 자사님. 소인이 급하고 급한 마음에 크게 결례했나이다.”

“아네. 다 그대의 주군을 위한 마음이 머리를 조급하게 만들고 가슴을 바삐 충동했겠지.”


상랑이 나서서 무마하려-


“자사님. 지난날 형주자사께서는 외로운 처지의 자사님을 어여삐 보시고 예주의 보기 좋은 말직(末職)에서 단숨에 남양의 태수로 앉히셨습니다. 그 후 두 분이 서로 보듬으며 의지하는 모습은 과히 백년 후 후손들에게 아름답게 남을 수 있는 일이었는데 어찌 은인의 자손을 외면해 지난 은혜를 갚을 기회를 흐리시나이까? 이 상랑은 지난날 의리있고 정의롭던 익주 사공자의 모습을 찾을 수 없음에 실망을 감출 수 없나이다.”


라 말하며 고개 숙여 울자 유융이 난감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괴균과 상랑에게 말했다.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 내 인색함을 알고 고치려 마음먹길 매일 새롭게 하는데 이번의 일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형주 전역에 걸친 반역이며 형남의 유비가 형주를 호시탐탐 노리는 때에 자칫 서투르게 움직여 더 큰 실수를 만들까 저어함이네.”

“채모는 항상 유비를 경계했고 유비 또한 채모를 소인배라 부르며 호의를 보이지 않았기에 두 세력이 호응할 이유는 없나이다.”

“듣기로 현 상황이 일, 이백의 병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규모라. 그대의 주군이 형주 백성들의 머리에 차기 자사로 박혀있는 지금 형주 공자가 직접 나서 채모의 반역을 밝혀야 민심을 선점할 수 있고 나 또한 나를 따르는 신하와 백성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리.”


감녕이 나서서 유융에게 의견을 전했다.


“괴균 공이 형주 공자의 거처를 아는 낌새이니 제가 우선 휘하 정예 3백과 함께 강을 따라 형주로 향해 그를 호위토록 하겠습니다. 자사님께서는 이후에 혈족을 위해 나서심이 옳을 듯합니다.”


빌어먹는 주제에 당당하여 내심 찜찜하던 괴균이 한 발 물러나 양보하며 호응했다.


“익주자사께서 이처럼 지난날을 좋게 여기시니 이 괴모는 자사님을 믿습니다. 허나 일이 쉽게 흘러감만 생각할 수 없는 지라. 감녕 장군의 계책이라면 능히 조심하여 거사를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다행입니다.”


사마의가 괴균이 들으라는 듯 소리 내어 덧붙였다.


“익주자사께서는 남양 태수와 친한 사이며 이는 천하에 공공연한 정보라. 일이 틀어질 경우 먼 익주보다 가까운 남양에 보복할 공산이 큰데 그 정도는 미리 준비해도 좋지 않겠습니까, 자사님?”


유융이 상랑에게 물었다.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고 상랑 공이라면 왕탁과 이미 친분이 있는 것을 알고 있으니 내 믿을 수 있소. 또 괴균 공 또한 그대에 의지해 이곳에 와 대사를 논의함이니 그대가 남양으로 향하여 소식을 알리면 괴균 공 또한 충분히 믿을 수 있을 듯 한데 바쁘지 않다면 나와 형주 공자, 남양 태수를 위해 걸음해 주지 않겠소?”


괴균과 빠르게 눈짓을 주고받은 상랑이 공손히 답했다.


“아름다운 일에 상랑 또한 힘을 보탤 수 있어 영광입니다.”


유융은 즉시 군사를 풀어 괴균과 함께 행동토록 했으며 마충을 불러 백제성의 방비를 더욱 단단히 한 후 조작과 함께 영안성으로 향했다.


******


형주 - 양양군 양양성


이미 측근이 없어 무능력한 유표를 궁에 감금하고 궁은 물론 성과 양양의 나루터들 까지 모조리 점령하는 시간은 한나절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 뿐인가?

미리 약조했던 몇몇 성주들은 물론 대세에 휩쓸려 한 자리 노리는 성주와 현장들까지 유표가 자리 잡고 괴가의 형제가 정립하여 발전시킨 양양군은 이틀 만에 모조리 채모의 통제권에 들어오게 되었다.

주인이 없는 신야나 채가의 본거지인 남향군은 말 할 것도 없고 남군의 최고 통수권자인 장윤 역시 자신과 인척지간이니 대충이긴 하나 빠르게 형주 전역의 대부분을 장악할 수 있었다.

역시 남은 문제는 강하였다.


“강하에 주둔하는 병력은 모두 5만으로 그 수가 적지 않으나 실질 정예는 지난날 괴월이 죽고 소신이 파견한 7천뿐입니다. 무예는 물론 병략에도 재능이 없는 강하 공자께서 그간 무슨 수를 마련할 수 있었겠습니까?”


채모의 담담한 말을 듣는 유표는 죽은 듯 눈을 감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채모가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주군의 몸이 많이 쇠약해지신 것을 아니 이리 바쁜 와중에도 직접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부디 강하 공자께 친필 서찰을 써 설득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역시 미동하지 않는 유표.


“자사님. 이제 형주는 홀로 설 수 없습니다. 북방의 강자들은 서로 싸워 천하가 그 균형을 잃은 지 오래 이고 주군께서 노력하여 만든 형주만의 태평성대를 누리느라 푹 썩은 형주군은 곧 나타날 절대 강자에게 버틸 수 없습니다.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가 유비에게 넘겨주자니 가족같은 형주 호족들이 무사할 수 없고 주군의 뜻처럼 손권에게 넘겨주자니 주군과 가문의 신변이 불안하며 유융에게 넘겨주자니 그 속을 알 수 없어 불안함으로 평생을 보내야 할 것이 저어됩니다. 반면 조승상은 절대로 황실의 사람이라 믿을 만하니, 주군. 부디 긴 세월 함께 지샌 채모를 못나게 보지 마시고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끝끝내 움직이지 않는 유표에게 지친 채모가 물러나 자택으로 향했다.

그의 자택에 도착해 보니 그를 기다리는 무리가 수십이요, 진 친 인물들은 하나같이 승냥이처럼 침을 흘리고 있었는데 채모 스스로 생각하길 자신이 미리 손을 쓰지 않았더라면 말 그대로 반적이 나타나 거침없이 유표의 목을 따고 평화로운 형주를 전란에 밀어 넣었을 것이라 확신했다.


“무슨 일인가?”


채모의 물음에 부손이 답했다.


“자사님께서는 좀 어떠십니까?”


평상시라면 안부의 물음이나 이들은 일의 성공에 제 가문과 목을 걸었음이라.

담긴 뜻이 불손함에 채모가 애둘러 답했다.


“이전과 같이 정정하시네. 앞으로도 걱정해야 할 것이야.”


채화가 나서 다시 물었다.


“형님. 어찌 더욱 재촉하지 않으십니까? 오로지 강하 공자만이 우리의 심려입니다. 겨우 한 발 납두고 무얼 망설이시는지 이 아우는 모르겠습니다.”


채모가 만만한 동생의 혀놀림에 냉큼 노했다.

화는 채화에게 냈으나 저 승냥이들이 남의 일 마냥 무시할 수 없으리.


“이 놈! 내 무얼 망설인다 하는 것이냐! 지금 상황에서 급하게 서두르다 주군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그 덤터기를 누가 쓸까! 다 선두에 선 우리 가문이 쓰는 것이다. 어찌 그리 생각이 짧아 공석에서 함부로 입을 놀려 가문의 존립에 위기를 만드느냐.”


각 가문을 대표해 관직에 앉았고 채모의 거사에 참여한 무리들이 딴청을 피우며 채모의 격하고 과한 분노를 말리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고 모멸감에 휩싸인 채화의 목과 귀가 탈 듯 붉었다.


----


종종 걸음으로 연기가 올라오는 뜨거운 미음을 운반하는 시비의 모습이 외로워 보였다.

시비는 자신의 가녀린 팔뚝에 비해 무게가 제법 나가는 아름다움이 과한 미음그릇과 제 주인의 사치를 귀엽게 원망하며 아직 거리가 제법 남은 유표의 방문을 눈짓으로 확인했다.


“어라?”


평소 같으면 작은 눈짓으로 몸의 이곳저곳을 희롱해 얼굴을 붉히게 만들 익숙한 무부들이 자리에 없기에 의아함을 느끼고 걸음을 멈춘 시비가 곧 기둥에 길게 흩뿌려진 붉은 무언가를 발견하고 근처 빈 방으로 피신했다.

무부들과 서로 희롱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으로 평소보다 조금 이르게 미음을 준비한 자신의 처사를 후회에 또 후회하며 쟁반으로 미음을 덮어 연기마저 숨기고 자신도 숨은 시간에 맞춰 군화가 분명한 발소리가 방을 뒤지는 것을 느꼈다.


“네가 저자에서도 쫄보이더니 궁궐의 고관이 되어서도 쫄보로구나!”

“허나 채화 장군, 분명 소인 아니 소장이 왠 여인이 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채화란 소리에 시비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없지 않느냐! 네 손으로 죽인 사람 중에 이 형주의 왕도 있느니. 모르느냐?”

“아닙니다! 어찌 모르겠습니까?”


왕을 죽였단 소리에는 손이 발발 떨림을 느꼈다.


“흐히히히, 네놈을 앞으로 쫄보장군이라 부르겠다.”

“허면 약조대로 천인장의 위를 주시는 것입니까?”

“흥! 이 채화의 가문이 형주를 다 가질 것인데 네 야망이 정녕 그것이 다이더냐? 네 손을 희생해 채씨가문의 이름을 지켰으니 잠시 숨어 내 호위를 하며 조금만 참는다면 곧 강하 공자도 같은 꼴이 날 것이고 이후에는 내 능히 네놈을 성주의 자리에 앉혀줄 것이다.”

“와-아! 감사합니다, 장군!”


물러가는 천박하고 방정맞은 발자국 소리에 마음을 졸이던 시비의 머릿속으로 어릴 적 궁에 들어와 멀리서 뵙고 근래에는 식사 시중을 들던 유표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귀한 신분의 노인들이 으레 그러하듯 젊은 여인의 보살피는 손길을 끌어당겨 희롱할 만하거늘 천한 시비를 손녀처럼 챙겨주시며 형주의 아버지라 좋은 명성이 자자하던 귀한 분이 저자의 천인 따위에게 살해당했단 소릴 듣자 시비는 숨죽여 울기 시작했는데 그들의 말 속에 있던 강하 공자에 대한 내용이 떠오르니 시비는 울음을 멈추고 작은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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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ㅇㅅㅇ저 시비는 누구인가!

근래 위연보다 분량이 많은 시비.

근래 유엽보다 분량이 많은 시비.

ㅇㅅㅇ;;


지적 받아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 작성자
    Lv.45 karl123
    작성일
    15.01.24 20:18
    No. 1

    생색내네... 힘은 융이 다쓰고 알짜는 다 뺏어간주제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5.01.24 20:48
    No. 2

    명분과 세력을 놓고 교섭하는 자리가 다 그렇죠 뭐 ㅇㅅㅇ;
    나름 제 주인을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무음처리
    작성일
    15.01.25 03:23
    No. 3

    유융은 중앙에서 완전히 밀려난건가요? 제대로 지배하는 땅은 촉과 한중밖에 없는 느낌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5.01.25 11:09
    No. 4

    ㅇㅅㅇ 중앙에서 밀려나지 않았습니다.
    표면상으로 지배하는 땅은 익주 전역이지만 잠깐 잠깐 나왔던 외국(?)사절들이나 유융소속 사절들의 말 속에 '량,옹,사예에 영향력 있는' 혹은 '서부를 다스리는' 비슷한 말들이 있을 겁니다.
    지금 익주만 다스리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성도나 백제와 같은 익주 성들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으니 당연한 거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식다람
    작성일
    15.01.25 07:07
    No. 5

    재밌게 잘보고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5.01.25 11:10
    No. 6

    감사합니다!! ㅇㅅ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RockHear..
    작성일
    15.01.25 09:28
    No. 7

    뭐.. 원래 주인공이 융이 아닌지라.. 작가님께 냉대 받아도 이젠 그러려니 하네요..;;

    감사히봤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5.01.25 11:10
    No. 8

    티나게 냉대하진 않았는데(시무룩)
    댓글 감사해용!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Bilene
    작성일
    15.01.26 23:44
    No. 9

    유융도 슬슬 존재감이 있어야할텐데 말이죠.
    너무 익주에서 조용히 지내는게 아닌가 싶네요 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5.01.27 12:44
    No. 10

    그래도 중반기 들어서 나름 활약을 했능데에에에 ㅇㅅㅜ
    앞으로 더 많이 움직일 겁니당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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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사예 - 낙양(천의(天意)-4) 이어서 ㅇㅅㅇ♣ +4 15.04.29 2,149 33 27쪽
170 사예 - 낙양(천의(天意)-4) 15.04.29 1,900 28 39쪽
169 사예 - 낙양(천의(天意)-3)이어서 ㅇㅅㅇ★ +4 15.04.23 2,035 27 31쪽
168 사예 - 낙양(천의(天意)-3) +2 15.04.23 1,914 26 37쪽
167 사예 - 낙양(천의(天意)-2) +4 15.04.15 2,365 32 52쪽
166 사예 - 낙양(천의(天意)-1) 이어서 ㅇㅅㅇ;; +6 15.04.08 2,130 34 21쪽
165 사예 - 낙양(천의(天意)-1) +2 15.04.08 2,309 34 39쪽
164 사예 - 낙양(추(錘)-5) +6 15.04.03 2,167 33 20쪽
163 사예 - 낙양(추(錘)-4) +2 15.04.02 2,096 35 19쪽
162 사예 - 낙양(유협(劉協)) +4 15.04.01 2,291 33 19쪽
161 옹주 - 함양(마초-2) +8 15.03.27 2,215 37 16쪽
160 옹주 - 함양(마초-1) +6 15.03.26 2,418 37 17쪽
159 사예 - 낙양(추(錘)-3) +4 15.03.25 2,378 34 18쪽
158 사예 - 낙양(추(錘)-2) +4 15.03.20 2,278 30 18쪽
157 사예 - 낙양(추(錘)-1) +8 15.03.19 2,415 34 18쪽
156 사예 - 낙양(천도(遷都)-4) +4 15.03.18 2,484 33 17쪽
155 사예 - 낙양(천도(遷都)-3) +6 15.03.13 2,622 40 14쪽
154 사예 - 낙양(천도(遷都)-2) +8 15.03.12 2,374 38 15쪽
153 사예 - 낙양(천도(遷都)-1) +2 15.03.11 2,770 34 16쪽
152 형주 - 남향(공명(孔明)) +7 15.02.26 2,815 40 20쪽
151 형주 - 남향(작위(爵位)-2) +4 15.02.25 2,907 35 18쪽
150 형주 - 남향(작위(爵位)-1) +10 15.02.13 2,863 41 18쪽
149 형주 - 남향(흐르는 세월) +4 15.02.12 3,050 43 19쪽
148 익주 - 백제(유비의 추락) +4 15.02.11 2,948 45 16쪽
147 익주 - 백제(한수 너머-3) +6 15.02.06 2,693 48 16쪽
146 익주 - 백제(한수 너머-2) +10 15.02.05 2,367 43 16쪽
145 익주 - 백제(한수 너머-1) +10 15.02.04 2,586 48 17쪽
144 익주 - 백제(형산 너머-4) +12 15.01.30 2,694 41 20쪽
143 익주 - 백제(형산 너머-3) +12 15.01.29 2,265 45 16쪽
142 익주 - 백제(형산 너머-2) +4 15.01.28 2,612 4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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